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도훈을 연회장까지 데려다준 다음, 동만금은 일보러 갔다.홀 안에는 모두 유명한 상류층 인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있었다.홀 안에는 뷔페 음식과 음료가 놓여 있었고, 상업 교류회의 분위기는 여전히 좋아 보였다.진희와 부모님이 들어오자,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비록 이씨 가문에서 쫓겨났지만, 이천수는 명문 가문들 속에서 여전히 인맥이 좀 있었다.게다가 진희는 유명한 사업가였기에, 어딜가나 사람들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진희와 부모님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도훈은 이런 장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가 이번 교류회에 참가한 것은 완전히 진희를 위해서였다.이곳에서 그는 또 몇명의 지인을 보았는데, 어제 봤던 구백천, 그리고 온소빈의 아버지 온대천, 그린제약의 라이벌 회사 사장 강주호.그러나 도훈도 그들과 인사하기가 귀찮아 혼자 구석에 찾아 앉으면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잠시 후, 진희는 한 제약 기계 회사의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웨이터가 보낸 카드를 받았다.“아가씨, 이것은 누군가가 저에게 전해드리라고 한 카드인데, 얼른 열어 보세요!”웨이터는 공손하게 말했고, 진희에게 건네준 다음 바로 떠났다.진희의 아름다운 눈에는 의혹이 스쳤지만, 그래도 카드를 받았다.그러나 그 카드를 보자, 진희의 안색은 변했다.그곳에 서서 잠시 망설이다가, 진희는 눈살을 찌푸리고 연회장 밖으로 걸어갔다.도훈은 줄곧 진희를 주시했기에, 그녀가 나가는 것을 보고 재빨리 따라갔다.“여보, 왜 그래?”진희는 도훈의 눈빛을 피했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그럼 내가 같이 가줄게.”도훈은 그녀의 표정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안심하지 못하고 말했다.이 말을 듣고 진희는 매섭게 도훈을 노려보더니 버럭 했다.“변태예요? 내가 지금 화장실에 가겠다는데 뭘 또 따라와요! 당신은 얌전하게 돌아가서 앉아 있어요!”“어…
‘괜찮아, 네가 첫사랑과 다시 만나고 싶다면, 그 남자와 다시 자고 싶다면, 나에게 알려주면 될 텐데. 어차피 우리도 원래 협의 결혼이었으니 나도 너를 간섭할 권리가 없겠지. 그런데 넌 왜 나를 속이고, 기만하려고 하는 거지?’주선미의 배신을 겪고 나서 또 이런 일을 당하자 도훈의 마음은 유난히 언짢았다.홀에 돌아간 후, 도훈은 거기에 앉아 자신에게 브랜디 한 잔을 가득 따르고 꿀꺽꿀꺽 들이켰다.이번에 그는 용의 기운을 이용하여 체내의 알코올을 배출하지 않았고, 어질어질한 느낌으로 자신의 신경을 마비시켰다.마치 이렇게 하면 마음이 좀 편해질 것 같았다.다른 한편.0811번 방 안.“전우헌,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진희는 들어온 다음, 아름다운 눈에 짙은 분노와 증오를 띠고 있었고 이를 갈며 물었다.“진희야, 내 맘을 아직도 모르겠어? 난 널 사랑해, 그동안 변한 적이 없다고! 나는 내가 사업에 전념하면 너를 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근데 이제야 난 내가 틀렸다는 걸 알았거든! 진희야,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우리 다시 시작하자, 응?”전우헌은 다정하게 말하며 진희의 가녀린 손을 잡았다.그런 미끌미끌하고 부드러운 촉감에, 전우헌은 가슴이 두근거렸다.눈앞의 진희는 대학시절보다 더욱 아름답고 섹시했으며, 전우헌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진희는 안색이 변하더니 전우헌을 힘껏 뿌리쳤다.“이 손 놔! 전우헌, 우리는 이미 끝났어! 난 그냥 너에게 이 말 하려고 온 것뿐이야. 앞으로 더 이상 날 귀찮게 하지 마! 나는 이미 결혼했고, 지금 무척 행복해, 내 남편은 나에게 잘해 주고, 나도 그를 매우 사랑한다고! 그러니까 제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이 말을 듣자 전우헌은 코웃음을 쳤다.“진희야, 거짓말하지 마! 오늘 난 그 윤도훈을 조사해봤는데, 그 남자는 네가 찾은 꼭두각시일 뿐, 네 진짜 남편이 아니잖아. 허허, 그는 아마 너의 손가락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겠지?”“헛소리 집어치워! 우리는 이미 혼인신고까지 했어.”
