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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1121 - Chapter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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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이를 악물고 또박또박 말하고 난 뒤, 윤도훈의 온몸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가터져나왔다.금단 경기만의 숨결이 주변 사람들을 향해 그대로 흘러갔다.순간,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안색이 확 달라지고 말았다.설만추와 구경 등 극소수 외에는 윤도훈이 금단 경기 고수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사람들 속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나더니 곧 일제히 물러나기까지 했다.그야말로 아연실색 그 자체였다.구경은 이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몸에서도 강한 기운이 바로 솟아올랐다.전혀 당황하지 않은 채 비아냥거리는 모습이 가득했다.“허허, 윤도훈!”“금단 경기라고 눈에 뵈는 게 없는 거야? 오래봉은 네가 함부로 행패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야!”“난 금단 경기 후기거든!”“그깟 실력으로는 나한테 쨉도 안 된다는 말이야!”구경은 자신의 경계가 윤도훈보다 두 단계 높다는 점을 믿고 윤도훈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흥!”기고만장한 구경의 모습에 윤도훈은 콧방귀를 뀌더니 바로 구경을 향해 공격을 더 해갔다.펑-역시나 금단 경지 고수, 무려 후기 고수인 구경은 윤도훈의 공격에 안색이 확 달라지고 말았다.윤도훈의 공격을 구경은 바로 잽싸게 맞받아쳤다.하지만 뒤따라 오는 무서운 위력의 파동과 함께 구경의 몸은 그대로 거꾸로 날아가 버렸다.윤도훈의 공격으로 하여금 구경은 강하기 그지없고 극에 달하는 날카로움을 느끼게 되었다.다행히 구경은 실력이 그나마 괜찮았고 보물이 지키고 있었기에 다치지는 않았다.윤도훈이 다시 공격하려고 할 때, 노기등등한 차가운 목소리가 다시 울려왔다.“감히 내 아들한테 손을 대다니! 윤도훈! 넌 눈에 뵈는 것도 없어?”그 소리와 함께 진기가 휘몰아치자, 구경은 바로 몸이 홀가분해졌다.이윽고 얼굴에 희색도 가득해졌다.‘아버지?’“아버지!”고개를 돌린 구경은 기쁨에 찬 눈으로 뒤에 있는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멀리서 서너 명의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는데, 앞장선 사람의 몸에서 살기가 가득했다.그 중년 남자의 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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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구 봉주의 말을 끝으로 영석도 윤도훈의 앞으로 날아왔다.다만 윤도훈은 그 영석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이런 영석을 세속에서 본 적이 없는 건 사실이니, 그렇다고 보물로 여길 리도 없었다.그뿐만 아니라 구 봉주가 진심으로 보상하려고 영석 같은 걸 주는 것 같지도 않았다.역시나 윤도훈이 침묵하고 있을 때, 뒤에 있던 설만추가 입을 열었다.“선배님, 영석은 수련 자원이 맞지만 희귀한 것이 아닙니다.”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차가운 눈으로 구 봉주를 바라보았다.“허허, 구 봉주님, 제가 무슨 거렁뱅이라도 되는 것 같습니까?”“이곳으로 온지 얼마 안 되고 모르는 것도 많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런 것에 속아넘어갈 바보는 아닙니다.”“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어 보이시는데, 다른 식으로 그 보상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말을 마치자마자 윤도훈은 손을 휙 두르면서 앞에 있던 영석을 다시 구 봉주에게 돌려주었다.영석을 거들떠보지 않는 윤도훈의 태도에 구 봉주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냉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윤도훈, 말이 참 날카롭다?”