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의 모든 챕터: 챕터 1931 - 챕터 1940

2206 챕터

제1931화 당신 발끝도 못 따라가요.

장하리는 조금 의외였다. 사실 장하리는 오후 내내 두려움과 당황함에 휩싸여 있었다. 어쨌든 서주혁의 집에 올 수 있는 사람은 부자가 아니면 귀한 손님일 테니까.실수로 큰 인물에게 미움을 사서 서주혁도 덩달아 난처해지면 큰일이다.하물며 이 집에 온 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큰 사고를 치다니... 그러면 서주혁이 어찌 그녀에게 아들을 맡길 수 있겠는가?그런데 서주혁이 이렇게 말해주니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지며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해 났다.서주혁은 손끝으로 장하리의 볼에 남겨진 자국을 어루만져주며 부드럽게 물었다.“찜질은 했어요?”“했어요. 그런데 그분이 중요한 손님일까 봐...”“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자신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그 말에 장하리의 마음은 더욱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감격에 겨워 막, 말을 하려고 하는데 서주혁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씨 집안에서 걸려온 전화 같았다.반갑지 않은 발신자에 서주혁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장하리의 턱을 놓아주며 수신 버튼을 눌렀다.“무슨 일입니까?”“주혁아, 수연이가 돌아왔어. 그러니 저녁에 보겸이 데리고 와서 밥 먹어.”“됐어요. 보겸이는 가고 싶지 않대요.”“너 정말 이렇게까지 할 거니? 정말 우리한테 보겸이 평생 안 보여줄 거야?”“어머니, 제가 말했잖아요. 보겸이와 그 여자와 관련된 일은 더 이상 저와 상의하지 말라고.”서주혁의 말투는 매우 차가웠고 눈 밑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단호했다.게다가 상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주혁은 전화를 끊어버렸다.장하리는 옆에서 묵묵히 그들의 통화내용을 듣고서야 서주혁이 가족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게다가 말투를 들어보니 조금이 아니라 상당히 좋지 않은 것 같았다.하지만 그건 결국 서주혁의 사생활이라 먼저 묻기도 어려운 화제였다.저녁에 세 식구가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할 때, 장하리는 식탁 위에 놓인 과일주 한 병을 보며 슬며시 물었다.“이거 술이에요?”그러자 서주혁은 안색 한번 변하지 않고 담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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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2화 정말 건드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사내대장부가 미모라니. 이건 결코 칭찬이 아니다.서주혁은 입술을 꾹 깨물고 장하리의 한쪽 손을 잡아 자신의 얼굴에 갖다 대며 물었다.“만지고 싶어요?”그러자 장하리는 순간 눈을 휘둥그레 뜨며 서주혁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세상에 이런 좋은 일이 자신에게 닥칠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하다.“그래도 돼요?”  입으로는 이렇게 물었지만 손은 이미 서주혁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남자는 피부도 좋았다. 게다가 골격도 그의 미모에 맞게 훌륭했다.이윽고 손가락이 미끄러져 서주혁의 목젖을 눌러버렸다.그 순간, 서주혁의 눈빛이 순식간에 돌변하더니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맞잡은 손과 서주혁의 그윽한 눈빛 속에서 그녀를 유혹하려는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다른 곳도 만져볼 수 있는데.”대체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장하리는 마치 먼 기억이 그녀의 머릿속을 찌른 것마냥 끝없는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그저 앞에 있는 얼굴을 바라보다 보면 점점 빠져들고 점점 좋아졌다.한편, 서주혁은 장하리의 부드러운 손길에 온몸이 팽팽하게 굳어버렸다.술에 취한 사람은 이성을 잃은 상태이기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머릿속의 아주 작은 기억의 본능만을 따를 뿐이었다.그녀는 10분 동안 서주혁의 얼굴을 가지고 놀다가 갑자기 그의 입술을 살짝 핥았다. “나 목말라요.”그것은 몸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조동이기 때문에 장하리는 점점 그 건조함 속에서 목이 말라진 것이다.그 순간, 서주혁은 장하리의 뒤통수를 감싼 채 사람을 끌어당겨 고개를 숙이고 바로 키스를 퍼부었다.30분 동안 키스를 하고 나서야 서주혁이 나지막이 물었다.“아직도 목이 말라요?”“아니요. 기분 좋아요.”서주혁의 호흡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아무리 애가 타도 정말 장하리를 건드릴 수 없는 노릇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지난번처럼 장하리의 몸 곳곳에 입을 맞추었지만 결국 괴로운 건 서주혁 본인이었다.이윽고 서주혁은 장하리의 손을 끌어와 자신의 아랫도리에 올려놓았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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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3화 새로운 꽃

