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각성한 용의 모든 챕터: 챕터 191 - 챕터 200

1024 챕터

제191화

그리고 율이는 깡충깡충 침대에서 내려와 방안에서 마구 뛰어다녔다.다섯 살짜리 아이가 줄곧 병마와 싸우고 있었으니, 율이의 마음속은 줄곧 우울함으로 뒤덮였다.이때 자신이 완쾌되었다는 말을 듣자, 걱정은 깨끗이 사라졌고,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뒤바뀌었다.도훈은 율이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더욱 결심을 굳혔고, 그 원인을 철저히 찾아내리라 다짐했다.이번에 비록 실패했지만 도훈은 평소에 티 내지 않게 율이에게 용의 기운을 주입하여 그녀의 건강을 확보할 수 있었다.약을 먹지 않으면 아이도 진실을 알 리가 없었다.‘율이가 즐겁고 근심 걱정이 없었으면 좋겠는데.’……이튿날 아침, 도훈은 율이를 유치원에 보낸 후, 차를 몰고 로얄관으로 가서 진희를 데리러 갔다.도착하자, 진희는 이미 준비를 마쳤다.다만 오늘의 그녀는 캐주얼한 운동복을 입고 있어 평소의 도도함 대신 맵시와 활발함이 더 많아졌는데, 오히려 이웃집 여동생 같았다.“왜 이렇게 입은 거야?”도훈은 놀라움을 느꼈다.“내가 지금 공장에서 많은 일을 직접 해야 하니까요. 설마 하이힐을 신고 일하라고요? 그런데 왜요, 안 예뻐요?”진희가 묻자, 아름다운 눈빛에 실의감이 나타났다.언제부터인지 진희는 도훈의 눈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예뻐! 뭘 입어도 예뻐!”도훈이 웃으며 말했다.“입만 살았어!”진희는 눈을 부라렸지만, 입가는 절로 올라가며 마음속으로 무척 즐거웠다.두 사람이 별장 대문을 막 나왔을 때 포르쉐 카옌 한 대가 문 앞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다음 순간, 차에서 한 청년이 내렸다.상대는 훤칠한 키에 단정한 양복을 입고 있었고 얼굴도 잘생겼다. 그리고 손에 심지어 장미 한 다발을 들고 있었다!도훈과 진희를 본 후, 청년은 멈칫하더니, 도훈을 힐끗 훑어본 후, 진희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진희야, 오랜만이야!”상대방의 그 눈빛에 도훈은 선명한 적의를 느꼈다.고개를 돌리자, 진희는 이 준수한 청년을 본 다음, 멍하니 서 있다가 표정이 굳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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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진희는 전우헌의 고백에 여전히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다음 순간, 그녀는 한쪽 무릎을 꿇은 전우헌을 돌아서 차문을 열고 안에 탔다.그리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차문을 세게 닫았다.도훈은 이 상황을 보고 눈빛이 반짝였다.왠지 모르게 그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비록 도훈은 시시각각 자신에게 진희와 진정한 부부 관계가 아니라고 일깨워 주었지만 이렇게 많은 일을 겪으면서, 그도 진희에 대한 감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도훈은 방금 확실히 좀 긴장했다.마음속 깊은 곳에서 도훈은 진희가 고백을 받아들이는 것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진희야! 진희,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줘!”전우헌의 웃던 얼굴은 갑자기 굳어졌고, 그는 일어나자마자 계속 진희에게 매달리려 했다.그러나 이때, 도훈은 마침내 움직였고 즉시 상대방을 가로막았다.“미안하지만 내 아내가 당신을 상대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서!”도훈은 냉소하며 말했다.“아내?”전우헌은 이 두 글자를 듣고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진희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결혼할 수가 있어?”그는 달갑지 않아 하며 질투의 눈초리로 도훈을 노려보았고, 몇 번 훑어본 후, 경멸에 찬 말투로 말했다.