“근데 너한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야. 네 말 대로 넌 딱 거렁뱅이 거기까지야. 그러니 좋은 말로 할 때 듣고 줄 때 받아!”구 봉주는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비아냥거리는 모습으로 말했다.구 봉주가 보기에 윤도훈은 속세에서 뿌리 없이 자란 풀일 뿐이니 말이다.“영석 10개 보상으로 받을 거야 말 거야?”구 봉주는 말하면서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다시 앞에 있는 영석을 윤도훈에게 내밀었다.그렇다, 아주 명확한 뜻이 베어 있는 행동이었다.만약 윤도훈이 영석을 받아들인다면, 이는 곧 윤도훈이 구 봉주에게 고개를 숙인다는 것으로 간주된다.따라서 구경에 관한 일도 없던 일로 된다는 것이다.하지만 만약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이 모든 건 윤도훈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오래봉 제자들은 모두 좋은 구경이라도 난 듯이 고소해하는 표정을 드러내고 있다.구경 역시 득의양양해하며 비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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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윙-바로 그때, 기이한 파동이 갑자기 나타났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갑자기 자신의 몸에서 진기의 흐름이 정체된 것을 느끼게 되었다.마치 소가 진흙 속에 빠져서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이런 상황은 입문 심사 첫번째 관문에서 느낀 것과 비슷했다.즉, 일정 범위 내의 사람들은 어떤 힘에 의해 진기가 봉인된 것이다.이제 기댈 곳은 육신밖에 없는 사람들이다.갑작스러운 상황에 윤도훈은 안색이 변했으나 마음속으로 불꽃이 피어올랐고 두 눈에도 흥분한 빛이 가득했다.누군가가 나설 것이라고 생각한대로 그 사람이 나타난 것이었다.아마도 싸구려 스승님인 단만산이 아닌 가 싶다.그러자 구 그 주변의 다른 오래봉 고수 두 명도 안색이 확 달라지고 말았다.원영 경지의 그들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만 받았다.실력은 모조리 사라져 버린 채 의지할 수 있는 건 육신의 실력뿐인 지금이다.표정이 어두워지자 구 봉주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옆에 있던 두 강자를 향해 나지막이 소리를 질렀다.“그만 보시고 어서 같이 움직입시다!”주위 사람들은 그 상황을 보고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구 봉주가 혼자 윤도훈을 상대하지 않고 다른 두 사람을 끌어들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두 사람은 신분에 미치지 못하는 일이라 머뭇거렸다.하지만 봉주가 입을 열었으니 감히 거역할 수 없었다.체내 진기는 억눌려 있지만 육신으로 싸우는 실력이라도 윤도훈 위에 군림해야 한다고 자신하고 있다.실력이 늘수록 진기는 따라서 육신에 영양을 공급하니 말이다.그 말인즉슨, 실력이 높을수록 육체 실력도 강해진다는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사람은 윤도훈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윤도훈의 육체는 오랫동안 용기의 영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후토지력을 각성시키고 번개를 통해 단련된 몸이다.쾅쾅쾅-육신이 부딪치는 소리가 천둥처럼 끊임없이 나타났다.윤도훈은 1대 3으로 구 봉주 세 사람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오래봉에서 파동이 느껴지는데, 무슨 일이라고 생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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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구 봉주, 실력으로 말씀하시기 바랍니다.”“실력이 없으면 말 좀 줄이시고요. 없어 보여서 그래요.”쾅쾅쾅-말을 하는 사이 윤도훈은 다시 몇 차례 공격을 가하며 구 봉주가 뒤로 물러나게끔 몰몰아세웠다.이때 구 봉주는 온몸이 너덜너덜해진 채 초라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그와 반대로 일대삼으로 싸운 윤도훈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워 보였다.