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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한편, 서지현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진희야, 미숙 할머니보고 직접 와서 사과하라니, 이게……, 가능할까? 미숙 어르신은 자존심이 센 분인데.”이 말을 듣고 이천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야? 진희야, 너 이거……, 좀 심하지 않아? 그래도 할머니신데!”이진희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심한 거라고요? 미숙 할머니가 절 허승재한테 시집가라고 강요하는 건 심하지 않고요? 번번이 약속을 어기시는 건 심하지 않고요? 우리를 가문에서 쫓아내고 우리 몫의 주식을 회수하는 건요? 천강 삼촌 축하연에서 우리를 불러 모욕한 건요? 그게 더 심하지 않아요?”이진희의 몇 마디 말에 이천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입술만 뻐끔거리다 한숨을 내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래요! 미숙 어르신은 올 겁니다. 자존심이 센 분이시기에 더욱 오실 거예요. 법정에 서거나 감옥에 가는 것보다 오시는 게 체면을 챙기기 더 좋다는 걸 아실 겁니다.”이때 윤도훈은 서지현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래도 모두 불확실한 표정이었다. 남미숙이 이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권력을 행사해 왔기에 모두 그녀를 경외하고 있다.“정말 그럴까? 미숙 어르신이 정말로 진희에게 찾아와 사과한다면 정말 좋을 텐데…….”서지현은 중얼거리며 내심 기대를 품었다.한편, 이천강 일가가 떠난 후.이은정은 화가 난 나머지 남미숙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일을 가족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 이씨 가문 사람들의 공분을 일으켜 모두 이진희를 비난하게 하려는 의도였다.[뭐라고? 이진희가 그런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정말 무례하다.][미숙 어르신보고 직접 방문하라니, 상상도 못 할 일이야!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야!][수년 동안 찾아뵈러 갔으면 갔지 어떻게 어르신보고 오라고 할 수 있어? 더구나 사과하러 오라고?]이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그 일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한편 이진희 일가는 가문에서 쫓겨났긴 했지만 단톡방에서는 퇴장당하지 않았다. 주요한 이유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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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그 긴 시간 동안 남미숙이 이진희에게 가한 압박, 불공정, 그리고 당한 억울함이 마치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듯했다.“할머니, 저한테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없으세요?”이진희가 남미숙을 보며 물었다.“흥! 내가 무엇 때문에 미안해야 하지?”남미숙은 차갑게 말하며 강하게 되물었다.“이진희, 정말 너무하네. 네 할머니가 직접 찾아왔으니 이제 됐지? 이제 내가 묻겠다. 돌아와서 그린 제약회사를 계속 관리할 거냐? 가문을 위해 대리상들을 다스릴 거냐 말이다.”이천강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남미숙이 있으니 이천강의 태도도 다시 강해졌다.“그래! 지금 말해봐!”“왜? 미숙 어르신이 무릎이라도 꿇고 너한테 부탁하기를 바라는 거야? 이진희, 천벌이 두렵지 않아?”성계평과 이은정도 비난하며 도덕적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진희는 그들을 무시하고 남미숙만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서는 실망감만 가득 찼다.이윽고 이진희의 얼굴은 차갑고 무심해졌다, 마치 모든 감정을 접은 듯.“좋아요, 할머니께서 미안해하지 않으신다면 다른 말은 필요 없어요! 이제 우리는 이익에 관해서만 이야기하죠. 친정에 대해선 다시는 언급하지 않겠어요! 한 마디로, 대리상들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저뿐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미숙 어르신과 천강 삼촌, 감옥에 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죠! 맞죠?”이진희는 이제 가족이 아닌 비즈니스의 상대에게 말하듯이 말했다.이천강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그렇다면 천강 삼촌의 지분을 저에게 넘기세요! 앞으로 그린 제약회사는 저 혼자서 운영할 겁니다.”강인하고 차가운 여성 CEO, 한마디 한마디가 강렬했다.윤도훈의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는 마치 이진희에게 힘을 주는 것 같았다.그 말이 맞다. 