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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1111 - Chapter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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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뒤에서 오고 있는 웅장한 영력을 느끼며 윤도훈의 입가에 웃음이 피어올랐다.왕천후의 공격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돌아서서 똑같이 공격을 더 했다.자신감이 넘치고 오만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이는 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윤도훈에게서 느낀 감정이다.‘감히 집벌당 팀장과 맞서 싸우다니! 자신감이 너무 넘친 거 아니야?’아무도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윤도훈이 실력을 금단 경지로 억눌렀음에도 불구하고 육신의 실력은 그대로라는 것이다.후토지력과 뇌전지력의 힘으로 더욱 단단해진 윤도훈의 육신은 변태에 이르렀다고 할 수도 있다.사람들 속의 한이수의 어두웠던 얼굴에는 섬뜩한 웃음을 새어 나왔다.왕천후와 맞붙어 본 적이 있으므로 왕천후의 실력이 어떤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결단 경지 강자가 아닌 이상 절대 왕천후와 겨룰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곧 흩어졌고 비명은 곧 사람들 속에서 울리기 시작했다.윤도훈은 덤덤한 얼굴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반면 왕천후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고 윤도훈과 부딪친 주먹은 아직도 약간 떨리고 있었다.그렇다, 이번 겨루기에서 왕천후가 밀려난 것이었다.‘말도 안 돼!’“팀장님이 봐주신 거 아니에요?”“이건 불공평하잖아요!”한이수는 그 광경을 보고서 달갑지 않아 하며 소리쳤다.“절대 그럴 리 없습니다! 윤도훈한테 저런 실력이 있다는 것도 말도 안 되고요! 팀장님이 일부러 봐주신 거 아닙니까?”한이수가 옆에서 고래고래 캐묻자, 가뜩이나 안색이 좋지 않았던 왕천후의 얼굴은 더욱더 차가워지면서 한이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봐줘? 내가?’왕천후는 지금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자신과 맞붙었던 윤도훈의 주먹이 얼마나 단단했는지.심지어 왕천후는 힘없이 물러서게 되었다.이제야 왕천후는 윤도훈이 왜 그토록 ‘기고만장’한 모습을 보였는지 알 것만 같았다.그럴만한 자격이 있으니 말이다.‘그래! 이렇게 된 이상 나도 최선을 다할 거야!’왕천후는 고함을 지르면서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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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윤도훈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단만산이 자신의 한계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바로 모든 집벌당 대원을 총출동시키는 것은 공연히 자신에게 적을 만드는 격이나 다름없었다.“그러시죠!”윤도훈은 한숨을 쉬고는 자못 심드렁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쾅쾅쾅-12명의 합동 공격에도 윤도훈은 여전히 여유롭게 대응해 갔다.무기도 동원하지 않은 채 맨손으로 금세 물리쳐 버렸다.몇 번의 호흡으로 세 명이 바로 힘없이 무너지게 되었다.눈앞에 펼쳐진 충격적인 광경에 수험생들은 본분을 잊은 채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윤도훈의 막강한 실력을 질투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윤도훈과 실력 차이가 막대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따라가기는커녕 감히 쫓아갈 엄두도나지 않았다.한이수 역시 절망적인 표정을 하고 있었다.아무리 달갑지 않다고 하더라도 윤도훈의 실력이 자신을 훨씬 능가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12명의 대원이 함께 나섰지만, 예상과 달리 모두 윤도훈 손에 무너지고 말았다.하나같이 발버둥 치며 일어나더니 윤도훈을 향해 공수하며 눈에는 경탄의 빛이 가득했다.“저런 요물이 나타나다니! 저런 인재랑 경쟁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할 거야.”“얼마나 많은 장로들이 윤도훈을 사이에 두고 싸움을 벌일까?”“그러게 말이야. 근데 나였어도 어떻게든 내 문하로 들이려고 애를 쓸 것 같아.”윤도훈에 대한 불만과 편견은 사라지고 존경의 말만 들려왔다.“스승님, 이제 그만 하시죠. 이러시다가 장로들과 겨루어 보라고 하실까 봐 두렵습니다.”단만산이 입을 열려고 하자 윤도훈은 더는 숨기지 않고 그대로 다가가 단만산을 향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하하하, 마침 그런 생각이었어.”윤도훈과 단만산의 기괴한 대화는 사정을 알고 있는 장로들 외에 집벌당 대원들도 모두 의문투성이었다.‘무슨 상황이지?’‘갑자기 왜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거지?’