전우헌의 협박에 진희는 화가 나면서도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그녀가 전우헌을 만나러 온 이유가 바로 이 영상들 때문이었다.“전우헌, 너 정말 비겁해!”진희는 이를 악물고 눈앞의 남자에게 오직 증오만 느꼈다.대학 시절, 전우헌의 끈질긴 추구 끝에 진희는 마침내 그와 사귀기로 했다.두 사람은 한동안 연애를 했는데, 전우헌은 진희의 첫사랑이었다.그러나 진희가 생각지도 못한 것은 전우헌이 그녀가 세 들어 사는 아파트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것이다.그는 진희의 사적인 영상을 많이 녹화했는데, 샤워하는 모습이나, 옷 갈아입는 모습 등이 있었다.한번은 전우헌의 생일이라, 진희는 서프라이즈를 주고 싶어 사전에 그에게 알리지 않고 그의 집에 도착했다.그러나 진희는 전우헌의 충격적인 모습을 알게 되었다.그녀는 그제야 전우헌이 자신 몰래 양다리를 걸쳤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비열하고 파렴치하게 몰래 자신을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화가 난 진희는 상대방의 따귀를 세게 몇 대 때렸고, 전우헌이 어떻게 애원을 하든 단호하게 이 관계를 끝냈다.그녀는 몇 년 만에 전우헌이 다시 나타나 또 그 사적인 영상을 가지고 자신을 협박할 줄은 몰랐다.“비겁해? 진희야, 어떻게 내가 비겁하다고 할 수 있어? 난 너를 너무 사랑해서, 널 너무 갖고 싶었을 뿐이야! 내가 다른 여자를 찾은 것도 네가 건드리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잖아?”전우헌은 음흉하게 말했다.그는 자기가 한 추잡한 짓을 오히려 진희에게 뒤집어 씌웠다.“전우헌,너 정말 역겨운 사람이군!”진희의 아름다운 눈에는 혐오의 빛이 가득했다.“다시 한번 묻겠어! 넌 명예를 잃을 거야 아니면 나를 따를 거야?”전우헌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협박했다.“나는 죽더라도, 명예가 바닥이 나도, 너와 함께 하지 않을 거야!”진희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너…….”전우헌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진희가 이렇게 강렬하게 거절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 같다.다음 순간, 그는 긴 한숨을 내쉬며 풀이 죽은
진희와 계약 결혼한 지 이렇게 오래 되면서, 도훈도 어느새 사랑에 빠졌다.만약 정말 거래만 하는 거라면, 도훈은 또 어떻게 그녀에게 그렇게 많은 것을 해줬을까? 다만 지금 보면 자신이 한 모든 것은 모두 헛수고였다.마치 예전에 주선미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것처럼!“여자들이란, 흥…….”도훈은 다시 한번 술을 들이마셨고, 자신을 비웃었다.바로 이때, 그는 누군가가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는 것을 느꼈다.뒤를 돌아보니 송씨 가문 도련님인 송영태였다.“너도 여기에 왔네?”도훈은 어리바리하게 웃었다.일부러 술기운을 몰아내지 않았기에, 도훈은 지금 이미 말을 똑바로 할 수가 없었다…….“윤 선생님, 보여줄 게 좀 있어서요! 일단 따라오세요!”송영태가 나지막이 말했다.“뭘 봐? 관심 없어.”도훈은 손을 흔들며 가지 않으려 했다.“사모님인 이진희 아가씨와 관련된 일입니다!”송영태의 표정은 무척 엄숙했다.이 말을 듣고 도훈은 마침내 눈을 들었다.“이진희와 관련된 일이라고?”‘그게 나랑 또 무슨 상관이 있는 거지?’그러나 도훈은 그렇게 말하지 않고 결국 그 말을 삼켰다…….1분 뒤.송영태는 다소 취한 도훈을 부축하고 호텔의 조작실로 갔다.“윤 선생님, 저는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좀 불편해서요.”입구에 있을 때, 송영태는 멈추더니 문을 열어 도훈더러 스스로 들어가도록 했다.도훈은 영문 모른 채 송영태를 바라보았고 그렇게 들어갔다.들어온 후, 조작실 내에는 컴퓨터가 줄줄이 놓여 있었는데, 그 안에는 모두 여성 직원들이었다.이 외에도 송씨 집안 아가씨인 송은설이 있었다.“어?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도대체 뭘 보여주고 싶은 거야?”도훈은 영문도 모른 채 물었다.송은설은 그를 힐끗 보았다.“이 호텔은 우리 집안의 산업이라, 내가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어떻게 된 일인지는 당신이 직접 와서 봐요.”도훈은 이 말을 듣고 다가갔는데, 한 여직원이 키보드를 두드린 후, 스크린에 갑자기 동영상이 하나 나타났다.