윤도훈이 이진희를 위해 모든 길을 다 열어놓았는데 이 기회를 붙잡지 못한다면 그거야말로 창피한 일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진희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한편 이 말을 들은 남미숙의 안색이 급변했고, 이천강 일가도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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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내일, 회사에 가서 주식 양도 절차를 밟아! 네가 천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말이지!”남미숙은 분노를 꾹 참으며 이진희에게 말했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윤도훈을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윤도훈, 이게 네가 계획한 음모야? 이 늑대 심보를 가진 데릴사위, 감히 내 손녀를 이용해 이씨 가문 재산을 침탈하려는 거지?”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 비웃으며 말했다.“미숙 어르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씨 가문의 재산은 내 눈에 차지도 않습니다.”사실이긴 하다. 동현국이 DF그룹의 20% 주식을 윤도훈에게 주겠다고 했을 때도 그는 거절했었다. 그런 윤도훈이 이씨 가문의 재산을 탐낼 리가.“하……, 하하하……, 정말 용감한 젊은이네!”“쿨럭! 쿨럭……, 쿨럭!”남미숙은 몇 번 크게 웃다가 이내 심한 기침이 이어졌다. 그녀는 황급히 손수건으로 입을 가렸지만 손수건에 선명한 핏자국이 보였다. 이씨 가문에서 한마디 말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남미숙이 분노한 나머지 피를 토한 것이다.“어머니……, 어머니 괜찮으세요?”이천수가 바로 달려가 부축했다.하지만 이천강은 그를 바로 밀쳐냈다.“손대지 마세요! 형은 참 좋은 딸을 두셨네요! 우리 이만 갑시다.”이은정도 분노를 참으며 말했다.“이진희, 그리고 윤도훈, 당신들은 천벌을 받을 거야!”잠시 뒤, 남미숙과 이천강의 가족이 떠난 후, 이진희는 모든 힘이 빠진 듯 윤도훈에게 기대었다.“내가 잘못한 건가?”이진희가 중얼거렸다.“여보, 당신이 잘못한 건 없어! 잘못한 건 미숙 어르신과 천강 삼촌이지!”윤도훈이 단호하게 말했다.“딸아, 네가 한 게 맞아! 엄마는 네가 자랑스럽단다. 엄마는 이번에 할머니한테 받은 모든 설욕을 풀었어! 엄마는 평생을 참아왔지만 넌 절대 그렇게 되면 안 돼! 절대로! 잘했어! 잘했다.”서지현은 눈물을 닦으며, 감정이 격동된 채로 말했다.이천수도 이진희를 보며 한숨을 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남미숙이 피를 토해내는 걸 본 이천수는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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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그들이 도운시에 도착했을 때, 오후 네 시를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윤도훈은 강진과 정아에게 율이를 좀 봐달라고 부탁하고는 곧장 도운시에 있는 동현국의 집으로 향했다.“여보, 영민아, 이분이 내가 전에 말한 윤도훈 신의셔!”윤도훈을 만나자마자 동현국은 바로 아내와 아들에게 도훈을 소개했다.강진시에서 제일가는 부자의 와이프, 현진주는 꽤 예뻤지만 머리카락이 다 빠져서 매우 초췌해 보였다.동현국의 아들 동영민도 꽤 멋져 보였다.“윤도훈 신의님 덕분에 하트 라이트 캡슐로 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어요!” 현진주는 윤도훈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동영민도 서둘러 인사를 하며 기대감에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도훈 의사 선생님, 제 어머니의 백혈병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그게……, 정말인가요?”“80퍼센트 확신합니다.”윤도훈은 말을 아꼈다. 왜냐하면 율이에게 벌어진 일들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에 현진주를 치료하는 것은 호의를 베푸는 것이기도 하지만, 율이의 상황이 특수 상황인지 명확히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다른 백혈병 환자가 용수단을 복용한 후 모두 회복할 수 있는데 율이만 안 되는 거라면 문제가 복잡해진다.30분 후, 현진주는 옷을 입었다. 잠시 뒤, 체내의 독소가 옷에 배였다.“도훈 선생님, 제 아내는 어떻습니까?” 동현국은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동영민도 긴장한 얼굴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걱정하지 마세요! 현진주는 이제 괜찮아요, 확신이 안 서시면 신체검사를 받아보세요!”윤도훈이 차분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도훈 선생님이 회복됐다고 하시는 거면 분명 문제없을 거예요!”동현국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동영민도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윤도훈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두 사람이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윤도훈의 마음은 조금 무거워 났다.