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931 - 챕터 940

1368 챕터

제931화 당장 쫓아 내리라

잠시 생각하던 성연은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침실에 두는 물건은 그리 많지 않았고, 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귀중품도 별로 없다고 생각했기에. 만약 자신이 귀중품을 숨기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눈 앞의 여자 고용인은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이다.집사에게 발견될 때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에 고용인이 뭔가를 찾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성연은 추측했다.또 침실에서 성연이 귀중하게 여기는 물건이라면 노트북밖에 없었다. 하지만 노트북과 연동되어 휴대폰에서는 아무런 경고음도 울리지 않았다.그러니까 가사도우미로 고용된 저 여자는 자신의 노트북을 만지지 않았던 것이다.어쩌면 여자의 목적은 다른 데에 있을지도 모른다.고용인을 지켜보던 무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바른대로 말하세요. 그러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습니다!”무진처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의 몸에서 자연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은 평범한 고용인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무진의 얼굴을 보는 순간 여자 고용인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벌벌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만큼 무진의 눈빛은 매서웠다.결국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여자가 입을 열었다.“모두 제 방에 있어요.”여자 고용인이 계속 바닥에 주저앉아 꼼짝 하지 않자 집사가 얼른 큰 소리로 질책했다.“방에 있다고 했으니 빨리 가서 가져와야지, 왜 그리 멍하니 있습니까?”완전히 몸이 풀려버린 여자 고용인이 바닥을 짚고 간신히 일어나 비척비척 자신의 방으로 갔다.고용인들이 거주하는 곳은 본관 뒤편에 좀 떨어져 있어 집사는 다른 고용인 두 사람을 불러 따라가서 지켜보게 시켰다.여자 고용인과 사람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집사는 성연과 무진에게 사과했다.“죄송합니다, 도련님, 작은 사모님. 모두 제 잘못입니다. 제가 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이런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지금까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며 딴 말을 한 적이 없는 집사이다.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고 옳은 것은 옳은 것이니까.오랜 가족 같은 집사의 사과에 성연이 얼른 나섰다.“집사님, 자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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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약 봉투

자신의 방으로 갔던 여자 고용인이 돌아와서 훔쳤던 물건들을 전부 거실 카펫 위에 내려 놓았다.훔친 물건들 중에는 성연의 간식들이 있었다. 그리고 할머니 안여의가 선물한 액세서리들도 있었다. 착용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성연이 침실에 두기만 하던 것들이다.그 밖에는 값나가는 물건들이 별로 없었다.고용인의 간이 좀 작았는지 아주 값나가는 귀중품들에는 감히 손을 대지 않았다.그런데 내려 놓은 물건들 중에 흰색 작은 봉투가 하나 보였다.분명 병원에서 처방을 받은 약 봉투였다.봉투 겉에 쓰여진 글자와 모양이 자신이 갔던 병원의 것이었다.약 봉투를 본 성연의 한 쪽 눈썹이 살짝 비틀려 올라갔다.‘저건 지난번에 병원에서 처방을 받았던 위장약 아냐?’‘저 고용인이 어째서 저것까지 몰래 가져간 거야?’돈이나 액세서리 같은 걸 훔쳤다면 이해가 된다.‘그런데 딱 봐도 별 쓸모가 없어 보이는 저 약을 훔쳐?’‘저 여자는 도대체 이 약을 몰래 가져가서 뭘 하려던 거지?’고용인이 곧 흰색 봉투를 열어 보여주었다. 그런데 안에는 성연이 생각했던 위장약이 아니라 한약 몇 첩이 들어 있었는데, 성연이 본 적 없는 것이었다.성연은 황당했다. 침실에서 가져간 물건들 중에 어떻게 저게 있을 수 있는지 정말 이상했다.무진도 까닭을 알 수는 없었으나 속으로 의심이 들었다. ‘저 고용인이 왜 약까지 훔친 거지?’“이 약은 어디서 가져온 겁니까? 당신이 이 약을 가져가서 뭘 하려고?”고개를 숙인 채 한참 아무 말도 없던 여자 고용인이 천천히 대답했다.“침대 수납장 안에 들어있던 물건들을 모두 가져 갔어요. 며칠 뒤에 들고 도망갈 생각으로.”고용인의 말을 듣던 집사는 기가 막혀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당신, 아예 귀중품을 훔쳐 달아나려고 작정하고 이곳에 들어왔군? 여기가 어딘지나 아는 거야? 물건을 훔친 뒤에 멀쩡하게 달아날 수 있을 줄 알았어?” 집사는 이 고용인이 물건을 훔치기도 전에 이미 뭔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러나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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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낙태약

