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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그래서 수현은 은택이 준 주소대로 찾아갔다.

남자는 친절해서 예약한 그 레스토랑도 회사와 그리 멀지 않아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도착한 후 은택은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고 수현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은택은 수현을 한 번 훑어보았다.

"차수현 씨, 지금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 다음에 만나서 얘기 할까요?"

"난 괜찮아요. 그냥 일 때문에 좀 피곤해서 그래요."

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은택의 맞은편에 앉았다.

은택은 그녀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시켰고, 수현은 사의를 표한 후 본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은택은 배상 계약서를 수현에게 건네주며 그녀더러 자세히 살펴보라고 했다.

그러나 수현은 대충 훑어보기만 하고 바로 사인을 했다.

"자세히 볼 필요가 없는 건가요? 내가 당신 돈을 뜯어먹을 수도 있는데."

은택은 그녀가 이렇게 시원시원한 것을 보고 입술을 구부리며 조롱했다.

"괜찮아요, 난 당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믿어요."

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은택에 대해 수현은 알 수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생김새가 은서를 약간 닮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두 사람이 접촉할 때 이 남자의 태도는 줄곧 매우 좋아서일 수 있었다.

그녀는 이런 사람이 이런 일에 있어 다른 수작을 부릴 정도는 아니라고 믿었다.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믿음을 받는 느낌은 나름 괜찮았다. 은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앞으로 친구로 지내죠. 당신한테 무슨 일 있으면 나에게 도움을 청해도 돼요."

은택이 이렇게 말하자 수현은 자연히 거절하지 않았다.

"좋아요, 당신은 여기에 금방 왔으니 만약 내가 도와야 할 일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요. 최선을 다해서 도울게요."

말하던 중 웨이터가 음식을 올리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음식을 먹으면서 너 한 마디 나 한 마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

온씨 그룹.

회의실 안, 회의가 마침내 끝나자 한 무리의 고위층들은 잇달아 밖으로 나가며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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