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네가 첫사랑과 다시 만나고 싶다면, 그 남자와 다시 자고 싶다면, 나에게 알려주면 될 텐데. 어차피 우리도 원래 협의 결혼이었으니 나도 너를 간섭할 권리가 없겠지. 그런데 넌 왜 나를 속이고, 기만하려고 하는 거지?’주선미의 배신을 겪고 나서 또 이런 일을 당하자 도훈의 마음은 유난히 언짢았다.홀에 돌아간 후, 도훈은 거기에 앉아 자신에게 브랜디 한 잔을 가득 따르고 꿀꺽꿀꺽 들이켰다.이번에 그는 용의 기운을 이용하여 체내의 알코올을 배출하지 않았고, 어질어질한 느낌으로 자신의 신경을 마비시켰다.마치 이렇게 하면 마음이 좀 편해질 것 같았다.다른 한편.0811번 방 안.“전우헌,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진희는 들어온 다음, 아름다운 눈에 짙은 분노와 증오를 띠고 있었고 이를 갈며 물었다.“진희야, 내 맘을 아직도 모르겠어? 난 널 사랑해, 그동안 변한 적이 없다고! 나는 내가 사업에 전념하면 너를 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근데 이제야 난 내가 틀렸다는 걸 알았거든! 진희야,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우리 다시 시작하자, 응?”전우헌은 다정하게 말하며 진희의 가녀린 손을 잡았다.그런 미끌미끌하고 부드러운 촉감에, 전우헌은 가슴이 두근거렸다.눈앞의 진희는 대학시절보다 더욱 아름답고 섹시했으며, 전우헌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진희는 안색이 변하더니 전우헌을 힘껏 뿌리쳤다.“이 손 놔! 전우헌, 우리는 이미 끝났어! 난 그냥 너에게 이 말 하려고 온 것뿐이야. 앞으로 더 이상 날 귀찮게 하지 마! 나는 이미 결혼했고, 지금 무척 행복해, 내 남편은 나에게 잘해 주고, 나도 그를 매우 사랑한다고! 그러니까 제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이 말을 듣자 전우헌은 코웃음을 쳤다.“진희야, 거짓말하지 마! 오늘 난 그 윤도훈을 조사해봤는데, 그 남자는 네가 찾은 꼭두각시일 뿐, 네 진짜 남편이 아니잖아. 허허, 그는 아마 너의 손가락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겠지?”“헛소리 집어치워! 우리는 이미 혼인신고까지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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