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치울게." 혜정은 수현이 이러다 또 손을 다칠까 봐 얼른 막았다."너와 온 서방 사이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거야?" 혜정은 바닥에 있는 유리 조각을 잽싸게 정리하면서 물었다.수현은 멈칫하더니 그녀의 눈빛을 피했다."아...... 아니에요.""나 속이지 마라. 그날 내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는 뜻밖에도 네가 경찰에 잡혀간 일을 모르고 있더구나. 만약 회사에 사고가 났다면, 대표님이란 사람이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혜정은 수현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그녀가 핑계를 대고 다시 얼버무리지 못하게 했다.수현은 눈을 드리우며 마음속의 억울함도 점차 밀려왔다. 그녀는 요 며칠 발생한 일을 하나하나 말했다.혜정은 자연히 자신의 딸이 말한 것이 모두 사실이라고 믿었고, 듣고 나서 눈살을 찌푸렸다.연설이란 여자가 이렇게 모질다니.은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심지어 한 번 또 한 번의 자살도 마다하지 않는다니, 이 독기는 정말 일반인들이 따라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혜정은 자기도 모르게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런 미치광이는 정말 상대하기 어려웠다.이것 또한 전에 그녀가 수현과 은수가 함께 있는 것을 반대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했다.은수와 같은 남자는, 그 신분과 지위만으로도 수많은 여자들의 주의를 끌었으니 수현은 언젠간 그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지칠 것이다.전에 은수의 성의가 충분한데다 수현은 또 그와 함께 있으려고 고집을 부렸으니 혜정은 하는 수없이 타협했다.하지만 함께 하기로 했으니 이런 일은 직면해야 했다."수현아, 애초에 엄마가 너에게 말했지, 그와 함께 있으려면 반드시 이런 일을 겪어야 한다고. 그래서, 너 지금 후회하는 거야? 아니면, 아직 이렇게 쉽게 그를 남에게 떠넘겨주고 싶지 않은 거야?"수현은 잠시 망연했다. 후회라?은수에 대한 그녀의 감정은 종래로 변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그녀더러 자신의 남편을 앙큼한 연설에게 넘기라 하다니, 그녀는 당연히 달갑지 않
식사 후, 수현은 생각을 하다 은수에게 문자를 보내기로 했다.전에 전화로 너무 심하게 다퉈서 그녀는 만약 자신이 또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무슨 듣기 싫은 말을 할까 봐 걱정했다. 그러면 정말 최악이었다.잠시 생각한 후, 수현은 문자를 타자했다.[오늘 오후의 일은 내가 잘못했어요. 당신을 버리고 떠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지만 그것도 내가 당신의 몸에서 연설 씨의 머리카락을 보았기 때문에 잠시 화가 나서 그런 거예요. 내일 시간 있으면 잠깐 이야기 좀 해요.]문자를 보낸 후, 수현은 핸드폰을 쥐고 잠시 기다렸다.그러자 그녀는 또 자신이 너무 급하다고 생각했다. 은수는 지금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즉시 답장하지 않는 것도 정상이었다. 수현은 자신의 뺨을 두드리고 휴대전화를 침실에 놓고 목욕하러 갔다.......다른 한편.은수는 병원에서 의사와 연설을 치료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연설은 회사 사람들 쪽에서 수현이 오늘 은수와 싸워 은수가 노발대발했다는 것을 들었으니 자연히 이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았다.그녀는 즉시 빨리 회복하고 싶다며 은수더러 와서 자신을 도와 치료 방안을 검토하라고 했다.연설의 부상은 그를 구하기 위해 생긴 것이었으니 은수도 이런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은수는 인차 욱하는 감정을 억누르고 즉시 병원에 도착했다.병원에 도착하여 연설의 상황을 물어보니 그녀가 이미 열심히 건강을 회복하여 하루빨리 퇴원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고 은수도 매우 뿌듯했다.연설이 좋아지면, 그와 수현의 각종 불쾌함도 사라질 것이고, 매일 이렇게 싸우지 않을 것이다."안심해, 내가 가장 좋은 의사를 찾아와서 가장 적합한 치료 방안 만들어줄게."은수는 정중하게 약속했고, 이때 휴대전화에서 배터리가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고, 이를 본 연설은 그더러 휴대전화를 침대 머리맡에 놓고 충전하라고 했다.바로 이때, 의사가 왔고 은수는 가서 그와 치료방안에 대해 토론했다.안 좋은 소식 때문에 연설이 슬퍼할까 봐 두