“네가 바로 진희의 남편이야? 네가 진희와 어울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나 말고는 아무도 진희와 함께 할 자격이 없어!”이 말을 듣고 도훈은 그를 때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넌 또 뭐지?”전우헌은 차갑게 웃으며 도윤을 향해 도발했다.“난 진희의 첫사랑이야. 그때 진희는 날 죽도록 사랑했는데. 넌 몰랐나 보지? 진희가 왜 날 보자마자 그렇게 화가 난 지 알아? 마음속에 여전히 내가 있고, 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이런 표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밖에 없는 거라고! 자식, 우리 두고 보자! 난 반드시 진희의 마음을 되돌려 다시 내 품으로 돌아오게 할 거야!”말을 마치자 전우헌은 또 벤틀리 안을 바라보더니 달갑지 않게 떠났다.도훈은 눈을 가늘게 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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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그러나 어제 생일잔치에서 도훈의 뜻밖의 활약으로 두 사람도 일말의 희망을 안고 왔다.“안심하세요, 아버님! 이것 봐요, 초대장 맞죠?”도훈은 웃으며 동만금이 그에게 준 금을 두른 초청장을 꺼내 세 사람에게 보여주었다.“그럼 됐어.”서지현은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그들도 이번의 초청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는데, 어쨌든 도훈이 맞다고 했으니 그들도 그렇게 믿으면 됐다.“어머, 정말 여기로 찾아왔다니!”바로 이때, 비웃는 소리가 울렸다.한 무리의 사람들도 방금 호텔 입구에 도착했는데, 도훈 일행과 우연이 마주쳤다.맨 앞에 있는 사람은 남미숙 어르신이었다.그리고 이천강 세 식구와 진희의 셋째 작은아버지, 넷째 작은아버지 및 고모 등 이씨 집안 직계 구성원이 있었다.이씨 가문의 사람들이라도 이번 기회에 인맥을 좀 더 쌓고 싶었다.게다가 그들은 이번 교류회에서 될수록 더 많은 약재상들과 연락하여 현재 그린제약회사가 처해 있는 원자재 위기를 해결해야 했다.그들은 하나하나 정장에, 옷차림도 정교했으며, 화려하고 산뜻하게 차려입으니 꽤 그럴싸한 명문 출신 같았다.그리고 방금 소리를 낸 사람은 바로 이은정이었다.이천강은 이천수의 앞으로 다가가서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형님, 정말 오실 줄은 몰랐어요! 근데 뭐하러 왔죠?”“당연히 교류회에 참가하러 왔지, 아니면 또 무엇을 하러 왔겠는가?”이천수는 차갑게 말했다.“이 교류회에 참가하려면 초청장이 필요한테, 그게 있긴 한 거예요?”이천강은 비아냥거렸다.말하면서 그는 입구에서 질서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경호원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이보게, 이 네 사람들 잘 검사해봐. 그들은 초청장이 없을 수 있으니까.”이때 남미숙은 싸늘하게 첫째 일가를 한 번 보더니 자신이 받은 초청장을 꺼내며 말했다.“이것은 우리 이씨 가문이 받은 초청장이야. 난 집안의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동 대표님이 주최하는 교류회에 참가하러 왔고.”여기까지 말하자 그녀는 특별히 손으로 이천수 일가를 가리켰다.“그러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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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진희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맞아요, 할머니, 우리에게도 초청장이 있으니 가문의 명의를 빌릴 필요가 없어요!”그들은 이씨 가문의 명의를 빌릴 필요가 없었지만, 남미숙의 이런 발언은 이미 그들을 실망하게 했다.“뭐? 너희들도 있다고? 그럴 리가?”이천강은 이 말을 듣고 믿지 못했다.남미숙도 안색이 어두워졌다.성계평은 이때 도훈이 건넨 그 초청장을 보고 갑자기 눈빛이 밝아지더니 큰소리로 외쳤다.“윤도훈의 초청장은 가짜예요! 틀림없어요! 