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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그렇게 한참 서 있다가 수현은 정신을 차리며 은수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그의 몸의 냄새를 맡았다. 순간, 낯선 향기가 엄습하더니 옅은 소독수 냄새도 뒤섞였다.

수현은 갑자기 토하고 싶었다. 그녀는 원래 은수를 깨워 자신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그 향기를 맡은 순간, 아무런 생각도 없어졌다.

그녀는 질투를 해야 할까? 수현은 갑자기 자신이 매우 냉담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자신의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차갑게 이 모든 것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만약 계속 소란을 피운다면 사람들은 자신을 무리하게 구는 질투녀라고 느끼게 하는 것 외에 또 무슨 의의가 있겠는가?

게다가 은수의 대답은 연설을 돌보고 있어서 언제 묻었는지 모르니, 함부로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 것뿐일 것이다.

수현은 무덤덤하게 일어섰고 더는 은수를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는 재빨리 뛰쳐나갔는데, 조금만 더 여기에 있으면 그 냄새 때문에 정말 토할 것 같았다.

수현은 쏜살같이 달리며 회사에서 나왔고, 길을 걷고 있을 때, 그녀는 여전히 얼떨떨했다.

그렇게 수현은 신호등도 보지 않고 그대로 차량이 통행하는 상황에서 도로 중앙까지 걸어갔다.

이때 스포츠카 한 대가 빠르게 모퉁이를 돌다가 수현의 몸에 부딪히려 할 때 또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타이어가 지면과 심하게 마찰하여 귀를 찌르는 소리를 낸 후 한쪽 가드레일에 부딪혔다.

수현은 이 소리에 놀라 즉시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깨닫고 서둘러 그 차 옆으로 달려가 차창을 두드렸다.

"이봐요, 정말 미안해요. 괜찮은 거예요?"

잠시 후 차창이 천천히 내려오더니 운전하던 남자는 방금 급정거와 후속 충돌로 약간의 상처를 입은 것 같았다. 그래서 그의 얼굴에 상처가 생겼고 피가 뺨을 따라 흘러내렸다.

수현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일을 생각하느라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면 이 남자도 그녀를 피하기 위해 다치지 않았을 것이다.

"이봐요, 많이 다쳤어요?"

남자의 눈빛은 수현의 얼굴에 떨어지며 눈빛이 잠시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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