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Chapter 231 - Chapter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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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쓰읍…...”한참 지나 손에서 따끈한 통증에 수현은 정신을 차렸고,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손에 상처가 났다는 것을 발견했다.고통은 혼란스러움에 빠진 머리를 진정시켰다.수현은 아랫배를 만졌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의 일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어르신이 그녀를 이런 곳에 가둔 것을 보면 그도 분명히 자신을 극도로 혐오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는 설령 은수의 것이라고 증명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는 틀림없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어르신은 아마도 아이를 지우라고 강요하거나 아니면 아예 자신한테서 아이를 빼앗아가며 평생 자신의 친혈육을 볼 수 없게 할 것이다.만약 온가네가 아이를 데려간다면 그녀처럼 대접을 받지 못하는 어머니가 있는 한, 그 아이도 분명 학대를 당할 것이다. 하물며 온가네는 또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 가득했으니 그때 되면 이 철없는 아이는 또 무슨 일을 당할지 누가 알겠는가?그런 가능성을 생각하면 수현은 몸이 떨렸다.‘그럴 순 없어…...’그녀는 이 아이를 잃을 수 없었다.그녀는 마음속의 충동을 억누르고 자신을 진정시킬 수밖에 없었다.한참 뒤, 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아마도 그녀의 뱃속의 아이는 은수와 인연이 없을지도. 그러나 이 아이가 아버지가 있든 없든, 그녀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 그를 보호할 것이며, 그 누구한테서도 상처를 받지 못하게 할 것이다.......은수는 온가네 개인병원으로 옮겨진 후 또 하룻밤이 지났지만 조금도 깨어날 기미가 없었다.어르신은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은수의 신체적 소질이 아주 좋아서 단지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났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질 리가 없었다.그는 은수가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그때의 교통사고를 떠올렸다.그때 은수도 지금처럼 병상에 누워 외부의 그 모든 일에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어르신처럼 강인한 성격도 하마터면 무너질 뻔했다.은서도 병상 앞에 서서 근심이 가득했다.비록 은수와 이러 저런 일이 있었지만, 그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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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은비는 은서가 이렇게 고지식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애석하게도 그녀와 진수는 지난번에 은수를 해치려고 했기 때문에, 어르신은 그들을 경계해서 그들은 은수를 접근할 수 없었고 그냥 이렇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복잡하고 전면적인 신체검사가 끝난 후, 은서는 마침내 한 혈액검사에서 이상함을 발견해냈다.“여기 봐요, 수치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중독이 아닐까요?”은서는 즉시 이 발견을 의사에게 알려주었고 의사도 확인하며 대답했다."확실히 그러네요. 지금 환자분의 몸에 미세한 상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한 무리의 사람들은 다시 자세히 찾아보았고, 마침내 은수의 종아리에서 뚜렷하지 않은 상처를 발견했다.그 후, 관련 경험이 있는 의사는 드디어 이것이 바다에 있는 해파리에 쏘인 흔적이라고 판단했다.이런 해파리는 독성이 강하지 않지만 어떤 사람들은 체질이 특수하여 강렬한 반응을 일으켜 고열이 내려가지 않고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비슷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은수가 바로 그런 체질이었다.병인을 알게 됐으니 의사도 즉시 증상에 맞는 약을 찾으러 갔다.은서는 얼른 어르신에게 사실을 말한 뒤 그를 안심시켰다.“은서야, 이게 다 네 덕분이구나. 이제 네 셋째 작은아버지도 별일 없겠지? 언제쯤 깨어날 수 있는 게야?”은서는 잠시 침묵했다. 비록 병인을 찾았지만 이런 질병은 흔치 않아서 특효약이 없었다. 어떤 사람은 주사를 맞으면 좋아질 수 있었고 어떤 사람은 면역반응이 너무 강렬해서 바로 죽을 수도 있었다.은서도 어르신에게 확실한 답변을 드리지 못하고 그저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셋째 작은아버지는 줄곧 건강하셨으니 괜찮아질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어르신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은수는 그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자 그가 직접 정한 후계자였다.그를 배양하기 위해 어르신은 모든 심혈을 기울였으니 만약 그가 죽는다면 어르신은 또 무슨 면목으로 그녀를 볼 수 있을까…...