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측은 통지를 받은 후 재빨리 은수의 요구에 따라 여자 의사를 호텔로 보냈다.의사는 수현의 체온을 재더니 열이 39도까지 올라간 것을 발견했다.의사는 즉시 수현에게 링거를 놓은 후, 또 다른 곳을 검사하기 시작했다.그 결과, 수현의 손목이 묶여 멍든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또 온몸에도 말하기 쑥스러운 애정의 흔적이 가득하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의사는 갑자기 어이가 없었다.그녀는 이미 결혼한 여자로서 자연히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고 있었다.이것은 다른 사람의 집안일인데다 앞에 있는 사람은 병원의 주주인 은수라서 그녀는 쓸데없는 말을 해서는 안 됐지만, 수현의 그 불쌍한 모습을 보면 여전히 좀 참을 수 없었다."대표님, 비록 대표님과 사모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사모님의 몸은 지금 너무 큰 충격을 견딜 수 없습니다. 사모님은 지금 열이 나고 있으니 만약 병세가 심해지는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이런 일을 하지 마세요. 사모님은 지금 밥을 잘 드시고 잘 쉬셔야 가능한 한 빨리 좋아질 수 있습니다."은수는 의사의 훈계를 들으며 반박하는 글자 하나도 말하지 못했다.수현이 두 눈 꼭 감은 채 얼굴이 창백하고 초췌한 모습을 보고 그는 양심의 가책만 느꼈을 뿐 감히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그는 정말 수현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였으니 그는 또 어떻게 그녀를 다치게 하겠는가…….다만 수현이 끊임없이 헤어지자고 하면서 그의 해명을 전혀 듣고 싶지 않아 그에게 직접 사형을 선고하고 심지어 다시 그의 생활에서 사라지려 해서 그는 비로소 이성을 잃고 이렇게 미친 짓을 했다.그러나 지금 무슨 말을 해도 늦었고,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그는 자신이 수현을 심하게 다치게 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은수의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면 의사는 오히려 그가 자신이 상상했던 것처럼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다른 사람의 느낌을 돌보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았다.의사는 한숨을 쉬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수현의 열은 마침내 내려갔다. 원래 잠결에 찌푸렸던 그녀의 미간도 지금 마침내 약간 풀렸다.은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또 재빨리 나가서 사람 시켜 담백한 음식을 만들어 보내오라고 했다. 만약 수현이 깨어났을 때 배가 고프면 바로 먹을 수 있었고 그녀도 위가 아프지 않을 수 있었다.......깊은 밤, 수현은 하나하나의 악몽에서 발버둥치고 있었다. 그녀는 연설이 위풍당당하게 은수의 팔을 안고 자신에게 시위하러 오는 꿈을 꾸었고, 또 온가의 그 사람들이 와서 온가네 아이는 자신에게 맡길 수 없다며 유민과 유담을 빼앗는 꿈을 꾸었다. 아무튼 꿈속의 화면은 모두 그녀의 잠재의식에서 가장 두려운 상황으로서 한참을 발버둥친 후 그녀는 갑자기 눈을 뜨더니 마침내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앞의 낯선 환경을 보고 수현은 약간 어렴풋했다.‘나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의 여러 가지 기억이 갑자기 눈앞에 떠오르자 수현은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며 바로 일어나 앉았다.일어나자마자 그녀는 아래의 부위에서 전해오는 통증을 느꼈다.이 아픈 느낌은 그녀에게 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그녀는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에 은수의 차가운 얼굴만 기억했고, 그는 그녀를 매섭게 괴롭혔다. 그들이 친밀하게 관계를 맺었다기보다 은수가 일방적으로 그녀에게 복수하고 있었다는 표현이 더 적합했다.수현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이때 은수는 밖에서 방금 데운 죽을 가져왔다. 수현이 언제 깨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그는 주방더러 죽을 데워서 계속 보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수현이 깨어난 것을 보고 은수는 놀라며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수현아, 깨어났어?"수현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온몸이 아프고 머리도 어지러웠다.은수는 그녀의 싸늘한 눈빛을 보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말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수현아, 배고프지? 내가 사람 시켜서 죽 좀 끓였는데, 당신 좀 먹어."말하면서 은수는 침대