수현은 샤워를 마친 후, 휴대전화를 보았는데 은수가 아직 답장하지 않은 것을 보고 원래 비교적 평온했던 마음은 문득 초조해졌다.은수가 보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투정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수현은 생각하다 직접 전화를 걸었다. 어쨌든 지금은 먼저 은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야 했다.연설은 어떻게 해야 수현이 그만 포기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수현의 전화인 것을 보고,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서둘러 끊었다.이쪽 수현의 안색은 좀 어두워졌다. 이 남자는 지금 자신의 전화도 받고 싶지 않는 것일까?생각하던 중 은수에게 문자가 왔다.[나 지금 연설의 주치의와 이야기하고 있으니 전화를 받을 수 없어.]그 문자를 보고 수현은 휴대전화를 힘껏 잡았다.연설의 주치의와 이야기하는 것은 은수에게 있어 당연한 일이지만…….그러나 그들이 말다툼을 한 후에 은수는 즉시 연설의 곁으로 달려가 그녀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수현의 마음은 마치 무엇에 의해 매섭게 쥐어짠 것처럼 말할 수 없이 괴로웠다.수현은 더 이상 전화를 하지 않았다. 은수가 이렇게 말한 이상, 그녀는 또 다시 그의 미움을 살 필요가 있겠는가.다만 휴대전화에 있는 문자를 보니 수현은 그저 우습다고 생각했다.지금은 마치 그녀가 이 관계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그 남자는 이미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병원, 병실.연설은 아직 충전 중인 은수의 휴대전화를 주시하다가, 한참 후에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을 보고 마침내 한숨을 돌렸다.자신의 남편이 다른 여자의 일로 조급해하며 심지어 자신의 문자에 답장할 시간조차 없다는 것을 알면, 차수현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수현의 좌절된 모습을 상상하니 연설은 득의양양했다.바로 이때, 은수도 의사와 이야기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연설이 그의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뭐 하는 거야?"비록 연설과 여러 해 동
은수는 병원을 떠난 후 즉시 유명한 의사들에게 연락을 했다.그의 인맥으로 곧 몇 명의 유명한 전문가를 찾았는데, 이 전문가들은 회진을 하고 몇 가지 방안을 토론한 후에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은수는 의학을 정통하지 않아 이 일을 전문가들에게 맡겼고, 자신은 금전적인 지원만 책임졌다.이 일을 해결한 후, 은수는 차를 몰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그러나 뜻밖에도 그는 어느새 수현의 집으로 가는 길로 향했다.은수는 멈칫했다. 그는 생각하지 않고 직감만으로 이 길을 선택했다. 보아하니 최근에 줄곧 수현의 집에서 밤을 보내는 것에 그는 이미 습관이 됐던 것이다.다만, 두 사람의 다툼을 생각하면 은수는 알 수 없이 초조해하며 차를 길가에 세우고 휴대전화를 바라보았지만 여전히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그는 수현이 지금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를 몰랐다. 만약 그녀가 여전히 화가 나 있는 상태애서 다시 그런 말을 한다면, 그는 정말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생각하다 은수는 차를 돌려 바로 떠났다.‘됐어, 오늘은 좀 진정하고 무슨 일 있으면 내일 출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얘기하자.’......수현도 집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끝내 은수의 전화를 기다리지 못했다.방금 그의 그 문자로부터 이미 한 시간이 넘었는데, 지금은 어떡해도 얘기가 다 끝났겠지?수현은 휴대전화를 쥐고 기분은 극도로 나빴다. 연설을 동반하고 그녀의 심정을 돌봐야 했기 때문에 전화 한 통도 할 시간이 없었던 것일까?이왕 이렇게 된 이상, 그녀가 만회할 필요가 또 있을까…….만약 그 남자의 마음이 자신에게 없다면, 억지로 남긴다고 해서 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수현은 몸을 뒤척이며 얼굴을 이불 속에 묻었는데 마음은 마치 바늘에 매섭게 찔린 것처럼 따끔거렸다.......이튿날.수현은 알람 소리에 눈을 떴는데 말할 수 없는 저조함과 괴로움을 느꼈다.어젯밤에 기분이 너무 나빠서 그녀는 한참을 뒤척거리다가 한밤중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깨어난 후에 목도 아