“허허, 내가 소개할게! 윤도훈은 입문하기 전에 이미 나의 관문으로 들어왔단다.”“다만 공평하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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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윤도훈은 마찬가지로 놀란 얼굴로 멀쩍히 서 있는 임운지에게 손을 흔들며 웃었다.“도훈 오빠...”윤도훈의 진정한 실력이 드러난 것을 보고 임운지는 어색해했다.눈앞에 있는 윤도훈이 자기 아빠보다 훨씬 더 강한 존재였으니 말이다.임운지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실력이 가장 좋은 사람이라 갑자기 그런 윤도훈과 마주하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그럴 필요 없어. 난 변함없이 네가 지금껏 따라오던 도훈 오빠야.”윤도훈의 부드러운 말을 듣고 난 임운지는 모든 긴장감을 잊어버린 채 빙그레 웃었다.‘그래! 도훈 오빠가 어떤 모습이든 운지 도훈 오빠인 사실은 변함없어.’그렇게 모든 입문 시험이 끝나게 되었다.그다음으로 정식으로 입문한 제자들을 각 봉에 배치하였는데, 윤도훈과 임운지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윤도훈의 임무는 바로 수련하고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것이니 말이다.겸사겸사 전승에 관한 것을 단맥종에게 공유하면 된다.뒷부분에 대해서 윤도훈은 속으로 다 생각이 있었다.단맥종은 단만산 부종주를 포함해서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을 편애할 수 없다는 것을 윤도훈은 잘 인식하고 있다.놀라움을 금치 못한 제자들을 남겨두고 난 뒤, 윤도훈은 선녀봉의 노파에게 인사를 하고는 선녀봉을 향해 달려갔다.율이가 보고 싶어서 죽을 것만 같았다.자기 자식이 그립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그리고 지금껏 해온 이 모든 것도 오로지 율이를 위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며칠간 보지 못한 율이가 사무치게 그리운 윤도훈이다.하늘 높이 솟은 봉우리가 멀리 보이고 작은 마당에서 1리쯤 떨어진 곳에 이르자 윤도훈은 걸음을 늦추었다.이때 그의 입가에 이미 웃음이 떠올랐다.이제 곧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율이를 보게 되니 말이다.같은 시각, 작은 마당에서.율이는 마당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멍하니 지루해 보였다.커다란 두 눈에는 빛이 없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바로 그때, 마당에 몇 가닥의 그림자가 들이닥쳤다.율이를 본 후, 앞장선 장한은 악독한 웃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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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원문산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그를 따르던 제자들은 하나같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비아냥거렸다.그들이 이렇게 능숙한 모습으로 괴롭히는 것을 보아하니 처음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았다.원문산의 말을 들은 설만추는 예쁜 얼굴이 더없이 차가워졌다.율이를 뒤에 꼭 감싸고서 갑자기 오늘 통천봉에서 만나게 된 그 ‘선배’가 생각나게 되었다.한없이 젊어 보이는 그 선배가 율이와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걱정스러운 기색을 보니 두 사람의 사이가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여하튼 그 ‘선배’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오래봉 사람에게 율이가 당하는 것을 보고 있지 않을 것으로 다짐했다.“원문산! 너 말 가려서 해!”“함부로 말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그래?”“다시 한번만 그딴 소리해봐 아갈머리 찢어버릴 거야!”설만추는 콧방귀를 뀌면서 차갑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원문산을 향해 경고했다.“하하하하!”설만추의 말을 듣게 된 원문산은 깔깔거리며 웃었다.“그깟 협박으로 내가 주눅이라도 들 것 같아?”“천만에! 나, 원문산은 오래봉이든 선녀봉이든 행동 스타일이 똑같아! 감히 나를 뭐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아?”“협박 좀 그만해! 우리 오래봉 좌홍성을 그렇게 비참하게 만든 이상 반드시 복수하고 말 거야.”“물론 다른 방법으로 그 복수를 받아낼 생각도 있어.”원문산은 그렇게 말하더니 설만추의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옹졸하고 탐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원문산은 설만추가 내뱉은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았다.말을 마치고서 원문산은 손을 흔들며 함께 온 사람들에게 설만추를 에워싸게끔 했다.설만추뒤에 있던 율이의 눈에도 공포가 스쳐 지나갔고 무의식적으로 설만추의 손을 꼭 잡았다.“율이야, 괜찮아. 언니가 있는 한 감히 그 누구도 우리 율이한테 나쁜 일 못할 거야.”