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Chapter 131 - Chapter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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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세상에, 보기엔 멀쩡한 아가씨가 이런 짓을 하다니, 정말 징그럽네요. 이 아주머니도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렇게 나와서 폭로를 할까! 쯧쯧.”“저 아가씨 딱 봐도 상습범 같은데, 이렇게 욕을 먹어도 싸다 싸.”“그러게요, 이런 사람은 아주 크게 망신을 한 번 당해봐야 한다니깐요. 그래야 다신 이런 짓거리 못하죠.”한 무리의 사람들은 은비의 눈물겨운 하소연을 들은 후 모두 망설임 없이 그녀의 편에 서서 수현이 창피를 모르는 불륜 녀라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그녀를 모욕했다.차마 귀에 담을 수 없는 각종 모욕에 수현은 거의 붕괴하기 직전이었다.“아니에요! 난 그런 적 없어요!”수현은 애써 변명해 봐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그녀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고 만약 알았다면 그녀는 죽어도 은수에게 시집가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사람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사태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수현의 해명은 그들에게 있어 그저 궁색한 변명일 뿐이었고, 심지어 그녀가 우는 것도 그들의 눈엔 그저 불쌍한 척 쇼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은비는 사람들이 이미 자신의 편에 서서 수현을 욕하는 것을 보고 그녀를 옆으로 밀더니 바로 차 타고 이곳을 떠났다.지금은 인터넷 시대였기에 무슨 일이든 인터넷에 올리면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이렇게 분노했으니 기필코 수현의 명예를 망칠 것이다.은비가 자신을 밀자, 수현은 속으로 무척 당황했다. 뱃속의 아이가 다칠까 봐 그녀는 심지어 찢어진 옷을 붙잡을 겨를도 없이 재빨리 한쪽의 벤치를 부축하여 가까스로 몸을 지탱했다.다만 그녀가 간신히 잡고 있었던, 그리고 자신의 몸을 간신히 가리고 있었던 옷은 그녀의 수척한 어깨를 타고 미끄러지며 안에 있는 얇은 속옷을 드러냈다.주위의 몇몇 남자들은 그녀의 이런 낭패한 모습을 보고 사악하게 웃었다.이런 곳에서 예쁘게 생긴 여자의 알몸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 너무나도 “행운”이였다. 그들은 수현의 몸을 보려고 안달이 났다.그래서 지금, 아무도 수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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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그곳엔 사람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경찰이라도 그들 모두를 잡아갈 순 없어서 아무도 물러서지 않았다.“이 여자는 뻔뻔스러울 뿐만 아니라 성질도 더럽군요.”“어서 다 벗겨요. 앞으로 어떻게 나가서 남의 남자 꼬시는지 한 번 보자고요.”말이 끝나자 이내 누군가가 맞장구 쳤다.어떤 사람은 평소에 수다를 떨기 좋아하는 아주머니였고, 어떤 사람은 가정주부였다.“저리 가요!”수현은 발버둥 치며 팔을 휘젓 었지만 어떻게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당해낼 수 없었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경찰서에 신고하려 했지만 문득 자신의 핸드폰은 이미 은수에 의해 압수됐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녀는 지금 다른 사람과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까…….주위의 사람들은 수현이 더 이상 심하게 발버둥 치지 않는 것을 보고 얼른 핸드폰을 꺼내 그녀를 찍기 시작했다.“하하하, 이거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나도 유명해지겠지.”“그때 되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갈지도 몰라!”누군가가 핸드폰을 들고 그녀의 얼굴을 향해 끊임없이 찍는 것을 보고, 수현은 정신을 차리며 서둘러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찍지 마요, 이거 놔요, 당신들 미쳤어요? 찍지 말라고요!”수현은 악착같이 버티며 이미 헝겊이 된 셔츠를 힘껏 잡고 여기서 빠져나가려 했다.다만, 광장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녀는 도망갈 틈조차 없었다.“아직도 발버둥 치고 있어요? 내가 보기엔 그녀의 옷을 너무 많이 남겨준 것 같아요. 아주 본때를 보여줘서 그녀의 신세가 망치는 게 좋을 거 같은데…….”누구의 말 한마디에 수현은 바로 절망 속으로 빠졌다.그런 사진이 찍히면 나중에 그녀는 아무리 설명해도 평생 남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고 그녀의 인생은 정말 끝난 거와 다름이 없었다.“비켜요! 당신들 모두 저리 가라고요! 지금 당신들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과 다름이 없어요! 나중에 후회할 거예요!”……은서는 방 안의 침대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은비가 지금 몇 사람을 붙여서 그를 집에서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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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지금 수현이 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가장 악독한 말에 모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은서는 가슴이 칼에 베인 것처럼 아팠다.그녀는 연약하고 착한 여자일 뿐, 어떻게 이런 고통을 견딜 수가 있겠는가. 그는 지금 당장 그녀를 찾으러 가야 했다!바깥의 사람들이 그를 무시하자 은서는 옆에 있는 의자를 들고 문을 부쉈지만 그 문은 아무렇지도 않았다.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은비는 은서가 방에서 미친 듯이 물건을 부수는 소리를 듣고 가슴이 떨렸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은서의 지금 이런 모습을 보면 그 천한 년이 그의 마음속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기에 은비는 자신이 정말 현명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했다.