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재빨리 일에 집중하려고 자신을 강요하고 있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인차 대답했다."들어와요.”은수는 문을 열고 들어왔고, 수현은 고개를 들자 은수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이 갑자기 멈추더니 원래 텅 빈 페이지에는 오타가 가득 나타나 그녀의 심란한 감정을 드러냈다."웬일로 돌아왔어요?" 수현은 눈을 드리우며 그 오타들을 지웠지만, 마음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파란만장하지 않았다.그녀는 은수가 계속 거기에 있으며 돌아오기 아쉬워할 줄 알았다."내가 왜 돌아올 수 없는 거지?" 은수도 더는 연설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고, 이 일을 그냥 넘길 생각이었다.사건의 진상이 어떻든 그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이 일은 원래 의미가 없는데다 두 사람 사이의 감정도 상하게 만들 것이다."무슨 일이죠? 별다른 일 없으면 나 혼자 조용히 일하고 싶은데요." 수현은 오히려 차갑게 그를 쫓아냈다. 그녀는 지금 은수와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았다.아니면 가까스로 진정된 그녀의 마음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수현의 태도에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예전 같았으면, 그는 즉시 몸을 돌려 떠났을 것이다. 줄곧 도도한 온가네 도련님, 온씨 그룹 대표님인 그가 어떻게 여러 번 자존심을 구겨가며 남을 달랠 수 있을까.그러나 지금, 수현을 마주하고 있으면, 그의 원칙이나 도도함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그래서 은수는 여전히 뻔뻔스럽게 다가왔다."이곳은 내 회사이니 내가 어디에 나타나든 모두 합리적이지.""설마 당신의 회사에서 상사는 직원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할 필요가 없단 말인가요?" 수현도 이에 질세라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받아쳤다."우리가 무슨 상사와 부하의 관계야? 왜, 화가 나면 자신의 남편도 몰라보는 거야? 설마 평생 날 보지 않으려고?"은수는 수현의 굳은 표정을 보고 참지 못하고 다가가 가볍게 뽀뽀를 했다.수현은 화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출근해도 옅은 화장으로 립스틱만 바를
"당신의 그 눈빛은 뭐지? 나한테 뭐 암시하는 거야?" 은수는 수현의 경멸을 무시하며 오히려 고의로 그녀의 뜻을 비뚤게 생각했다.수현은 어이가 없어 고개를 숙이고 계속 그녀의 손에 있는 설계도를 보면서 더 이상 이 남자를 상대하지 않았다.아무튼 이 방면에서 그와 겨루려면 그녀는 여전히 좀 부족했다.다만 남자의 익살스러운 농담 때문에 그녀는 처음처럼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다."화 좀 풀렸어?" 은수도 수현이 지금 기분이 많이 좋아졌음을 알아차렸다.수현은 인정하지 않았다."원래 화가 그렇게 나진 않았어요."은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 여자는 고집이 정말 셌다. 방금 화가 그렇게 나 있었는데도 지금 화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다니……."화 풀렸으면 됐어, 이제 나도 당신하고 말 장난 그만하고 좀 쉴게……."은수는 마음속의 걱정을 내려놓은 후 피곤함을 느꼈다. 필경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그는 줄곧 눈을 붙이지 못했고, 병원에서 잠시 잠을 잤지만 또 다른 사람의 전화에 깨어나 피로를 완화시키지 못했다.말하면서 은수는 직접 소파에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남자의 목소리가 점점 약해지는 것을 듣고 수현은 고개를 돌려 그를 한 번 보았는데, 은수의 눈 밑에 있는 다크서클을 발견했을 때 약간 마음이 아팠다.그러나 잠시 후 수현은 또 자신을 꾸짖었다.그는 연설을 위해 밤을 새워서 이렇게 지쳤는데, 그녀는 왜 마음 아파 하는 것일까? 너무 한심한 거 아닌가?수현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은수의 피곤한 모습을 보고 차마 참을 수 없어 평소 낮잠 잘 때 덮던 담요를 들고 그에게 덮어줬다.은수는 피곤했지만 그렇게 빨리 잠들지 못했다. 수현의 동작을 느낀 뒤 그의 입술은 살짝 올라갔다.역시, 그녀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오늘의 이 사소한 일은 그냥 없었던 것으로 치자.’생각하며 은수는 점차 잠이 들었다.수현도 그를 방해하지 않고 한쪽에 앉아 일에 전념했다.아마도 그녀가 줄곧 걱정하는 원인이 지금 자신의 곁에 남아 있기 때문