세 명의 원영 경지 장로들이 윤도훈 한 명을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설령 진기가 제압되어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약 이 소식이 전해지면 종족 전체가 흔들릴 것이다.구 봉주는 윤도훈을 오랫동안 제압하지 못하자, 두 눈 깊숙한 곳에서 위험한 빛이 번쩍였다.윤도훈이 날뛰는 모습을 보고 무슨 결심을 한 듯했다.바로 그때 손을 흔들자 손에 석대가 나타났다.구 봉주는 무려 법기에 속하는 살수까지 동원한 것이다.“진!”구 봉주가 노하여 한바탕 고함을 지르자 석대는 바람에 불어나더니 곧 맷돌 크기로 변하여 윤도훈의 머리를 타고 내리쳤다.‘법보?’머리 위로 올라오는 위압을 느끼며 윤도훈은 그냥 떠나고 싶었다.하지만 석대에는 어떠한 금제가 있는 듯 윤도훈은 석대로 뒤덮인 그 공간 아래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윤도훈의 그러한 모습을 본 구 봉주는 자기도 모르게 냉소를 지었다.“윤도훈, 지금 내가 선보이고 있는 회전판은 상고 법보라고 한다!”“내 진기는 봉인됐지만 원영 중기 강자의 한방에 버금가는 최고의 위력을 발휘할 수있단다.”“이번에도 네가 막을 수 있을 거라 죽어도 믿지 않는다! 네가 종내 어른의 눈에 들었다고 한들 나한테는 상관없는 일이다!”“내가 널 죽이겠다고 하면 넌 반드시 내 손에 죽어야만 하니 말이다!”구 봉주의 목소리가 떨어지자마자 그는 잇따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쾅쾅쾅-회전판 위로 공포의 파동이 일고 천천히 회전하는 동안 검은 연기가 계속 퍼졌다.“낙!”구 봉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외치자 회전판이 윤도훈 머리 위를 향해 눌러 버렸다.“선배님!”회전판의 살벌한 기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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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단만산 일행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너무 늦게 온 탓에 윤도훈의 생사는 오로지 그 자신에게 달려있게 되었다.비록 윤도훈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회전판의 위력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가장 약한 위력이라도 원영 경기 중반에 버금가는 강자를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다.그리고 윤도훈은 겨우 금단 경지 밖에 되지 않는다.“젠장! 윤도훈에게 일이 생긴다면 나 절대 구무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단만산은 눈이 침울해지면서 미친듯이 욕설을 퍼부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공포 그 자체였던 충돌음이 사라져버렸고 그 사이에서 윤도훈이 모습을 드러냈다.윤도훈은 아직 멀쩡히 서 있었다.가장 가운데서 허리를 곧게 뻗고 서 있는 윤도훈을 보고 모두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윤도훈은 양손을 추켜올린 채 회전판을 머리 위로 막고 있었다.비록 땀범벅이 된 얼굴이 창백해서 힘들어 보였지만 무서운 그 공격을 막아내고 말았다.지금 이 순간, 단만산이 발견하지 못한 것이 있다.바로 윤도훈의 두 눈에서 음양 두 가지 빛이 반짝이고 있다는 것이다.용혼이 대량의 영혼 에너지를 흡수함에 따라 중요한 순간에 갑자기 윤도훈의 몸을 ‘점거’하여 그를 구한 것이다.물론 용혼의 수법을 사용한 건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발견되서는 안 된다.“말도 안 돼!”구 봉주의 눈에는 놀란 빛이 가득했다.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윤도훈은 갑자기 악을 쓰며 손에 힘을 더해 솟구쳤다.회전판이 도로 구 봉주를 향해 내리치고 있었다.회전판에서 오는 공포의 파동을 느끼며 구 봉주는 넋을 잃어버린 채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옆으로 피했다.방금 손을 쓴 두 명의 오래봉 고수는 상황이 좋지 않자 벌써 도망쳤다.‘빌어먹을!’잔뜩 흐린 눈으로 구봉주는 욕설을 퍼부으며 회전판을 돌아보았다.회전판은 일단 한번 나타나게 되면, 정혈을 삼키지 않고는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설령 구 봉주 그 자신조차도 바꿀 수 없다.