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Chapter 251 - Chapter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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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수술실 입구에 서있던 은수는 안의 소리가 혼란부터 점차 조용해진 것을 들었다.그는 그 안의 화면을 상상할 수 있는 것만 같았다. 수술은 지금 착착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의 이런 상상은 전에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통쾌하지 못했고 오히려 가슴은 큰 바위에 눌린 듯 무척 답답했다.그렇게 시간은 1분 1초 흘러가며 1세기라도 지난 것 같았다.은수는 참지 못하고 품 안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며 불을 붙이려 했지만 이곳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것을 떠올렸다.그가 천천히 담배 박스를 납작하게 눌렀을 때, 뒤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은수는 고개를 돌렸고 은서가 급히 달려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수현이 걱정돼서 은서는 어르신한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어르신은 더 이상 이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지만 은서가 자신의 목숨으로 그를 협박했기에 그도 결국 은서를 도울 수밖에 없었다.그는 수현의 위치를 얻은 후 곧바로 달려왔지만, 마음속의 불길한 예감은 갈수록 강렬해졌다.조바심이 났기 때문에 은서의 잘생기고 부드러운 얼굴에는 지금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수현이는요?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한 거죠?!”은수는 싸늘하게 웃으며 담배를 한쪽 쓰레기통에 버렸다."한 번 맞혀봐.”은서는 주먹을 꽉 쥐었고 즉시 수술실을 바라보며 인차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수현을 데리고 와서 유산 수술했어요?”은수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침묵으로 묵인했다.은서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수현이 이 아이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이 수술은 은수가 강제로 진행한 게 틀림없었다.이런 생명을 멸시하는 행위는 의사인 은서가 제일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수현이 그 아이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면서도 왜 이렇게 하는 건데요!”“나와 큰 소리로 말할 시간이 있다면 왜 그녀더러 네 아이를 품고 나한테 시집오게 만들었는지부터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만약 네가 조금의 책임감이라도 있었다면 일은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거야.”은서의 마음은 마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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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의사의 말을 들은 두 남자는 즉시 싸움을 멈추었고, 은수는 믿을 수 없단 듯이 앞으로 돌진했다."무슨 일이지? 출혈이 심다니, 작은 수술 아니었어!”은서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날카로운 눈빛은 은수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만 같았다.“성공률이 100%인 수술은 없어요. 당신은 지금 수현의 생명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거라고요!”은수는 지금 아무 말도 귀에 들어가지 않았고 그저 급히 수술실로 들어가려 했다.몇 명의 간호사들은 이 상황을 보고 얼른 그를 막았다."대표님, 이 안은 무균 환경이라서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은수가 이렇게 들어가서 더욱 엄중한 후과를 초래할 가봐 몇 명의 경호원들은 우르르 몰려들어 그를 붙잡았다.은수는 억지로 수술실에서 끌려 나왔고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흩어지지 않을 정도로 짙은 피비린내를 맡을 수 있었다.그 강렬한 냄새는 마치 그녀의 온몸의 피가 흘러나온 것 같았다.은수는 힘이 풀린 채 바닥에 주저앉으며 눈빛은 점점 초점을 잃었다.은서는 그가 또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아갔다."이제 기분이 좋겠어요? 당신이 장악할 수 있는 건 엄청 많죠. 권력과 재산은 모두 당신의 손에 있었으니까. 그러나, 당신은 또 어떻게 생사를 장악할 수 있겠어요!?”“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녀는 죽지 않을 거야.”은수는 은서가 생사를 말하는 것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손이 떨렸다.그는 수현한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만약 그녀가 정말 죽었다면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지금 이 남자는 마치 넋을 잃은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은서는 서서 은수를 내려다보았다. 