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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다음 순간, 은수는 수현의 손을 잡고 그녀를 강제로 잡아당겼다.

수현은 원래 이미 차 문을 열고 나가려 했는데 은수에게 끌려 다시 조수석에 털썩 앉았다.

은수는 몸에 있는 넥타이를 풀고 그녀의 두 손을 묶었다.

수현은 깜짝 놀랐는데, 은수가 갑자기 이렇게 미친 짓을 할 줄은 몰라 그녀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며 손과 발에 힘을 주며 앞에 있는 남자를 세게 때렸다.

"당신 지금 뭐 하려는 거예요, 이가 놔요!"

"놓으라니, 난 평생 당신을 놓지 않을 거야, 수현아, 당신 절대로 나한테서 도망갈 생각하지 마. 굳이 떠나려 한다면, 나도 지금처럼 이렇게 당신을 내 곁에 묶어둘 수밖에 없어……."

은수의 목소리는 무척 낮았고, 그녀를 풀어주긴커녕 오히려 넥타이를 좀 더 단단히 맸다.

검은색 넥타이는 수현의 하얀 손목에 감겨 극도의 반전을 이뤘다.

수현은 아파서 마음속의 억울함이 더욱 짙어졌고, 또 분노가 섞여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은수의 팔을 물었다.

수현은 아주 세게 깨물어서 뜻밖에도 그의 팔에 피가 나게 했고, 피비린내가 그녀의 입안에서 퍼졌다.

그러나 은수는 감각이 없는 듯 오히려 웃었다.

"이렇게 하니까 당신은 마치 나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것 같아……."

차가우면서도 사악한 말투에 수현은 불안해졌다. 그녀는 그의 팔을 그만 물고 뒤로 물러나 겁에 질린 눈빛으로 은수를 바라보았다.

"설마 내 말을 아직 이해하지 못했단 말인가요? 나 떠나게 해줘요, 그렇지 않으면 난 당신을 평생 미워할 거예요."

수현의 공포에 휩싸인 모습을 보면서 은수는 막연했다. 그들은 가까스로 다시 만났지만, 이는 수현을 두려워하게 하고, 또 자신에게서 도망치게 하고 싶게 만들었다니?

"그럼 미워해. 앞으로 남처럼 지내는 것보단 괜찮지."

은수는 담담하게 말했고, 잠시 생각하다 방향을 바꾸더니 그가 전에 지내던 호텔로 갔다.

수현은 그가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날 어디로 데려갈 건데요? 이건 병원으로 가는 길이 아니잖아요."

"병원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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