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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이튿날 아침, 은수는 깨어났을 때, 팔이 간지럽다는 것을 느꼈다. 눈을 뜨니 수현의 잔머리가 그의 피부에 떨어져 간지럼을 일으킨 것이었다.

남자는 문득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꼈다. 마치 오랫동안 수현이 자신의 품에서 잠드는 것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은수는 뜻밖에도 수현이 깨어날까 봐 움직이려 하지 않았고 이렇게 자세를 유지했다. 얼마나 지났는지 팔과 어깨가 시큰시큰할 때 수현도 깨어났다.

지척에 있는 은수의 얼굴을 보고 그녀는 얼떨떨해졌다가 또 무엇을 떠올리더니 즉시 뒤로 몸을 움츠리고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벌렸다.

은수는 약간 실망했지만,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입을 열었다.

"잘 잤어, 수현아?"

수현은 눈빛을 드리웠다.

"당신 병원에 안 가봐도 돼요?"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은수는 병원에 가서 연설을 보지 않았으니, 아마 그녀는 틀림없이 애가 탔을 것이다.

심지어 또 다른 수단을 써서 그녀를 귀찮게 할지도 모른다.

"내가 전에 당신에게 약속했으니 더는 가지 않을 거야. 윤찬더러 그녀를 지켜보라고 했어. 그녀는 이미 자살할 생각이 없는데다, 수술이 끝나면 나는 그녀를 한국으로 돌려보내 휴양하게 할 거야. 이렇게 하면 당신도 더는 그녀 때문에 화 낼 일 없을 거야."

은수는 또박또박 진지하게 말했다.

수현은 오히려 믿지 않았다. 약속은 약속이지만, 만약 연설이 돌아가려 하지 않고 또 자살을 한다면 그녀는 은수가 모질게 연설을 한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은수도 수현의 생각을 알고 어쩔 수 없었지만 그녀더러 자신의 말을 믿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어 그저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그가 잘못한 사람이라고, 수현이 그를 믿지 않는 것도 정상이었기에 그도 행동으로 자신이 거짓말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밖에 없다.

생각해보니 은수도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일어나 밖에 나가 하인더러 먹을 것을 만들어 오라고 했다.

수현은 어제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의사는 전에 특별히 그녀가 밥을 잘 먹게 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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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미자
이제는 보기 싫어졌어요 언제까지 이들을 괴롭힐거죠 작가님 이제는 좀 마음놓고 행뵈하게 살게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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