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의 눈에 비친 공포와 두려움을 보며 은수의 웃음은 더욱 깊어졌다.그는 손을 뻗어 놀라서 창백하게 질린 여자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었다."내가 미쳤다고 말하고 싶겠지? 내 생각에도 그래, 난 이미 당신 때문에 미쳤으니까.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 같이 미쳐버리자, 그 누구도 행복해질 생각하지 마.”말이 끝나자 은수는 시선을 돌렸고 차는 재빨리 달리기 시작했다.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그녀는 앞을 바라보며 속으로 무척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수현이 끌려간 후 윤찬은 그 사람들더러 은서를 풀어주라고 했다.그들의 목적은 수현을 데려가기 위한 것일 뿐, 이렇게 큰 소란을 일으키려는 게 아니었다.은서는 풀려난 뒤 윤찬의 멱살을 잡고 물었다."당신들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거예요? 작은아버지는 대체 수현을 어디로 데려갔냐고요?”윤찬도 어쩔 수 없었다. 은수의 생각은 결코 쉽게 추측할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은서 도련님, 저도 대표님의 생각을 잘 모르지만, 지금은 더 이상 대표님을 화나게 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저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저도 대표님께서 이토록 충동적인 모습을 오늘 처음 보았습니다.”은서는 힘없이 손을 놓았다.그리고 그의 머릿속에는 은수가 떠나기 전에 한 말이 메아리치고 있었다-- 온은서, 넌 여전히 단순하기 짝이 없군.전에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 말을 수없이 그에게 해왔지만, 그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고 그저 평범한 의사가 되어 사람들의 병을 치료해 주며 이런 시비와 혼란에서 멀리하고 싶었다.그러나 지금, 사랑하는 여자가 다시 한번 강제로 끌려가는 것을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는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큰 착각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비록 그는 이미 자신이 무능력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격차를 메울 수는 없었다.은서는 침대에 무릎을 꿇고 한 주먹 한 주먹 침대에 찧었다.윤찬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며 어떻게 그를 말려야 할지 몰라 한숨을 쉬고는 이곳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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