어머님의 손에 있는 것과 다르다니깐요!”말하면서 성계평은 남미숙으로부터 받은 이씨 가문의 초청장을 꺼내 경호원에게 건네주었다.“잘 좀 봐, 이것이야말로 진짜 초청장이라니깐. 윤도훈의 덕은 화려하지만 딱 봐도 가짜지!”이 점을 발견한 후, 이천강과 남미숙, 그리고 이은정 등은 얼굴에 모두 비웃음을 지었다.“가짜였구나!”“아무 카드로 몰래 들어가려는 건가?”“사칭을 해도 좀 비슷하게 만들던가…….”그러나 바로 이때, 이곳을 책임진 경호원은 두 손으로 초청장을 도훈에게 건네준 다음 공손하게 말했다.“윤 선생님, 어서 들어오세요!”그리고 다음 순간, 그는 뜻밖에도 직접 남미숙의 초청장을 성계평에게 돌려주었고, 무뚝뚝하게 말했다.“당신들은 입장이 제한되어 교류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습니다!”“뭐야?”이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이천강과 서지현조차도 멍해졌는데, 이런 일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도훈의 초청장이 인정되었지만, 오히려 이씨 가문 사람들이 들어갈 자격이 없다니?“잘못 본 거 아니야? 이 초청장은 동 대표가 사람을 시켜 직접 이씨 가문에 보낸 것인데, 우리가 왜 자격이 없는 거지? 이 등신의 그 초청장은 분명히 가짜인데, 우리의 초청장과 완전히 다르잖아, 넌 눈도 없는 거야?”이은정은 경호원의 코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윤 선생님의 초청장은 당연히 당신들의 것과 다르죠. 왜냐하면 윤 선생님은 저희의 스페셜 vip이기 때문이거든요. 그리고 당신들의 자격이 취소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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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이 말을 듣자, 동만금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아주 똑똑히 생각해 봤는데요! 왜, 이씨 가문은 나와 맞서고 싶은 건가요?”“당신…….”남미숙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무척 어두워졌다.그러나 그녀는 결국 심한 말을 하지 않았다.동만금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갑부로서 권력이 놀라울 정도로 컸고, 이씨 가문은 단지 현지의 일류 가족일 뿐이었으니, 상대방이 어떻게 이씨 가문을 두려워할 수 있겠는가?방금 전까지만 해도 득의양양해하며 도훈 등을 비웃고 조롱하던 이천강 일가족도 어리둥절해졌다.다른 가문의 성원들도 안색이 더없이 보기 흉해졌다.“내가 말했잖아요, 당신들은 쫓겨날 거라고! 이제야 좀 믿는 거예요?”“여보, 어머님 아버님, 얼른 들어가요.”도훈은 담담하게 말하고는 호텔로 들어갔고 진희는 그의 뒤를 따랐다.그러나 서지현은 남미숙을 바라보며 비꼬았다.“어르신, 저희 먼저 들어갈게요! 우리는 지금 한 가족이 아니니까 윤 서방도 당신들을 데리고 함께 들어갈 수 없네요. 이거 정말 아쉽군요…… 에휴!”‘속이 다 시원해!’‘너무 후련하군!’남미숙의 그 얼굴을 보고 있으니 서지현의 마음은 얼마나 통쾌한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이 못된 시어머니는 아직도 그들이 이씨 집안의 덕을 볼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꼴좋네. 우리 사위는 vip카드를 들고 우리를 데리고 당당하게 들어갔지만, 당신들은 오히려 자격이 취소되었군. 누가 이씨 가문의 이름 따위를 원한다고! 쳇!’“자, 여보! 그만해!”이천수는 자신의 아내를 말린 다음 그녀를 데리고 고 안으로 들어갔다.남미숙은 필경 그의 어머니였기에 이천수는 중간에 끼어있어 다소 난감했다.“왜 그래요? 당신 엄마가 방금 우리한테 어떻게 했는데, 내가 말 한마디도 못하는 거예요? 왜요? 난 억울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거냐고요? 이천수, 당신은 그 쓸데없는 효심 좀 집어치우면 안 돼요? 전에 주식을 어르신에게 무상으로 양도할 때, 난 귀찮아서 뭐라 말하지 않았어요. 