은수는 이 세상에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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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접시에는 생선 한 마리가 놓여 있었는데, 불 조절을 잘 못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생선의 절반은 탔지만 다른 절반은 아예 익지 않았다.수현은 다가가자마자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르며 그녀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수현은 재빨리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두 걸음 뒤로 물러서서 숨을 크게 쉬고서야 토하고 싶은 느낌이 가셨다.옆에 있던 하인은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고소한 기색이 가득했다.수현은 고개를 들어 하인이 웃고 있는 것을 보고 즉시 이건 요리 솜씨가 나쁜 게 아니라 분명 하인이 고의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뭐 하자는 거죠?”수현은 가슴을 누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녀는 하인이 자신을 이토록 미워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한 기억이 없었다.“당신 같은 년은 이런 거나 먹으면 돼요. 당신 때문에 우리 셋째 도련님은 지금도 병상에 누워 계시며 깨어나지 않았다고요.”이 하인도 오랫동안 온가네에서 일한 노인이었다. 그녀는 은수가 어릴 때부터 줄곧 그의 곁에 있었으니 은수도 그녀의 아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그녀는 원래 차수현이라는 사모님한테 호감이 있었지만 수현이 뜻밖에도 잡종을 임신한 채로 은수와 결혼한 앙큼한 여자일 줄은 몰랐다.지금 수현은 또 은수를 고통에 빠뜨렸지만 오히려 이렇게 담담했으니 그녀는 또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당신…... 방금 뭐라고요?”수현은 은수가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눈을 부릅떴다.그녀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은수는 줄곧 건강했으니까. 그러나 하인의 표정을 보면 그녀도 거짓말을 한 게 아닌 것 같았고, 자신을 속일 필요가 없었다.“대체 어떻게 된 거죠? 그럴 리가 없는데." 수현은 그 하인의 손을 잡고 계속 물었다.“능청스럽게 굴지 마요. 당신은 우리 셋째 도련님이 무사하시길 기도하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당신 가만 안 둬요.”하인은 수현의 손을 뿌리치고 곧장 떠났다.문은 힘껏 닫히며 큰 소리가 났지만 수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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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은서는 어쩔 수 없이 약 상자 하나를 열었다. 그 안에는 해외의 제약회사가 최근 개발한 약제가 들어 있었는데 효과는 좋지만 아직 3차 임상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그러나 은수의 현재 상황을 보면, 이대로 시간을 끌다간 분명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은서는 그저 이 약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시험해 볼 수밖에 없었다.만약 성공한다면, 그건 모두에게 좋은 일이지만, 실패한다면, 은수가 위험에 빠질 뿐만 아니라 자신도 아마 평생 의사가 될 수 없을 것이다.은서는 눈을 감아 지금 어디서 어떻게 고생하는지도 모르는 수현을 생각하며 결국 마음을 먹고 은수의 혈관에 약을 주사했다.그는 한쪽에 서서 인내심을 가지고 은수의 심장박동을 관찰했다. 만약 그 어떤 불량 반응이 생긴다면 그는 즉시 사람을 불러 응급치료를 진행할 것이다.이렇게 또 몇 시간이 흘러갔고, 은서는 재차 은수의 체온을 측정할 때 놀랍게도 그의 체온이 마침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은서는 재빨리 나가서 의사를 불렀고 어르신도 요 며칠 줄곧 옆의 병실에서 지내며 그 어디도 가지 않았다.은서가 의사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어르신도 얼른 다가왔다.“왜 그래, 은서야? 네 작은 아버지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게야!”은비와 진수는 옆에 있으면서 이 말을 듣자마자 잔뜩 긴장했다.하지만 그들은 은수가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죽으면 온가네 재산은 모두 그들의 것이 될 거고 더 이상 아무도 그들과 빼앗지 않을 것이다.“아니에요, 할아버지. 작은아버지의 고열이 드디어 내려갔어요. 지금 의사를 불러 검사 좀 하려고요.”어르신은 은수의 열이 내려갔다는 말을 듣고 무척 기뻐했다.의사는 재빨리 은수에게 신체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는 사람들의 마음을 놓이게 했다. 은수의 병증은 점차 가벼워지고 있었다.어르신은 비틀거리더니 눈가가 촉촉해졌다.“괜찮으면 됐네.”만약 은수를 잃었다면 그는 정말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은서는 어르신을 부축하며 옆에 앉혔다. 어르신은 그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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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어르신은 눈을 부릅뜨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차수현의 뱃속의 아이가 온 씨 가문의 핏줄이라니?