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헌의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수군대기 시작했다.오늘 이 교류회에 뜻밖에도 이런 코너가 있을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파렴치한 기업가를 폭로하다니?이게 무슨 상황이지?그리고 아래에 서 있던 진희는 이 말을 듣고 잔뜩 긴장해졌고, 손은 자기도 모르게 도훈을 꽉 잡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도훈 오빠, 우리 가요! 지금 당장이요!”진희의 목소리는 심지어 약간 떨리기까지 했다.그녀는 전우헌이 전에 자신을 협박한 일을 생각했다.그는 자신이 만약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 영상을 대중에게 공개하여 자신의 신세를 망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때 전우헌이 상업계의 파렴치한 사람을 폭로하겠다고 하는 말에, 진희는 당연히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차렸다.공포와 불안감이 진희의 마음을 메웠다.비록 그 영상들은 단지 그녀의 사적인 영상일 뿐이지만, 이렇게 대중에게 공개되어 모든 사람들이 보도록 하다니, 그녀는 평생 얼굴을 들고 살 수 없을 것 같았다.“여보, 날 믿어! 이제 게임이 곧 시작될 거야!”도훈은 진희의 손을 잡았고, 상대방의 불안감을 느끼며 독실하고 침착하게 위로했다.“그런데…….”진희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다.그러나 바로 이때, 영상 속의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천한 년…….”화면이 나오자, 홀 전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했고, 모두들 멍하니 대형 스크린의 화면을 보고 있었다.초조하고 불안하던 진희는 의문이 생겼다.‘내가 찍힌 그 영상에는, 이런 소리가 있을 리가 없는데.’다음 순간, 그녀는 호기심을 가지고 고개를 들어 한 번 보았다.그러나 진희는 곧 다시 한번 침을 뱉으며 얼른 시선을 돌렸고, 아름다운 얼굴에는 복수 후의 쾌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어머나! 전 대표님!”“상업계의 사업가를 폭로하겠다던 사람이, 자신을 폭로한 거야?”“마성시 10대 청년 기업가가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는데, 쯧쯧…….”이천수와 서지현도 이때 어이가 없었고 경멸에 찬 표정으로 전우헌을 바라보았다.“이게 다 뭐야? 어떻게 이렇게 뻔뻔스러운
그날 저녁, 주선미는 자신의 부모님에게로 돌아갔다.조미란과 주정은은 딸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멍해졌다.“선미야, 너 나왔어? 요즘 우리는 줄곧 관계를 찾아서 네 죄를 벗겨주고 싶었는데!”조미란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주정은도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우리 그때 유 서방을 찾았는데, 당시 나와 네 어머니를 쫓아냈지만, 뜻밖에도 결국 너를 도와줬구나!”이 말을 듣자 주선미는 비웃었다.“유현이 날 건져낸 게 아니야. 그는 이미 날 버렸거든!”구치소에 있을 때, 그녀는 유현에게 전화를 한 적이 있었다.그 사람은 이미 도훈 때문에 겁에 잔뜩 질려 주선미와 철저히 관계를 끊겠다고 헸다.당시 우성호와 그의 부하들이 잡힐 때, 유현도 현장에 있었기에 그는 도훈의 실력과 인맥을 직접 목격했다.그 대단한 총장님까지 직접 군대를 이끌고 와서 도훈을 도왔고 도훈 자신의 실력도 엄청 놀라웠다.유현이 간이 아무리 배 밖으로 부어 나왔어도, 더는 도훈과 맞설 엄두가 없었다.그리고 주선미는 도훈의 전처였으니 유현은 지금 주선미와 거리를 두며 더 이상 감히 이 여자와 만나지 못했다…….“유현 아니야? 그럼? 설마 윤도훈 그 망할 놈이, 양심 찔려서 고소를 철수한 것은 아니지?”조미란이 물었다.주정은도 눈빛이 밝아졌다.“지아야, 윤도훈은 틀림없이 너에게 감정이 있을 거야. 지금 마음이 약해진 거지? 윤도훈이 애초에 너를 얼마나 아껴줬는데, 모르는 사람이 없었잖아. 아직도 너에 대한 미련이 있는 거야?”이 말을 들은 주선미는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고개를 저었다.“윤도훈도 아니야. 이제 상관하지 마…….”말을 마치자 그녀는 조미란이 그녀에게 따로 남겨준 방으로 들어갔다.그러나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주선미는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방에 들어간 후, 주선미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도훈에게 전화를 걸었다.몇 번이나 걸었지만 상대방은 끊어버렸고, 전화를 여섯 번 걸 때에야 마침내 연결되었다.“주선미?”수화기 너머로 도훈의 차갑고 딱딱한 목소리가 울렸다.