줄곧 위세를 떨치던 이 남자는 지금 말이 안 될 정도로 취약한 면을 드러내고 있었다.그렇게 차갑게 은수를 쳐다보던 중, 뒤에 헐렁한 흰 가운을 입은 한 남자가 은서의 손짓을 보며 재빨리 수술실로 들어갔다.......그렇게 또 몇 시간이 흘러가며 은수는 수술실 밖에서 꼼짝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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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의사는 은수를 보며 유감스럽게 그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죄송합니다, 대표님, 차수현 아가씨는, 그녀는 이미…...”은수는 멍하니 의사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는 한 글자 한 글자 똑똑히 들었지만 어떡해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잠시 후, 은수는 갑자기 분노한 사자처럼 의사의 멱살을 잡았다."이건 그녀가 아니야. 그녀일 리가 없어. 그녀는 죽지 않았다고!”의사는 은수의 핏빛으로 물든 눈빛을 보며 침통하게 설명했다."대표님, 진정하세요. 저희도 이런 상황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의사의 멱살을 잡고 있던 은수의 손은 힘을 너무 주어서 관절에서 삐걱삐걱 소리가 났다.의사는 이 상황을 보고 그가 기분이 좋지 않아서 자신을 어떻게 할까 봐 얼른 사람을 불러 은수를 자신에게서 떼어내려 했다.하지만 그 사람들이 은수를 채 닿기도 전에 그는 모든 사람을 뿌리쳤다.그는 비틀거리며 수술대로 달려가 떨리는 두 손으로 그 하얀 천을 들어 올렸다.그는 심지어 이 안에 있는 사람이 수현이 아닐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다.분명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그렇게 당당하게 자신과 맞서고 있었으니 어떻게 이렇게 쉽게 죽을 수 있겠는가?그러나 흰 천이 들어 올렸을 때 은수의 마지막 희망은 마침내 완전히 깨졌다.병상 위의 여자, 그리고 그 얼굴은 먼지가 돼서 날아가도 그는 알아볼 수 있었다.수현은 두 눈을 꼭 감고 있었고 얼굴은 창백해진 채 병상에 누워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고통이 아닌 유난히 평온해 보였다.평소처럼 잠든 듯 조용하고 평화로운 모습이었다.은수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했다. 그는 수현이 틀림없이 잠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는 손을 내밀어 수현의 코밑에 댔지만 그녀는 숨을 쉬지 않았다.그는 또 미친 듯이 그녀의 맥박과 심장을 만졌지만 좀처럼 뛰지 않았다.좀처럼.그녀는 이렇게 조용히 병상에 누워 아무런 생기가 없었다.은수는 저도 모르게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갑자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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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수현은 자신이 마치 깊은 바다에 빠진 것처럼 끊임없이 끌려가고 있다고 느꼈다.누군가는 죽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고 또 누군가는 울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시끄러운 목소리에 그녀는 안심하고 잘 수 없었다.수현은 문득 눈을 뜨며 자신이 아주 부드러운 큰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온몸이 가벼웠고 마치 조금의 무게도 없는 것 같았다.수현은 잠시 멍하니 있다 곧 정신이 되돌아오며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에 발생한 일들을 떠올렸다.은수는 그녀를 강제로 수술실에 보내 유산 수술을 하게 했고 그녀는 그 남자가 자신과 같은 여자는 그의 아이를 낳을 자격이 없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남자의 예리한 칼처럼 사람을 아프게 하는 말과 그가 훌쩍 떠난 매정한 뒷모습을 생각하면, 수현은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다.그녀는 손을 내밀어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아이는 이미 이 세상에 없겠지?그러나 수현은 조금의 통증도 느끼지 못했다.수현은 무언가를 깨달으며 사방을 둘러보았다.앞에 있는 모든 것은 낯설지만 인테리어가 무척 정교하고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어 절대로 일반적인 병원 인테리어가 아니었다.‘여긴 병원이 아니라 천국인가?’그녀는 이미 죽었다고?수현은 생각하다 더욱 슬퍼졌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와 함께 모두 죽었구나......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적어도 그녀의 아이는 외롭게 혼자 떠나지 않았으니까.하지만 수현은 자신의 엄마를 더 이상 돌볼 수 없었으니, 그녀는 혼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아직 병상에 누워 계신 엄마는 자신이 죽었다는 고통을 감당할 수 있을까?여기까지 생각하니 수현은 가슴이 따끔거렸고 어느새 눈물을 흘렸다.이때 문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은서가 들어왔다. 