성연의 마음속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어쩌면 이 일이 자신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비록 강씨 집안에서는 자신이 의학에 밝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몇 가지 약재를 식별해낸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터였다.성연이 입을 열었다.“이리 줘 보세요. 제가 좀 보게. 이건 내 물건이 아니네요.”집사가 약첩을 성연에게 건네주자 약재의 냄새를 맡던 성연은 바로 무슨 약인지 알아차렸다. 성연의 표정이 굳어지며 바로 입에서 한 마디가 튀어나왔다.“낙태약이에요.”무진은 순간 멍해졌다.‘이 낙태약이 어떻게 자신들의 방에서 나왔다는 말이지?’‘그리고 저 여자의 말로는 이게 성연이 것이라고?’무진이 성연을 바라보았다. 집사와 주위의 고용인들도 하나 둘 성연을 바라보았다.성연과 낙태약, 이 둘을 연결지으니 그야말로 최악이었다.사람들의 표정이 제각각이었다.성연과 무진이 한 침실을 사용하고 있다 보니, 고용인들은 성연과 무진이 이미 부부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런데 저 낙태약이 성연의 것이라면, 그 의미는 자명한 것이다.일부 고용인들은 성연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가뜩이나 지금 강씨 집안에서 예쁨을 받고 있는 성연이 아이까지 가진다면 집안 내에서 자기 자리를 확고하게 할 텐데…’‘그런데 아이를 지운다고? 자신의 앞길을 스스로 없애버린 것과 진배없지 않나?’‘게다가 강씨 집안의 자손을 그렇게 마음대로 지울 수 있단 말인가?’‘설마 우리 도련님 애가 아닌 것 아냐?’그 순간 성연을 바라보던 고용인들의 눈에 경멸의 빛이 서렸다.사람들의 눈빛을 본 성연은 문득 자신이 의심을 받고 있음을 느꼈다.그래서 성연이 얼른 대답했다. “이 약, 내 것이 아니에요!”거실 뒤편에 이리저리 뒤섞여 있던 고용인들이 너나할 것 없이 수군대기 시작했다.“아니 작은 사모님 평소 순진하고 깨끗해 보이더니 어떻게 이런 일을 한 거야?”“저거 낙태약이잖아. 도련님이 아실까 봐 병원엔 못 가고 저런 약을 먹었나 보네.”“그러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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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수상한 행동

고용인들이 하는 말을 듣던 무진이 즉시 반응했다. 매서운 눈빛으로 물건을 훔친 여자 고용인을 똑바로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이것들 진짜 당신이 침실에서 훔쳤습니까?”질문을 받은 고용인은 무진의 차가운 눈빛에 혼비백산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무진이 분노하며 말했다.“그럴 리가! 집사님, 당분간 이 사람 외부와 차단 좀 시켜 주세요. 분명 문제가 많으니 저 대신 누구 돈을 받은 건 아닌지 확인하세요!”성연의 나이가 어린데다 아직 고등학생임을 생각해서 줄곧 자제해 온 무진이었다.성연이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었다고 해도 무진은 믿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낙태약이라니.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성연과 곽연철이 함께 찍힌 사진부터 해서 태아 초음파 사진, 그리고 낙태약까지 누군지 모르지만 성연과 무진에게 던졌다.만일 그 중 하나라도 믿게 된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끝이다.그리고 저 고용인이 이 저택에 들어온 목적이 너무 뚜렷해 보였다. 사람들에게 이 낙태약을 보여주기 위한 연기일 것이다.무진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다. 또한 성연을 믿는다. 그러니 이런 말도 안되는 수작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울컥한 마음으로 무진을 바라보는 성연은 그의 말에 상당히 감동을 받았다.만약 무진이 조금이라도 더디게 반응했더라면 사람들이 오해했을 것이다.그때나 지금이나 무진은 늘 한결같이 무조건적으로 성연 자신을 믿어 주고 있다.성연은 자신이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무진이 성연을 믿어 주는 이상 다른 사람들은 고개만 숙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할 터였다.고용인들 대부분 한바탕 재미나는 구경이나 하려는 마음으로 왔다가 일이 이렇게 정리될 줄은 생각지 못했다.‘뭐야, 이게 다야? 하나도 재미없네.’그러나 동시에 적지 않은 고용인들은 얼마 전 새로 고용된 저 여자의 행동에 꽤나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고 느꼈다.이 일의 진상이 어떠한 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집사가 곁에 섰던 고용인에게 물건을 훔친 여자를 데려가라고 지시했다.여자가 울부짖었다.“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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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제가 직접 심문하지요