서주혁은 눈을 들어 몇 초 동안 그녀를 쳐다보고 나서야 비로소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좀 쉬세요. 보겸이도 이렇게 컸으니 계속 같이 있을 필요 없어요.”“그럴 리가요, 그래도 제 일인데 같이 좀 다녀올게요. 아이들은 놀이터를 좋아할 거예요.”“괜찮아요.”“그럼 보겸이 이미 다녀왔어요?”“아니요.”“그런데 왜...”“장하리 씨.”서주혁은 또다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말투가 딱딱하게 굳어버리고 목소리는 더욱 쉬어 있었다.“별장에 가만히 있어요. 심심하면 보겸이와 아리 데리고 주위를 둘러봐도 되고요. 별장이 너무 커서 하리 씨도 아직 다 보지 못한 풍경이 많을 거예요.”장하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 역시 그의 말투가 갑자기 무거워진 것을 눈치챘다. 마치 무슨 비밀을 짊어지기라도 한 듯...하지만 장하리는 쉽사리 추측할 수 없었다. 게다가 여기 온 첫날, 비서가 전한 의사를 보아도 그들은 그녀가 밖에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장하리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서주혁은 의도적으로 그녀를 이곳에 머무르게 하는 것 같았다.장하리는 이해할 수 없었다.서주혁은 오늘 출근하지 않았고 그 후 두 달 동안의 회의 역시 모두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수정해야 할 서류도 전부 거실에 두었다.그리고 보겸이와 노는 것도 전부 서주혁의 눈앞에서 이루어져야 했다.서주혁과 같은 회사 대표라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서주혁은 거의 한 주일 내내 별장 안에서만 시간을 보냈다.일주일 후, 서주혁은 반승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나 지금 네 회사에 있는데 관리층 말을 들어보니 일주일 동안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며. 아파?”반승제는 서주혁의 사무실 의자에 앉아 손에는 두 사람의 최근 합작 프로젝트에 필요한 서류를 들고 있었다.오늘은 우연히 이곳을 지나갈 일이 생겨 서류를 직접 가지고 온 것이다. 게다가 서주혁과 단둘이 나눌 이야기도 있고...“그런 거 아니야.”“그럼 뭐 하고 있는데?”“출장 중이야.”그 말에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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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4화 벌써 여자 친구를 챙길 줄도 알아?

성혜인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하지만 펑펑 눈물을 흘리는 반진율에 어쩔 수 없이 아이의 작은 얼굴을 쓰다듬어주며 반진율을 진정시킬 수밖에 없었다.반진율의 얼굴은 정말 반승제와 똑 닮았다.“그래그래, 넌 충분히 남자다워. 그러니까 울지 마. 응?”“끅, 흑흑흑, 끅.”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반승제는 손을 내밀어 반진율의 뒤 깃을 잡고는 아이를 한 손에 들어 올렸다.“너 남자다운 사내가 이렇게 우는 거 본 적 있어?”몸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리고 뒤늦게 창피함이 몰려온 반진율은 힘껏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아, 이거 놔주세요. 아빠! 이거 놓으세요, 흑흑.”반승제는 아이를 대롱대롱 들고 소파 옆으로 다가와 그를 소파 위에 내동댕이쳐버렸다.그러자 반진율은 푹신한 소파 위에서 데굴데굴 구르더니 이내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성혜인도 아이의 곁으로 다가와 무심코 입을 열었다.“오늘 민지가 집에 온다는데 듣기로는 다온이도 데리고 온다면서?”다온이는 강민지와 신예준의 아이로서 예쁜 여자아이이다.그 말을 들은 반진율은 순간 울음을 뚝 그치고 다급히 양 볼에 남은 눈물 자국을 벅벅 지우기 시작했다.“저녁 먹으러 오나요?”“응, 그리고 예준 아저씨도 같이.”그러자 반진율은 기대가 가득 찬 모습으로 소파에 손가락을 대고 동그라미를 그리기 시작했다.성혜인도 반진율을 속인 건 아니었다. 오늘 밤 확실히 강민지네 가족과 모이기로 약속했다.잠시 후, 일찍 도착한 신예준은 익숙하게 먼저 주방으로 들어갔다.최근 몇 년 동안 회식이 있는 곳에서는 모두 그가 요리사를 도맡았다.반진율은 귀한 양복을 벗고 고개를 숙여 채소를 고르는 신예준의 모습을 보며 존경심이 가득 찬 눈빛으로 신예준을 바라보았다.“아저씨 정말 대단해요.”그러자 신예준은 피식 웃으며 반진율의 뺨을 부드럽게 꼬집었다.“오늘 저녁 뭐 먹고 싶어?”“전 다온이가 먹고 싶은 걸 먹으면 돼요.”그러자 밖에 서 있던 설서율은 그 말을 듣고 바로 부엌문을 열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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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5화 왜 돌아왔어?