“사람은 어리석어도 되지만, 절대로 다신 그런 멍청한 잘못을 범하면 안 되는 법. 그러니까 작작 좀 해.”말을 마치자 도훈은 직접 전화를 끊고 또 그녀의 번호를 차단했다.주선미는 끊긴 전화를 바라보며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윤도훈, 너 절대로 후회할 거야! 두고 봐!”“너는 내 남자야, 너를 가질 수 없다면, 이제 너를 망칠 거야! 기다려!”……“내가 얻을 수 없는 거라면 차라리 망치는 게 낫지! 이진희, 이것은 다 네가 자초한 거야!”이튿날 오전, 전우헌은 호텔을 바꾸었고, 소파에 앉아 이를 갈았다.말하면서 그는 마성시의 전화번호에 전화를 했다.“어, 나야, 전우헌!”“네 손에 있는 그 저질 약재들, 아직 팔리지 않았지? 도운시의 그린제약그룹에 연락해봐!”“그래, 그들은 지금 원약재가 부족하니까 넌 꼭 처리할 수 있을 거야!”“허허, 천만에!”전화를 끊은 뒤, 전우헌의 얼굴에는 음험하고 사악한 미소가 떠올랐다.어젯밤 상업교류회에서 그는 체면이 깎였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하마터면 완전히 망신을 당할 뻔했다!다행히 동만금은 나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어젯밤 참석한 귀빈들에게 이 일을 밖으로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그래서 전우헌은 도운시 기업가들 속에서 명성이 바닥 났지만 적어도 이 소식이 철저히 알려지지 않아 완전히 망하진 않았다.지금의 그는 진희와 도훈이 그야말로 뼈에 사무칠 정도로 미웠다.그러나 그는 진희가 이미 이씨 가문에 의해 쫓겨났다는 것을 알아내지 못했다. 이것은 그다지 영광스러운 일이 아니었기에 이씨 가문은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그래서 전우헌이 알아낸 정보에는 약간의 오차가 있었는데, 그는 진희가 여전히 그린제약그룹의 대표인 줄 알았다.그리하여 그는 이런 악랄한 방법을 생각해내서 진희를 궁지에 몰아넣으려 했다!그날 오후.그린제약의 대표 사무실 안, 이천강의 안색은 줄곧 어두웠다.“아빠, 왜 그래요? 알아냈어요?”이은정은 이천강의 어두운 안색을 보고 잔뜩 긴장해서 물었
이천강 일가족은 사색에 잠겼다.지금 보면, 인광준은 도훈 때문에 다른 약재상들을 동원해 함께 공급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그 등신한테 빌어? 그럴 순 없어! 절대로!”성계평이 소리쳤다.“그럼 어떡해요? 만약 더 이상 원약재가 없다면, 우리는 예정대로 그 대리상들에게 물건을 납부할 수 없을 것이고 거액의 위약금을 배상해야 해요. 지금 이미 수천억의 주문이 들어왔잖아요! 잘못하면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할지도 몰라요. 우리는 한 가지 약만 생산해서 그 대리상들을 대처해도 되지만, 지금은 그것조차 할 수 없잖아요!”이은정은 수심에 찬 얼굴로 말했다.이천강의 표정도 마치 똥을 먹은 것처럼 안 좋았다.도훈에게 빌다니, 그들은 죽어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손실이 막심할 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감옥까지 들어가야 했다.바로 이때,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누구?”이천강은 싸늘하게 물었다.“이 대표님, 저예요!”그는 회사에서 원약재 구매를 주관하는 엄 부장이었다.이천강이 들어오라고 하자 엄 부장은 귀가 뾰족하고 수염을 기른 남자를 데리고 들어왔다.“응? 이분은…….”이천강은 이 상황을 보고 영문을 몰랐다.“대표님, 이 분이 바로 마성시에서 온 약재상 현무정, 현 사장입니다!”엄 부장이 소개했다.말이 떨어지자 이천강, 성계평과 이은정은 즉시 희망을 느꼈다.‘뭐? 마성시에서 온 약재상?’설마…….“아, 현 사장님이시군요? 어서 앉으세요!”“은정아, 빨리 가서 차 좀 만들어와!”이천강은 열정적으로 인사했다.이은정도 얼른 가서 직접 차를 끓여 주었다.“현 사장님, 우리 회사를 찾아올 줄은 몰랐는데…….”이천강은 지체없이 물었다.현무정은 웃으며 자신의 입가에 있는 콧수염을 다듬으며 말했다.“이 대표님이라 했나요? 귀사가 지금 원약재가 부족하다고 들었는데, 마침 나도 약재를 도매하고 있거든요. 만약 필요하다면, 약재를 제공할 수 있는데! 물론 가격이 조금 높을 수도 있죠.”이 남자는 웃으며 간사한 기색이