그래서 수현은 은택이 준 주소대로 찾아갔다.남자는 친절해서 예약한 그 레스토랑도 회사와 그리 멀지 않아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도착한 후 은택은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고 수현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은택은 수현을 한 번 훑어보았다."차수현 씨, 지금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 다음에 만나서 얘기 할까요?""난 괜찮아요. 그냥 일 때문에 좀 피곤해서 그래요." 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은택의 맞은편에 앉았다.은택은 그녀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시켰고, 수현은 사의를 표한 후 본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은택은 배상 계약서를 수현에게 건네주며 그녀더러 자세히 살펴보라고 했다.그러나 수현은 대충 훑어보기만 하고 바로 사인을 했다."자세히 볼 필요가 없는 건가요? 내가 당신 돈을 뜯어먹을 수도 있는데." 은택은 그녀가 이렇게 시원시원한 것을 보고 입술을 구부리며 조롱했다."괜찮아요, 난 당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믿어요." 수현은 고개를 저었다.은택에 대해 수현은 알 수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생김새가 은서를 약간 닮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두 사람이 접촉할 때 이 남자의 태도는 줄곧 매우 좋아서일 수 있었다.그녀는 이런 사람이 이런 일에 있어 다른 수작을 부릴 정도는 아니라고 믿었다.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믿음을 받는 느낌은 나름 괜찮았다. 은택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우리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앞으로 친구로 지내죠. 당신한테 무슨 일 있으면 나에게 도움을 청해도 돼요."은택이 이렇게 말하자 수현은 자연히 거절하지 않았다."좋아요, 당신은 여기에 금방 왔으니 만약 내가 도와야 할 일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요. 최선을 다해서 도울게요."말하던 중 웨이터가 음식을 올리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음식을 먹으면서 너 한 마디 나 한 마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온씨 그룹.회의실 안, 회의가 마침내 끝나자 한 무리의 고위층들은 잇달아 밖으로 나가며 모두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지?" 은수는 어두운 얼굴로 갑자기 소리를 냈고, 몇몇 여자들은 깜짝 놀았다.자신이 심심해서 수다를 떨다 본인에게 들키다니, 이는 회사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은 몇 명의 여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그러나 은수도 그들과 시간을 낭비할 기분이 아니었다."어디냐고?"방금 말을 하던 그 소녀는 정신을 차리더니 서둘러 레스토랑의 이름과 위치를 모두 은수에게 알려주었다.은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몸을 돌려 갔다.남자의 뒷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방금 놀라서 몸서리를 치던 몇 명의 여자들은 그제야 숨을 쉴 수 있었다.평소에 멀리서 대표님을 바라보기만 했기에 그들은 그가 너무 도도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방금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앞으로 그들은 확실히 그와 멀리 떨어져 다녀야 했다. 그의 카리스마에 그들은 하마터면 숨이 끊길 뻔했다."근데, 대표님이 직접 가서 확인하는 거 아니야? 만약 정말 그들 사이에 무슨 일 있다면, 우리가 말을 잘못해서 생긴 문제 아니겠어?""그런데 차 팀장도 별다른 일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별일 없을 거야.""됐어, 그런 걸 걱정해서 뭐해, 그 차수현도 좋은 사람이 아니야. 전에 연 팀장을 질투해서 하마터면 사람을 죽일 뻔했잖아?""하긴, 어차피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 돼."그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레스토랑 안에서.수현은 천천히 밥을 다 먹은 다음 얘기도 다 끝낸 거 같아서 먼저 입을 열었다."배상 얘기도 다 끝냈으니 난 오후에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먼저 돌아갈게요.""좋아요." 은택도 그녀를 강제로 붙잡지 않았다.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현기증을 느꼈다.음식을 먹었는데도 그녀는 여전히 좀 불편했다. 머리는 무거워서 오히려 더 어지러웠기에 그녀는 역시 돌아가서 잠 좀 자야 했다.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뒤에서 웨이터가 금방 만든 수프를 들고 걸어오는 것을 전혀 주의하지 못하고 이렇