성혜인은 반승제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전화했어요? 뭐라 하던가요?”“아무 말도 안 했어.”그러자 성혜인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장하리가 떠난 지도 어언 4년이 넘었다. 물론 서주혁이 새로운 여자를 찾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마음이 편치 않을 뿐...서보겸은 장하리가 목숨을 다 바쳐 낳은 아이인데 다른 여자가 과연 장하리처럼 아이를 예뻐해 줄 수 있을까?게다가 서보겸은 자폐증을 앓고 있어 회식할 때에도 단 한 번도 말을 하지 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른들의 애정도 전부 서보겸에게 향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서주혁에게 전화를 걸었고 서주혁 측에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를 받았다.“서주혁 씨, 오늘 저녁 네이처 빌리지에 식사하러 오시겠어요? 신예준 씨도 불렀는데.”“안 갑니다.”“승제 씨가 말하기로는 일주일 동안 집에만 있었다면서요. 뭐가 그렇게 바빠요?”“보겸이에게 책 읽어주느라요.”그 말에 성혜인이 실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마침 저도 보겸이 보고 싶은데 저녁에 서율이 데리고 보겸이 보러 갈게요.”“안 그래도 됩니다.”서보겸은 답답할 정도로 말이 없지만 반대로 설서율은 시끄러울 정도로 말이 많은 아이였다. 하여 그녀가 서보겸을 에워싸고 계속하여 말을 걸다 보면 서보겸도 몇 마디 답해주곤 한다.예전 같으면 서주혁은 설서율이 그의 집에 가는 것을 매우 환영했을 텐데 지금은 단칼에 거절했다고?이상하다. 너무 이상하다.성혜인이 전화를 끊자 마침 강민지가 다온이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왔다.이윽고 다온이가 매우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이모, 아저씨, 안녕하세요.”다온이의 목소리는 마음이 사르르 녹을 정도로 달콤했다. 아이는 설서율과 반진율에게도 고개를 끄덕인 뒤, 신예준을 찾으러 부엌으로 달려갔다.“아빠.”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신예준은 곧바로 장갑을 벗고 아이를 번쩍 들어 올렸다.“물건은 다 샀어? 엄마는? 오늘 기분 좋으셔?”“좋아요. 오늘은 아빠 칭찬도 했어요.”그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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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6화 장하리는 별장에 숨겨져 있어

순간 환청이라도 들은 것 마냥 성혜인과 강민지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너 방금 뭐라고 했어?”그러자 서수연은 피식 냉소를 터뜨리다가 무언가 알아차린 듯 입술을 삐죽거렸다.“우리 오빠가 꽤 열심히 숨겼나 봐. 너희들도 모르고 있을 줄 몰랐는데... 아무튼 장하리는 별장에 숨겨져 있어.”성혜인은 더 이상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 이윽고 서주혁이 일주일 동안 별장에 있었던 것을 연상하며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녀는 직접 차를 몰고 서주혁의 별장으로 달려갔다. 직접 보지 않고는 정말 마음이 놓이지 않을 것만 같았다.물론 성혜인의 곁에는 강민지가 함께하고 있었다. 그녀 역시 장하리의 친구였으니까.그러나 막상 별장 밖에 도착하자 머릿속이 복잡해지며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떠오르지 않았다.이윽고 초인종을 눌렀지만 한참을 울려도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없었다.그녀는 또다시 서주혁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행히도 서주혁은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입니까?”그는 여전히 평소와 똑같은 냉랭한 말투로 전화를 받았다.“방금 당신 여동생을 만났는데 장하리 살아있다면서요. 심지어 당신 별장에 숨겨져 있다는데 서주혁 씨, 전 오늘 이 말이 사실인지 알아야겠어요.”그 순간, 서주혁의 눈빛에 악랄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원래는 서수연을 한 달 동안 제원에서 머무르게 할 계획이었지만 이제 보니 기껏해야 일주일 안에는 다시 보내버려야 할 것 같았다.한편, 서주혁이 아무 말도 없이 잠자코 있는 것을 보니 서수연의 말은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서주혁은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상대가 친구라면 그의 거짓말은 더욱 어색해지곤 한다.결국, 성혜인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하리 한 번만 만나게 해줘요.”“아직은 안 됩니다.”“왜요?”“하리는 우리를 기억하지 못해요.”성혜인은 똑똑한 여자이다.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서주혁이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장하리가 기억을 잃어 사람을 별장에 가둬놓았다고? 결국, 장하리를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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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7화 네가 너무 아까워서 그러지