이때 구 봉주는 이미 회전판에 걸려 도망갈 곳이 없었다.윤도훈처럼 회전판의 공격을 직접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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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아!”구경은 회전판에 닿자마자 다리 전체를 순식간에 잃어버리면서 비명을 질렀다.“여기까지!”바로 이때 단만산이 콧방귀를 뛰더니 손을 내밀었다.강력한 공격이 회전판을 향하면서 회전을 강제로 멈추었다.몇 초 뒤 회전판이 멈추고 빙글빙글 돌다가 다시 손바닥만한 석대로 변했다.이를 본 윤도훈은 눈빛을 번쩍이며 손을 뻗어 석대를 자신의 손에 쥐었다.이때 구 봉주의 마음은 온통 아들에게 쏠려 있었는데 아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달려들었다.“경아! 경아! 일어나! 일어나!”“아버지가 지금 지혈해 줄게. 너 괜찮을 거야!”구 봉주는 울부짖으며 만병통치약을 계속 꺼내 구경의 입에 넣기 시작했다.동시에 두 손도 가만히 있지 않고, 구경의 두 다리를 지혈하기 시작했다.곧 구경의 부상은 잠시 멈췄지만, 두 다리는 텅 비어 완전히 망가진 셈이었다.“윤도훈!”구경의 처참한 모습에 구 봉주는 더 이상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윤도훈을 노려보더니 그에게 달려들려고 했다.그런데 이때 단만산이 구 봉주 앞을 가로막으며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구 봉주, 대체 언제까지 이럴 거야!”“부종주! 윤도훈 저놈이 제 아들을 저렇게 만들었습니다!”구 봉주는 달갑지 않아했다.“네 아들이 어쩌다가 저렇게 되었는지,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똑똑히 봤어!”단만산의 차가운 말에 구 봉주도 잠시 멍해졌다.곧 윤도훈을 향해 매섭게 째려보더니 조용히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세속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교훈 삼아 선물 삼아 드리죠.”“깝치지 않으면 절대 다칠 리도 죽을 리도 없어.”윤도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구 봉주 부자의 결말에 매우 통쾌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이윽고 단만산을 향해 공손히 인사했다.“스승님.”“그래.”단만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윤도훈을 향해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가봐, 오래만에 부녀 상봉을 했는데, 할 말이 많을 거 아니냐.”“여긴 너한테 맡기면 돼.”단만산의 말을 듣고 윤도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윽고 설만추와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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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임운지는 윤도훈을 보자마자 얼굴에 금세 달콤한 미소가 떠올랐다.윤도훈은 서둘러 서로에게 서로를 소개해 주었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 상세한 내용은 거처로 가서 얘기하자.”“운지야, 네가 지낼 곳이 어딘지부터 가 보자.”윤도훈의 말에 임운지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고 그들 일행은 곧바로 걸음을 옮겼다.임운지에게 배정된 곳은 설만추와 마찬가지로 정원이 있는 작은 집이었고 밖에는 밭도 있었다.외딴집이었고, 집 몇 채 외에 밭이 하나 더 있었다.그러한 환경을 보고서 윤도훈도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선녀봉은 제자가 드물어 거주지가 넓은 편이다.따라서 제자마다 사는 곳이 넓고 편안한 축에 속한다.이것도 유일한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곧 윤도훈의 눈짓에 의해 설만추도 그동안 율이에게 있었던 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간간이 율이의 말참견과 함께 작은 정원에도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그와 반대로 오래봉의 분위기는 그리 녹록지 않았다.부종주 단만산의 강세로 오늘 일은 구경의 두 다리가 부러진 채 일단락된 셈이다.