“나부터 죽이고 가라고 해!”설만추는 이를 악물고 율이를 위로하고서 ‘쨍’하는 소리와 함께 허리춤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 들어 음산한 얼굴로 원문산을 바라보았다.“어라? 정말로 반항이라도 하겠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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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오늘 입문 시험에 장로들의 주의력이 이곳에 없는 틈을 타서 원문산은 일단 저지르고 난 뒤 보기로 했다.오래봉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자기 제자를 지키는 ‘규칙’이 있으니 절대 자기한테 손해될 건 없다고 생각했다.이윽고 원문산의 입가에 사나운 웃음이 새어 나왔고 그는 손을 뻗어 허리춤에 하얀 옥병을 만지더니 그 속에서 분홍색 단약이 쏟아져 나왔다.기회를 틈타 설만추의 입에 넣으려고 애를 쓰기 시작했다.“합환단?”원문산의 손에 들려 있는 단약을 보자 설만추는 몸이 움찔하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이 합환단은 종내에서 금기된 것으로 일단 복용하게 되면 몸 전체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게 된다.설만추는 절대 그런 꼴을 볼 수 없었다.“원문산! 너 미쳤어! 너 이거 어디서 난 거야!”“벌이 무섭지도 않아?”설만추의 호통치는 소리에 원문산은 자기도 모르게 깔깔 웃었다.“설만추, 내가 감히 이걸 꺼내 들었는데, 그깟 벌이 무서울 것 같아?”“걱정하지 마. 여기 있는 애들 입은 이미 막아놓았어. 우린 그냥 즐기기만 하면 돼.”“이런 일에 누가 신경이라도 쓸 것 같아? 그냥 나랑 같이 즐기자.”“만추야, 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원문산의 소리가 떨어지자 주위의 다른 사람들은 그의 말대로 하나같이 별 반응이 없었다.미리 주머니가 두터워진 것이었다.설만추 뒤에 있는 율이에 관해서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어린애일 뿐인데 뭘 안다고 하는 심리로 말이다.율이가 고자질을 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어린애의 헛소리를 사람들이 믿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원문산 일행은 설만추를 계속 사지로 몰아넣었고 제압까지 하려고 했다.설만추는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진기를 불러일으켜 율이를 감싼 뒤 집안으로 밀어 넣었다.“원문산! 딱 하나만 부탁할게! 율이는 절대 다치지 마!”“하하하, 너 드디어 굴복했구나? 걱정하지 마. 어린애일 뿐인데, 나 아직 그 정도로 쓰레기는 아니야.”“하물며 걔한테 손을 썼다가 무구지 장로한테 당하게 될까 봐 두려워.”원문산은 흉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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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싸늘하고 차가운 기운이 갑자기 뒤에서 덮쳐오더니 싸늘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감히 우리 율이한테 손을 대? 죽으려고 환장했어?”지옥에서 온 듯한 싸늘한 말이 원문산의 귀에 떨어져 온몸을 떨게 했다.무의식중에 손을 떨자 방금의 오만방자한 기세가 그대로 사라지고 놀란 얼굴이 나타났다.“누구야! 대체 누구야!”원문산은 놀란 눈으로 뒤를 돌아보았다.굳게 닫혀 있던 대문이 어느새 활짝 열려 있었다.입구에 젊은 그림자가 서 있었는데, 지금 젊은이의 얼굴은 얼음같이 차갑고 두 눈에는 짙은 살기가 가득했다.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이 흘러넘치고 있다.이는 금단 경지 강자만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이다.‘금단 경지?’원문산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바로 그때, 젊은이의 차가운 음성이 다시 원문산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무릎 꿇어!”쾅-원문산 일행은 더 이상 등 뒤에서 오는 공포의 위압을 견디지 못하고 걷잡을 수 없이 무릎을 꿇었다.“선배님 살려주세요!”“저 잡놈... 아니 아가씨가 선배님과 관련이 깊으신 줄은 몰랐습니다.”“알았더라면 절대 감히 무례를 범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무릎을 꿇자마자 원문산은 젊은이를 향해 용서를 빌었다.율이는 그제야 비로소 젊은이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땅을 짚고 선 길쭉한 두 다리, 떡 벌어진 어깨, 조같은 얼굴, 그리고 눈동자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부드러움까지 모든 것이 익숙한 율이이다.율이는 코끝이 갑자기 시큰거리더니 작은 발을 내디디며 젊은이를 향해 달려들었다.“아빠!”그렇다, 윤도훈이었다.“아빠, 아빠 왔어요?”“율이 아빠 엄청 보고싶었어요. 흑흑...”율이는 윤도훈을 와락 껴안고 울음을 금치 못했다.“너무 보고 싶었다고요! 왜 이제서야 온 거예요!”“그동안 율이 괴롭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아요? 엄청 무서웠어요.”