수현은 어이가 없어 고개를 숙이고 계속 그녀의 손에 있는 설계도를 보면서 더 이상 이 남자를 상대하지 않았다.아무튼 이 방면에서 그와 겨루려면 그녀는 여전히 좀 부족했다.다만 남자의 익살스러운 농담 때문에 그녀는 처음처럼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다."화 좀 풀렸어?" 은수도 수현이 지금 기분이 많이 좋아졌음을 알아차렸다.수현은 인정하지 않았다."원래 화가 그렇게 나진 않았어요."은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 여자는 고집이 정말 셌다. 방금 화가 그렇게 나 있었는데도 지금 화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다니……."화 풀렸으면 됐어, 이제 나도 당신하고 말 장난 그만하고 좀 쉴게……."은수는 마음속의 걱정을 내려놓은 후 피곤함을 느꼈다. 필경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그는 줄곧 눈을 붙이지 못했고, 병원에서 잠시 잠을 잤지만 또 다른 사람의 전화에 깨어나 피로를 완화시키지 못했다.말하면서 은수는 직접 소파에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남자의 목소리가 점점 약해지는 것을 듣고 수현은 고개를 돌려 그를 한 번 보았는데, 은수의 눈 밑에 있는 다크서클을 발견했을 때 약간 마음이 아팠다.그러나 잠시 후 수현은 또 자신을 꾸짖었다.그는 연설을 위해 밤을 새워서 이렇게 지쳤는데, 그녀는 왜 마음 아파 하는 것일까? 너무 한심한 거 아닌가?수현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은수의 피곤한 모습을 보고 차마 참을 수 없어 평소 낮잠 잘 때 덮던 담요를 들고 그에게 덮어줬다.은수는 피곤했지만 그렇게 빨리 잠들지 못했다. 수현의 동작을 느낀 뒤 그의 입술은 살짝 올라갔다.역시, 그녀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오늘의 이 사소한 일은 그냥 없었던 것으로 치자.’생각하며 은수는 점차 잠이 들었다.수현도 그를 방해하지 않고 한쪽에 앉아 일에 전념했다.아마도 그녀가 줄곧 걱정하는 원인이 지금 자신의 곁에 남아 있기 때문에, 그녀는 은수가 연설과 있어서는 안 될 친밀한 접촉을 하지 않을까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매우 복잡했던 마음은 지금 뜻밖에
그렇게 한참 서 있다가 수현은 정신을 차리며 은수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그의 몸의 냄새를 맡았다. 순간, 낯선 향기가 엄습하더니 옅은 소독수 냄새도 뒤섞였다.수현은 갑자기 토하고 싶었다. 그녀는 원래 은수를 깨워 자신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그 향기를 맡은 순간, 아무런 생각도 없어졌다.그녀는 질투를 해야 할까? 수현은 갑자기 자신이 매우 냉담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자신의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차갑게 이 모든 것을 내려다보고 있었다.만약 계속 소란을 피운다면 사람들은 자신을 무리하게 구는 질투녀라고 느끼게 하는 것 외에 또 무슨 의의가 있겠는가?게다가 은수의 대답은 연설을 돌보고 있어서 언제 묻었는지 모르니, 함부로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 것뿐일 것이다.수현은 무덤덤하게 일어섰고 더는 은수를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는 재빨리 뛰쳐나갔는데, 조금만 더 여기에 있으면 그 냄새 때문에 정말 토할 것 같았다.수현은 쏜살같이 달리며 회사에서 나왔고, 길을 걷고 있을 때, 그녀는 여전히 얼떨떨했다.그렇게 수현은 신호등도 보지 않고 그대로 차량이 통행하는 상황에서 도로 중앙까지 걸어갔다.이때 스포츠카 한 대가 빠르게 모퉁이를 돌다가 수현의 몸에 부딪히려 할 때 또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타이어가 지면과 심하게 마찰하여 귀를 찌르는 소리를 낸 후 한쪽 가드레일에 부딪혔다.수현은 이 소리에 놀라 즉시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깨닫고 서둘러 그 차 옆으로 달려가 차창을 두드렸다."이봐요, 정말 미안해요. 괜찮은 거예요?"잠시 후 차창이 천천히 내려오더니 운전하던 남자는 방금 급정거와 후속 충돌로 약간의 상처를 입은 것 같았다. 그래서 그의 얼굴에 상처가 생겼고 피가 뺨을 따라 흘러내렸다.수현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일을 생각하느라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면 이 남자도 그녀를 피하기 위해 다치지 않았을 것이다."이봐요, 많이 다쳤어요?"남자의 눈빛은 수현의 얼굴에 떨어지며 눈빛이 잠시 어두워