다른 사람들은 용수단으로 백혈병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왜 율이만……. 도대체 왜일까!!!윤도훈은 자기 능력이 아직 월등히 뛰어나지 않고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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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형수님도 시간이 되시면 부르세요. 다 같이 모여서 즐겨요.]소지환이 제안했다.“알겠어요, 한번 여쭤볼게요.”윤도훈이 대답했다. 하지만 이진희가 최근 너무 바빠서 시간이 날지 확신할 수 없었다.[좋아요, 좋아요! 천미현 6호 다이아몬드 룸, 제가 미리 예약해 뒀어요. 윤도훈 씨, 꼭 오세요.아, 그리고 부모님한테는 비밀로 해주시고요, 하하…….]소지환이 마지막으로 당부했다.윤도훈도 약속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이윽고 윤도훈은 동현국 부자에게 인사하고 떠났다.소지환이 자기 부모님께 비밀로 하려는 걸 보면 동현국도 굳이 알 필요가 없겠다 싶어 윤도훈은 동현국 일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잠시 후, 이진희가 갈 수 있다고 하자 윤도훈은 이진희와 함께 천미현으로 향했다.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화려하게 차려입은 허시연이 키 큰 외국인과 팔짱을 끼고 걸어가고 있었다.그런데 허시연이 이진희를 보자마자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진희야? 너야?”허시연이 이진희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매우 열정적으로 반응했다.허시연은 허씨 가문의 후손으로, 허씨 가문과 이씨 가문은 도운시에서 같은 수준의 일류 가문에 속한다.허시연은 이진희와 학교 다닐 때 관계가 좋았는바, 특히 두 사람 모두 S대학을 다녀 대학 시절을 함께 보냈다. 하지만 졸업 후, 이진희는 도운시로 돌아가 가족 회사에 들어갔고, 허시연은 해외 유학을 갔다.“시연아? 언제 귀국했어?”이진희가 다소 놀라면서 물었고,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젊었을 때 친구를 만나니 이진희는 매우 기뻤다.“얼마 전에 돌아왔어. 그런데 이분은 누구셔?”허시연이 윤도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평범한 옷차림에 명품 하나 걸치고 있지 않은 모습에 허시연의 얼굴에는 경멸스러운 표정이 걸렸다.“이분은 내 남편, 윤도훈이야.”이진희가 웃으며 소개했다.“진희야, 너 언제 결혼했어? 그게 말이 돼? 그리고 네 조건으로 어떻게 이렇게 평범한 남자랑 결혼할 수 있어?”허시연이 윤도훈을 쳐다보며 입술을 삐죽거렸다.“윤도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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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이분은 내 좋은 친구, 이진희야.” 허시연은 영어로 대답하며 이진희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프란드는 막 염하국에 도착해서 아직 염하어에 익숙하지 않아! 하지만 그들의 언어는 국제 통용어니까, 우리 모두 영어로 소통하면 의사소통에 문제없을 거야. 괜찮지?”그리고는 윤도훈에게 말했다.“아! 아, 윤도훈 씨는 아마 영어를 못 알아듣겠군요? 에이 프란드, 어쩔 수 없으니까 염하어로 해. 염하에서는 모든 사람이 고등교육을 받은 건 아니니까. 어차피 여러 나라 언어에 능통하잖아.”그러고 나서, 허시연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이진희에게 말했다. “진희야, 네 남자 친구보고 좀 더 멋지게 꾸미고 다니라고 해. 사람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아?”허시연은 윤도훈을 향한 불쾌하고 경멸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허시연은 사실 꽤 예쁜 편이었고 대학 시절에는 얼짱이었다. 하지만 이진희와 비교하면 매우 부족했다. 또한 대학 시절, 허시연은 이진희에게 여러 마성시의 재벌 2세들과 부자들을 소개해 주었다. 이는 허시연이 이진희를 통해 진정한 부유층과 친분을 쌓으려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진희는 그런 사람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고, 허시연은 자주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그런 이진희가 윤도훈 같은 쓸모없는 인물을 만나다니.허시연은 더욱더 비웃음을 금치 못했다. 윤도훈도 허시연의 그 경멸하는 태도를 느끼고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허시연이 이진희의 친구인 만큼, 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차피 곧 이진희와 함께 식사하기 위해 6층으로 올라갈 예정이었고, 이들과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이에 불과했다. “염하에서는 염하어를 말하는 게 맞지 않나요?” 이때, 이진희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허시연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생겼다.몇 년 만에 만난 친구가 외국 유학을 다녀온 뒤, 어딘가 외국을 동경하는 기색이 역력해진 것 같았다. 