성연의 물건을 훔쳤던 고용인은 저택 뒤편의 창고에 가두었다.그리고 경비원을 보내 문 앞에서 지키도록 했다.성연과 무진은 평상시대로 저녁 식사를 했다.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이.하지만 조용히 식사를 하는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무진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본 성연은 먼저 입을 열어 말하기 힘들었다.식사를 마친 후에 무진이 성연에게 말했다.“서재에 가서 책을 좀 볼 거야. 피곤하면 먼저 쉬어. 이 일은 내가 알아서 잘 처리할게. 이 일로 마음 쓸 필요 없어.”성연이 같은 어리고 순백한 여자아이가 이렇게 모함을 당했으니 분명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무거웠다.도대체 누가 감히 이런 죄를 자신에게 뒤집어씌우고 모함하는지 생각해 보았다.먼저번에는 임신했다는 병원 기록이 날라오더니, 이제는 또 낙태를 시켰다는 소설을 쓰고 있었다.이 가짜 증거들에 무진이 속아 넘어가면 자신의 결백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다행히 무진이 제때에 반응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은 지금 꼼짝없이 모함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무진이 제때에 자신을 옹호했기에 겨우 그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입술을 오므리던 성연의 두 눈에 새카만 빛이 반짝하고 지나갔다.서한기 쪽에서 곧 조사를 시작할 터이니 곧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도대체 어떤 인간이 자신에게 이런 죄명을 씌웠는지 볼 참이다.만약 사람들이 저 날조된 증거들을 믿는다면, 자신의 명예는 땅바닥에 처박히고 말 터.자신을 해치는 원수를 절대 잊지 않고 응징해온 성연이다. 그런 놈들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사실 무진은 성연에게 위로의 말 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다. 성연이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이 가장 확실한 증거였다.무진이 막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몸을 돌리다가 성연이 멍하니 계단 아래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무진이 바로 몸을 돌려 내려가 성연을 껴안았다.“내가 말했잖아. 이 일로 마음 쓸 것 없다고.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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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범행을 시인하다

물건을 훔치다 들킨 여자 고용인은 끝까지 버티며 어떤 정보도 흘리지 않는다면 저들도 자신을 어찌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이 일은 자신 또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니 절대 발설해서는 안 된다.문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자신을 심문하러 또 다른 사람이 온다고 생각한 여자가 비웃었다.인영이 자신 앞에 와서 멈추자 여 고용인이 고개를 들었더니 바로 눈 앞에 강무진이 서 있었다.여자의 동공이 수축하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강무진이 자신을 직접 심문하러 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자기 같은 소소한 인물을 강무진이 직접 심문한다고?강무진과 시선을 마주치는 것도 두려웠다. 강무진을 보는 순간부터 온몸이 떨려왔다.자신의 무기력함에 스스로 분함을 느꼈지만, 자동적인 신체의 반응은 어쩔 수가 없었다.그런 여자의 모습을 보던 무진이 냉소를 지었다. ‘하도 입을 안 열기에 꽤나 기개가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 이건 뭐, 뼈라고는 없는 미꾸라지가 땅바닥에서 퍼득거리고 있는 꼴이잖아.’이미 이 고용인에게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주었으니, 이후 일은 훨씬 쉬워질 터.무진은 집사가 갖다 준 의자에 앉았다.무진이 처음부터 끝까지 차가운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입을 열면 당신을 그냥 보내 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받은 돈은 토해낼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입을 열지 않는다면 가족들을 걱정해야 할 겁니다! 스스로 생각해보지. 당신의 존재는 당신 뒤에 있는 주범에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일 걸? 아마 저들은 평생 당신을 주시할 겁니다. 오늘 일을 모두 폭로할까 봐 두려워하면서 말이죠. 그럼, 저들이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인데…”무진이 좀 더 가까이 다가오며 목소리를 더 무겁게 깔았다. “당신을 그냥 제거하는 거지!”무진의 말들은 모두 심리적으로 여자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략한 것이다.가족은 언제나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그리고 고용인 스스로도 돈을 받았다고 해서 자신이 꼭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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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분명히 영향을 받을 거야