구무도는 이런 결과를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단만산의 강세와 자기 새끼를 감싸는 태도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단맥종 안에서 가장 큰 실권자로서 감히 뭐라고 붙을 수 없었다.그는 윤도훈이 뜻밖에도 부종주 라인에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울분을 억지로 참은 끝에 구무도는 윤도훈에게 원한을 품게 되었다.운 좋게 목숨을 건진 구경이었지만, 두 다리를 회전판에 삼켜버린 뒤로는 다시 회복할 수 없었다.이때 구경의 두 눈에는 참담한 빛만이 전부였다.두 다리는 엄밀히 말하면 아버지인 구무도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인해 없어진 것이니말이다.구경의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뒤섞여 있었다.“경아! 이 일은 모두 윤도훈의 잘못이야!”“걱정하지 마! 내가 꼭 복수해줄게! 다리는 없어졌어도 목숨은 건졌잖아!”“오늘 일은 일단 마음에만 두고 앞날만 바라보자.”구무도는 이를 악물며 구경에게 말했다.구무도의 말에 구경은 착잡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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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이런 환경에서 수련하면 경지를 뚫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를 것이다.단만산은 남자 한 명 그리고 여자 한 명과 정자 한가운데 앉아 담소를 나누던 중 윤도훈을 보고 손짓했다.“스승님, 선배님들 안녕하십니까?”“히히, 새로 온 후배 맞죠? 실물로 보니 더 대단한 것 같아요. 세속의 열악한 수련 환경에서 금단 경지까지 뚫고 올라왔다니 참으로 대단하네요.”“그 나이때 저는 철없는 소년일 뿐이었는데 말이죠.”“청아 말이 맞아요. 사부님 눈에 든 관문 제자인만큼 그 재능이 어디 뒤떨어지겠어요?”“친해지려면 말부터 놓을게.”“안녕, 난 여기서 가장 큰 제자인 단목이라고 해.”“그리고 여긴 세번째 제자인 손청청이라고 하고. 우리 둘다 원영 경지 초기야.”단목은 호호 웃으며 윤도훈에 대해 소개했고 태도도 매우 친절했다.“도훈아, 목이랑 청청은 종내의 예비 장로들이니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말하면 된다.”“내 문하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한 집안 식구이니 예의를 차릴 것 없다.”“다른 선배들은 지금 각자 중요한 일이 있어서 이 자리에 없단다. 연락처를 가르쳐줄테니 산문을 나서서 무슨 일이 생기면 그들한테 연락하면 된다.”오후 내내 윤도훈은 단만산과 단맥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마지막쯤, 단만산은 윤도훈에게 상고 윤씨 가문에 관한 얘기를 꺼냈지만 많이는 하지 않았다.윤도훈이 아직 그렇게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윤도훈 역시 꼬치꼬치 캐묻지도 않고 상고 윤씨 가문과 단맥종 사이에 적대세력이라는 것만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아직 거처를 정하지 않은 윤도훈은 지낼 곳이 없어서 밤이 되자 선녀봉 설만추의 정원에서 먼저 머물렀다.밖에서 이따금 들려오는 벌레 소리를 들으니 색다른 맛이 났다.이튿날 아침 일찍 단맥종의 장서각에 처박혀 있던 윤도훈은 수련계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알아보려고 했다.예전엔 혼자 어둠 속을 헤집고 다녔었다.비록 계승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모르는 게 아직도 많았다.어렵게 종문에 들어왔으니 이 방면의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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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설만추와 율이는 아쉬운 듯 잠시 침묵을 지켰고 윤도훈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그럼, 율이랑 같이 설만추 씨 집으로 갈게요.”‘뭐?’윤도훈의 그 말에 설만추의 눈에는 놀라움이 떠올랐다.물론 세속 계에서는 설만추의 능력으로 아무도 그녀를 건드릴 수 없다.하지만 윤도훈도 동행한다고 하니 속으로 기뻐할 수밖에 없었다.“선배님, 그래도 돼요?”“안 될 게 뭐 있죠? 부종주에게는 제가 설명할 테니 기다려봐요.”