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이의 말을 듣고 난 윤도훈은 허탈하기만 했다.작은 머리로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 누가 그런 얘기를 해주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여하튼 요즘 애들은 빨라...’“아빠가 괴롭히는 거 봤어? 아빠는 만추 언니를 구하고 있었던 거잖아.”윤도훈은 급히 율이에게 설명하느라 바빴다.만약 다른 쪽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억울한 일로 남게 되니 말이다.방금 어떤 일들은 어쩔 수 없었고 결국은 사람을 구하기 위함이었는데...예를 들면, 설만추의 누드를 본의 아니게 보게 된 것.율이는 그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고 오랜만에 아빠를 보게 되자 무척 기뻐했다.요 며칠 있었던 에피소드를 모두 쏟아내면서 그걸 듣고 있는 윤도훈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이 열렸다.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설만추가 걸어 나왔는데, 나오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그러나 다시 윤도훈을 보게 되자, 얼굴은 새빨개지고 말았다.“선... 선배님...”윤도훈에게 쭈뼛쭈뼛 인사를 했더니 설만추는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정식으로 자기소개할게요. 저 율이 아빠예요.”“율이한테 들었는데, 그동안 율이를 잘 돌봐줬다면서요? 고마워요. 두고두고 갚을게요.”윤도훈은 손사래를 치며 설만추에게 말했다.“오늘 통천봉 아래에서 마주쳤을 때 직접 손을 쓸 수 없어서 미안했어요.”“그렇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윤도훈은 다소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설만추는 얼른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아니에요! 선배님, 제가 실력이 없어서 그런 거예요. 중간에 우여곡절이 좀 있었던 것 빼고는 다 괜찮아요!”“신경 쓸 필요 없어요!”설만추의 말에 윤도훈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화제를 바꾸면서 냉담한 표정으로 물었다.“율이가 그동안 괴롭힘을 당했다던데, 좀 자세히 말해줄 수 있을까요?”윤도훈의 말을 알아들었지만, 설만추는 다소 난처한 얼굴이었다.“실례지만... 만약 상대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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