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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이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당신은 나한테 아직 쓸모가 있으니 난 이렇게 쉽게 당신을 팔아먹지 않을 테니까요. 지금 마침 이 일을 뒤집어쓸 누군가가 있잖아요?"

은비의 눈동자에서 음흉한 빛이 번쩍였다.

전에 수현에게 바이러스를 주사한 일은 아직 성공 여부를 알 수 없어서 그녀는 수현이 이대로 죽음에서 벗어날까 봐 무척 안타까웠다.

그러나 지금, 수현을 천천히 괴롭히고, 그녀로 하여금 남에게 시기받고, 주변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또 모든 희망을 잃게 하는 기회가 있었으니 이것이 가장 좋은 복수였다.

"당신 지금...... 차수현을 말하는 건가요?"

연설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눈이 번쩍 뜨였다.

지금 은수와 수현 사이에 마침 문제가 생겼으니 만약 이 기회를 틈타 수현에게 또다른 의외의 사고가 생기게 한다면 그녀는 훨씬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일은 내가 안배할테니 만약 당신의 협조가 필요한다면, 다시 연락할게요. 당신은 일단 잘 휴양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온은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게 가장 중요하니까."

은비도 구체적인 계획을 많이 토로하지 않았다. 연설은 지금 불구인 척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녀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연설은 비록 은비가 자신을 이용하는 이 일에 대해 다소 불쾌했지만, 지금 이 여자는 유일하게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었기에 그녀도 은비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은비는 전화를 끊고 즉시 냉소를 지었다.

‘이 여자도 정말 어리석군. 만약 그녀가 정말 온은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온은수의 아내조차 내 사람이니 온은수도 내 말대로 휘둘림 당하는 거 아니겠어?’

......

은수는 황급히 병원에서 회사로 달려갔고 윤찬은 즉시 새로운 경쟁 입찰 방안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전에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누구지?"

소식을 누설했기 때문에 경쟁자는 자발적으로 가격을 내려 악성 경쟁을 벌였고 온씨 그룹의 성과를 쉽게 앗아갔다.

그러나 온씨의 평판이 더 좋고 관련 경험도 더 풍부해 최종 입찰 업체 측은 아직 결정을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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