방금 혼인신고서를 손에 넣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던 서보겸이 그녀를 불러세웠다.“선생님.”서보겸의 시선은 그녀가 들고 있는 혼인신고서에 꽂혀있었다.장하리는 나쁜 짓을 하다 들키기라도 한 것처럼 다급하게 혼인신고서를 원위치에 가져다 놓고 어색하게 서보겸을 바라보았다.“응, 왜 그래?”“그거... 보고 싶어요?”당사자의 아이 앞에서 장하리는 당연히 인정할 수 없어 얼른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런 거 아니야. 그냥 실수로 손에 닿아서 그랬어.”고용인에게서 들은 바로는 서보겸은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 아마 이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보겸아, 책 다 읽었어? 선생님이 다른 책 가져다줄까?”말이 끝나기 바쁘게 서보겸은 말없이 그녀에게 걸어오더니 작은 의자 하나를 옮겨왔다. 아직 키가 작아 캐비닛 안의 혼인신고서를 꺼내기에는 무리였기 때문이다.이윽고 혼인신고서를 꺼낸 서보겸이 장하리에게 보여주었다.“보세요. 상관없어요.”아이의 시선이 너무나도 진지했던 탓인지 장하리는 조금 전 자신의 행동이 너무 비열하게 느껴졌다.“아니야, 괜찮아.”그녀는 혼인신고서를 건네받고 다시 원위치에 가져다 놓으며 캐비닛을 꼭 닫아놓았다.이곳은 서주혁의 방이다. 그러니 외부인인 장하리가 제멋대로 캐비닛을 여는 것은 이미 매우 잘못된 행동이다.“아니면 오늘은 콜라보레이션 게임으로 바꿀까?”그러나 서보겸은 속눈썹을 늘어뜨린 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장하리도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혼인신고서 때문인 것 같았다. 혼인신고서에서는 엄마의 사진이 있을 테니까.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장하리는 더욱 미안해졌다. 애초에 손을 대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보겸아, 우리 생존 합작 게임을 해보자. 게임에서는 사냥과 농사를 지으면서 식량을 확보해야 해. 안 그러면 굶어 죽을 수도 있거든. 선생님이 가르쳐 줄까?”그러자 서보겸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을 맞잡았고 두 사람은 그렇게 나란히 거실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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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8화 우리 헤어지자