프란드와 사귀는 것은 둘째 치고, 외국어 구사능력도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모양이었다.그런데 지금 세계적으로 염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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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그러자 프란드도 자부심에 차서 허리를 꼿꼿이 펴며 말했다. “아름다운 이진희 씨, 오늘 우리는 초대받아 온 겁니다. 사실 제 다이아몬드 카드가 필요 없죠. 혹시 필요하다면 빌려줄 수도 있어요.”이진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오늘 우리도 초대받았어요.”이진희는 더 이상 허수연, 프란드와 대화하고 싶지 않아서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갔다.“뭐라고? 너희를 초대했다고?”하지만 허수연은 계속 비웃으며 빠르게 따라갔다.프란드도 냉소를 터뜨리며 급히 뒤따랐다.윤도훈이 방금 꺼지라고 한 말에 분노한 프란드는 복수할 마음으로 따라간 것이다.“잠깐, 저들이 들어가게 하지 마! 분명 회원 카드가 없을 거야!”허수연은 손님을 맞이하는 직원들을 향해 크게 외쳤다.이윽고 이진희와 윤도훈이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직원들에게 막혔다.“죄송합니다, 여기는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어서요. 회원카드를 보여주세요.”직원이 조소를 띤 목소리로 말했다.윤도훈과 이진희는 그 직원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이진희는 이 직원을 어딘선가 본 것 같이 익숙하다고 느꼈다. 이윽고 윤도훈이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장금란?”이 직원은 바로 과거에 윤도훈의 공장에서 근무하던 회계 담당, 장금란이었다.공장에서 일하는 장금란을 해고시켰는데 천미현에서 손님맞이 직원으로 일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확인 잘해요! 천미현은 회원제인데, 이런 시골뜨기들이 물타기 하며 들어오면 품격 있는 손님들의 식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허수연이 다가와 장금란에게 상기시켜 줬다.“이게 제 회원 카드예요!”그때, 프란드가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카드를 꺼내 장금란에게 보여줬다.“존경하는 다이아몬드 회원님, 어서 들어오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확실하게 관리하겠습니다. 어떤 사람도 몰래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겁니다.”장금란은 말하며 윤도훈과 이진희를 조롱하듯 바라보았다.그러고는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윤도훈 씨, 정말 우연이네요, 여기서 또 만나다니! 몇십억으로 공장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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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장금란이 계속해서 비웃었다. “윤도훈 씨, 회원 카드가 없으면 어서 가세요, 여기서 구경거리 만드는 거 아닙니다. 그리고 몇 푼 벌었다고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뽐내지도 말고요! 내가 말하는데, 이 천미현은 윤도훈 씨가 함부로 행동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이곳은 윤도훈 씨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저는 여기의 블랙 골드 회원이에요! 장금란 씨, 자꾸 방해하지 마시고 지금 당장 허원명 매니저를 부르세요!”윤도훈이 말했다.“하……, 원명 매니저를 부르라고요? 저희 매니저가 얼마나 바쁜데, 윤도훈 씨 말 한마디에 부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본인이 뭐가 대단해서.”장금란은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허수연은 마치 재미있는 농담을 들은 것처럼 배꼽을 잡고 웃었다. “블랙 골드 회원? 맙소사! 진희야, 넌 어디서 이런 최악의 남자를 찾은 거야? 정말 거짓말만 하네!”“어리석고 거만하네요!”프란드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리고 문밖에서 구경하던 손님들도 이제 윤도훈을 조롱하는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이 사람 누구야? 이렇게 큰소리를 칠 수 있나?”“블랙 골드 회원? 내가 아는 한, 천미현에서 가장 높은 건 다이아몬드 회원인데?”“그런데 블랙 골드 회원도 있다고 들었어. 하지만 그건 송씨 가문의 모든 가게에서 인정받는 귀한 신분이지, 단순히 천미현만의 것이 아니야.도운시에 블랙 골드 회원카드를 가진 사람은 세 명뿐인데 그중 하나가 저 사람일 리가.”“회원이 아니면 그냥 조용히 물러나세요, 여기서 왜 난동을 피워요?”“하하, 옆에 여자가 있으니까 여자 앞에서 잘난 척하는 거지.”이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윤도훈을 비웃었다.“윤도훈 씨, 이만 가주세요! 여기서 영업 방해 하지 마시고요!”장금란은 조롱하며 말했다.