생김새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이름도 한 글자 똑같았다.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우연이라고 느꼈다. 어쩌면 이것도 일종의 인연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수현은 얼른 의사더러 그에게 세밀한 검사를 해 달라고 말했다.검사를 기다리는 틈에 간호사가 와서 그를 싸매주었지만 방금 또 중상을 입은 환자가 와서 병원에 일손이 매우 부족하여 간호사도 매우 다급했다.은택의 부상이 그리 심하지 않은 데다 간호사는 또 그와 수현이 커플인 줄 알고 아예 손에 든 물건을 수현에게 건네주었다."아가씨가 나 대신해서 상처 좀 싸매줘요. 저쪽에 방금 아주 심각한 환자가 왔는데 지금 일손이 아주 필요해서요.»수현은 입술을 움직였지만 거절하지 못했고, 은택은 오히려 즉시 응답했다."얼른 가봐요."간호사는 그들이 동의하는 것을 보고 물건을 내려놓고 재빨리 이곳을 떠났다."간호사가 바쁜 것 같아서 이런 결정을 했는데, 괜찮을까요?" 은택은 몸을 돌려 수현을 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아픈 사람이 이렇게 말한 이상, 수현은 또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정말 나보고 상처를 처리하라고요?"그녀는 상처를 싸매는 일을 할 줄 모르는 게 아니었다. 전에 은수에게 상처를 수십 번 처리해준데다 또 그녀 자신도 툭 하면 다쳤으니 이런 작은 상처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다만, 은택과 그녀는 전혀 모르는 사이이기 때문에, 그녀도 그가 싫어할까 봐 주동적으로 싸매준다는 것을 말하기가 좀 그랬다.뜻밖에도 은택은 그녀를 믿었다."괜찮아요, 그냥 편한대로 싸매줘요."수현도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알코올로 상처부위를 닦았다. 핏자국을 깨끗이 닦은 후, 그녀는 또 가루약을 뿌렸고 마지막에 조심스럽게 싸매주었다.전반 과정에 은택은 아주 배합을 잘 했고,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심지어 소리도 조금 내지 않았다.수현은 다 한 후에 한숨을 돌렸다.은택은 거즈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잘 싸맸네요, 고마워요."수현은 즉시 쑥스러워했다."아니에요. 결국 당신이 다친 것도 나와
수현에게 번호를 남긴 다음, 은택은 황급히 떠났다.수현도 마음을 가다듬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수현이 가는 것을 보고 어두운 곳에 숨어 있던 은택은 그제야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했다."난 이미 당신이 말한 대로 했으니 전에 한 약속 꼭 지켜요!"......다른 한편.온씨 그룹에서, 은수는 휴대전화 벨소리에 잠에서 깼다.너무 피곤해서인지 은수는 깊이 잠들었고, 전화가 울리지 않았더라면 계속 잠들었을 것이다.핸드폰을 들고 눈을 떴는데 연설의 전화였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수현이 그가 연설의 전화를 받는 것을 보았다면 또 예민해질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받지 않고 문자를 보냈다.[나 아직 회사에 있어, 일은 나름 순조로운 편이니 걱정할 필요 없어.]문자를 보낸 후, 은수는 완전히 잠에서 깨어났고, 휴대전화를 옆으로 던지다 그제야 사무실에 그 혼자밖에 없고 수현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여자, 어디로 갔지?’은수는 나른하게 일어나 자신의 몸에 있는 작은 담요를 보았는데, 그 위에는 은은한, 수현에게만 속하는 좋은 향기가 나고 있었다. 남자의 심정은 그런대로 괜찮았다.그러나 한 바퀴 둘러봐도 수현이 보이지 않자, 그는 또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전화를 받았을 때 이미 집에 도착했는데 휴대폰에서 반짝이는 은수의 이름을 보며 그녀는 전혀 받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은수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방금 그녀는 그에게서 다른 여자의 머리카락을 보았다는 것을 말할까, 아니면 다른 여자의 냄새를 맡았다고 말할까?생각해보니 그것은 결과가 없는 싸움으로 바뀔 뿐이었다.그 화면을 생각해 보니 수현은 머리가 아팠다. 그래서 그녀는 아예 소리 버튼을 눌러 휴대전화를 무음모드로 전환한 뒤 한쪽으로 내팽개쳤다.은수는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수현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단 말인가?남자는 걱정을 면치 못하고 다시 전화를
