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에게 번호를 남긴 다음, 은택은 황급히 떠났다.수현도 마음을 가다듬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수현이 가는 것을 보고 어두운 곳에 숨어 있던 은택은 그제야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했다."난 이미 당신이 말한 대로 했으니 전에 한 약속 꼭 지켜요!"......다른 한편.온씨 그룹에서, 은수는 휴대전화 벨소리에 잠에서 깼다.너무 피곤해서인지 은수는 깊이 잠들었고, 전화가 울리지 않았더라면 계속 잠들었을 것이다.핸드폰을 들고 눈을 떴는데 연설의 전화였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수현이 그가 연설의 전화를 받는 것을 보았다면 또 예민해질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받지 않고 문자를 보냈다.[나 아직 회사에 있어, 일은 나름 순조로운 편이니 걱정할 필요 없어.]문자를 보낸 후, 은수는 완전히 잠에서 깨어났고, 휴대전화를 옆으로 던지다 그제야 사무실에 그 혼자밖에 없고 수현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여자, 어디로 갔지?’은수는 나른하게 일어나 자신의 몸에 있는 작은 담요를 보았는데, 그 위에는 은은한, 수현에게만 속하는 좋은 향기가 나고 있었다. 남자의 심정은 그런대로 괜찮았다.그러나 한 바퀴 둘러봐도 수현이 보이지 않자, 그는 또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전화를 받았을 때 이미 집에 도착했는데 휴대폰에서 반짝이는 은수의 이름을 보며 그녀는 전혀 받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은수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방금 그녀는 그에게서 다른 여자의 머리카락을 보았다는 것을 말할까, 아니면 다른 여자의 냄새를 맡았다고 말할까?생각해보니 그것은 결과가 없는 싸움으로 바뀔 뿐이었다.그 화면을 생각해 보니 수현은 머리가 아팠다. 그래서 그녀는 아예 소리 버튼을 눌러 휴대전화를 무음모드로 전환한 뒤 한쪽으로 내팽개쳤다.은수는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수현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단 말인가?남자는 걱정을 면치 못하고 다시 전화를
은수는 한동안 수현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그러나 그래도 그는 입을 열어 물었다."왜 날 부르지 않고? 적어도 나한테 말을 했어야지. 내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나 좀 피곤하니까 먼저 끊을게요." 수현은 은수의 목소리를 들으며 왠지 모르게 울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는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그런 거겠지. 그러나 그녀가 경찰서에 버려지며 아무도 아랑곳하지 않았을 때, 그는 오지 않았다.심지어 마지막까지 그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이 일을 무시하며 존재하지 않는 척했다.그러나 정말 이럴 수 있을까?그는 마치 거울이 깨져 금이 생긴 후 풀로 붙이면 처음의 상태로 회복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수현이 자신과 소통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을 보고 은수는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당신 도대체 왜 그래? 분명히 전에는 멀쩡했는데, 왜 또 이렇게 나오는 건데?"남자의 말투에는 어느새 질문하는 냄새가 풍겼다.수현은 휴대전화를 쥐고 손톱은 손바닥에 박혀 아픈 느낌이 전해왔다. 이는 오히려 그녀를 냉정하게 했다."내가 뭘요? 어차피 당신도 이따 병원에 가서 그녀를 돌봐야 하니까 당신을 방해할 필요가 없어서 먼저 집에 돌아간건데. 이게 무슨 잘못이에요?"“......”은수는 갑자기 휴대전화를 부수려는 충동이 생겼다. 연설을 돌보러 간 원인은 한 편으로는 양심의 가책을 느낀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가 수현을 기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일이 커지면 누구에게도 좋지 않았지만, 하필이면 수현은 마치 그가 연설을 보러 가는 것은 그가 다른 마음을 품고 있어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분명히 몇 번이나 설명했는데, 왜 수현은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일까?"그래서, 당신은 내가 그녀를 돌보는 이유가 사심 있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당신은 내가 그렇게 못 미더워?"수현은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다. 이 말은 오히려 그녀가 은수에게 묻고 싶었던 것이다.만약 지금 그녀가 연설이라는 사람이 보이는
