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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은수는 수현의 눈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 여자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자신이 그녀의 협박에 바로 수술을 그만둘 만큼 멍청하다고 여기나 보지?

“안심해, 만약 내가 당신이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할 거야.”

은수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수현은 등골이 오싹했다.

“만약 당신이 단식한다면, 난 당신이 평생 영양액을 달고 살 수 있게 할 수 있어. 두렵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해봐.”

은수는 실눈을 뜨며 눈빛은 잔혹함을 띠었다.

수현은 갑자기 눈앞에 있는 남자가 낯설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마치 은수의 이런 면을 진정으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아이를 죽이는 일을 이토록 과감하게 결정하다니.

그의 말 한마디면 누군가를 살지 못하게 할 수 있었고 또 누군가는 죽지 못하게 할 수 있었다.

은수는 이 말을 남긴 뒤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수현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의외로 평온해졌다.

손발이 묶여 있었으니 그녀는 아마 도망갈 수 없을 것이다.

“온은수, 만약 나중에 당신이 내 뱃속의 아이가 정말 당신의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당신은 오늘 스스로 그를 지운 것을 후회할까요?”

남자는 발걸음을 멈추었고 수현의 말은 왠지 모르게 그의 분노를 일으켰다.

그녀는 뱃속에 있는 이 아이를 위해서 정말 무슨 거짓말이라도 할 수 있었다.

“만일은 없어. 설령 당신이 말한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당신은 내 아이를 낳을 자격이 없어.”

이렇게 차가운 말 한마디를 남긴 뒤 은수는 훌쩍 떠났다.

수술실 문은 바로 닫혔다.

수현은 그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런 대답을 얻은 그녀는 마땅히 울어야 하겠지만 수현은 뜻밖에도 웃었다.

다만 이 웃음 속에는 절망이 있었고 그렇게 웃다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그의 마음속에서 이렇게 형편없는 여자였다니.

그녀는 그의 아이를 낳을 자격이 없다고?

수현은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고 옆에 있던 의사와 간호사는 그녀의 감정이 점점 격해지는 것을 보고 마취제를 들고 걸어왔다.

수현은 마취제의 주사가 점점 가까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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