무진이 직접 물건을 훔친 고용인을 심문하러 갔다는 말을 성연도 들었다.마음은 좀 급했지만 무진이 증거를 찾아낼 것이라고 믿었다.무진이 이렇게 자신을 믿어주니 분명히 자신의 결백을 밝혀줄 터였다.성연은 방에서 조용히 기다렸다.한편 같은 시각, 고급 클럽 안.강진성과 송아연은 엠파이어 하우스에 고용인으로 위장한 여자를 들여보낸 후, 내내 마음이 불안했다.위장 잠입한 고용인은 조만간 이 일을 폭로할 게 뻔했다. 만약 폭로하지 않는다면 이 낙태약은 무진 앞에서 폭로하게 될 것이다.송아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 여자가 우리를 배신하지는 않을까요? 만약 강무진이 알아내게 되면 셋째 일가는 더 힘들어질 거예요.”강진성이 송아연을 바라보며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네가 우리 집을 걱정하는 거야.”“진성 씨, 말했잖아요? 지금 우리는 한 배를 탄 사람들이에요. 내가 당신을 생각하지 않으면 누구를 생각하겠어요?” 송아연이 비위를 맞추어 주며 강진성을 바라보았다.가벼운 표정의 강진성에게서는 조금도 긴장한 느낌이 없었다.“잡혀서 심문을 당해도 입을 열지 않는 한 송성연은 완전 빠져나올 길이 없어. 설령 입을 연다 해도 걱정할 것 없어.”이번에는 강무진에게 딱 맞춘 것이기에 강진성은 더 이상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다시는 강무진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도록.이번 계획들은 강무진이 아무리 조사해도 자신을 연결하지는 못할 거라 장담했다.설사 강무진이 자신을 추측한다 하더라도 증거가 없는 한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고용인을 매수하는 일은 강진성 자신이 직접 나선 것이 아니었으니까.전혀 알 수 없는 작은 가사도우미 업체를 찾아 매수한 거니까.고용인 매수는 수하들에게 맡겼다.그러니 강무진이 어떻게 자신의 소행임을 알 수 있겠는가?그래서 이 일을 조사한다 해도 절대 자신을 추적하지는 못할 것이다.“역시 진성 씨는 대단해요. 이번 일 정말 멋지게 해냈어요.” 송아연이 바로 강진성의 옆에서 아부의 말을 던졌다.송아연을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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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배후에 숨은 음험한 술책

위장 고용인을 심문한 결과, 무진은 가사도우미 업체에 대해 알아냈다.가사도우미 업체에서 돈 주고 시켰다고 한다.당신 돈이 필요했던 고용인에게 가사도우미 업체에서 구원의 손길을 던졌던 것이다.그러니 자신이 어떻게 승낙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보통 사람들은 십여 년을 열심히 일해도 4,000 만원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남편의 병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받아들이는 수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이 일을 하면서 사실 심적으로 매우 큰 죄책감을 느꼈다.지금 자초지종을 털어 놓으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졌다.무진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졌다. 여자 고용인에게서 돈을 회수하지는 않았지만 놓아주지도 않았다.지금은 아직 여자가 한 말에 대한 진실성을 검증할 시간이 필요했다.여자가 자신을 속였을지도 모르는 것이다.여자 고용인이 거의 다 말한 후에 무진은 창고에서 나갔다.손건호가 문 앞에서 무진을 기다리고 있었다.무진은 사건의 경위를 모두 손건호에게 말했다.“이 가사도우미 업체가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고 최대한 빨리 보고해.”무진이 어두운 표정으로 지시했다.비록 성연과 자신은 전혀 믿지 않았지만,온종일 이렇게 시달리면서 자신들도 힘에 부쳤다.무엇보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무척 즐거웠는데, 돌아온 후에 이런 일이 생기니 기분이 나빠졌다.특히 무진은 성연의 마음이 무척 신경 쓰였다.자신은 상관없었다. 언제나 성연을 믿었다.그러나 모욕을 당한 사람은 성연이었다. 멀쩡한 여자아이가 이렇게 비난을 받으니 얼마나 마음이 괴로울까.“예, 최대한 빨리 시행하겠습니다.” 손건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무진이 성연을 바라보았다. 아무튼 성연의 결백이 밝혀졌다.누군가 성연을 모함한 것이다.그리고 성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성연은 입을 다문 채 무진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잠시 후 무진이 천천히 말했다.“요즘 진짜 사건이 연달아 있었지만 상관없어. 있지도 않았던 일이니까.”성연이 대답했다.“앞으로는 조그만 틈도 보이지 않도록 더 주의할게요.”무진이 성연의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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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강상철, 강상규의 두 아들