전화에서 뚜뚜 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은수는 잠시 멍해졌다가 곧바로 휴대전화를 소파에 세게 던졌다.“shit!”은수는 정말 이곳의 물건을 모두 부수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결국 회사에 있었기 때문에 그는 참았다.다만, 잘생긴 얼굴은 분노로 빨갛게 달아올랐다.이 여자는 영문도 모른 채 화가 나서 혼자 떠나면 그만이지만, 또 이제 물러나서 그와 연설을 축하해주겠다는 바보 같은 말을 하다니, 그야말로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그녀는 자신에 대해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믿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마음대로 다른 사람에게 주다니?은수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잠시 후 그는 방금 던진 휴대전화를 들고 한 번 보았지만 수현도 더 이상 그에게 설명하고 싶은 뜻이 없는 듯 아예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은수는 처음으로 자존심이 상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지금 당장 수현의 집에 가서 그녀를 찾으려 했지만 또 자신이 이렇게 주동적으로 찾아가는 게 정말 창피하다고 생각했다.수현은 지금 또 문전박대로 그를 대할지도 모른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은수도 고집이 생기더니 아예 그녀를 찾아가지 않고 수현이 언제 자신에게 굴복하고 좋은 말을 할 때 다시 이야기하기로 기다렸다.......수현은 전화를 끊은 후, 침대에 엎드렸다. 그녀는 또 은수가 다시 맹렬하게 전화를 할까 봐 걱정됐고 또 그가 정말 더 이상 자신을 찾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이런 방식으로 그 남자가 자신에 대해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핸드폰은 침대 옆에 조용하게 놓여 있었고,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수현의 마음도 따라서 천천히 가라앉았다.수현은 종래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헤어지자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특히 그녀는 은수와 이렇게 많은 일을 경험 했으니 함께 있는 것조차 아주 쉽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감정에 대해 그녀는 더욱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려 했다.그러나 지금, 은수는 아무런 반응이 없
"넌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치울게." 혜정은 수현이 이러다 또 손을 다칠까 봐 얼른 막았다."너와 온 서방 사이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거야?" 혜정은 바닥에 있는 유리 조각을 잽싸게 정리하면서 물었다.수현은 멈칫하더니 그녀의 눈빛을 피했다."아...... 아니에요.""나 속이지 마라. 그날 내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는 뜻밖에도 네가 경찰에 잡혀간 일을 모르고 있더구나. 만약 회사에 사고가 났다면, 대표님이란 사람이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혜정은 수현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그녀가 핑계를 대고 다시 얼버무리지 못하게 했다.수현은 눈을 드리우며 마음속의 억울함도 점차 밀려왔다. 그녀는 요 며칠 발생한 일을 하나하나 말했다.혜정은 자연히 자신의 딸이 말한 것이 모두 사실이라고 믿었고, 듣고 나서 눈살을 찌푸렸다.연설이란 여자가 이렇게 모질다니.은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심지어 한 번 또 한 번의 자살도 마다하지 않는다니, 이 독기는 정말 일반인들이 따라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혜정은 자기도 모르게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런 미치광이는 정말 상대하기 어려웠다.이것 또한 전에 그녀가 수현과 은수가 함께 있는 것을 반대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했다.은수와 같은 남자는, 그 신분과 지위만으로도 수많은 여자들의 주의를 끌었으니 수현은 언젠간 그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지칠 것이다.전에 은수의 성의가 충분한데다 수현은 또 그와 함께 있으려고 고집을 부렸으니 혜정은 하는 수없이 타협했다.하지만 함께 하기로 했으니 이런 일은 직면해야 했다."수현아, 애초에 엄마가 너에게 말했지, 그와 함께 있으려면 반드시 이런 일을 겪어야 한다고. 그래서, 너 지금 후회하는 거야? 아니면, 아직 이렇게 쉽게 그를 남에게 떠넘겨주고 싶지 않은 거야?"수현은 잠시 망연했다. 후회라?은수에 대한 그녀의 감정은 종래로 변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그녀더러 자신의 남편을 앙큼한 연설에게 넘기라 하다니, 그녀는 당연히 달갑지 않