이 남자는 모든 것을 가진 대표님이었고, 그녀는 그저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그럼 전에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믿어주고 절대 날 의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거 기억나요? 당신은 그렇게 했나요?" 수현의 눈빛은 은수의 눈을 바라보았다.은수는 뜻밖에도 감히 그녀를 직시하지 못했고 잠시 후에야 목소리를 억누르고 입을 열었다."수현아, 먼저 죽 좀 먹어. 내가 보고 싶지 않다면 나 먼저 나갈게."말하면서 그는 손에 든 죽을 조심스럽게 침대 머리맡에 놓더니 이내 황급히 도망쳤다.수현은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미 마비된 줄 알았던 마음이 여전히 아픈 것을 느꼈다.은수는 뜻밖에도 방금 자신이 한 말을 감히 직면하지 못했다. 이 남자는 언제 이렇게 비겁했었다고?과거의 약속이 이미 효력을 잃고 기한이 지나 그들의 달콤함은 단지 짧은 환각일 뿐이란 것을 생각하니 수현은 단지 우습다고 느꼈다.그러나 웃으면서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은수는 밖에서 담배를 피웠다. 최근 일이 너무 많아서 그는 담배를 심하게 피웠고, 오직 이렇게 해야만 혼란스러움을 덜 수 있었다.방금 수현의 눈빛을 생각하니 그는 가슴이 찢어졌다.수현의 말이 맞았다. 그는 또 무슨 자격으로 화를 내겠는가. 먼저 그녀를 의심한 사람은 자신이고, 그녀가 경찰에게 끌려간 일에 대해 조금도 몰랐던 그가 또 무슨 억울한 감정이 있겠는가.‘더 이상 이대로 내버려두면 안 돼.’은수는 손에 든 담배를 꼭 쥐었고 손에는 핏줄이 과도한 힘으로 솟아났다.잠시 후 그는 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윤찬은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은수가 전화하는 것을 보고 바로 받았다."도련님, 무슨 일이십니까?""윤 비서, 요 며칠 넌 회사에 갈 필요 없어. 연설 쪽은 네가 전적으로 처리해."은수는 생각하다 자신이 다시 연설을 돌보러 간다면 그와 수현 사이의 오해가 갈수록 커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이제 연설도 더 이상 자살할 생각이 없는데다 그는 이미 전문가에게 연락하여 그녀에게 수술할 준비가 되어 있었
연설에게는, 그는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지만, 가장 좋은 의사를 찾아 그녀를 치료하게 할 것이다.생각하며 은수가 손에 든 담배도 이미 다 타버렸고, 그는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제야 몸을 돌려 수현의 상황을 보러 돌아갔다.수현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다시 침대에 누워 자는 것 같았다.은수는 한숨을 쉬며 침대 옆에 앉아 수현의 흩어진 잔머리를 가볍게 정리했다. 그의 큰 손은 그녀의 창백한 피부에 머물며 손을 떼려 하지 않았다.무슨 일이 발생하든 그는 수현이 자신을 떠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생에 있어 그녀는 그의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사실 기분이 좋지 않은데다 은수가 보내준 음식도 먹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고 전혀 잠들지 않았다. 필경 그녀는 이미 오후 내내 잠을 잤으니 지금은 아주 정신이 있었다.남자의 손이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어루만지자 수현은 몸을 떨었다.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더니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싶은 충동까지 생겼지만 필사적으로 손가락을 쥐고 있었다. 그녀는 은수에게 더 이상 연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고, 손가락이 하얗게 변해서야 가까스로 울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이렇게 잠시 잠든 척하자 은수도 피곤한 듯 수현의 곁에 누워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눈을 감았다.요즈음 회사 일 외에 병원과 수현까지 신경 써야 해서 그는 기본적으로 쉬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이미 피로가 극에 달했다.그래서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수현은 그의 숨소리가 고르게 변하는 것을 들었고 은수는 이미 잠든 것 같았다.‘이게 어쩌면 기회일지도 몰라.......’수현은 더 이상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 천천히 몸을 움직였고 자신의 허리춤에 가로놓인 남자의 손을 옮기려 했지만 막 움직였을 때 은수는 마치 무엇을 알아차린 것처럼 더욱 힘껏 수현을 안았다.잠결에도 은수의 힘은 여전히 컸다. 