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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원문산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그를 따르던 제자들은 하나같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비아냥거렸다.

그들이 이렇게 능숙한 모습으로 괴롭히는 것을 보아하니 처음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원문산의 말을 들은 설만추는 예쁜 얼굴이 더없이 차가워졌다.

율이를 뒤에 꼭 감싸고서 갑자기 오늘 통천봉에서 만나게 된 그 ‘선배’가 생각나게 되었다.

한없이 젊어 보이는 그 선배가 율이와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걱정스러운 기색을 보니 두 사람의 사이가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그 ‘선배’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오래봉 사람에게 율이가 당하는 것을 보고 있지 않을 것으로 다짐했다.

“원문산! 너 말 가려서 해!”

“함부로 말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그래?”

“다시 한번만 그딴 소리해봐 아갈머리 찢어버릴 거야!”

설만추는 콧방귀를 뀌면서 차갑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원문산을 향해 경고했다.

“하하하하!”

설만추의 말을 듣게 된 원문산은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깟 협박으로 내가 주눅이라도 들 것 같아?”

“천만에! 나, 원문산은 오래봉이든 선녀봉이든 행동 스타일이 똑같아! 감히 나를 뭐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협박 좀 그만해! 우리 오래봉 좌홍성을 그렇게 비참하게 만든 이상 반드시 복수하고 말 거야.”

“물론 다른 방법으로 그 복수를 받아낼 생각도 있어.”

원문산은 그렇게 말하더니 설만추의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옹졸하고 탐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원문산은 설만추가 내뱉은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말을 마치고서 원문산은 손을 흔들며 함께 온 사람들에게 설만추를 에워싸게끔 했다.

설만추뒤에 있던 율이의 눈에도 공포가 스쳐 지나갔고 무의식적으로 설만추의 손을 꼭 잡았다.

“율이야, 괜찮아. 언니가 있는 한 감히 그 누구도 우리 율이한테 나쁜 일 못할 거야.”

“나부터 죽이고 가라고 해!”

설만추는 이를 악물고 율이를 위로하고서 ‘쨍’하는 소리와 함께 허리춤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 들어 음산한 얼굴로 원문산을 바라보았다.

“어라? 정말로 반항이라도 하겠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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