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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병원측은 통지를 받은 후 재빨리 은수의 요구에 따라 여자 의사를 호텔로 보냈다.

의사는 수현의 체온을 재더니 열이 39도까지 올라간 것을 발견했다.

의사는 즉시 수현에게 링거를 놓은 후, 또 다른 곳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수현의 손목이 묶여 멍든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또 온몸에도 말하기 쑥스러운 애정의 흔적이 가득하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의사는 갑자기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이미 결혼한 여자로서 자연히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집안일인데다 앞에 있는 사람은 병원의 주주인 은수라서 그녀는 쓸데없는 말을 해서는 안 됐지만, 수현의 그 불쌍한 모습을 보면 여전히 좀 참을 수 없었다.

"대표님, 비록 대표님과 사모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사모님의 몸은 지금 너무 큰 충격을 견딜 수 없습니다. 사모님은 지금 열이 나고 있으니 만약 병세가 심해지는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이런 일을 하지 마세요. 사모님은 지금 밥을 잘 드시고 잘 쉬셔야 가능한 한 빨리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은수는 의사의 훈계를 들으며 반박하는 글자 하나도 말하지 못했다.

수현이 두 눈 꼭 감은 채 얼굴이 창백하고 초췌한 모습을 보고 그는 양심의 가책만 느꼈을 뿐 감히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그는 정말 수현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였으니 그는 또 어떻게 그녀를 다치게 하겠는가…….

다만 수현이 끊임없이 헤어지자고 하면서 그의 해명을 전혀 듣고 싶지 않아 그에게 직접 사형을 선고하고 심지어 다시 그의 생활에서 사라지려 해서 그는 비로소 이성을 잃고 이렇게 미친 짓을 했다.

그러나 지금 무슨 말을 해도 늦었고,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그는 자신이 수현을 심하게 다치게 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은수의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면 의사는 오히려 그가 자신이 상상했던 것처럼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다른 사람의 느낌을 돌보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의사는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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