수현은 그의 팔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만약 동작이 너무 커서 잠든 은수를 깨우면 그녀는 도망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이튿날 아침, 은수는 깨어났을 때, 팔이 간지럽다는 것을 느꼈다. 눈을 뜨니 수현의 잔머리가 그의 피부에 떨어져 간지럼을 일으킨 것이었다.남자는 문득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꼈다. 마치 오랫동안 수현이 자신의 품에서 잠드는 것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은수는 뜻밖에도 수현이 깨어날까 봐 움직이려 하지 않았고 이렇게 자세를 유지했다. 얼마나 지났는지 팔과 어깨가 시큰시큰할 때 수현도 깨어났다.지척에 있는 은수의 얼굴을 보고 그녀는 얼떨떨해졌다가 또 무엇을 떠올리더니 즉시 뒤로 몸을 움츠리고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벌렸다.은수는 약간 실망했지만,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입을 열었다."잘 잤어, 수현아?"수현은 눈빛을 드리웠다."당신 병원에 안 가봐도 돼요?"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은수는 병원에 가서 연설을 보지 않았으니, 아마 그녀는 틀림없이 애가 탔을 것이다.심지어 또 다른 수단을 써서 그녀를 귀찮게 할지도 모른다."내가 전에 당신에게 약속했으니 더는 가지 않을 거야. 윤찬더러 그녀를 지켜보라고 했어. 그녀는 이미 자살할 생각이 없는데다, 수술이 끝나면 나는 그녀를 한국으로 돌려보내 휴양하게 할 거야. 이렇게 하면 당신도 더는 그녀 때문에 화 낼 일 없을 거야."은수는 또박또박 진지하게 말했다.수현은 오히려 믿지 않았다. 약속은 약속이지만, 만약 연설이 돌아가려 하지 않고 또 자살을 한다면 그녀는 은수가 모질게 연설을 한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은수도 수현의 생각을 알고 어쩔 수 없었지만 그녀더러 자신의 말을 믿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어 그저 쓴웃음을 지었다.하지만 괜찮았다. 그가 잘못한 사람이라고, 수현이 그를 믿지 않는 것도 정상이었기에 그도 행동으로 자신이 거짓말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밖에 없다.생각해보니 은수도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일어나 밖에 나가 하인더러 먹을 것을 만들어 오라고 했다.수현은 어제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의사는 전에 특별히 그녀가 밥을 잘 먹게 해야 한다고
수현은 은수를 한참 쳐다보았다. 이 남자가 일단 이렇게 연약한 표정을 짓는다면 이는 여자에게 치명적이었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에게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그러나 수현은 참았다. 그녀는 더 이상 이렇게 할 수 없었다."나도 자신의 공간이 필요해요, 너도 필요할지도 몰라요."은수는 수현이 이렇게 견지하는 것을 보고 그녀가 진지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당신의 이 요구를 들어주면, 밥 먹을 거야?»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자신의 건강으로 당신과 맞설 필요 없으니까요."은수는 오히려 웃었다. 정말 그렇다면 그도 괜찮았다. 적어도 그는 수현이 단식할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그녀의 몸은 원래 일반인보다 좀 허약했으니 이렇게 들볶을 수 없었다."그래, 약속할게." 은수는 수현의 요구에 동의했다.수현은 즉시 마음이 상쾌해졌다. 한 편으로는 온씨에 있으면 은수와 아침저녁으로 마주쳐야 하기 때문에 그녀의 정서에 영향을 줄 수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온씨의 다른 직원들이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수시로 그녀의 뒤에서 듣기 싫은 소문을 내고 있었다.비록 수현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할 수 있었지만, 이런 일은 마치 두꺼비가 발등에 기어오르는 것과 같아서, 무척 짜증이 났다.떠나면 마침 자신의 뒷담을 듣는 곤경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 일거양득이었다."그럼 당신은 꼭 말한 대로 해야 해요." 수현은 말을 다 한 후 스스로 옆에 있는 죽을 가져다 먹었다.그녀는 단식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은수의 고집으로 그를 화나게 하면 자신을 영양주사 맞게 하더라도 계속 이 괴상한 곳에 가둘 것이다.그러므로 차라리 좀 협조하여 자신의 몸이 고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내가 언제 약속을 어겼다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 손가락 걸고 약속하자." 은수는 어쩔 수 없단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줄곧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었는데, 수현이 뜻밖에도 이렇게 그를 믿지 않을 줄은 몰랐다.수현은 그가 손가락 걸고 약속하자는 말에 무슨 말을