이은정은 도훈과 진희를 데리고 공장 구역의 창고 방향으로 걸어갔다.도착할 때 이천강과 성계평은 이미 거기에 있었는데, 모두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화물차 몇 대가 각각 몇 개의 화물 창고 입구에 세워졌고, 공장 안의 하역공들도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진희와 도훈은 이 상황을 보고 서로와 눈을 마주치며 은근히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았다.“어머, 진희랑 윤도훈도 왔어?”이천강은 이때 웃는 얼굴로 말했다.“작은아버지, 저희들 불러온 이유가 도대체 뭐죠?”진희는 무덤덤하게 물었다.“우리를 도와 점검 좀 해달라고! 그게 말이야. 네 둘째 작은아버지가 약재 도매상에게 연락했는데, 우리에게 많은 원약재를 보내왔거든! 넌 회사를 관리할 때 공장 구역 이쪽에서 오랫동안 있지 않았어? 그럼 약재에 대해서도 많이 알겠지? 그럼, 이 약재가 어떤지 좀 봐줄래? 하하하…….”이천강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이 말을 듣고 진희의 안색은 자기도 모르게 가라앉았고 아름다운 눈동자는 차가운 기운을 드러냈다.“어머, 왜 그래? 안색이 왜 안 좋아졌지?”성계평이 옆에서 비아냥거렸다.“우리가 새로운 약재상을 찾는 것을 보고 화가 났겠지! 호호호…….”이은정은 의기양양하게 웃은 후 계속 말했다.“언니, 그리고 윤도훈, 생각지도 못했지? 너희들은 인광준 그 사람들더러 우리에게 공급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누군가가 우리에게 약재를 공급해 주길 원하고 있어! 우리는 말이야, 계속 큰돈을 벌 거야! 지난번에 너희들은 너무 일찍 기뻐했다니깐!”말이 떨어지자 이천강과 성계평은 모두 웃으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진희의 안색은 자기도 모르게 어두워졌고, 그는 이천강 일가를 노려보았다.공장 이쪽에 문제가 존재하다니, 또 그들을 도와 약재를 보라니, 그들은 분명히 자신을 불러 그들의 잘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었다.“재밌어? 도훈 오빠, 가요!”진희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고, 마음속으로 확실히 좀 언짢아서 도훈을 끌고 떠나려 했
화물칸이 열리자 안에는 마른 오매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이천강은 가서 몇 번 자세히 본 다음 도훈을 비웃었다.“야, 너 정말 우리를 질투하고 있구나? 이 오매들은 전혀 문제가 없어. 왜, 나한테 겁을 줘서 내가 이 원약재들을 돌려보내길 바라는 거야? 꿈이나 깨!”“그러게! 등신 주제에, 정말 악독하군! 우리가 약재를 구했으니 화가 나서 함부로 지껄이는 것 좀 봐!”이은정은 이를 갈며 말했다.“그런 꿍꿍이는 걷어치워! 우리가 네 허튼소리를 들을 것 같아?”성계평도 조롱했다.“이 오매들은 화학품으로 우려낸 후에 또 유황으로 훈제하여 말렸으니 겉으로 보기에는 당연히 문제가 없겠죠! 그런데, 당신들은 그런 이상한 냄새를 맡지 못했나요? 정상적인 오매는 이런 냄새가 나지 않거든요.”도훈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진희는 코를 움직였고, 역시 이 점을 발견했다.“맞아요! 작은아버지, 이 화물들 잘 검사해 봐요! 정말 안 되면 전문 부서에 보내 검사를 진행해요. 그러다 다른 사람까지 해치지 말고요!”이 말을 듣자 현무정 수하의 책임자는 갑자기 안색이 바뀌었다.다음 순간, 그는 분개한 기색을 드러내며 이천강을 향해 노발대발했다.“제기랄, 우리가 멀리서 약재를 운반해 왔는데 뜻밖에도 이런 질의를 받다니? 지금 한여름에 약재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객차에 구충과 건조제를 넣었는데, 그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거지? 지금 우리를 의심한다 이건가? 좋아, 다시 끌고 가자! 우리를 못 믿겠으면 됐어!”말하면서 책임자는 아주 그럴듯하게 기사에게 손을 흔들었다.이천강 일가는 이 상황을 보고 놀라서 얼른 상대방을 막았다.“에이! 가지 마! 누가 당신을 믿지 않는다고 했어? 우리는 이 천한 년과 등신의 허튼소리를 듣지 않을 거라고!”성계평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맞아! 이 약재들은 분명히 문제가 없는데, 그들은 우리를 질투해서 그럴 뿐이야! 빨리 가서 화물 운반해!”이은정도 얼른 말했다.그리고 이천강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진희를 향해 노발대발했다.
