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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이천강 일가족은 사색에 잠겼다.

지금 보면, 인광준은 도훈 때문에 다른 약재상들을 동원해 함께 공급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그 등신한테 빌어? 그럴 순 없어! 절대로!”

성계평이 소리쳤다.

“그럼 어떡해요? 만약 더 이상 원약재가 없다면, 우리는 예정대로 그 대리상들에게 물건을 납부할 수 없을 것이고 거액의 위약금을 배상해야 해요. 지금 이미 수천억의 주문이 들어왔잖아요! 잘못하면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할지도 몰라요. 우리는 한 가지 약만 생산해서 그 대리상들을 대처해도 되지만, 지금은 그것조차 할 수 없잖아요!”

이은정은 수심에 찬 얼굴로 말했다.

이천강의 표정도 마치 똥을 먹은 것처럼 안 좋았다.

도훈에게 빌다니, 그들은 죽어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손실이 막심할 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감옥까지 들어가야 했다.

바로 이때,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누구?”

이천강은 싸늘하게 물었다.

“이 대표님, 저예요!”

그는 회사에서 원약재 구매를 주관하는 엄 부장이었다.

이천강이 들어오라고 하자 엄 부장은 귀가 뾰족하고 수염을 기른 남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응? 이분은…….”

이천강은 이 상황을 보고 영문을 몰랐다.

“대표님, 이 분이 바로 마성시에서 온 약재상 현무정, 현 사장입니다!”

엄 부장이 소개했다.

말이 떨어지자 이천강, 성계평과 이은정은 즉시 희망을 느꼈다.

‘뭐? 마성시에서 온 약재상?’

설마…….

“아, 현 사장님이시군요? 어서 앉으세요!”

“은정아, 빨리 가서 차 좀 만들어와!”

이천강은 열정적으로 인사했다.

이은정도 얼른 가서 직접 차를 끓여 주었다.

“현 사장님, 우리 회사를 찾아올 줄은 몰랐는데…….”

이천강은 지체없이 물었다.

현무정은 웃으며 자신의 입가에 있는 콧수염을 다듬으며 말했다.

“이 대표님이라 했나요? 귀사가 지금 원약재가 부족하다고 들었는데, 마침 나도 약재를 도매하고 있거든요. 만약 필요하다면, 약재를 제공할 수 있는데! 물론 가격이 조금 높을 수도 있죠.”

이 남자는 웃으며 간사한 기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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