은수는 한동안 수현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그러나 그래도 그는 입을 열어 물었다."왜 날 부르지 않고? 적어도 나한테 말을 했어야지. 내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나 좀 피곤하니까 먼저 끊을게요." 수현은 은수의 목소리를 들으며 왠지 모르게 울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는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그런 거겠지. 그러나 그녀가 경찰서에 버려지며 아무도 아랑곳하지 않았을 때, 그는 오지 않았다.심지어 마지막까지 그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이 일을 무시하며 존재하지 않는 척했다.그러나 정말 이럴 수 있을까?그는 마치 거울이 깨져 금이 생긴 후 풀로 붙이면 처음의 상태로 회복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수현이 자신과 소통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을 보고 은수는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당신 도대체 왜 그래? 분명히 전에는 멀쩡했는데, 왜 또 이렇게 나오는 건데?"남자의 말투에는 어느새 질문하는 냄새가 풍겼다.수현은 휴대전화를 쥐고 손톱은 손바닥에 박혀 아픈 느낌이 전해왔다. 이는 오히려 그녀를 냉정하게 했다."내가 뭘요? 어차피 당신도 이따 병원에 가서 그녀를 돌봐야 하니까 당신을 방해할 필요가 없어서 먼저 집에 돌아간건데. 이게 무슨 잘못이에요?"“......”은수는 갑자기 휴대전화를 부수려는 충동이 생겼다. 연설을 돌보러 간 원인은 한 편으로는 양심의 가책을 느낀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가 수현을 기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일이 커지면 누구에게도 좋지 않았지만, 하필이면 수현은 마치 그가 연설을 보러 가는 것은 그가 다른 마음을 품고 있어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분명히 몇 번이나 설명했는데, 왜 수현은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일까?"그래서, 당신은 내가 그녀를 돌보는 이유가 사심 있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당신은 내가 그렇게 못 미더워?"수현은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다. 이 말은 오히려 그녀가 은수에게 묻고 싶었던 것이다.만약 지금 그녀가 연설이라는 사람이 보이는
전화에서 뚜뚜 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은수는 잠시 멍해졌다가 곧바로 휴대전화를 소파에 세게 던졌다.“shit!”은수는 정말 이곳의 물건을 모두 부수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결국 회사에 있었기 때문에 그는 참았다.다만, 잘생긴 얼굴은 분노로 빨갛게 달아올랐다.이 여자는 영문도 모른 채 화가 나서 혼자 떠나면 그만이지만, 또 이제 물러나서 그와 연설을 축하해주겠다는 바보 같은 말을 하다니, 그야말로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그녀는 자신에 대해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믿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마음대로 다른 사람에게 주다니?은수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잠시 후 그는 방금 던진 휴대전화를 들고 한 번 보았지만 수현도 더 이상 그에게 설명하고 싶은 뜻이 없는 듯 아예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은수는 처음으로 자존심이 상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지금 당장 수현의 집에 가서 그녀를 찾으려 했지만 또 자신이 이렇게 주동적으로 찾아가는 게 정말 창피하다고 생각했다.수현은 지금 또 문전박대로 그를 대할지도 모른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은수도 고집이 생기더니 아예 그녀를 찾아가지 않고 수현이 언제 자신에게 굴복하고 좋은 말을 할 때 다시 이야기하기로 기다렸다.......수현은 전화를 끊은 후, 침대에 엎드렸다. 그녀는 또 은수가 다시 맹렬하게 전화를 할까 봐 걱정됐고 또 그가 정말 더 이상 자신을 찾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이런 방식으로 그 남자가 자신에 대해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핸드폰은 침대 옆에 조용하게 놓여 있었고,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수현의 마음도 따라서 천천히 가라앉았다.수현은 종래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헤어지자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특히 그녀는 은수와 이렇게 많은 일을 경험 했으니 함께 있는 것조차 아주 쉽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감정에 대해 그녀는 더욱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려 했다.그러나 지금, 은수는 아무런 반응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