진희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다른 것은 그렇다쳐도, 방금 그 차에서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오매는 아주 큰 문제였다.오매는 오매탄의 원료로서, 오매탄은 지혈을 할 수 있는데, 그린 금창약의 원재료이기도 했다.만약 오매에 문제가 생기면 그린 금창약은 효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그때가 되면 이런 지혈약이 급히 필요한 부상자들은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진희가 이렇게 묻는 것을 듣고 도훈은 흐뭇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우리 와이프, 마음씨가 정말 착하다니깐.’이때 진희가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이천강 일가와의 기싸움이 아니라 생산된 약물이 사람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맞아, 이런 약이 시장에 유통되면 효과가 없으면 그만이지만, 심하면 심지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어!”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어떡하죠? 작은아버지 그들은 우리 말을 전혀 듣지 않고 기어코 그 약재들을 받으려고 하잖아요. 그럼 틀림없이 이 약재를 생산에 투입할 거예요!”진희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이렇게 하자, 당신 아직도 그 대리상들의 전화 가지고 있지? 일단 그들에게 연락해서, 요 며칠 그린제약그룹이 그들에게 보낸 약을 절대 움직이지 말고 단독으로 저장하라고 해!”도훈은 이렇게 말했지만, 곧이어 또 손을 흔들었다.“됐어, 그 대리상들은 당신의 말을 듣지 않을 거야! 이 일은 나에게 맡겨!”현재 그린제약의 네 가지 신약은 아주 잘 팔리고 있었는데, 그 대리상들은 모두 새로운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그럼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진희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이 사람들은 전에 송장헌 어르신, 손성명 그리고 진철 어르신이 연락했으니 그들이 말을 전한다면 더욱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다음으로 도훈은 또 송장헌 어르신 그들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이 큰 대리상들에게 물건을 좀 보낼 작정이었다.이 대리상들 중 한 사람이 자신과 협조하기만 하면, 도훈은 진희를 도와 단단히 복수를 할 수 있었다!!이때 진희는 갑자기 무슨 생
“이것들이 그린 제약회사에서 생산해 낸 신약인가요?”윤도훈이 진지하게 물었다.“맞아요! 물건을 받자마자 이은혁 점장님에게 가져다주었죠. 그런데 그쪽이 왜 이런걸 묻는 거죠?”이은혁에게 잘 보이려고 아부하던 황석임은 윤도훈에게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이은혁도 황석임에게는 고맙다고 하면서 윤도훈에게 퉁명스러운 태도로 말했다.“약 사시려고요? 그럼 얼른 구매하시고 가주세요. 여기서 이것저것 캐묻지 마시고요! 사람 짜증 나게 하지 마세요, 하아…….”‘그린 제약회사의 네 가지 신약이 지금 이렇게 잘 팔린다니.’황석임이 이은혁에게 물건을 공급해 주기에 이은혁은 당연히 황석임의 편을 들었다. 또한 황석임과 윤도훈이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이 황석임 편을 들었다.황석임은 윤도훈을 비웃으며 기쁜 듯 말했다. “이은혁 씨, 말씀 잘하셨어요! 다음에 물건을 더 공급해서 두 배 더 드리죠!”“아이고, 그러면 저야 좋죠. 감사드려요!”이은혁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윤도훈은 두 사람의 태도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 들여오신 신약에 문제가 있어요.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면 팔지 마세요!”이 말을 들은 황석임과 이은혁은 잠시 멈칫했다가, 비웃었다.“지금 누구를 겁주려는 겁니까? 혹시 제가 대리권을 받았다고 질투하는 건 아니겠죠? 상관없어요, 이해해요! 하하하…….”황석임이 비웃으며 말했다.“문제가 뭔데요? 그래도 전 팔 겁니다.”“자, 황석임 사장님이 보내주신 신약, 다 진열해! 지금 이 약들 얼마나 잘 팔리는데, 누군가는 배가 아픈 모양이야!”이은혁도 윤도훈을 비웃으며 직원들에게 약들을 모두 진열하라고 지시했다.윤도훈은 이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황석임이 대리권을 얻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윤도훈은 송장헌 등 사람들을 통해 큰 대리상들에게만 이 약들을 팔지 말라고 경고했었다.하지만 도운시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황석임과 이은혁은 윤도훈의 말을 그저 농담으로 여겼다. 이렇게 잘 팔리는 상황에서 어떻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이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윤도훈 씨, 도대체 어디까지 하려는 거예요? 당신 장모님은 무사하시잖아요. 설마 지금 와서 말을 바꾸려는 거예요? 원한에는 원인이 있고, 빚에는 주인이 있죠. 오거스라는 사건의 주범은 이미 죽었어요.”흡혈귀 황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의 2미터가 넘는 키마저 분노로 인해 약간 떨리고 있었다.