도훈은 바로 술에서 깼다.송은설과 조작실 안의 다른 여자들은 도훈의 그 날카로운 눈빛을 보며 마음속으로 전율을 금치 못했다.마치 예리한 검에 몸이 뚫린 것 같았다.“왜 갑자기 화를 내고 그래요? 이 영상은 우리가 찍은 게 아니라고요.”송은설은 버럭 했다.‘이 남자는 정말 자신의 아내를 아끼고 있군.’“그럼 어디서 났지?”도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고, 취기가 완전히 사라졌다.송은설은 한 여원에게 눈짓을 했고, 그녀는 즉시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를 도훈에게 이야기했다.이 조작실은 연회장 안의 프로젝터와 연결되어 있었는데, 오늘 교류회에서 몇몇 유명한 기업가들이 무대에 올라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그 중에는 마성시 생물과학기술 회사에서 온 이사장, 전우헌이 있었다.무대에 올라 강연하는 이 기업가들은 사전에 자신이 스크린에 올려야 할 강연자료를 미리 저장했는데, 그때가 되면 강연대에 있는 프로젝터를 눌러 스스로 방영하면 됐다.호텔의 조작실은 이 자료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녀들은 전우헌이 미리 저장해 둔 영상을 발견했다.“이 개자식이!”도훈은 그 말을 들은 후 안색이 어두워졌고, 이를 갈며 욕설을 퍼부었다.다음 순간, 그는 흠칫 놀라더니 무언가를 알아차렸다.“이런! 진희가 위험해!”말하면서 도훈은 바로 조작실을 뛰쳐나왔고, 얼굴에 초조함과 걱정이 역력했다.……“자기야, 기분 어때?”0811호 방에서 전우헌은 이미 진희를 침대로 안았고,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전우헌! 이 비겁한 놈! 너 나한테…… 약 먹였어?”진희는 온몸이 나른하고 힘이 하나도 없는 것을 느꼈다.그녀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일어날 수가 없었다.“어딜 가고 싶은 거야? 안심해, 넌 어디도 가지 못하거든. 하하하…….”전우헌은 말하면서 진희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진희야, 넌 정말 갈수록 아름다워지고 있고 또 갈수록 사람을 매혹시키는군.”“나쁜 놈! 더러운 손 치워…….”진희는 상대방을 호되게 욕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나른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도훈은 또 어떻게 찾아올 수 있을까?진희는 몰래 전우헌을 만나러 왔으니, 도훈은 아예 몰랐고, 그가 이곳을 찾아올 수 있을 리가 없었다.이 점을 생각하자 진희는 절망과 무기력함을 느꼈고, 두 줄의 맑은 눈물이 눈가에서 흘러내렸다…….“젠장,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그 병신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그 병신이 대체 뭐가 좋은 거지? 등처가 아니었어? 나 전우헌은 그 등신보다 못한 게 뭐냐고? 도도한 척하는 천한 년, 이따가 넌 나에게 사랑을 구걸할 거야!”진희가 도훈의 이름을 외치는 것을 듣고 전우헌은 화가 나서 험상궂은 얼굴로 말했다.“도훈 오빠…… 도훈 오빠…….”진희는 이미 절망했지만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계속 불러! 아무리 불러도 그 남자는 너를 구하러 오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포기해!”전우헌은 화가 나서 낮은 소리로 외쳤다.쾅!그러나 바로 이때, 굉음이 울리더니 방문은 바로 누군가에 의해 차였다.다음 순간, 한 그림자가 돌진해 들어왔다.“미안, 나 왔어!”도훈은 들어온 후, 무섭게 전우헌을 노려보며 말했다.“도훈 오빠…… 정말 왔군요…….”“이거 꿈 아니죠?”진희는 힘없이 고개를 들었는데, 다시 그 익숙한 모습을 보았을 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것은 기쁨에 겨운 눈물이었다!심지어 자신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날 때 느낄 수 있는 믿음이었다.“너…… 너…….”전우헌은 돌진하는 도훈을 보고 안색이 급변했다.“죽여버릴 거야!”도훈은 또박또박 말했고, 공포스러운 살기를 띤 채 전우헌을 향해 걸어왔다.그러나 바로 이때, 송영태는 사람을 데리고 황급히 도착했다.상대방은 도훈을 말렸다.“윤 선생님, 진정 좀 하세요! 여기서 그를 죽이면 오히려 큰 문제가 생길 거예요. 그는 오늘 동 대표님이 특별히 초청한 청년 기업가라 이따가 무대에 올라가서 발언해야 하거든요. 진희 아가씨가 무사한 이상, 절대로 충동하지 마세요!”이 말을 듣고 도훈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속의 살기를 억눌렀다.