허수연과 프란드도 이를 즐기는 듯한 태도로 윤도훈과 이진희의 굴욕을 바라보았다. 주변 사람들이 윤도훈을 손가락질하는 것을 보며 매우 즐거워했다.침울해진 윤도훈은 소지환에게 전화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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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퍽-허원명이 있는 힘껏 장금란의 뺨을 때렸고, 그 바람에 장금란이 땅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장금란은 별이 보인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눈이 멀었어요! 윤도훈 선생님은 이곳 블랙 골드 회원이 맞아요!장금란 씨, 미친 겁니까? 감히 도훈 선생님을 가로막다니! 어떻게 이런 멍청한 짓을 할 수가 있죠?꺼져요! 당장 짐 싸서 떠나! 다시는 보고 싶지 않네요!”허원명은 장금란에게 소리쳤다.이 모습을 본 주위 사람들 모두가 놀란 눈치였다.‘뭐라고? 이 사람이 정말 천미현의 블랙 골드 회원이었다니?’“도훈 선생님, 혹시 불편하셨나요? 여기로 들어오세요!”허원명은 윤도훈을 안내하면서 아부하는 미소를 띄웠다. 윤도훈에게 대하는 허원명의 태도는 정말 예의 바르고 겸손했다. 그런 행동의 배경에는 전에 송강의 비극을 목격한 경험이 깔려 있었다.비록 송씨 가문의 자손이었지만, 윤도훈의 시선에 거슬린 이유로 송영태에게 맞아 다리가 부러지는 참상을 겪었다. 직계 가족조차도 그런 대우를 받았는데, 친척이나 직원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그날 송강이 개처럼 끌려 나가는 모습을 허원명도 목격했다. 그 장면을 상상만 해도 몸 전체가 떨린다.“원명 매니저님! 원명 매니저님, 저를 내쫓지 마세요! 이렇게 해서는 안 돼요!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을게요…….”장금란이 부은 얼굴로 허원명의 다리를 붙잡고 애원했다.천미현은 도운시의 특색 있는 최고급 식당 중 하나였기에, 천미현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좋은 조건이었다.전에 직장을 잃었던 장금란은 허원명과 몇 번이나 잠자리를 같이하며 리셉션 팀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런데 단 몇 마디 때문에 직장이 날아갈 줄이야.장금란은 지금 분노와 후회로 가득 찼다.“꺼져! 감히 도훈 선생님을 건드려? 여기 머물 생각하지도 마! 만약 송영태 도련님이 알게 된다면 넌 죽은 목숨이야!”허원명은 발로 장금을 밀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말은 사실 허원명이 장금란과의 옛정을 떠올리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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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이분은 조씨 가문의 조민혁 도련님, 이분은 이씨 가문의 이현모 씨의 딸 이시연이고, 이분은…….”소지환은 옆자리를 툭툭 치며 윤도훈에게 자리를 권했다. 그는 이어서 윤도훈과 이진희에게 윤세영을 소개했고, 그 자리에 있던 남녀들을 모두 소개했다. 이들 모두는 소지환이 부른 친구들로, 각자 어느 정도 힘이 있는 가문 출신들이다. 역시 끼리끼리라는 말이 맞는 모양이었다.사실 소지환은 오늘 윤도훈만 따로 초대하려 했지만, 윤세영이 더 많은 친구들을 부르자고 제안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그때, 소지환도 별다른 생각 없이 동의했다.“도훈 형, 형수님, 죄송해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친구들이 더 올 거거든요. 음식은 조금 있다가 나올 거예요!”소지환이 웃으며 설명했다.“괜찮아요, 서두르지 마세요!”윤도훈이 괜찮다는 듯 말했다. 그때 방문이 다시 열렸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들어왔는데 바로 허시연과 프란드였다. 두 사람도 소지환이 초대한 손님이었다.“지환 도련님, 우리가 늦은 건 아니죠? 아까 밖에서 바보 커플 때문에 조금 시간이 지체됐어요.”허시연이 방에 들어서며 소지환에게 사과하면서 불평했다.“시연아, 나랑 내 남편이 그 바보 같은 커플이야?”이진희는 그 말을 듣고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허시연이 다른 사람 앞에서까지 자신을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지금까지 친구로 여겼는데.’“아, 진희도 있었구나! 내 말은 그런 게 아니야…….”허시연은 이진희와 윤도훈도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도훈 형, 어떻게 된 거예요?”소지환은 허시연을 한 번 쳐다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윤도훈에게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작은 오해였어요!”윤도훈은 손을 흔들며 별일 아닌 듯 말했다. 굳이 소지환에게 자세히 설명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이진희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웃으며 대화를 넘겼다.“오해라면 그냥 넘어가죠. 뭐.”이때, 윤세영이 입술을 삐죽거리며 마치 상황을 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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