“네 흡혈귀 일족들이 외부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암흑 조직을 지원하고, 내 장모를 납치하고, 내 아내를 끌어들이려 했지. 방금도 나를 죽이려 했으면서, 주범 하나 죽이는 것으로 끝내겠다도?”“내가 윤도훈이라 너무 호락호락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모든 원한을 깔끔히 정리하려면, 너희 흡혈귀 일족이 나에게 배상을 해야겠지. 그렇지 않나?”윤도훈은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띠며 강하게 마리를 압박했다. 이것은 국제 관례였다. ‘패배자가 승자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도대체 어떤 배상을 원한단 말인가요?”흡혈귀 황제 마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분노 섞인 어조로 물었다.“너희 흡혈귀 일족에 어떤 보물이 있는지 보자고. 내가 눈여겨볼 만한 걸 내놓아라.”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흡혈귀 일족의 가장 큰 보물이라면,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죠? 제가 윤도훈 씨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겠어요?”자신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강자를 상대하면서, 마리는 윤도훈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흠 하며 잠시 멈칫하더니,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을 훑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매혹적인 인물이었다.2미터가 넘는 키에도 전혀 투박하거나 둔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뿜어냈다. 1미터 이상의 다리, 매혹적인 허리와 골반의 곡선, 그리고 빠져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이진희는 사실 흡혈귀 일족의 영토로 보내지지 않았다. 이전에 오거스는 단지 윤도훈을 이곳으로 유인해 흡혈귀 일족의 더 강력한 강자들이 그를 상대하게 하려는 계략을 꾸몄을 뿐이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윤도훈의 강함은 흡혈귀 일족 전체가 어찌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하이오스 그룹으로 돌려보내라니?”윤도훈은 날카로운 눈빛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도훈 씨, 하이오스 그룹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어쨌든 장모님께서는 여전히 냉동 상태에 있으시니까요. 안심하세요. 하이오스 그룹과 히드 조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단지 로이가 히드 조직의 일원일 뿐입니다.”오거스는 바닥에 엎드린 채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약 30분가량 그곳에서 기다렸다. 그동안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무거운 긴장감 속에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듯한 분위기였다.온몸이 피로 뒤덮이고 살기를 내뿜는 윤도훈이 그저 조용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잠시 후, 오거스가 부하들에게서 회신을 받은 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하이오스 그룹의 인체 냉동 기지에 가서 서지현이 무사히 돌아왔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윽고 확실한 답변을 들은 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도훈 씨, 장모님은 이미 무사히 복귀하셨고, 도훈 씨도 아무련 부상을 입지 않으셨으니, 이제 그만 떠나주실 수 있겠습니까?”그 순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윤도훈은 마리의 능력조차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염하인이다. 따라서 그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윤도훈을 죽일 능력은 없는데, 상대는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마리는 윤도훈이 어서 떠나주길 바랐다. 이 재앙과도 같은 존재를 빨리 보내고 싶어 했다.“떠나라고? 내 장모를 함부로 납치하고, 내 아내를 잡으려 들고, 내