장하리는 문득 서주혁은 대체 어떻게 그녀에게 호감이 생긴 것인지 궁금해졌다.알고 지낸 시간도 짧은데 대체 왜 갑자기 이렇게까지 그녀에게 매달리는 거지?제원에는 예쁜 여자도 얼마나 많은데... 장하리는 결코 자신이 최고의 미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두 사람은 그렇게 묘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그때, 서주혁이 먼저 무거운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눈을 돌렸다.“무슨 일입니까”그 순간, 장하리는 왠지 모르게 망치로 두들겨 맞은 것 마냥 심장이 아팠다.“저, 그게 보겸이와 게임을 하다 보면 아이가 말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앞으로 하루에 한 시간씩은 게임을 같이 하고 싶어서요.”장하리도 불편한 마음에 차마 서주혁의 눈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서주혁이 시선을 돌려 다시 장하리를 바라보자 장하리는 귀 끝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심장도 두근거리며 빨리 뛰기 시작했다.서주혁은 결국 또다시 먼 곳을 바라보았고 같은 시각, 서보겸도 이곳을 주시하고 있었다.그는 다급히 손을 뻗어 장하리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옆에 있는 벽으로 끌어당겼다.당황한 장하리가 그의 목적을 묻자 서주혁은 갑자기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녀에게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서주혁 씨!”장하리는 그의 품속에서 빠져나오려 몸부림을 쳤지만 서주혁은 장하리의 민감한 부분을 잘 알고 있는지라 손길 몇 번만으로 장하리는 온몸이 나른해지며 힘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장하리가 눈살을 찌푸렸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그녀의 몸이 이렇게도 방탕했단 말인가?서주혁의 몸을 두드리던 손에도 힘이 점점 풀렸다.그러자 서주혁은 다른 한 손으로 장하리의 몸을 부축해주었고 두 사람이 현재 서 있는 곳은 비교적 은밀한 구석이었기에 거실에서는 보이지 않았다.두 사람의 콧속은 꽃향기로 가득 채워졌고 조금만 숨을 들이마셔도 숨결이 흐트러지는 기분이었다.서주혁은 그 상태로 잠시 입을 맞추더니 갑자기 이마를 짚고 무언가를 참으려 안간힘을 쓰는 듯했다.이에 장하리의 모습은 더욱 낭패해졌고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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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9화 서주혁은 장하리를 유혹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여자의 말소리에 소준호는 순간 두피가 저린 기분이 들었다. 장하리가 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그는 몸을 흠칫 떨고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미안해, 나 다른 여자와 잤어.”술에 취해 저지른 짓이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부정할 수 없다.틀린 것은 틀린 것이다.한편, 장하리는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지며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목에 거대한 가시가 걸린 것처럼 말을 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줄곧 소준호를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소준호만큼은 절대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우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좋아요.”장하리는 마음이 아팠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그럼 준호 씨도 행복하세요. 앞으로 결혼식은 강성에서 할 건가요?”장하리의 말에 순간 당황한 소준호는 덩달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소준호도 일이 대체 왜 이렇게 된 건지 알 수 없었다.“응. 하리야, 정말 미안해. 나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푹 쉬세요.”전화를 끊고 돌아서자 서주혁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라이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심지어 기분은 상당히 괜찮아 보였고 긴 손가락은 손안의 라이터를 이리저리 돌리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장하리는 서주혁을 무시하고 별장 안으로 들어가려 발걸음을 옮겼지만 곧바로 그에게 허리를 잡히고 말았다.“누구한테서 온 전화예요?”애매한 말투와 조금 전보다 더 친밀한 스킨쉽까지.큰 키에 장하리를 끌어안고 있으니 장하리는 당장이라도 서주혁의 품에 삼켜질 것만 같았다.순간, 장하리는 어마어마한 무력감을 느끼며 그를 밀어냈다.“이거 놔요.”“안 놔. 그러니까 말해봐요. 누구 전화인데요?”그의 말투는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주혁의 얼굴은 장하리가 소준호와 헤어졌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처럼 밝게 웃고 있었다.“소준호요.”“뭐라고 했는데요?”왠지 모르겠지만 장하리는 소준호와 헤어진 사실을 이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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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0화 보상인지 벌인지...

장하리가 막 그의 손을 밀어내려는데 이번에는 서주혁이 먼저 손을 빼어냈다. 마치 그녀의 생각 정도는 전부 간파하고 있다는 듯 말이다.그러나 같은 시각, 장하리는 그저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쉬기조차 어려웠다. 소준호의 일까지 더해지니 그녀의 감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한편, 장하리의 옆에 서 있으니 서주혁은 그녀의 감정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이윽고 서주혁은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저녁에 뭐 먹고 싶어요?”반응이 없자 서주혁이 다시 한번 물었다.“뭐 먹고 싶어요?”“마음대로 하세요.”장하리는 별로 흥미가 돋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대충 답하고는 다시 서보겸에게 걸어갔다.물론 서주혁도 딱히 서두르지는 않았다. 때로는 몰아붙일수록 원하던 일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기 마련이다.위층 서재에 올라가 자리에 앉는 순간, 서주혁의 휴대폰이 다시금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계획대로 성사되었다는 전화였다.서주혁은 싱긋 미소를 짓고는 손끝으로 라이터를 만지작거리다가 한 글자를 뱉어냈다.“응.”전화를 끊고 서주혁의 시선은 다시금 비즈니스 정보가 빼곡히 들어찬 컴퓨터를 향했다. 그러나 지금은 단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만약 과거였다면... 누군가 그에게 미래의 서주혁이 한 여자에게 푹 빠질 거라고 말해준다면 서주혁은 무조건 웃기지도 않은 유머로 여기며 대충 웃어넘길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장하리가 아래층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뜨거워지고 얼굴이 화끈거렸다.방금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던 손끝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바들바들 떨려 났다. 그는 애써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려 미간을 힘껏 주물럭거렸다.남자라면 알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그리고 들뜬 성욕을 억제할수록 편해지는 것이 아닌 오히려 통증이 거세질 뿐이라는 것을.서주혁은 단단해진 아랫도리를 애써 무시하며 담배에 불을 붙이고 마른 침을 삼키며 침착하게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았다.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단단해진 아랫도리는 쉽사리 기가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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