그는 수현의 상황을 살펴보려던 참에 그녀가 깨어난 것을 발견하고 또 그녀가 울고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은 칼로 베인 것처럼 괴로웠다.은서는 손을 내밀어 수현의 눈의 눈물을 가볍게 닦아주었다."수현아, 이제 괜찮아, 넌 이미 고통에서 벗어났어!”수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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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그 남자가 생각하는 차수현은 단지 앙큼하고 염치를 모르는 여자일 뿐이었다.심지어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조차도 그는 혐오하고 싫어했으며 사람을 시켜 강제로 지우게 했다.그녀는 자신의 그 어떤 말도 믿지 않는 이런 남자를 위해 헛된 짓을 할 필요가 더 있겠는가.그곳은 그녀에게 좋은 추억 대신 평생 동안 잊지 못할 상처만 남겼으니, 떠날 수 있는 것도 엄청 좋은 선택이었다.“난 당연히 떠나고 싶지만, 우리 엄마한테 먼저 물어봐야 해...... 우리 엄마 좀 볼 수 있을까?”수현은 자신의 엄마가 거의 반평생 살아온 고향을 떠나고 싶은지 몰랐고 그때 엄마가 자신이 은수에게 끌려가는 것을 봤으니 매우 걱정하고 있을 거 같아 안부 전화라도 하고 싶었다.은서는 즉시 대답했다."어머님은 아마 반대하지 않을 거야. 아니면 먼저 연락해 봐.”수현은 이 말을 듣고 줄곧 고개를 끄덕였다.은서는 휴대전화를 꺼내 혜정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혜정은 수현을 보고 순식간에 눈물을 흘렸다.수현이 끌려간 후 그녀가 엄청 걱정했다. 다행히 은서는 자신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사람을 데려왔다.“수현아, 괜찮아?”“난 괜찮지. 엄마, 내 걱정은 하지 마." 수현도 코끝이 찡했다. 그녀는 정말 형편없는 딸이었다. 시시각각 자신의 엄마가 걱정하게 만들고 있었으니.“별일 없으면 됐다. 은서도 이미 일을 대충 나한테 말했어. 네가 그쪽에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한테 찍혔으니 우리도 가능한 한 빨리 떠나자. 더 이상 너에게 불리한 사람이 찾아오지 않도록!”혜정은 여러 해 동안 병상에 누워있었지만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자신의 딸이 국내에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듣고 주저하지 않고 은서의 제안에 동의했다.혜정은 귀염둥이 딸이 수현 하나뿐이었으니 그녀가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했다.“알았어요, 엄마, 미안해요. 날 따라 외국에 가서 다시 시작했으니까요." 수현은 엄마의 말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그녀를 위해 혜정은 정말 너무나도 많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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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진정제를 맞은 은수는 병상에 누워 깊이 잠들었다.그러나 그는 평온하지 않았고 머릿속에는 온통 여러 가지 꿈들로 가득했다.그는 다시 그 수술실로 돌아갔고 다만 이번에는 밖에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안에서 냉담하게 방관했다.은수는 수현이 울면서 외치며 그들더러 아이를 지우지 말라고, 그녀의 아이를 다치게 하지 말라고 애원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무척 절망적이고 비참했다.은수는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고 필사적으로 손을 내밀었다."하지 마, 모두 멈춰, 저리 꺼지라고!”그는 절망적으로 소리치며 그들을 막으려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수술실 안의 사람들은 마치 차가운 기계처럼 아무런 감정도 없이 여전히 잔혹하게 수술하기 시작했다.은수는 그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는 그 사람들이 목이 터져라 우는 수현에게 마취제를 주사한 다음 또 차가운 메스를 그녀의 몸에 넣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리고 큰 수술실에서 짙은 피비린내가 났고 그는 수현이 누운 시트가 서서히 핏빛으로 물들어 가는 것을 보았다. 선명하면서도 눈이 부셨다.짙은 피 냄새로 은수는 호흡이 곤란해졌고 그는 심지어 지금 눈을 감고 있는 수현이 어떤 느낌일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는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길 바랐지만 이 모든 것은 또한 그의 환상일 뿐이었다.그는 이렇게 제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고 시간은 무한히 길어져 아주 느렸다.은수는 멀리서 피가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았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당황해하며 수술실의 기계들은 미친 듯이 귀를 찌르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혈압이 점차 낮아지고 심장박동도 천천히 느려지며 마지막에 심장박동의 파동을 상징하는 곡선은 일직선으로 되었다.삐익…...기계의 소리에 거의 마비된 은수는 정신을 차렸다. 그는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안 돼, 차수현, 죽지 마, 내 허락 없이 죽지 말라고!”