흡혈귀 황제 마리는 자신에게 가장 강력했던 흡혈귀 일족의 일원 중 한 명이, 그저 눈앞에서 윤도훈에게 직접 살해당하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마리의 마음 속에는 깊은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또한, 흡혈귀 일족의 영역 전체를 바라보니, 이곳저곳에 흡혈귀 일족 구성원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그 모습에 마리는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윤도훈은 마리의 공격을 막아내며, 거리낌 없이 흡혈귀 일족을 학살했다. 대공급의 강자조차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즉결당하는 것을 본 후, 마리는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윤도훈이 마리의 흡혈귀 일족을 모두 죽이고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것인가, 아니면 그녀가 먼저 그를 죽일 것인가? 이 문제의 답은 이미 정해진 듯했다.“멈춰요! 염하에서 온 윤도훈 씨. 제발 멈춰주세요! 원하시는 것이 있다면, 지금 모두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바로 당신의 장모님을 데려오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그만해 주세요!”결국, 흡혈귀 황제 마리는 깊은 무력감과 내면의 증오와 슬픔을 억누르며, 자신의 붉은색 긴 채찍을 거두고 윤도훈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처음부터 그렇게 했다면 좋았을걸.”마리는 이를 꽉 악물고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여왕다운 오만함을 내려놓고는 평등한 태도로 윤도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대는 스스로를 증명하셨습니다. 이제 그대와 어떤 조건이든 대화할 자격이 있음을 말입니다.”흡혈귀 황제로서, 흡혈귀 일족의 여왕으로서, 마리는 오랜 세월 동안 절대적인 권력을 누려왔다. 그녀는 자신이 모든 존재, 심지어 생명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느꼈다.따라서 자신의 명령은 곧 타인이 따라야 할 신성한 명령서와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처음부터 윤도훈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특히, 윤도훈이 혈족의 인질을 잡은 채 마리 앞에 나타났을 때는 더더욱 그랬다.윤도훈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든, 처음에 마리가 그에
펑-그 순간, 윤도훈은 발끝으로 바닥을 강하게 딛으며, 거대한 깊은 구멍을 남기고 공중으로 튕겨 올랐다. 그는 반공중에서 가장 인파가 밀집된 곳을 향해 단숨에 뛰어들었다.웅-동시에, 강력한 인력이 윤도훈의 몸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잠시 후, 그의 주변 50미터 범위 내에 있는 공중의 흡혈귀 일족 강자들이 통제력을 잃고 그쪽으로 끌려갔다.한편, 윤도훈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진기를 폭발시켰다. 강력하고, 무겁고, 폭발적인 진기가 사방으로 확산되는 기벽처럼 퍼져나가며, 그쪽으로 끌려온 흡혈귀 일족 강자들에게 충돌했다.잠시 후, 흡혈귀 일족 대전당 내부에는 잔혹하고도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극도로 시각적 충격을 주는 장면이었다.윤도훈의 폭발적인 진기가 백작급 흡혈귀 일족 강자들을 즉시 폭살시키며, 피의 안개로 변하게 만들었다. 공작급 강자들조차 몸이 산산조각 나며 파편이 흩어졌다. 마치 공중에서 거대한 피의 불꽃이 터지는 것 같은 광경이었다.“안 돼!”이 광경을 본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얼굴 근육까지 떨며, 깊은 분노와 비탄이 섞인 절규를 내질렀다. 나머지 흡혈귀 일족 강자들, 특히 네 명의 대공들조차도 가슴 깊은 곳에서 공포감이 솟구쳤다.“내 장모를 내놔! 그렇지 않으면 학살은 계속 될 거야!”윤도훈은 땅에 착지하며, 흡혈귀 황제 마리의 분노에 찬 공격을 정면으로 받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단 한 번도 찡그려지지 않았다. 윤도훈의 목소리는 오히려 냉혹하고 오만했다.“도망쳐! 흡혈귀 일족 소속 모두, 당장 이곳에서 도망쳐! 그리고 윤도훈은 나에게 맡겨!”흡혈귀 황제 마리는 절규하듯 외쳤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수많은 흡혈귀 일족 강자들이 마치 구원을 받은 듯이 급히 대전당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종말을 피하려는 듯, 서로 앞다투어 흡혈귀 일족 영지의 바깥으로 도망쳤다.“네 졸개들을 도망치게 하는 건가? 네 졸개들이 나보다 빨리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하하하. 죽어! 네가 내 장모를 넘길 때까지 전부 죽
웅!이 순간, 윤도훈의 몸에서 진기가 거세게 쏟아져 나왔고, 보호 진기를 형성함과 동시에 공격에 더욱 강력한 진기가 깃들었다.쨍쨍쨍쨍-윤도훈이 손에 쥔 금속 장봉과 흡혈귀 황제 마리가 휘두르는 붉은색 채찍이 끊임없이 부딪혔다.윤도훈의 진기에는 후토지력과 뇌전지력이 섞여 있어 공격은 무겁고도 폭발적이었다. 동시에, 뇌전지력은 붉은색 채찍을 타고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속으로 침투해 그녀의 몸을 마비시키는 듯한 효과를 가져왔다. 양측은 마치 부정적인 상태를 서로 주고받는 듯한 싸움을 벌였다.그러는 와중에, 윤도훈은 금속 장봉을 마치 칼처럼 사용하며, 채찍의 그림자를 흩트리는 동시에 비밀리에 열공비홍의 공격력을 중첩시켰다. 열공비홍 9식은 단독으로 사용할 때와 연속으로 사용할 때의 위력이 완전히 다르다.슉슉슉-흡혈귀 황제 마리가 공격에 집중하자, 네 명의 대공급 강자들은 잠시 물러났다. 그러나 그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해서 윤도훈에게 원거리 공격을 퍼부었다.한 줄기씩 뿜어져 나오는 기혈의 힘이 윤도훈의 몸에 닿아 마리를 도와 그에게 더 큰 혼란을 주려 했다. 그 외에도 백작과 공작급 강자들 또한 이 광경을 보고 앞다투어 원거리 공격을 시도하며 윤도훈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순간,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마치 흡혈귀 황제의 지휘 아래 모든 흡혈귀 일족이 하나의 보스를 상대로 총공격을 펼치는 장면과 같았다.팍-마침내, 윤도훈은 한 대공급 강자의 공격을 맞은 후 약간 휘청거렸다. 이때, 흡혈귀 황제 마리의 붉은색 채찍이 그의 허리를 정통으로 가격했다.흡혈귀 일족의 최강자인 흡혈귀 황제 마리의 전투력은 원영 후기의 절정 강자에 필적했다. 따라서 그녀의 이 한 방은 윤도훈의 허리에 깊고 선명한 상처를 남겼다. 이윽고 피부와 살점이 뒤집히며 선혈이 윤도훈의 옷을 붉게 물들였다.잠시 후, 윤도훈은 낮게 신음했고, 그의 선명한 윤곽의 얼굴에는 고통과 분노, 그리고 살기가 서려 있었다.한편, 그 모습을 본 흡혈귀 황제 마리는 자신이 공격에 성공