당신 엄마는 나와 내 딸을 그렇게 괴롭혔는데,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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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직접 도훈을 연회장까지 데려다준 다음, 동만금은 일보러 갔다.홀 안에는 모두 유명한 상류층 인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있었다.홀 안에는 뷔페 음식과 음료가 놓여 있었고, 상업 교류회의 분위기는 여전히 좋아 보였다.진희와 부모님이 들어오자,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비록 이씨 가문에서 쫓겨났지만, 이천수는 명문 가문들 속에서 여전히 인맥이 좀 있었다.게다가 진희는 유명한 사업가였기에, 어딜가나 사람들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진희와 부모님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도훈은 이런 장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가 이번 교류회에 참가한 것은 완전히 진희를 위해서였다.이곳에서 그는 또 몇명의 지인을 보았는데, 어제 봤던 구백천, 그리고 온소빈의 아버지 온대천, 그린제약의 라이벌 회사 사장 강주호.그러나 도훈도 그들과 인사하기가 귀찮아 혼자 구석에 찾아 앉으면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잠시 후, 진희는 한 제약 기계 회사의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웨이터가 보낸 카드를 받았다.“아가씨, 이것은 누군가가 저에게 전해드리라고 한 카드인데, 얼른 열어 보세요!”웨이터는 공손하게 말했고, 진희에게 건네준 다음 바로 떠났다.진희의 아름다운 눈에는 의혹이 스쳤지만, 그래도 카드를 받았다.그러나 그 카드를 보자, 진희의 안색은 변했다.그곳에 서서 잠시 망설이다가, 진희는 눈살을 찌푸리고 연회장 밖으로 걸어갔다.도훈은 줄곧 진희를 주시했기에, 그녀가 나가는 것을 보고 재빨리 따라갔다.“여보, 왜 그래?”진희는 도훈의 눈빛을 피했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그럼 내가 같이 가줄게.”도훈은 그녀의 표정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안심하지 못하고 말했다.이 말을 듣고 진희는 매섭게 도훈을 노려보더니 버럭 했다.“변태예요? 내가 지금 화장실에 가겠다는데 뭘 또 따라와요! 당신은 얌전하게 돌아가서 앉아 있어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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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괜찮아, 네가 첫사랑과 다시 만나고 싶다면, 그 남자와 다시 자고 싶다면, 나에게 알려주면 될 텐데. 어차피 우리도 원래 협의 결혼이었으니 나도 너를 간섭할 권리가 없겠지. 그런데 넌 왜 나를 속이고, 기만하려고 하는 거지?’주선미의 배신을 겪고 나서 또 이런 일을 당하자 도훈의 마음은 유난히 언짢았다.홀에 돌아간 후, 도훈은 거기에 앉아 자신에게 브랜디 한 잔을 가득 따르고 꿀꺽꿀꺽 들이켰다.이번에 그는 용의 기운을 이용하여 체내의 알코올을 배출하지 않았고, 어질어질한 느낌으로 자신의 신경을 마비시켰다.마치 이렇게 하면 마음이 좀 편해질 것 같았다.다른 한편.0811번 방 안.“전우헌,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진희는 들어온 다음, 아름다운 눈에 짙은 분노와 증오를 띠고 있었고 이를 갈며 물었다.“진희야, 내 맘을 아직도 모르겠어? 난 널 사랑해, 그동안 변한 적이 없다고! 나는 내가 사업에 전념하면 너를 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근데 이제야 난 내가 틀렸다는 걸 알았거든! 진희야,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우리 다시 시작하자, 응?”전우헌은 다정하게 말하며 진희의 가녀린 손을 잡았다.그런 미끌미끌하고 부드러운 촉감에, 전우헌은 가슴이 두근거렸다.눈앞의 진희는 대학시절보다 더욱 아름답고 섹시했으며, 전우헌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진희는 안색이 변하더니 전우헌을 힘껏 뿌리쳤다.“이 손 놔! 전우헌, 우리는 이미 끝났어! 