윤도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몸을 돌려 단만산이 있는 통천봉으로 향했다.사실 이번에 단맥종에 온 것도 율이를 보기 위함이었고 겸사겸사 이쪽 상황을 살피면서 오래 있지 않으려 했었다.게다가 율이는 요 며칠 동안 계속 이진희는 어디에 있는지 물었었다.이진희가 극도록 보고 싶은 듯한 율이의 모습에 ‘모녀’상봉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윤도훈의 요구를 듣던 단만산은 잠시 생각하고 난 뒤 고개를 끄덕였다.여하튼 윤도훈은 원래 속세에서 살아온 사람이었고 자기 제자로 신분도 확실하게 되었으니 단만산의 목적도 달성한 셈이니 말이다.게다가 수련이라는 건 종문안에서 주야장천 죽치고 있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니다.마음가짐도 수련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다만 단만산은 윤도훈이 떠나기 전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법보 하나를 주었다.그 외에 윤도훈에게 단맥종의 제자로서 상고 측면에 속하니 절대 외부에서 진기를 쓰지 말라고 했다.초급 경지 이하의 일반인에게 함부로 손대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그날 점심.윤도훈은 임운지와 인사를 나누고 율이와 설만추를 데리고 한바탕 치우고 종문을 떠났다.서동시에 와서 윤도훈은 설만추와 일단 배부터 채웠다.식사 중 윤도훈은 율이에게 새우 껍질을 벗겨주면서 설만추에게 물었다.“참, 만추 씨, 아버지는 어떻게 편찮으세요?”설만추는 선녀봉에서 율이를 잘 돌봤고 심지어 원문산 등의 핍박에도 자신의 결백을 희생해 율이를 지키려고 했었다.그 은혜를 윤도훈은 마음속 깉이 새겨두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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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그날 오후,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율이를 데리고 도시 한가운데 있는 한 빌딩을 향해 바로 달려갔다.빌딩 가장 위에 ‘지명 그룹’이라는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한 눈으로 보아도 자기도 모르게 기죽게 되는 규모였다.그러나 세 사람이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경비원의 저지를 당하게 되었다.경비원은 세 사람을 훑어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오셨습니까?”윤도훈은 덤덤한 모습으로 대답했다.“홍지명 회장을 찾으러 왔는데요.”“우리 회장님을 찾으신다고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예약하셨나요?”“처음 보는 것 같은데...”경비원은 윤도훈의 신원을 파악하기 전에는 사람을 들여보낼 생각이 없었다.“도운시에서 윤도훈이 그를 찾으러 왔다고 하면 알 것입니다.”윤도훈은 이내 나지막하게 말했다.그 모습을 보고서 경비원은 속으로 중얼거렸다.윤도훈의 그 여유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단맥종에서 금방 나온 두 사람의 행세는 한눈에 봐도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회장님을 안다고? 설마?’경비원이 머뭇거리고 있을 때 회사 안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입구에 사람들이 둘러싸여 있자, 곧바로 눈살을 찌푸리면서 물었다.“뭡니까?”“마 실장님, 그게...”경비원은 상대방의 질문을 듣고 깜짝 놀라 얼른 다가가서 말했다.“이분이 회장님을 만나러 왔다고 하셨는데, 뭔가 이상하여 쫓아내려고 했지만 하도 단호해서요.”“그래서 회장님께 얘기를 드려야 하나 생각 중이었습니다.”탁-경비원의 말에 마 실장은 두말없이 경비원의 얼굴을 향해 뺨을 후려쳤다.각진 얼굴에는 오만함과 우월감이 짙게 배어 있었다.“그렇게 한가해? 저딴 사람들이 우리 회장님을 어떻게 안다고 그러는 거야?”“네 눈에는 쟤들 옷차림이 안 보여? 사극 찍어?”“집 지키는 개 따위가 허구한 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야? 3분 줄 테니 당장 쟤들 쫓아내!”“아니면 너부터 쫓아내 버릴 거야! 미친 것들!”마 실장은 말을 마치고서 시큰둥한 얼굴로 윤도훈 세 사람을 한번 쳐다보고는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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