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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오늘 입문 시험에 장로들의 주의력이 이곳에 없는 틈을 타서 원문산은 일단 저지르고 난 뒤 보기로 했다.

오래봉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자기 제자를 지키는 ‘규칙’이 있으니 절대 자기한테 손해될 건 없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원문산의 입가에 사나운 웃음이 새어 나왔고 그는 손을 뻗어 허리춤에 하얀 옥병을 만지더니 그 속에서 분홍색 단약이 쏟아져 나왔다.

기회를 틈타 설만추의 입에 넣으려고 애를 쓰기 시작했다.

“합환단?”

원문산의 손에 들려 있는 단약을 보자 설만추는 몸이 움찔하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합환단은 종내에서 금기된 것으로 일단 복용하게 되면 몸 전체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게 된다.

설만추는 절대 그런 꼴을 볼 수 없었다.

“원문산! 너 미쳤어! 너 이거 어디서 난 거야!”

“벌이 무섭지도 않아?”

설만추의 호통치는 소리에 원문산은 자기도 모르게 깔깔 웃었다.

“설만추, 내가 감히 이걸 꺼내 들었는데, 그깟 벌이 무서울 것 같아?”

“걱정하지 마. 여기 있는 애들 입은 이미 막아놓았어. 우린 그냥 즐기기만 하면 돼.”

“이런 일에 누가 신경이라도 쓸 것 같아? 그냥 나랑 같이 즐기자.”

“만추야, 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원문산의 소리가 떨어지자 주위의 다른 사람들은 그의 말대로 하나같이 별 반응이 없었다.

미리 주머니가 두터워진 것이었다.

설만추 뒤에 있는 율이에 관해서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어린애일 뿐인데 뭘 안다고 하는 심리로 말이다.

율이가 고자질을 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어린애의 헛소리를 사람들이 믿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원문산 일행은 설만추를 계속 사지로 몰아넣었고 제압까지 하려고 했다.

설만추는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진기를 불러일으켜 율이를 감싼 뒤 집안으로 밀어 넣었다.

“원문산! 딱 하나만 부탁할게! 율이는 절대 다치지 마!”

“하하하, 너 드디어 굴복했구나? 걱정하지 마. 어린애일 뿐인데, 나 아직 그 정도로 쓰레기는 아니야.”

“하물며 걔한테 손을 썼다가 무구지 장로한테 당하게 될까 봐 두려워.”

원문산은 흉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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