순간, 피가 끓기 시작하더니 은수는 평소의 냉정함을 잃게 되었고, 그의 동작은 거의 거칠다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억지로 수현을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겼다.수현은 원래 머리가 어지러웠는데 은수가 이렇게 잡아당기자 중심이 불안정해지더니 바로 그의 가슴에 부딪쳤는데 얼굴에 통증이 느껴졌다.그러나 익숙한 냄새는 그녀로 하여금 이 사람이 은수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했다.수현은 왠지 모르게 코가 찡했다. 코를 부딪혔기 때문인지, 아니면 마음속의 억울함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지 몰랐다.손을 내밀어 은수를 밀치고 몸을 곧게 펴려 했지만, 은수는 자신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더 주더니 그녀가 발버둥칠 여지가 없게 했다.수현이 여전히 발버둥치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은수의 분노는 더욱 짙어졌고, 손의 힘도 어느새 가중되었다.남자의 힘은 원래 센데다 이렇게 통제하지 않았으니 수현은 자신의 어깨의 뼈가 모두 으스러질 것 같은 심한 통증을 느꼈다."온은수 씨, 이거 놔요!"수현은 창백한 얼굴로 그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압도적인 체형 앞에서 무척 무기력해 보였다.은수는 놓기는커녕 오히려 그녀의 말에 웃었다."왜, 무슨 양심에 찔린 일을 하다가 나에게 들키기라도 했어? 이렇게 급하게 놓으라고 하다니?""......”수현은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 이때 은택도 일어서서 은수를 바라보았다."이봐요, 당신들이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지금 수현을 불편하게 하는 것 같으니, 이 손 좀 놓아 주면 안 될까요?"은수의 주의력은 원래 수현에게 있었고, 이 영문도 모른 남자에 대해서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그러나 그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은수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고, 남자의 안색은 즉시 변했다.이 남자의 생김새는 뜻밖에도 은서와 거의 비슷했다. 비록 기질은 다르지만 미간이 정말 비슷해서 얼핏 보면 그도 헷갈리지도 모른다.이 순간, 은수는 즉시 무언가를 알게 되었다. 수현이 이 남자와 함께 한 이유는 설마 이 얼굴 때문인가?은수의 분노는 갑자기 식더니, 말할 수
은수의 말에 분위기는 많이 싸늘해졌다.수현은 난감함을 느꼈고, 손에 힘을 꽉 쥐고 최선을 다해 은수의 질곡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그녀는 미안해하며 은택을 향해 웃었다."미안, 오늘 힘들게 왔는데, 얘기는 이미 끝냈으니 난 이만 가볼게."말하면서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즉시 쫓아갔다.은택은 이 장면을 보고 두 사람이 떠나는 것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더 이상 귀찮게 굴지 않았다.수현은 어지러움을 참으며 빠른 걸음으로 걸었고, 은수는 쫓아가서 그녀의 손을 잡으며 그녀더러 멈추게 하려 했지만 수현은 힘껏 뿌리쳤다.수현이 이렇게 명백하게 거절하는 것을 보고 은수도 화가 확 치밀어 올랐다."왜, 내가 당신 좋은 일을 방해해서 화가 난 거야? 내가 오지 말았어야 했나봐? 그래야 당신이 그의 품에서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었으니까, 그렇지?"사람을 아프게 하는 말은 전혀 머리를 거치지 않고 이렇게 직설적으로 튀어나왔다.수현은 문득 매우 가소롭다고 느꼈다. 은택의 품에 있었던 것은 그녀가 하마터면 다른 사람에게 부딪혀 넘어질 뻔했기 때문에, 은택은 하마터면 화상을 입을 뻔한 그녀를 끌어당겼다.그러나 은수는 이렇게 다짜고짜 그녀와 따지며 아예 그녀에게 바람을 피운 죄명을 뒤집어씌웠다.게다가 방금 은택 앞에서 그는 그딴 허튼소리까지 했으니 은택은 또 그녀를 어떻게 생각할까......분명 은수가 연설을 안고 있을 때 더욱 긴밀하고 애매했는데.이 남자는 정말 내로남불이었다.수현은 갑자기 힘이 빠졌는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피곤함을 느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은수와 더 이상 따지고 싶지 않았다.언제부터인가 남자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면 그녀는 행복이 아니라 깊은 황공과 불안을 느꼈다.수현이 이렇게 침묵하고 몸을 돌려 떠나려 하며 심지어 말 한 마디조차 하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은수의 마음은 갑자기 차가워졌다.그는 수현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확실히 틀렸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침묵이 있어서는 안 됐다. 그는 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