도훈은 침을 삼켰고, 하마터면 참지 못할 뻔했다.“젠장! 난 남이 정신을 잃을 때 그런 짓 하는 사람이 아니야!”비록 진희는 이때 그렇게 말했지만, 도훈은 그것이 그녀가 중독되었기 때문이며, 결코 그녀의 본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치명적인 유혹을 무릅쓰고 도훈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안정시켰다.그리고 조심스럽게 진희의 팔을 자신의 목에서 떼어낸 후, 그녀의 한 혈자리를 눌렀다.“괜찮아, 내가 곧 해독해줄게.”“도훈 오빠…… 제발…….”진희의 목소리는 나른하고 요염해서 도훈은 하마터면 참지 못할 뻔했다.“계속 이러면, 나 정말 무슨 짓 할지 몰라!”어쩔 수 없었다. 진희는 정말 너무 아름다웠기에.아름다운 얼굴, 울퉁불퉁한 몸매, 게다가 이때의 그 요염한 눈빛, 남자라면 버티지 못할 것이다.“미안!”도훈은 이를 악물고 모질게 마음을 먹고 힘을 조절한 다음 손을 휘둘러 진희의 목을 두드렸다.그녀는 그제야 조용해지더니 두 눈을 부라리며 기절했다.“정말 요물이야!”도훈은 중얼거리며 길게 한숨을 돌렸다.진희는 평소에 도도하고 싸늘했지만, 그럴수록 이렇게 자신을 유혹하니 도훈은 정말 견딜 수 없었다.그 다음으로, 도훈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희의 혈자리를 누르며 용의 기운을 주입하여 그녀에게 해독해주었다.십여 분 후.진희는 가볍게 신음을 하더니 유유히 깨어났다.“여보, 괜찮아? 좀 어때?”도훈이 친절하게 물었다.진희는 아름다운 눈동자에 복잡한 빛을 띠고 도훈을 바라보았다.비록 전에 약효가 발작했지만, 진희는 의식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방금 그녀는 뜻밖에도 도훈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려 했다니, 진희는 얼굴이 빨개졌다.그 다음, 진희는 또 약간의 원망과 분노를 느꼈다.‘이 남자는 이번 기회를 타서 나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니?’‘심지어 날 기절 시켰어.’“도훈 오빠, 혹시 남자 좋아해?”다음 순간, 진희는 놀라운 말을 내뱉었고, 도훈은 깜짝 놀랐다.풉…….도훈은
“흥!”도훈은 잠시 본 후 얼굴에 사악한 웃음이 떠올랐다.지금 이 순간, 그는 전에 자신이 진희를 오해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진희에게 다시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어떻게 된 일인지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그러나 묻지 않더라도 도훈은 그 이유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진희가 몰래 전우헌을 만나러 간 것은, 전우헌이 그 영상으로 그녀를 협박했기 때문이다.“망할 자식, 감히 내 아내를 협박해? 그럼 내가 먼저 널 짓밟아주지!”……도훈이 진희가 있는 방으로 돌아간 후, 그녀는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이런 일이 생겨서 그녀도 이곳에 남아 교류회에 참가할 기분이 아니었다.그러나 도훈은 그녀를 설득했다.“여보, 이따가 재밌는 거 보여줄게!”“재밌는 거? 그게 뭔데요?”진희는 눈살을 찌푸렸고, 흥취가 그리 많지 않았다.어쨌든 오늘 그녀는 아물 수 없는 트라우마를 받았다.“전우헌에 관한 거야! 보면 너도 마음속의 원한을 풀 수 있을 거야!”도훈이 열심히 설득해서, 진희는 결국 그에게 끌려 교류회의 연회장으로 돌아왔다.이때 교류회는 이미 강연의 코너까지 진행되었다.무대 위에 서 있는 사람은 마침 전우헌이었다.“진희야, 윤 서방, 너희들 방금 어디 갔었어?”서지현과 이천수는 두 사람을 보자 얼른 다가왔다.이천수는 그들을 약간 원망했다.서지현도 눈살을 찌푸리며 진희와 도훈을 꾸짖었다.“두 사람 데이트를 하고 싶어도 끝나고 하면 되잖아? 이 교류회를 틈타 인맥을 좀 더 넓히지 않고 뭘 그렇게 돌아다니는 거야?”“엄마…… 그런 거 아니에요.”진희는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됐어, 말하지 마! 남의 창업 경력 들으면서 좀 따라배워!”이천수는 손을 흔들며 엄숙하게 말했다.진희는 이 말을 듣고 속이 울렁거렸다.전우헌은 무대에 서서 자신의 창업 과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무대 위의 그는 정장을 차려 입었고, 청년 기업가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마치 전에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진희는 상대방의 이 점잖은 모습을 보면서 구역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