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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전화에서 뚜뚜 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은수는 잠시 멍해졌다가 곧바로 휴대전화를 소파에 세게 던졌다.

“shit!”

은수는 정말 이곳의 물건을 모두 부수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결국 회사에 있었기 때문에 그는 참았다.

다만, 잘생긴 얼굴은 분노로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 여자는 영문도 모른 채 화가 나서 혼자 떠나면 그만이지만, 또 이제 물러나서 그와 연설을 축하해주겠다는 바보 같은 말을 하다니, 그야말로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신에 대해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믿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마음대로 다른 사람에게 주다니?

은수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잠시 후 그는 방금 던진 휴대전화를 들고 한 번 보았지만 수현도 더 이상 그에게 설명하고 싶은 뜻이 없는 듯 아예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은수는 처음으로 자존심이 상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지금 당장 수현의 집에 가서 그녀를 찾으려 했지만 또 자신이 이렇게 주동적으로 찾아가는 게 정말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수현은 지금 또 문전박대로 그를 대할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은수도 고집이 생기더니 아예 그녀를 찾아가지 않고 수현이 언제 자신에게 굴복하고 좋은 말을 할 때 다시 이야기하기로 기다렸다.

......

수현은 전화를 끊은 후, 침대에 엎드렸다. 그녀는 또 은수가 다시 맹렬하게 전화를 할까 봐 걱정됐고 또 그가 정말 더 이상 자신을 찾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이런 방식으로 그 남자가 자신에 대해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핸드폰은 침대 옆에 조용하게 놓여 있었고,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

수현의 마음도 따라서 천천히 가라앉았다.

수현은 종래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헤어지자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특히 그녀는 은수와 이렇게 많은 일을 경험 했으니 함께 있는 것조차 아주 쉽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감정에 대해 그녀는 더욱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려 했다.

그러나 지금, 은수는 아무런 반응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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