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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당신의 그 눈빛은 뭐지? 나한테 뭐 암시하는 거야?"

은수는 수현의 경멸을 무시하며 오히려 고의로 그녀의 뜻을 비뚤게 생각했다.

수현은 어이가 없어 고개를 숙이고 계속 그녀의 손에 있는 설계도를 보면서 더 이상 이 남자를 상대하지 않았다.

아무튼 이 방면에서 그와 겨루려면 그녀는 여전히 좀 부족했다.

다만 남자의 익살스러운 농담 때문에 그녀는 처음처럼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다.

"화 좀 풀렸어?"

은수도 수현이 지금 기분이 많이 좋아졌음을 알아차렸다.

수현은 인정하지 않았다.

"원래 화가 그렇게 나진 않았어요."

은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 여자는 고집이 정말 셌다. 방금 화가 그렇게 나 있었는데도 지금 화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다니…….

"화 풀렸으면 됐어, 이제 나도 당신하고 말 장난 그만하고 좀 쉴게……."

은수는 마음속의 걱정을 내려놓은 후 피곤함을 느꼈다. 필경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그는 줄곧 눈을 붙이지 못했고, 병원에서 잠시 잠을 잤지만 또 다른 사람의 전화에 깨어나 피로를 완화시키지 못했다.

말하면서 은수는 직접 소파에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남자의 목소리가 점점 약해지는 것을 듣고 수현은 고개를 돌려 그를 한 번 보았는데, 은수의 눈 밑에 있는 다크서클을 발견했을 때 약간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잠시 후 수현은 또 자신을 꾸짖었다.

그는 연설을 위해 밤을 새워서 이렇게 지쳤는데, 그녀는 왜 마음 아파 하는 것일까? 너무 한심한 거 아닌가?

수현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은수의 피곤한 모습을 보고 차마 참을 수 없어 평소 낮잠 잘 때 덮던 담요를 들고 그에게 덮어줬다.

은수는 피곤했지만 그렇게 빨리 잠들지 못했다. 수현의 동작을 느낀 뒤 그의 입술은 살짝 올라갔다.

역시, 그녀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오늘의 이 사소한 일은 그냥 없었던 것으로 치자.’

생각하며 은수는 점차 잠이 들었다.

수현도 그를 방해하지 않고 한쪽에 앉아 일에 전념했다.

아마도 그녀가 줄곧 걱정하는 원인이 지금 자신의 곁에 남아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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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혜경
왜 973 화.974화가 내용이 같죠??;;; 이런 그러면서 보너스 점수 까이고...ㅠㅠㅠ 돌려줘요 점수 작가 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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