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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이분은 내 좋은 친구, 이진희야.”

허시연은 영어로 대답하며 이진희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프란드는 막 염하국에 도착해서 아직 염하어에 익숙하지 않아! 하지만 그들의 언어는 국제 통용어니까, 우리 모두 영어로 소통하면 의사소통에 문제없을 거야. 괜찮지?”

그리고는 윤도훈에게 말했다.

“아! 아, 윤도훈 씨는 아마 영어를 못 알아듣겠군요? 에이 프란드, 어쩔 수 없으니까 염하어로 해. 염하에서는 모든 사람이 고등교육을 받은 건 아니니까. 어차피 여러 나라 언어에 능통하잖아.”

그러고 나서, 허시연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이진희에게 말했다.

“진희야, 네 남자 친구보고 좀 더 멋지게 꾸미고 다니라고 해. 사람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아?”

허시연은 윤도훈을 향한 불쾌하고 경멸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허시연은 사실 꽤 예쁜 편이었고 대학 시절에는 얼짱이었다. 하지만 이진희와 비교하면 매우 부족했다.

또한 대학 시절, 허시연은 이진희에게 여러 마성시의 재벌 2세들과 부자들을 소개해 주었다. 이는 허시연이 이진희를 통해 진정한 부유층과 친분을 쌓으려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진희는 그런 사람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고, 허시연은 자주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그런 이진희가 윤도훈 같은 쓸모없는 인물을 만나다니.

허시연은 더욱더 비웃음을 금치 못했다. 윤도훈도 허시연의 그 경멸하는 태도를 느끼고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허시연이 이진희의 친구인 만큼, 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곧 이진희와 함께 식사하기 위해 6층으로 올라갈 예정이었고, 이들과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이에 불과했다.

“염하에서는 염하어를 말하는 게 맞지 않나요?”

이때, 이진희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허시연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생겼다.

몇 년 만에 만난 친구가 외국 유학을 다녀온 뒤, 어딘가 외국을 동경하는 기색이 역력해진 것 같았다. 프란드와 사귀는 것은 둘째 치고, 외국어 구사능력도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지금 세계적으로 염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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