대공급 흡혈귀 강자는 종합 전투력이 원영 중기에 필적한다. 그러나 윤도훈과의 정면 충돌에서, 결국 한 주먹에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윤도훈과 부딪혔던 오른팔은 육안으로도 뚜렷이 보일 정도로 굽어버렸고, 뼈는 부러지고 힘줄이 끊어졌다. 심지어 팔꿈치 부근에서는 피로 물든 뼈의 단면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이 흡혈귀 대공은 순간적으로 비명을 질렀고, 급히 몸을 뒤로 물렸다. 이런 부상은 흡혈귀에게 있어 심각한 부상이라 보기 어렵다. 그러나 단 한 번의 교전에서 보여진 이 엄청난 실력 차이는, 모든 흡혈귀의 마음을 경악하게 만들었다.‘설마, 대공마저도 윤도훈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인가. 심지어 압도당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인가?’그 순간, 대공급 강자는 몸을 뒤로 물리면서, 오른팔의 상처를 복구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곧 자신의 회복 능력이 어떤 힘에 의해 억제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것은 바로 윤도훈의 공격에 담겨 있던 죽음의 힘이었다. 이 죽음의 힘은 모든 곳으로 침투할 수 있는 힘으로, 생명을 빠르게 파괴하며 죽음을 상징하는 힘이었다.또한, 이 힘은 생사에 관여하는 법칙 중 하나로, 천지간에서 가장 강력한 법칙 중 하나로 여겨진다. 윤도훈이 깨우친 이 힘의 초기 형태만으로도 그의 비범함은 짐작이 가능했다.이 힘은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뿐만 아니라, 아직 죽지 않은 상대의 생명력을 끊임없이 침식할 수 있었다. 특히 흡혈귀처럼 회복력이 뛰어난 적에게는 천적이나 다름없었다.그 순간, 나머지 세 명의 대공급 강자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곧바로 합세했다. 윤도훈이 몰아붙여 이 대공급 강자의 생명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윤도훈과 정면으로 충돌하지 마. 원거리 공격으로 상대해!”뒤로 물러난 흡혈귀 대공은 등 뒤의 육체 날개를 활짝 펼치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러면서 윤도훈을 향해 두 줄기의 기혈의 힘을 발산했다.펑-, 펑-이렇게 윤도훈은 대공급 강자 세 명과 홀로 싸우고 있었다. 다른 상황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한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윤도훈의 얼굴에는 오히려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보아하니 너희는 두 번째 선택을 한 모양이군.”윤도훈이 조용히 말했다.“좋아! 그럼 죽어라!”말을 마친 윤도훈은 발을 세차게 내디디며 먼저 공격을 감행했다.흡혈귀 황제 마리가 오거스를 이용한 협박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윤도훈은 이미 자신의 선택을 확고히 했다. 유일한 방법은 절대적인 힘으로 흡혈귀 황제 마리뿐만 아니라 흡혈귀 일족 전체를 굴복시키는 것이었다.물론 이 일에 대해 백 퍼센트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감은 충분했다. 이곳에 모인 흡혈귀 일족 강자들 중 흡혈귀 황제 마리만이 약간의 위협을 줄 수 있을 뿐, 나머지 흡혈귀 일족 강자들은 한눈에 그들의 수준이 드러날 정도였다.흡혈귀 일족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윤도훈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마치 오거스의 어둠의 영역이 그랬듯이, 아무리 신비롭더라도 절대적인 힘으로 부서질 뿐이었다.붕-윤도훈이 움직이는 순간, 그의 몸에서 강력한 파동이 퍼져 나왔다.후토불멸체가 바로 발동되었다.윤도훈의 몸을 감싸는 진기는 강렬하게 요동쳤으며, 그의 주변에는 보호막이 형성되었다. 그 진기 속에는 후토의 강력함과 뇌전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섞여 있었고, 윤도훈의 모습은 흙빛과 번개의 빛이 어우러져 눈부시게 빛났다. 한편, 윤도훈의 압도적인 기운은 대전에 있는 모든 흡혈귀 일족 강자들의 주목을 끌었다.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흡혈귀 황제 마리조차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으며, 바닥에 쓰러져 있던 오거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오거스는 그제야 깨달았다. 윤도훈은 지금까지 그들과 싸울 때, 자신의 진정한 힘을 전혀 발휘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퍽-한 흡혈귀 일족 백작이 흡혈귀 황제 마리 앞에서 공을 세우려는 욕심에 윤도훈에게 먼저 돌진했지만, 그의 주먹 한방에 바로 공중으로 날아갔다.그리고 그 백작의 몸은 공중에서 폭발하듯 산산조각 났다. 그의 강력한 회복 능력도 이런 강도 앞에서는 아무 소