은비는 이 말을 듣고 매우 조급해하며 은서를 붙잡으며 그가 말을 하지 못하게 했다."은서야, 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그 여자는 온갖 수단을 다 써가며 온가네로 들어와서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했는데, 어떻게 외국에 가서 너를 찾을 수 있겠어? 너는 미친 거야? 그 여자를 위해 이렇게 거짓말을 하다니?”은서는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은비의 손을 뿌리쳤다."내가 말했죠, 수현은 엄마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이라고요. 내가 가장 가난하고 힘들어할 때도 수현은 나를 떠나지 않고 나와 함께 아르바이트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어요. 그녀는 절대로 돈 때문에 우리 가문에 시집온 게 아니라고요.”은서는 어르신을 바라보았다."지금 수현의 어머니는 차 씨네 사람들한테 잡혀갔어요. 그들은 이걸로 수현이 말을 듣도록 협박하고 있으니 그때도 틀림없이 마찬가지로 하는 수없이 우리 가문으로 시집왔을 거예요. 난 줄곧 시비를 분명히 가리시는 할아버지께서 좋은 사람에게 이런 누명을 씌우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어르신은 은서가 단호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시선을 드리웠다.그때 그는 확실히 수현이 괜찮은 사람이라도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도 그녀와 은수가 잘 되라고 도와주지 않았을 것이다.어르신은 그래도 오랫동안 살았으니 자신의 안목을 믿었고 또 은서가 이렇게 견지하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사람 불러 조사하라고 하겠어. 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그녀를 풀어줄 거야.”은서는 이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어르신은 즉시 사람을 보내 수현을 조사하라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부하들은 각종 정보를 똑똑히 알아냈다.어르신은 그들의 보고를 들으면서 수현이 요 몇 년 동안 자신의 어머니와 의지하며 지냈고 또 차 씨네 집안사람들한테 미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어르신도 당연히 수현이 온가네로 시집온 이유 또한 단지 차 씨 집안에서 강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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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수현은 그래도 희망을 품고 있었다.만일, 만일 이 배에 그녀를 데리러 온 사람이 있다면?그녀는 이 자유가 없는 곳에 정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았다.배가 천천히 섬에 접근하자 수현의 심장은 점점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은수가 깨어나서 자신을 찾아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수현의 얼굴에는 오래간만에 웃음이 나타났다.그녀는 얼른 다가갔다. 이때, 은서가 배에서 뛰어내리며 즉시 달려가서 수현의 손을 잡고 그녀를 자세히 살펴보았다.그녀의 원래 좀 통통했던 볼은 전보다 많이 야위었고 뚜렷한 다크서클은 그녀의 눈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유난히 불쌍해 보였다.그리고 그녀의 몸도 얼음처럼 차가웠고, 밖에서 얼마 동안 있었는지 몰랐다.은서는 가슴이 아팠다. 수현은 매일 이렇게 밖에 서서 누군가가 자신을 데리고 이 외딴곳을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수현아, 미안해, 이제야 와서.”은서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았고, 다소 어리둥절했던 수현은 바로 정신을 차렸다.수현은 힘껏 손을 거두며 놀라움 금치 못했다."네…... 네가 어떻게 여기에? 은수 씨는 지금 어떻게 됐어, 그는......”수현이 입을 열자마자 은수를 관심하는 것을 보고 은서의 눈빛을 어두워졌다."셋째 작은아버지의 상태는 이미 많이 안정됐어. 곧 깨어날 수 있을 거야.”은수가 곧 깨어날 수 있다는 말에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마침내 마음을 놓았다.“그럼 됐어, 다행이야…...”수현은 원래 눈빛에 아무런 빛도 없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밝게 반짝였다.그 남자가 이제 별일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녀도 마침내 안심할 수 있었다.그러나 은서는 더 이상 은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수현아, 난 이미 우리의 일을 할아버지께 분명히 말씀드렸어. 할아버지도 내가 널 데리고 이곳을 떠나는 것에 동의했고. 나랑 같이 떠나자. 난 이미 외국의 연구소에 연락했으니 너도 나랑 함께 떠날 수 있어.수현은 자신이 이곳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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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은서는 수현의 속마음을 들추어내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입을 열어 혜정의 위치를 찾았다고 말했다.