그러나 그의 손이 수현의 몸에 닿는 순간 아예 그녀의 몸을 뚫고 지나갔고 그는 아무것도 닿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었다.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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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은수는 원래 힘껏 발버둥 치고 있었지만 윤찬의 말에 바로 멈추었다.그는 눈을 깜박거리더니 바로 윤찬을 쳐다보았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이런 말 함부로 하지 마.”윤찬은 은수가 이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처음 보았다. 줄곧 강대하기 그지없는 이 남자가 뜻밖에도 현실을 직면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니.그러나 그는 은수를 속일 수 없었다. 그러면 은수는 현실을 더욱 직면하고 싶지 않게 될 것이다.“차수현 씨는 이미 죽었습니다. 도련님께서 혼수상태에 빠진 3일 동안 시체는 이미 화장했습니다…...”윤찬은 고개를 돌리며 침통하게 입을 열었다.비록 수현의 태도에 대해 불만이 있었지만, 필경 함께 지냈고, 또 그녀는 살아있는 사람이었기에 윤찬도 수현이 이렇게 죽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그러나 시체가 화장되었을 때 윤찬도 있었다. 그는 그녀가 재가 되는 것을 직접 보았고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었다.“뭐라고? 그녀가…...?”은수는 그 말을 하지 못했고 마치 그가 인정하지 않으면 수현은 여전히 잘 살아 있는 것 같았다.“네, 유골은 이미 돌려보냈습니다. 어르신께서 말씀하시길 차수현 씨가 전에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어도 한때 온가네 일원이었기에 적어도 그녀의 유골은 고향으로 돌려보내며 잘 안장해야 한다고 했습니다.”은수의 손은 윤찬의 옷에서 서서히 미끄러지며 그는 마침내 수현이 정말 죽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심지어 그는 그녀의 마지막까지 배웅하지 못했다.남자는 풀썩 주저앉아 넋을 잃은 채 앞을 바라보았다.은수는 갑자기 얼굴이 촉촉해지는 것을 느꼈고 볼을 만져보니 그제야 자신이 지금 울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20여 년을 살아오며 그는 무슨 일로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다. 그는 항상 울음은 약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그는 통제할 수없이 가슴이 찢어지며 고통스럽게 소리를 냈다.윤찬은 은수의 그 고통스러운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묵묵히 걸어나가며 은수가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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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어르신은 정신과 의사의 말을 전혀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도 다른 방법이 없었고 그저 의사들이 재빨리 방법을 생각해애서 은수를 치료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심리치료를 하든 기타 하든 모두 그에게 은수를 치료해 주어야 했다.그러나 그들이 어떻게 하든 은수는 여전히 자포자기하는 모습으로 그 누구도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외계의 일에 대해 전혀 반응하려 하지 않았다.심리치료의 진행은 무척 어려워졌다.어르신은 은수가 점점 초췌해지는 것을 보고 진실을 말하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지금 보면 그 여자에 대한 은수의 감정은 너무나도 진지했다.만약 그에게 수현이 사실 죽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다면, 그는 다시 찾아갈지도 모른다.그때 되면 또 얼마나 큰 소란이 생길지.어르신은 어쩔 수 없이 사람을 불러 은수를 계속 간호하게 하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어르신은 곧 한 사람을 떠올렸다. 바로 은수의 친어머니인 임미자였다.여하튼 어머니라는 이 역할은 모든 사람을 달랠 수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은수는 어릴 때부터 모성애가 부족했으니 이는 그의 성격이 각별히 편집스러운 원인일 수도 있었다.어르신은 가망이 없다는 거 알지만 그래도 시도 한 번 해보려고 즉시 전화로 미자를 연락했다.전화 연결음을 들으며 줄곧 담담하던 어르신도 긴장하기 시작했고 핸드폰을 잡은 손은 자신도 모르게 땀을 흘렸다.한참 후 전화가 연결되었다.“온명수, 내가 당신한테 말했죠, 함부로 날 찾지 말라고.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고요.”여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어르신은 무척 씁쓸했다.“알아, 만약 별일 없다면 내가 어떻게 당신을 방해하겠어. 은수의 일이야, 지금 은수는 상태가 좋지 않아서 당신 그를 좀 보러 오면 안 될까?”“나는 그를 낳은 순간부터 이미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그는 단지 당신 혼자만의 아이였으니까요.”