그동안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 있는 율이의 모습에 윤도훈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율이야, 아빠 왔어! 아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약속할게.”“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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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설만추 씨, 정신 차려요!”“정신 차려봐요!”윤도훈은 설만추를 향해 계속 소리를 쳤지만, 상대방은 극도로 힘든 상황이라 그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윤도훈이 거듭 밀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설만추는 계속 윤도훈을 향해 다가갔다.이런 일에 대처하는 데 윤도훈 역시 경험이 별로 없어서 순간 허둥지둥하기만 했다.이런 약은 상고 문파의 산물이라 해독하는 방법도 전혀 모르고 있다.조심스러운 상황에서 설만추의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용기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으며, 만약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면 그때는 선의로 나쁜 일을 저지르는 격이 되니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설만추는 중얼거리더니 옷고름을 풀기 시작했다.워낙 꽃다운 나이라 모든 것이 제대로 피어있던 상황이었다.몸을 비틀 때마다 윤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두 눈이 황홀해지고 입에 침이 마르기까지했다.선녀봉 모든 여제자들 사이에서 설만추의 외모는 가장 출중하며 이런 매혹적인 자세까지 하고 있으니 자칫 잘못하면 잘못을 범하기 쉬운 상황이다.윤도훈은 다행히 마지막 이성을 유지하며 억지로 자제할 수 있었다.이윽고 윤도훈은 ‘물리치료’를 선택하면서, 집 안의 얼음물을 들고 설만추에게로 향했다.설만추 스스로 이성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자신의 체내의 진기로 독소를 억제하기를 원하면서.한 통, 두 통, 세 통...집안에 얼음물을 쏟아붓고 나니 설만추는 눈이 맑아지기 시작했다.“설만추 씨! 정신 차리고 진기로 독소를 몰아낼 수 있는지 시도해 봐요!”윤도훈은 끊임없이 설만추를 향해 소리를 쳤고 얼음을 또다시 붓으려고 했다.바로 그때 설만추는 몸을 번쩍이더니 얼굴에 홍조가 떠올랐다.“피할 수 있네요?”윤도훈은 그 광경을 보고서 눈썹을 들썩였다.“선배님... 저 의식 있어요...”설만추는 윤도훈의 모습을 보고서 부끄러움과 한 맺힌 원망으로 윤도훈을 향해 얼른 입을 열었다.“후!”설만추가 방금 스스로 벗긴 옷을 계속 챙기는 것을 보고 윤도훈도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다행히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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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율이의 말을 듣고 난 윤도훈은 허탈하기만 했다.작은 머리로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 누가 그런 얘기를 해주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여하튼 요즘 애들은 빨라...’“아빠가 괴롭히는 거 봤어? 아빠는 만추 언니를 구하고 있었던 거잖아.”윤도훈은 급히 율이에게 설명하느라 바빴다.만약 다른 쪽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억울한 일로 남게 되니 말이다.방금 어떤 일들은 어쩔 수 없었고 결국은 사람을 구하기 위함이었는데...예를 들면, 설만추의 누드를 본의 아니게 보게 된 것.율이는 그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고 오랜만에 아빠를 보게 되자 무척 기뻐했다.요 며칠 있었던 에피소드를 모두 쏟아내면서 그걸 듣고 있는 윤도훈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이 열렸다.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설만추가 걸어 나왔는데, 나오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그러나 다시 윤도훈을 보게 되자, 얼굴은 새빨개지고 말았다.“선... 선배님...”윤도훈에게 쭈뼛쭈뼛 인사를 했더니 설만추는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정식으로 자기소개할게요. 저 율이 아빠예요.”“율이한테 들었는데, 그동안 율이를 잘 돌봐줬다면서요? 고마워요. 두고두고 갚을게요.”윤도훈은 손사래를 치며 설만추에게 말했다.“오늘 통천봉 아래에서 마주쳤을 때 직접 손을 쓸 수 없어서 미안했어요.”“그렇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윤도훈은 다소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설만추는 얼른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아니에요! 선배님, 제가 실력이 없어서 그런 거예요. 중간에 우여곡절이 좀 있었던 것 빼고는 다 괜찮아요!”“신경 쓸 필요 없어요!”설만추의 말에 윤도훈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화제를 바꾸면서 냉담한 표정으로 물었다.