의사가 온 후, 은수는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의사는 수현의 체온을 잰 다음 또 다른 다친 곳을 검사했다."열은 이미 내려갔어요. 다른 상처는 이틀쯤 쉬면 나아질 거고요. 평소에 몸 조심하고 밥도 잘 드셔서 영양을 보충해야 해요."이 여의사는 매우 친절하고 의술도 괜찮기 때문에 수현은 그녀에 대한 인상이 매우 좋아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의사는 또 방금 은수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았는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울해하는 것을 보고 그녀도 나름 안타까워하며 입을 열어 물었다."두 분, 싸우셨어요?"수현은 멈칫하더니 어색하게 웃었다."그런 셈이죠.""하지만 대표님은 여전히 사모님을 아끼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의사가 진지하게 말했다.원래 수현의 고열은 이렇게 빨리 내려가지 않았을 거지만, 은수가 밤새 그녀를 지키며 줄곧 잠을 자지 않고 끊임없이 그녀에게 알코올로 몸을 닦아주고 물리적으로 온도를 내려주어서 그녀가 이렇게 빨리 나은 것이었다.비록 전에 이 남자도 확실히 잘못이 있었지만, 그가 여전히 수현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래요......"수현은 얼떨떨해졌다. 은수는 그녀를 아끼고 있는 것일까?예전 같으면 그녀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을 텐데, 지금은...... 그녀는 심지어 좀 믿을 수 없었다.의사는 수현이 사색에 잠긴 것 같아 더 이 상 말하지 않았다. 더 이상 말을 하면 의사의 직업 도덕에 어긋난다."제가 쓸데없는 말 했네요. 하지만 두 분의 이런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워서요. 전 이미 반평생을 살았으니 사모님에게 한 마디 하고 싶네요. 지금 눈앞의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지, 놓칠 때에야 후회하지 마세요. 그럼 너무 늦었으니까요."수현은 묵묵히 들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눈앞의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라…….전에 이 도리는 은서의 죽음이 그녀에게 가르쳐 준 것이다.뜻밖에도 또 한 번 누군가가 그녀를 일깨워주고 있다니.이렇게 말하니, 수현은 원래 은수와 냉전하려는 생각이 흔들렸다.그러나
전에 연설의 계획은 바로 은수가 회사에 있을 때 자신의 능력을 잘 보여주어서 이 점에서 자신은 수현보다 낫다고 은수더러 인정하게 하려고 했다.그러나 후에 생각지도 못한 것은 수현이 뻔뻔스럽게 매달려 은수에게 접근할 기회가 거의 없게 했다는 것이다.이제, 그녀는 마침내 눈치 있게 떠났고, 연설도 더 이상 불구인 척하고 싶지 않았다.이 얻기 어려운 기회를 그녀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윤찬 오빠, 난 언제쯤 수술을 할 수 있을까. 나도 가능한 한 빨리 나아져서 회사로 돌아가 돕고 싶어. 은수 도련님의 근심을 덜어주고 어려움을 해결해야 하니까."연설이 투지가 넘치는 것을 보고 윤찬은 매우 기뻤다."수술이면 요 며칠 진행할 거야. 설아, 네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이틀 후, 수현은 몸이 많이 회복되어 온씨로 돌아가 물건을 정리하고 자신의 원래 회사로 돌아갈 준비했다.전에 은수는 이미 회사측과 인사를 나누었기에 아무도 그녀에게 묻지 않았고, 그는 자신의 물건만 가지고 가면 된다.일부 자료와 참고서를 안고 나갔을 때, 수현은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의논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왜 또 가는 거래, 그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여기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부끄러워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 전에 그런 짓을 해서 연 팀장님 죽일 뻔했으니 계속 여기에 있을 낯짝이나 있겠어?"수현은 순간 이 사람들이 매우 우습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뒤에서 남의 험담을 하다니.생각하다가 그녀는 갑자기 몸을 돌려 흥겹게 웃었다."너희들 방금 뭐라고 재잘거렸어? 좀 크게 말해줄래?"수현은 아무리 그래도 명목상의 사모님이었기에 그들이 무슨 불만이 있어도 몰래 뒤에서 말할 수밖에 없었다.수현이 이렇게 말하자 한 무리의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누구도 감히 허튼소리를 하지 못하고 분분히 흩어졌다.이 사람들이 흩어지는 것을 보고 수현은 비로소 몸을 돌렸다. 어차피 가려는 이상, 그녀도 억지로 이 사람들의 험담을 참으려 하지 않았다.아마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