윤도훈은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흡혈귀 황제 마리에게 말했다.“내 장모님을 이리 데려오라고 명령해!”윤도훈의 말이 끝나자마자, 거대한 기운들이 파도처럼 그에게 몰아쳤다. 이곳에 모여 있는 흡혈귀 일족 고수들은 모두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고, 일반인이라면 이 압력만으로도 죽을 지경이었다.이때, 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에서 붉은 살기가 피어오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건방진 놈, 지금 나에게 명령이라도 하는 것이냐?”“죽고 싶은 건가? 마리 여왕님를 보고도 아직 절을 하지 않다니!”“여왕님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넌 피 웅덩이에 던져져 썩은 피에 부식되어 죽어야 마땅하다.”“무릎을 꿇어라!”흡혈귀 일족의 고수들이 하나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윤도훈을 꾸짖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질책과 위압을 전혀 신적 경지 쓰지 않고, 오직 마리만을 바라보며 말했다.“명령이라니? 단순한 거래일 뿐이다.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야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네 이 잘생긴 장난감 오거스를 살리고 싶다면, 당장 내 장모님을 이리로 데려와!” 윤도훈의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의 요염하지만 사악한 얼굴에 냉소가 떠올랐다.“날 협박하려는 것인가? 내가 저 놈의 목숨에 연연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우리 흡혈귀 일족엔 잘생긴 남자가 많아. 죽이고 싶다면 죽여. 하지만 그 댓가로 너도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네가 오거스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해서 내가 두려워할 것 같애?”마리의 말에 윤도훈은 실눈을 뜬 채 말했다.“아니, 넌 오해하고 있어. 난 오거스를 인질로 삼은 이유가 내 장모님을 되찾기 위해서일 뿐이지, 너희가 나를 공격할까 두려워서가 아니다.”말을 마친 윤도훈을 오거스를 쓰레기를 버리듯 흡혈귀 황제 마리에게 던졌다.퍽-오거스는 마리의 발치에 떨어졌다. 그녀는 윤도훈의 이 행동에 잠시 놀란 듯 실눈을 뜬 채 바라봤다. 흡혈귀 일족 고수들도 모두 어리둥절해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흡혈귀 일족의 영지
윤도훈은 죽은 개처럼 질질 끌려가는 오거스를 손에 들고 성으로 향했다.사유지 경고 표지판 앞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한 명의 흡혈귀 일족 경비원이 윤도훈의 앞을 막아서며 차갑게 경고했다.“여긴 사유지다. 너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썩 물러...”그러나 경비원은 말을 마치지 못했다. 경비원의 눈길이 윤도훈의 손에 들려 있는 오거스를 보자, 그의 표정은 즉시 경악으로 물들었다.“오거스 백작님, 이게. 이게.”경비원은 말을 잇지 못했고, 윤도훈을 경계하며 물었다.“넌 누구냐? 오거스님께 무슨 짓을 한 거냐?”이때 오거스가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흡혈귀 황제께 보고해. 우리 흡혈귀 일족에게 귀한 손님이 왔다고. 어서 가.”흡혈귀 일족 경비원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윤도훈을 한 번 더 쳐다본 뒤, 몸을 날려 성으로 빠르게 달려갔다.윤도훈은 조용히 코웃음을 치며 그를 막거나 신적 경지 쓰지 않고, 여전히 오거스를 손에 들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잠시 후, 날개를 펄럭이며 빠르게 날아오는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이번에 온 이는 분명히 흡혈귀 일족 내에서도 백작 이상의 고수였다.달빛 아래에서 이 장면을 누군가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겨 인터넷에 올렸다면, 틀림없이 큰 논란을 일으켰을 것이다. 그러나 윤도훈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긴 머리를 가진 흡혈귀 백작은 땅에 내려서자마자 윤도훈의 손에 들린, 사지가 부러진 오거스를 보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곧바로 냉랭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여봐, 네 용기가 대단하군. 오거스 백작을 이런 꼴로 만들어 놓고도, 감히 이곳에 데려오다니! 목적이 뭐지?”긴 머리를 가진 흡혈귀 백작의 말이 끝나자, 윤도훈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쓸데없는 말은 그만 하고, 여기서 결정권을 가진 자를 데려와!”오거스도 힘없이 말했다.“우리를 흡혈귀 황제께 데려가라.”그러자 긴 머리의 백작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럼 따라오시든지.”긴 머리 백작은 윤도훈을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