난 그냥 너에게 이 말 하려고 온 것뿐이야. 앞으로 더 이상 날 귀찮게 하지 마! 나는 이미 결혼했고, 지금 무척 행복해, 내 남편은 나에게 잘해 주고, 나도 그를 매우 사랑한다고! 그러니까 제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이 말을 듣자 전우헌은 코웃음을 쳤다.“진희야, 거짓말하지 마! 오늘 난 그 윤도훈을 조사해봤는데, 그 남자는 네가 찾은 꼭두각시일 뿐, 네 진짜 남편이 아니잖아. 허허, 그는 아마 너의 손가락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겠지?”“헛소리 집어치워! 우리는 이미 혼인신고까지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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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전우헌의 협박에 진희는 화가 나면서도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그녀가 전우헌을 만나러 온 이유가 바로 이 영상들 때문이었다.“전우헌, 너 정말 비겁해!”진희는 이를 악물고 눈앞의 남자에게 오직 증오만 느꼈다.대학 시절, 전우헌의 끈질긴 추구 끝에 진희는 마침내 그와 사귀기로 했다.두 사람은 한동안 연애를 했는데, 전우헌은 진희의 첫사랑이었다.그러나 진희가 생각지도 못한 것은 전우헌이 그녀가 세 들어 사는 아파트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것이다.그는 진희의 사적인 영상을 많이 녹화했는데, 샤워하는 모습이나, 옷 갈아입는 모습 등이 있었다.한번은 전우헌의 생일이라, 진희는 서프라이즈를 주고 싶어 사전에 그에게 알리지 않고 그의 집에 도착했다.그러나 진희는 전우헌의 충격적인 모습을 알게 되었다.그녀는 그제야 전우헌이 자신 몰래 양다리를 걸쳤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비열하고 파렴치하게 몰래 자신을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화가 난 진희는 상대방의 따귀를 세게 몇 대 때렸고, 전우헌이 어떻게 애원을 하든 단호하게 이 관계를 끝냈다.그녀는 몇 년 만에 전우헌이 다시 나타나 또 그 사적인 영상을 가지고 자신을 협박할 줄은 몰랐다.“비겁해? 진희야, 어떻게 내가 비겁하다고 할 수 있어? 난 너를 너무 사랑해서, 널 너무 갖고 싶었을 뿐이야! 내가 다른 여자를 찾은 것도 네가 건드리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잖아?”전우헌은 음흉하게 말했다.그는 자기가 한 추잡한 짓을 오히려 진희에게 뒤집어 씌웠다.“전우헌,너 정말 역겨운 사람이군!”진희의 아름다운 눈에는 혐오의 빛이 가득했다.“다시 한번 묻겠어! 넌 명예를 잃을 거야 아니면 나를 따를 거야?”전우헌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협박했다.“나는 죽더라도, 명예가 바닥이 나도, 너와 함께 하지 않을 거야!”진희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너…….”전우헌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진희가 이렇게 강렬하게 거절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 같다.다음 순간, 그는 긴 한숨을 내쉬며 풀이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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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진희와 계약 결혼한 지 이렇게 오래 되면서, 도훈도 어느새 사랑에 빠졌다.만약 정말 거래만 하는 거라면, 도훈은 또 어떻게 그녀에게 그렇게 많은 것을 해줬을까? 다만 지금 보면 자신이 한 모든 것은 모두 헛수고였다.마치 예전에 주선미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것처럼!“여자들이란, 흥…….”도훈은 다시 한번 술을 들이마셨고, 자신을 비웃었다.바로 이때, 그는 누군가가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는 것을 느꼈다.뒤를 돌아보니 송씨 가문 도련님인 송영태였다.“너도 여기에 왔네?”도훈은 어리바리하게 웃었다.