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치울게." 혜정은 수현이 이러다 또 손을 다칠까 봐 얼른 막았다."너와 온 서방 사이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거야?" 혜정은 바닥에 있는 유리 조각을 잽싸게 정리하면서 물었다.수현은 멈칫하더니 그녀의 눈빛을 피했다."아...... 아니에요.""나 속이지 마라. 그날 내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는 뜻밖에도 네가 경찰에 잡혀간 일을 모르고 있더구나. 만약 회사에 사고가 났다면, 대표님이란 사람이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혜정은 수현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그녀가 핑계를 대고 다시 얼버무리지 못하게 했다.수현은 눈을 드리우며 마음속의 억울함도 점차 밀려왔다. 그녀는 요 며칠 발생한 일을 하나하나 말했다.혜정은 자연히 자신의 딸이 말한 것이 모두 사실이라고 믿었고, 듣고 나서 눈살을 찌푸렸다.연설이란 여자가 이렇게 모질다니.은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심지어 한 번 또 한 번의 자살도 마다하지 않는다니, 이 독기는 정말 일반인들이 따라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혜정은 자기도 모르게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런 미치광이는 정말 상대하기 어려웠다.이것 또한 전에 그녀가 수현과 은수가 함께 있는 것을 반대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했다.은수와 같은 남자는, 그 신분과 지위만으로도 수많은 여자들의 주의를 끌었으니 수현은 언젠간 그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지칠 것이다.전에 은수의 성의가 충분한데다 수현은 또 그와 함께 있으려고 고집을 부렸으니 혜정은 하는 수없이 타협했다.하지만 함께 하기로 했으니 이런 일은 직면해야 했다."수현아, 애초에 엄마가 너에게 말했지, 그와 함께 있으려면 반드시 이런 일을 겪어야 한다고. 그래서, 너 지금 후회하는 거야? 아니면, 아직 이렇게 쉽게 그를 남에게 떠넘겨주고 싶지 않은 거야?"수현은 잠시 망연했다. 후회라?은수에 대한 그녀의 감정은 종래로 변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그녀더러 자신의 남편을 앙큼한 연설에게 넘기라 하다니, 그녀는 당연히 달갑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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