식사 후, 수현은 생각을 하다 은수에게 문자를 보내기로 했다.전에 전화로 너무 심하게 다퉈서 그녀는 만약 자신이 또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무슨 듣기 싫은 말을 할까 봐 걱정했다. 그러면 정말 최악이었다.잠시 생각한 후, 수현은 문자를 타자했다.[오늘 오후의 일은 내가 잘못했어요. 당신을 버리고 떠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지만 그것도 내가 당신의 몸에서 연설 씨의 머리카락을 보았기 때문에 잠시 화가 나서 그런 거예요. 내일 시간 있으면 잠깐 이야기 좀 해요.]문자를 보낸 후, 수현은 핸드폰을 쥐고 잠시 기다렸다.그러자 그녀는 또 자신이 너무 급하다고 생각했다. 은수는 지금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즉시 답장하지 않는 것도 정상이었다. 수현은 자신의 뺨을 두드리고 휴대전화를 침실에 놓고 목욕하러 갔다.......다른 한편.은수는 병원에서 의사와 연설을 치료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연설은 회사 사람들 쪽에서 수현이 오늘 은수와 싸워 은수가 노발대발했다는 것을 들었으니 자연히 이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았다.그녀는 즉시 빨리 회복하고 싶다며 은수더러 와서 자신을 도와 치료 방안을 검토하라고 했다.연설의 부상은 그를 구하기 위해 생긴 것이었으니 은수도 이런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은수는 인차 욱하는 감정을 억누르고 즉시 병원에 도착했다.병원에 도착하여 연설의 상황을 물어보니 그녀가 이미 열심히 건강을 회복하여 하루빨리 퇴원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고 은수도 매우 뿌듯했다.연설이 좋아지면, 그와 수현의 각종 불쾌함도 사라질 것이고, 매일 이렇게 싸우지 않을 것이다."안심해, 내가 가장 좋은 의사를 찾아와서 가장 적합한 치료 방안 만들어줄게."은수는 정중하게 약속했고, 이때 휴대전화에서 배터리가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고, 이를 본 연설은 그더러 휴대전화를 침대 머리맡에 놓고 충전하라고 했다.바로 이때, 의사가 왔고 은수는 가서 그와 치료방안에 대해 토론했다.안 좋은 소식 때문에 연설이 슬퍼할까 봐 두
수현은 샤워를 마친 후, 휴대전화를 보았는데 은수가 아직 답장하지 않은 것을 보고 원래 비교적 평온했던 마음은 문득 초조해졌다.은수가 보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투정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수현은 생각하다 직접 전화를 걸었다. 어쨌든 지금은 먼저 은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야 했다.연설은 어떻게 해야 수현이 그만 포기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수현의 전화인 것을 보고,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서둘러 끊었다.이쪽 수현의 안색은 좀 어두워졌다. 이 남자는 지금 자신의 전화도 받고 싶지 않는 것일까?생각하던 중 은수에게 문자가 왔다.[나 지금 연설의 주치의와 이야기하고 있으니 전화를 받을 수 없어.]그 문자를 보고 수현은 휴대전화를 힘껏 잡았다.연설의 주치의와 이야기하는 것은 은수에게 있어 당연한 일이지만…….그러나 그들이 말다툼을 한 후에 은수는 즉시 연설의 곁으로 달려가 그녀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수현의 마음은 마치 무엇에 의해 매섭게 쥐어짠 것처럼 말할 수 없이 괴로웠다.수현은 더 이상 전화를 하지 않았다. 은수가 이렇게 말한 이상, 그녀는 또 다시 그의 미움을 살 필요가 있겠는가.다만 휴대전화에 있는 문자를 보니 수현은 그저 우습다고 생각했다.지금은 마치 그녀가 이 관계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그 남자는 이미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병원, 병실.연설은 아직 충전 중인 은수의 휴대전화를 주시하다가, 한참 후에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을 보고 마침내 한숨을 돌렸다.자신의 남편이 다른 여자의 일로 조급해하며 심지어 자신의 문자에 답장할 시간조차 없다는 것을 알면, 차수현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수현의 좌절된 모습을 상상하니 연설은 득의양양했다.바로 이때, 은수도 의사와 이야기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연설이 그의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뭐 하는 거야?"비록 연설과 여러 해 동