미자의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고 바로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예전의 일은 내가 잘못했지만, 은수는 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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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아마도 은수가 너무 싫어서 그녀는 그의 꿈에 나타나는 것조차 싫었다.은수는 그렇게 생각하다 문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흰 가운을 입은 한 남자가 들어왔다.그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다른 정신과 의사들처럼 먼저 은수와 안전거리를 유지하지 않고 바로 은수의 앞으로 가서 손을 흔들다 은수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남자는 교활하게 웃었다.그는 아무도 이곳을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손에 든 작은 분사병을 꺼내 특이한 냄새의 액체를 은수의 주위에 뿌렸다.잠시 후 남자는 수정 펜던트를 꺼내 은수의 눈앞에서 가볍게 흔들었다.요 며칠 은수에게 최면 요법을 시도한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남자의 심리적 장벽이 너무 튼튼해서 줄곧 성공하지 못했다.그러나 이번에는 그 물약의 작용으로 은수는 자신도 모르게 그 펜던트를 보고 넋을 잃었다.은수의 주의를 끌자 남자는 서서히 입을 열었다."집중하면 당신이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을 거예요.”은수는 앞을 보며 그의 눈앞에는 수현의 그림자가 서서히 나타났고, 그의 단단한 마음도 마침내 살짝 움직이기 시작했다."수현아, 네가 돌아왔구나…...”환상 속에서 은수는 천천히 수현한테 다가가며 그녀를 힘껏 안았다.이번에 그녀는 사라지지 않고 고분고분 그의 품에 안기며 그가 자신을 꼭 안도록 내버려 두었다.은수의 얼굴에는 마침내 웃음이 떠올랐다.그는 단 한순간도 지금처럼 만족을 느끼지 못했고, 마치 전에 잃어버린 보물을 다시 찾으며 품에 안고 있는 것만 같았다.은수가 걸린 것을 보고 남자는 계속 그를 유도했다."맞아요, 그녀가 돌아왔어요, 하지만 그녀는 당신의 곁에 아주 짧은 시간만 머물 수 있어요.”말이 끝나자마자 은수가 안고 있던 “차수현”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은수는 바로 당황해지며 팔에 힘을 주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그는 가슴에 안고 있는 여자가 조금씩 희미해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안 왜, 그녀는 떠나면 안 돼!”은수는 고통스럽게 고함을 질렀고 그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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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당연히 성공했죠. 나의 최면 능력에 강력한 환각제까지 더했으니 그 남자는 오늘 밤 기필코 나의 암시에 따라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할 거예요.”은수가 오늘 밤 죽는다는 말을 듣자 은비는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어차피 은수의도 지금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었으니 그가 정말 죽는다 해도 다른 사람들은 그가 사랑 때문에 자살했다고 생각할 뿐, 자기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그때 되면 온가네 모든 것은 모두 그들 큰집의 것으로 될 것이고 그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며 더는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마음대로 재산을 쓸 생각을 하자 은비는 지금 당장이라도 밤 12시가 되어 은수가 건물에서 뛰어내려 죽는 장면을 보고 싶었다.“안심해요, 오늘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만 하면 내가 전에 말한 가격의 절반을 더 드릴게요.”“그래요.”남자는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음흉한 얼굴에 웃음이 더해졌다. 다만 그 웃음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소름 돋게 했다.......날은 점점 어두워지며 시간은 1분 1초 천천히 흘러 마침내 자정이 되었다.침대에서 자고 있던 은수는 마치 무슨 지령을 받은 것처럼 눈을 번쩍 떴다.그는 무뚝뚝하게 침대에서 일어나 커다란 창문 앞으로 걸어갔다.방 안에는 작은 조명이 켜져 있어 무척 어두웠다.은수는 더듬으며 창문을 열 수밖에 없었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 들어오자 그의 얇은 환자복은 곧 얼어붙었다.그러나 추위는 혼란스러움에 빠진 그를 조금도 정신 차리지 못하게 했고 그는 오히려 왠지 모를 상쾌함을 느꼈다.은수는 창가에 서서 아래를 보았다. 이곳은 13층의 고층건물이었고 또 밤이었으니 그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캄캄한 도로를 주시하며 아래에 점차 익숙한 사람의 그림자가 서서히 보이는 것 같았고 그녀는 지금 고개를 들어 그를 보고 있었다.“뭐해요, 빨리 내려와요!”수현은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그는 마치 오랫동안 그녀의 얼굴에서 이렇게 환한 미소를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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