“율이가 그동안 괴롭힘을 당했다던데, 좀 자세히 말해줄 수 있을까요?”윤도훈의 말을 알아들었지만, 설만추는 다소 난처한 얼굴이었다.“실례지만... 만약 상대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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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한편, 오래봉에서.구경 앞에 내동댕이쳐버린 원문산.한 무리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윤도훈의 잔혹한 수법을 하소연하고 있다.억울한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던 구경은 어두운 얼굴로 손에 쥔 것을 모조리 산산조각 냈다.“병신들! 병신들!”“율이 그 잡종한테 아빠가 있다고? 그럼, 걔가 바로 윤도훈이겠네?”“그런데 오자마자 우리 오래봉을 건드려? 지가 무슨 무적이라도 되는 줄 아나!”“일개 금단 경지주제에! 우리 오래봉에도 많거든! 어디 오기만 해봐! 죽여서 내보낼 테니!”상고문파 장로의 아들로서는 구경의 실력은 금단 경지 후기에 이르렀다.따라서 윤도훈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겨우 숨만 간당간당 붙어 있는 원문산을 바라보던 구경은 차갑게 웃으며 분부했다.“윤도훈같은 놈한테 이 지경으로 당해? 그냥 가서 죽어! 여기서 꺼져!”“오래봉은 너 같은 병신 필요 없어.”“그리고 네 원수는 내가 대신 갚아줄게.”구경의 말을 들은 원문산의 눈에는 달갑지 않은 빛이 가득했고 그가 입을 떼기도 전에 옆 사람에게 떠밀려 나갔다.“너희들은 윤도훈 치우고 나서 다시 치료해 줄게.”“다만 그에 필요한 자원은 공짜로 주지 않을 거야.”이쯤 되니 구경의 눈에 금세 흥미진진한 빛이 떠올랐다.이들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키는 대로 무엇이든 하겠습니다!”설만추의 인솔 아래 윤도훈 세 사람은 곧 오래봉에 도착했다.설만추의 말 그대로 오레봉은 선녀봉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봉안에 들어서자 윤도훈 곳곳에 다락방이 있고 이따금 사람의 그림자가 비쳐 있어 인기가 많고 세력이 대단함을 느끼게 되었다.윤도훈은 옆으로 지나가던 제자를 덥석 잡더니 바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구경은 어디에 있어?”윤도훈에게 붙잡힌 사람은 영문을 모른 채 눈살을 찌푸리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너 뭐야? 감히 우리 선배님의 성함을 그렇게 함부로 입에 올려?”윤도훈은 바로 그 사람을 던져버렸고 차갑게 웃었다.그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많은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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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오래봉 아래는 지금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한눈에 보아도 적어도 백 명은 훌쩍 넘었을 것이다.하나같이 어두운 얼굴로 가운데 있는 윤도훈을 쳐다보고 있다.윤도훈은 설만추와 율이를 자신의 뒤에 꼭 감싸고 있었다.혹시나 상대가 갑자기 두 사람을 향해 손을 쓸까 봐 말이다.이따금 주위에서 욕설이 터져 나왔고 윤도훈은 미간을 가볍게 찌푸린 채 그 사람들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설만추가 새로 만든 빽인가? 별론데...”“하하하, 내가 보기에 죽으려고 환장한 것 같아. 오자마자 감히 우리 선배님한테 무례를 범하다니! 건방진 놈!”“그러게 말이야! 여기가 어딘지 좀 똑똑히 보고 말할 것이지! 여긴 오래봉이고 구경선배님의 지역이라고!”그 소리와 함께 설만추도 옆에서 윤도훈에게 중얼거렸다.“선배님, 이 일을 장로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구경이 바로 그 집안 장로들을 데리고 와서 직접 압박할까 봐 두렵습니다!”“그럼, 선배님만 손해 볼 것입니다.”설만추의 걱정스러운 말을 들으면서 윤도훈은 그냥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아니요. 종내 선배님들 제가 이미 인사드렸어요!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잠깐 안전한 곳으로 가서 구경만 하면 됩니다.”“그동안 두 사람이 당한 건 제가 일일이 받아낼 것입니다.”단맥종 봉주의 실력은 적어도 원영 경지라 지금의 윤도훈으로는 대항할 수 없다.하지만 정말로 맞붙게 된다면 단만산이 나서서 자신을 돌볼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오래봉의 원영 강자가 너무 심하게 나올 리가 없게 말이다.현재 단맥종 종주는 과문하고 있어서 부종주인 단만산의 권력이 가장 크다.설만추는 윤도훈이 말하고 있는 선배님이 무구지인 줄 알고 표정이 멍해져서 다시 한번 말을 꺼내려다가 가만히 있었다.무구지도 단맥종의 장로지만 오래봉의 장로가 굳이 구경을 지키려 한다면 윤도훈은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이렇게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윤도훈을 보면서 설만추도 어쩔 수 없이 윤도훈을 믿기로 했다.제각각 다른 생각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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