은수는 병원을 떠난 후 즉시 유명한 의사들에게 연락을 했다.그의 인맥으로 곧 몇 명의 유명한 전문가를 찾았는데, 이 전문가들은 회진을 하고 몇 가지 방안을 토론한 후에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은수는 의학을 정통하지 않아 이 일을 전문가들에게 맡겼고, 자신은 금전적인 지원만 책임졌다.이 일을 해결한 후, 은수는 차를 몰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그러나 뜻밖에도 그는 어느새 수현의 집으로 가는 길로 향했다.은수는 멈칫했다. 그는 생각하지 않고 직감만으로 이 길을 선택했다. 보아하니 최근에 줄곧 수현의 집에서 밤을 보내는 것에 그는 이미 습관이 됐던 것이다.다만, 두 사람의 다툼을 생각하면 은수는 알 수 없이 초조해하며 차를 길가에 세우고 휴대전화를 바라보았지만 여전히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그는 수현이 지금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를 몰랐다. 만약 그녀가 여전히 화가 나 있는 상태애서 다시 그런 말을 한다면, 그는 정말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생각하다 은수는 차를 돌려 바로 떠났다.‘됐어, 오늘은 좀 진정하고 무슨 일 있으면 내일 출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얘기하자.’......수현도 집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끝내 은수의 전화를 기다리지 못했다.방금 그의 그 문자로부터 이미 한 시간이 넘었는데, 지금은 어떡해도 얘기가 다 끝났겠지?수현은 휴대전화를 쥐고 기분은 극도로 나빴다. 연설을 동반하고 그녀의 심정을 돌봐야 했기 때문에 전화 한 통도 할 시간이 없었던 것일까?이왕 이렇게 된 이상, 그녀가 만회할 필요가 또 있을까…….만약 그 남자의 마음이 자신에게 없다면, 억지로 남긴다고 해서 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수현은 몸을 뒤척이며 얼굴을 이불 속에 묻었는데 마음은 마치 바늘에 매섭게 찔린 것처럼 따끔거렸다.......이튿날.수현은 알람 소리에 눈을 떴는데 말할 수 없는 저조함과 괴로움을 느꼈다.어젯밤에 기분이 너무 나빠서 그녀는 한참을 뒤척거리다가 한밤중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깨어난 후에 목도 아
그래서 수현은 은택이 준 주소대로 찾아갔다.남자는 친절해서 예약한 그 레스토랑도 회사와 그리 멀지 않아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도착한 후 은택은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고 수현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은택은 수현을 한 번 훑어보았다."차수현 씨, 지금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 다음에 만나서 얘기 할까요?""난 괜찮아요. 그냥 일 때문에 좀 피곤해서 그래요." 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은택의 맞은편에 앉았다.은택은 그녀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시켰고, 수현은 사의를 표한 후 본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은택은 배상 계약서를 수현에게 건네주며 그녀더러 자세히 살펴보라고 했다.그러나 수현은 대충 훑어보기만 하고 바로 사인을 했다."자세히 볼 필요가 없는 건가요? 내가 당신 돈을 뜯어먹을 수도 있는데." 은택은 그녀가 이렇게 시원시원한 것을 보고 입술을 구부리며 조롱했다."괜찮아요, 난 당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믿어요." 수현은 고개를 저었다.은택에 대해 수현은 알 수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생김새가 은서를 약간 닮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두 사람이 접촉할 때 이 남자의 태도는 줄곧 매우 좋아서일 수 있었다.그녀는 이런 사람이 이런 일에 있어 다른 수작을 부릴 정도는 아니라고 믿었다.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믿음을 받는 느낌은 나름 괜찮았다. 은택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우리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앞으로 친구로 지내죠. 당신한테 무슨 일 있으면 나에게 도움을 청해도 돼요."은택이 이렇게 말하자 수현은 자연히 거절하지 않았다."좋아요, 당신은 여기에 금방 왔으니 만약 내가 도와야 할 일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요. 최선을 다해서 도울게요."말하던 중 웨이터가 음식을 올리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음식을 먹으면서 너 한 마디 나 한 마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온씨 그룹.회의실 안, 회의가 마침내 끝나자 한 무리의 고위층들은 잇달아 밖으로 나가며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