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봉주의 말을 끝으로 영석도 윤도훈의 앞으로 날아왔다.다만 윤도훈은 그 영석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이런 영석을 세속에서 본 적이 없는 건 사실이니, 그렇다고 보물로 여길 리도 없었다.그뿐만 아니라 구 봉주가 진심으로 보상하려고 영석 같은 걸 주는 것 같지도 않았다.역시나 윤도훈이 침묵하고 있을 때, 뒤에 있던 설만추가 입을 열었다.“선배님, 영석은 수련 자원이 맞지만 희귀한 것이 아닙니다.”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차가운 눈으로 구 봉주를 바라보았다.“허허, 구 봉주님, 제가 무슨 거렁뱅이라도 되는 것 같습니까?”“이곳으로 온지 얼마 안 되고 모르는 것도 많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런 것에 속아넘어갈 바보는 아닙니다.”“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어 보이시는데, 다른 식으로 그 보상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말을 마치자마자 윤도훈은 손을 휙 두르면서 앞에 있던 영석을 다시 구 봉주에게 돌려주었다.영석을 거들떠보지 않는 윤도훈의 태도에 구 봉주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냉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윤도훈, 말이 참 날카롭다?”“근데 너한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야. 네 말 대로 넌 딱 거렁뱅이 거기까지야. 그러니 좋은 말로 할 때 듣고 줄 때 받아!”구 봉주는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비아냥거리는 모습으로 말했다.구 봉주가 보기에 윤도훈은 속세에서 뿌리 없이 자란 풀일 뿐이니 말이다.“영석 10개 보상으로 받을 거야 말 거야?”구 봉주는 말하면서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다시 앞에 있는 영석을 윤도훈에게 내밀었다.그렇다, 아주 명확한 뜻이 베어 있는 행동이었다.만약 윤도훈이 영석을 받아들인다면, 이는 곧 윤도훈이 구 봉주에게 고개를 숙인다는 것으로 간주된다.따라서 구경에 관한 일도 없던 일로 된다는 것이다.하지만 만약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이 모든 건 윤도훈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오래봉 제자들은 모두 좋은 구경이라도 난 듯이 고소해하는 표정을 드러내고 있다.구경 역시 득의양양해하며 비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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