일부러 술기운을 몰아내지 않았기에, 도훈은 지금 이미 말을 똑바로 할 수가 없었다…….“윤 선생님, 보여줄 게 좀 있어서요! 일단 따라오세요!”송영태가 나지막이 말했다.“뭘 봐? 관심 없어.”도훈은 손을 흔들며 가지 않으려 했다.“사모님인 이진희 아가씨와 관련된 일입니다!”송영태의 표정은 무척 엄숙했다.이 말을 듣고 도훈은 마침내 눈을 들었다.“이진희와 관련된 일이라고?”‘그게 나랑 또 무슨 상관이 있는 거지?’그러나 도훈은 그렇게 말하지 않고 결국 그 말을 삼켰다…….1분 뒤.송영태는 다소 취한 도훈을 부축하고 호텔의 조작실로 갔다.“윤 선생님, 저는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좀 불편해서요.”입구에 있을 때, 송영태는 멈추더니 문을 열어 도훈더러 스스로 들어가도록 했다.도훈은 영문 모른 채 송영태를 바라보았고 그렇게 들어갔다.들어온 후, 조작실 내에는 컴퓨터가 줄줄이 놓여 있었는데, 그 안에는 모두 여성 직원들이었다.이 외에도 송씨 집안 아가씨인 송은설이 있었다.“어?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도대체 뭘 보여주고 싶은 거야?”도훈은 영문도 모른 채 물었다.송은설은 그를 힐끗 보았다.“이 호텔은 우리 집안의 산업이라, 내가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어떻게 된 일인지는 당신이 직접 와서 봐요.”도훈은 이 말을 듣고 다가갔는데, 한 여직원이 키보드를 두드린 후, 스크린에 갑자기 동영상이 하나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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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도훈은 바로 술에서 깼다.송은설과 조작실 안의 다른 여자들은 도훈의 그 날카로운 눈빛을 보며 마음속으로 전율을 금치 못했다.마치 예리한 검에 몸이 뚫린 것 같았다.“왜 갑자기 화를 내고 그래요? 이 영상은 우리가 찍은 게 아니라고요.”송은설은 버럭 했다.‘이 남자는 정말 자신의 아내를 아끼고 있군.’“그럼 어디서 났지?”도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고, 취기가 완전히 사라졌다.송은설은 한 여원에게 눈짓을 했고, 그녀는 즉시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를 도훈에게 이야기했다.이 조작실은 연회장 안의 프로젝터와 연결되어 있었는데, 오늘 교류회에서 몇몇 유명한 기업가들이 무대에 올라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그 중에는 마성시 생물과학기술 회사에서 온 이사장, 전우헌이 있었다.무대에 올라 강연하는 이 기업가들은 사전에 자신이 스크린에 올려야 할 강연자료를 미리 저장했는데, 그때가 되면 강연대에 있는 프로젝터를 눌러 스스로 방영하면 됐다.호텔의 조작실은 이 자료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녀들은 전우헌이 미리 저장해 둔 영상을 발견했다.“이 개자식이!”도훈은 그 말을 들은 후 안색이 어두워졌고, 이를 갈며 욕설을 퍼부었다.다음 순간, 그는 흠칫 놀라더니 무언가를 알아차렸다.“이런! 진희가 위험해!”말하면서 도훈은 바로 조작실을 뛰쳐나왔고, 얼굴에 초조함과 걱정이 역력했다.……“자기야, 기분 어때?”0811호 방에서 전우헌은 이미 진희를 침대로 안았고,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전우헌! 이 비겁한 놈! 너 나한테…… 약 먹였어?”진희는 온몸이 나른하고 힘이 하나도 없는 것을 느꼈다.그녀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일어날 수가 없었다.“어딜 가고 싶은 거야? 안심해, 넌 어디도 가지 못하거든. 하하하…….”전우헌은 말하면서 진희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진희야, 넌 정말 갈수록 아름다워지고 있고 또 갈수록 사람을 매혹시키는군.”“나쁜 놈! 더러운 손 치워…….”진희는 상대방을 호되게 욕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나른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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