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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흥!”

도훈은 잠시 본 후 얼굴에 사악한 웃음이 떠올랐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전에 자신이 진희를 오해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진희에게 다시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어떻게 된 일인지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그러나 묻지 않더라도 도훈은 그 이유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진희가 몰래 전우헌을 만나러 간 것은, 전우헌이 그 영상으로 그녀를 협박했기 때문이다.

“망할 자식, 감히 내 아내를 협박해? 그럼 내가 먼저 널 짓밟아주지!”

……

도훈이 진희가 있는 방으로 돌아간 후, 그녀는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생겨서 그녀도 이곳에 남아 교류회에 참가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러나 도훈은 그녀를 설득했다.

“여보, 이따가 재밌는 거 보여줄게!”

“재밌는 거? 그게 뭔데요?”

진희는 눈살을 찌푸렸고, 흥취가 그리 많지 않았다.

어쨌든 오늘 그녀는 아물 수 없는 트라우마를 받았다.

“전우헌에 관한 거야! 보면 너도 마음속의 원한을 풀 수 있을 거야!”

도훈이 열심히 설득해서, 진희는 결국 그에게 끌려 교류회의 연회장으로 돌아왔다.

이때 교류회는 이미 강연의 코너까지 진행되었다.

무대 위에 서 있는 사람은 마침 전우헌이었다.

“진희야, 윤 서방, 너희들 방금 어디 갔었어?”

서지현과 이천수는 두 사람을 보자 얼른 다가왔다.

이천수는 그들을 약간 원망했다.

서지현도 눈살을 찌푸리며 진희와 도훈을 꾸짖었다.

“두 사람 데이트를 하고 싶어도 끝나고 하면 되잖아? 이 교류회를 틈타 인맥을 좀 더 넓히지 않고 뭘 그렇게 돌아다니는 거야?”

“엄마…… 그런 거 아니에요.”

진희는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됐어, 말하지 마! 남의 창업 경력 들으면서 좀 따라배워!”

이천수는 손을 흔들며 엄숙하게 말했다.

진희는 이 말을 듣고 속이 울렁거렸다.

전우헌은 무대에 서서 자신의 창업 과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무대 위의 그는 정장을 차려 입었고, 청년 기업가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마치 전에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진희는 상대방의 이 점잖은 모습을 보면서 구역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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