이른 아침, 성연은 무진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오늘은 할머니와 고모가 퇴원하는 좋은 날 아닌가 하며 성연은 속으로 중얼거렸다.‘무진 씨 기분이 왜 저리 안 좋은 거지?’이때 손건호가 무진 곁으로 다가서며 보고했다.“보스, 도착했습니다. 지금 바로 고택에 있습니다. 강진성과 강일헌도 도착했습니다.”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성연아, 오늘 나와 함께 고택에 가자.” 무진이 말하며 성연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성연도 손을 내밀어 무진의 손을 맞잡은 채 함께 밖으로 나갔다.차에 올라탄 후에 성연이 궁금해하며 물었다.“손 비서가 방금 말한 사람은 누구예요?”성연은 무진의 기분이 저조한 이유가 손 비서가 말한 사람 때문일 것이라 짐작했다.그러나 최근에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무진은 성연에게 아무것도 숨기지도, 가리지도 않은 채 바로 모든 일들을 그대로 알려주었다.강씨 집안의 비밀이라고 할 수 있는 일들도 성연 앞에서 바로 말했다.“6년이 기한이 다 되어 강일헌의 아버지, 강명재와, 강진성의 아버지, 강명기가 돌아왔어.”무진이 예전의 일을 생각했으나 좀 흐릿했다.어쨌든 오랜 시간이 지났다.그러나 무진의 마음에 이처럼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그 두 사람의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잠시 후 무진이 계속 말했다.“두 사람은 할아버지에 의해 강씨 가문에서 쫓겨났었다. 두 사람은 강씨 가문을 최정상에 올려놓았지만, 또 하마터면 강씨 가문을 지옥으로 끌고 갈 뻔했다. 그들이 이번에 돌아온 것은 아마도 둘째 할아버지와 셋째 할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일 거야. 강명수와 강명호 때문에 원한을 품기도 했을 테고.”강명수와 강명호는 두 사람의 친동생이었다.둘째, 셋째 일가는 언제나 본가 큰 집과는 마음이 맞지 않았다.한 집안, 한 핏줄임에도 저들은 큰 집과는 담을 쌓았다.지금 손자 세대인 무진이 할아버지 뻘인 강상철, 강상규를 감옥에 보냈을 뿐만 아니라 삼촌 뻘인 자신들의 두 동생도 아프리카로 보내 버렸다. 두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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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길을 열어줄 운명

그들은 할머니가 거주하는 강씨 집안 고택에 도착했다.평소 고택 외부는 썰렁했다. 할머니 안금여와 고모 강운경이 조용한 것을 좋아해서 평소 고택에는 사람들의 방문이 별로 없었다.그러나 오늘 고택 입구에는 고급 승용차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어 진입이 힘들었다.고택의 내부는 얼마나 시끌벅적할지 상상이 될 정도다.이런 장면을 보던 무진이 미간을 찌푸렸다.앞에서 운전 중이던 비서 손건호가 눈앞의 정경에 먼저 설명했다.“모두 강명재와 강명기가 북성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온 사람들입니다.”강명재와 강명기는 6년 전까지 북성에서 많은 인맥을 쌓았었다.북성에서의 차지하는 두 사람의 위치는 심지어 강상철, 강상규 보다 높다.그만큼 두 사람의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북성에서 누구를 막론하고 두 사람을 존경했다.지금 저들이 돌아오자 자연히 소문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 것이다.사람들은 강무진이 아직 너무 젊어서 무슨 일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이제 강명재와 강명기가 돌아오니 일부는 WS그룹이 세대 교체를 할지도 모른다고 예감했다.그리고 강상철, 강상규가 가진 실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였다.바깥의 상황을 보던 무진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할머니가 사고를 당했을 때도 이렇게 많이 찾아오지는 않았건만. 두 사람 진짜 위세 떠는 것 좋아하는군.”저 두 사람이 단지 자신에게 위세를 떨쳐 보이려는 것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지금 북성에 오자마자 이렇게 시끌벅적하게 움직이다니, 그것도 고택에서.‘큰집 사람들 앞에서 시위하는 거잖아.’이제 강명재와 강명기가 돌아옴으로써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아가던 상황에 다시 파란이 일 것이다.저 두 당숙은 분명 무슨 일을 저지를 것이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여 고택을 포위하다시피 하는 지금은 이제 시작일뿐.‘앞으로 더 귀찮은 일이 생길 테지.’무진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본 성연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괜찮아요. 어쨌든 내가 옆에 있을게요.”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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