수현은 멈칫했다. "정말 우리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찾았어?”“셋째 작은아버지는 내가 그동안 방법을 찾아 치료해 드렸어. 그리고 난 할아버지한테 어머님을 찾고 널 데리고 떠나겠다는 조건을 제기했고. 수현아, 갈지 안 갈지는 너한테 달렸어.”수현은 잠시 침묵했다. 한쪽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생명의 위험에 처한 은수였고, 다른 한쪽은 차 씨네 사람들한테 끌려가 지금 상태가 어떤지도 모르는 자신의 엄마였다.그러나 수현은 잠시 생각하다가 눈을 드리우며 말했다.“먼저 우리 엄마 찾으러 가자.”은수는 이미 위험에서 벗어났고 곁에는 돌볼 사람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혜정은 혼자였다. 그녀는 자신의 엄마를 차가네 사람들의 손아귀에서 구해야 했다.수현의 대답을 듣고 은서는 마침내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는 즉시 수현을 데리고 배에 올라타며 가장 가까운 도시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혜정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은수는 며칠 뒤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그는 눈을 뜨자마자 바로 새하얀 천장이 보였고 잠시 멈칫하다 곧 목이 불에 탄 것처럼 심하게 아픈 것을 느꼈다.그는 침대 머리맡에 있는 컵으로 물을 좀 마시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힘이 없었다.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물컵이 땅에 떨어져 깨졌다.그 소리를 듣고 한쪽에서 지키고 있던 예린은 즉시 달려와 은수의 손을 잡았다."은수 씨, 깨어났군요! 드디어 깨어났군요!”예린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은수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이때, 어르신도 소리를 듣고 황급히 들어왔다.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자 그도 무척 기뻤다.“깨어났으면 됐네!”은수가 열이 내린 후, 의사는 은수에게 전면적인 검사를 진행했고, 그는 이미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은수는 하루 종일 혼수상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했다. 이를 본 어르신은 자기도 모르게 그때 교통사고 후의 상황을 떠올렸다.그때의 은수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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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어르신은 이 말을 듣자마자 골치가 아팠다. 은수가 여전히 그 여자를 염려하고 있을 줄이야.비록 이미 수현을 풀어주었지만 어르신도 은수가 계속 수현과 얽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는 재빨리 은수를 침대에 눕혔다."그녀는 괜찮아, 아주 건강하니까 너도 걱정할 필요 없어. 넌 방금 깨어나서 몸이 이렇게 허약한데, 자꾸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니려고 하는 게야?”수현이 괜찮다는 것을 들은 은수는 마음을 놓았다.그러나 남자는 여전히 나가려고 애썼고, 그는 금방 깨어났기에 몸은 정말 허약하고 힘이 없어 팔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으니 침대에서 내려와 걷는 것은 더 불가능했다.그래서 은수는 잠시 포기하고 침대에 누울 수밖에 없었다."알았어요.”그가 더 이상 수현을 만나러 가려고 애쓰지 않는 것을 보고 어르신은 한숨을 돌리며 예린을 바라보았다."네가 수고 좀 해라. 은수 잘 돌보고.”예린은 원래 이 틈을 타서 은수를 돌보며 이 남자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게 하려고 생각했으니 어찌 거절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얼른 대답했다."저한테 맡기면 돼요, 은수 씨 잘 챙길게요.”어르신은 이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나갔다.어르신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예린도 괜찮아 보이는 데다가 전에 또 은수를 구해주며 은수만 바라보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은수는 그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일까?그는 두 사람이 같이 지내며 정이 들어 은수가 빨리 지난 황당했던 혼인을 잊어버리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어르신이 떠난 후 방 안에는 예린과 은수 두 사람만 남았다.예린은 얼른 은수에게 물 한 잔 따라줬고 또 방금 땅바닥에 깨진 유리컵을 치웠다.은수는 잠시 쉬다 힘이 좀 돌아왔고 예린이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깨진 유리를 치우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여긴 걱정할 필요 없으니 돌아가서 쉬어요.”예린에 대한 은수의 태도는 무척 확고했다.그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으니 더 이상 그녀에게 희망을 줄 순 없었다.그는 이미 전에 그녀에게 무모한 희망을 주었고 그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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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지금 그가 보고 싶은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자신에게 매달리고 있었다.