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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순간, 피가 끓기 시작하더니 은수는 평소의 냉정함을 잃게 되었고, 그의 동작은 거의 거칠다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억지로 수현을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겼다.

수현은 원래 머리가 어지러웠는데 은수가 이렇게 잡아당기자 중심이 불안정해지더니 바로 그의 가슴에 부딪쳤는데 얼굴에 통증이 느껴졌다.

그러나 익숙한 냄새는 그녀로 하여금 이 사람이 은수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했다.

수현은 왠지 모르게 코가 찡했다. 코를 부딪혔기 때문인지, 아니면 마음속의 억울함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지 몰랐다.

손을 내밀어 은수를 밀치고 몸을 곧게 펴려 했지만, 은수는 자신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더 주더니 그녀가 발버둥칠 여지가 없게 했다.

수현이 여전히 발버둥치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은수의 분노는 더욱 짙어졌고, 손의 힘도 어느새 가중되었다.

남자의 힘은 원래 센데다 이렇게 통제하지 않았으니 수현은 자신의 어깨의 뼈가 모두 으스러질 것 같은 심한 통증을 느꼈다.

"온은수 씨, 이거 놔요!"

수현은 창백한 얼굴로 그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압도적인 체형 앞에서 무척 무기력해 보였다.

은수는 놓기는커녕 오히려 그녀의 말에 웃었다.

"왜, 무슨 양심에 찔린 일을 하다가 나에게 들키기라도 했어? 이렇게 급하게 놓으라고 하다니?"

"......”

수현은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 이때 은택도 일어서서 은수를 바라보았다.

"이봐요, 당신들이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지금 수현을 불편하게 하는 것 같으니, 이 손 좀 놓아 주면 안 될까요?"

은수의 주의력은 원래 수현에게 있었고, 이 영문도 모른 남자에 대해서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그러나 그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은수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고, 남자의 안색은 즉시 변했다.

이 남자의 생김새는 뜻밖에도 은서와 거의 비슷했다. 비록 기질은 다르지만 미간이 정말 비슷해서 얼핏 보면 그도 헷갈리지도 모른다.

이 순간, 은수는 즉시 무언가를 알게 되었다. 수현이 이 남자와 함께 한 이유는 설마 이 얼굴 때문인가?

은수의 분노는 갑자기 식더니, 말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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