은수는 잠시 생각하다 또 자신이 좀 우습다고 느꼈다.그는 이렇게 감성적인 성격이 아닌데, 어째서 지금은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이토록 고민을 하는 것일까?설마 병에 걸려서 지금 마음도 따라 취약해진 것일까?은수는 자신을 비웃으며 침대 머리맡의 전화를 들고 직접 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여자가 아무리 매정하더라도 본인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아픈 걸 알면 꼭 와봐야 하지 않을까.전화는 몇 번 울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윤찬에게 전화를 해서 수현을 찾으라고 할 때,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은은한 음식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은수는 전화를 내려놓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훗, 이 여자도 드디어 뭘 좀 터득했군.’적어도 음식을 만들어서 자신을 보러 왔으니까.은수의 표정은 온화해졌고 문을 바라보며 사람이 들어오기를 기다렸지만 한참 지나도 바깥의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았다.예진은 손에 도시락을 들고 병실 입구에 서서 다소 긴장했다.요 며칠 동안 그녀는 모든 일을 미루고 또 큰돈을 들여 온 씨네 셰프의 식단을 샀고 몇 명의 유명 셰프의 가르침과 장시간의 연구를 통해 마침내 은수의 입맛에 완벽하게 맞는 음식을 만들었다.그리고 드디어 성공한 예진은 은수가 뜻밖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그녀도 당연히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서둘러 음식을 만들어 병문안을 왔다.그러나 병실 입구에 도착하자 예진은 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지난번에 은수에게 거절을 당한 그녀는 여전히 속으로 은수가 두려웠고, 만약 이번에 또 실패한다면 그녀의 자존심은 아마 철저히 무너질 것이다.예진이 들어갈까 말까 망설일 때 은수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밖에서 뭘 꾸물대는 거야? 들어와.”예진은 깜짝 놀랐고 즉시 기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은수는 단지 음식의 향기를 맡고 주동적으로 자신 보고 병실에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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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은수의 말투는 너무 싸늘해서 예진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난...... 난 단지......"예진은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은수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지난번에 내가 경고했을 텐데.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차 씨네 집안도 이젠 망할 때가 된 것 같군.”은수는 핸드폰을 꺼내 윤찬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다.예진은 그가 농담이 아닌 것을 보고 가슴이 떨렸다. 만약 차한명이 또 자신이 은수를 찾아가서 오히려 소란을 피운 것을 알며 그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도련님, 차수현이 나한테 말한 거예요. 그녀는 자신이 돈이 부족하다고 말했고, 나한테 도련님을 좋아하냐고 물었어요. 나도 그땐 그녀의 말에 홀려서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고요!”은수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도 대충 짐작이 갔다. 자신을 이토록 잘 알고 또 차예진과 관계가 있는 사람은 수현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그녀가 아니란 기대를 품고 있었지만 역시나 자신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그녀는 대체 자신을 뭘로 생각한 것일까?그는 그녀를 위해 목숨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수현은 돈 때문에 자신을 다른 여자에게 떠넘길 수 있었다......은수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고 예진은 더욱 몸을 벌벌 떨었다. 그녀는 얼른 다시 입을 열었다."이 일은 내가 잘못했어요. 다신 안 그럴게요. 차수현의 말을 믿고 이런 생각을 해선 안 됐는데......”“꺼져, 당장 꺼져!”은수는 지금 그 여자와 관련된 그 어떤 것도 듣고 싶지 않아 탁자 위의 물건을 들고 예진한테 던졌다.예진은 피하지 못하고 맞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은수가 화나서 자신과 따지지 않는 틈을 타 재빨리 도망갔다.예진은 하이힐을 신은 채 초라하게 허겁지겁 병원 문 앞에 도착해서야 멈췄다.방금 은수가 분노에 찬 그 무서운 모습을 생각하면 그녀는 여전히 가슴이 떨렸다.예진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서 바로 수현에게 전화를 걸어 따지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다.예진은 주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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