“은서야, 너도 그만해. 절대로 널 밖으로 내보내지 않을 것이니까.”“엄마, 나는 수현이가 한 여자로서 모든 죄명을 뒤집어쓰는 것을 이대로 지켜볼 순 없어요. 설령 그녀에게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내 잘못도 있어요!”은비는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이 일은 엄마가 한 거야. 지금 이 일도 이미 커졌어 네가 가면 차수현과 함께 욕이나 얻어먹을 수밖에 없어. 은서 니가 여자 때문에 망치는 것을 눈 뜨고 가만히 엄마가 지켜볼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은서는 눈을 부릅뜨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그가 줄곧 존경해 온 자신의 어머니가 수현과 같은 연약한 여자에게 이런 악랄한 수단을 쓰다니, 그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엄마, 엄마도 여자인데 수현이가 이렇게 망가지는 것을 지켜만 본거에요?”“난 확실히 여자지만 네 엄마이기도 해. 난 나의 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어찌 니가 위험에 빠지는 것을 그대로 놔둘 수가 있겠어. 그러니 너도 괜한 짓 하지 마. 오늘, 네가 무슨 말을 하든, 엄마는 네가 여기서 한 발자국도 못 나게 할 거야.”말이 끝나자 은비는 이곳을 떠났다.은서는 멍하니 방에 서서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며 방금 본 무서운 장면을 생각하며 가슴이 찢어졌다.수현아, 그는 어떻게 해야 그녀를 도울 수 있을까? 그는 그녀를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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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서류에 글들은 그의 머리에 들어가지 못했고 그는 전혀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젠장…….’은수는 볼펜을 힘껏 탁자 위에 던지며 넥타이를 풀고 나가서 바람 좀 쐬려고 했다.밖으로 나가자 출근한지 며칠 되지 않는 인턴들이 작은 소리로 얘기를 하고 있었다.“너희들 그 영상 봤어? 영상에 나오는 여자 말이야, 어디서 본 거 같은데?”“예전에 우리 회사에 출근했던 그 차…… 차 뭐였더라?”“차수현? 근데 난 그 여자에 대한 인상이 꽤 좋았는데, 이렇게 파렴치한 사람일 줄이야. 그래서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거였어!”“하지만 그녀도 지금 참 불쌍하다. 앞으로 s시에서 살 면목이 없을 것 같은데. 나 같으면 아예 자살하고 말지.”은수는 원래 인턴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차수현의 이름과 불쌍하다느니 어쩌고저쩌고 말하는 것을 듣고 발걸음을 멈추었다.“너희들, 방금 누구 얘기를 하고 있었지?”“대표님, 저희는 그냥…….”인턴들은 은수가 그들이 한가해서 그냥 떠드는 수다를 들을 줄은 몰라 얼른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몇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벌벌 떨며 은수가 화내길 기다렸다.“내가 지금 묻고 있잖아.”은수는 그들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 것을 보고 원래 바닥난 인내심이 순식간에 바닥나며 말투가 싸늘해졌다.몇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결국 한 사람이 용기를 내었다.“저…… 저희도 그냥 인터넷에 올린 영상을 보았을 뿐입니다. 그 여자는 전에 회사에서 일했던 차수현 씨를 닮은 것 같다고 생각해서…….”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그 직원의 손에 있는 핸드폰을 빼앗아 그녀들이 말한 그 영상을 보았다.영상 속의 수현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마구 찍히고 있었고 화면은 아주 흔들렸지만 여전히 이 여자의 낭패한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입고 있던 옷은 누군가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졌고 머리카락은 어지러워졌으며 그녀는 끊임없이 그 사람들의 카메라를 피하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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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은수는 차에 탄 뒤 바로 가속페달을 밟았고 차는 쏜살같이 회사를 떠났다.속도는 엄청 빨랐지만 남자는 여전히 이를 악물고 도로를 주시했다.그가 도착하기 전, 그 여자한테 무슨 일이 생기지 말아야 할 텐데.……수현은 한 무리 사람들의 포위에 결국 어쩔 수 없이 공원의 한 벤치 아래로 숨었다. 그녀는 손과 발을 모두 벤치의 다리에 죽어라 매달리며 그 사람들이 자신을 끌고 갈 수 없도록 했다.구경하던 사람들은 그녀가 이런 곳으로 숨는 것을 보고 서서히 흥미를 잃으며 모두 흩어졌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현은 여전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는 멍하니 앞을 바라보았다.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 가장 안전한 곳이 바로 여기였다.행인들은 한 여자가 이런 곳에 몸을 이렇게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힐끗 바라보았다.그러나 수현은 지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마치 넋이 나간 것처럼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아니야, 난 그런 적 없어…….”은수는 광장에 도착한 후 사람들이 모두 흩어진 것을 발견하고 마음이 덜컹 가라앉았다.‘설마, 차수현은 이미 다른 곳으로 끌려갔단 말인가?’방금 전의 그 화면을 떠올리자 그는 참지 못하고 세게 차 문을 내리쳤지만 또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고 이리저리 수현을 찾아 다닐 수밖에 없었다.수현을 찾다가 몇 사람이 걸어오며 방금 본 그 장면을 토론하고 있었다.“그 여자, 미친 거 아니겠지? 어떻게 이런 곳에 와서 숨었을까?”“내버려 둬 그냥, 그 여자가 뻔뻔스럽게 남자들 꼬신다고 들었어, 얼마나 더럽니.”“그래? 그럼 그녀도 정말 자업자득이네…….”은수는 이 몇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그들의 앞으로 걸어갔다.“당신들이 말한 그 사람, 지금 어디에 있지?”그들은 깜짝 놀라며 욕을 하려다 고개를 들어 보니 은수의 핏발이 선 눈동자에 포악한 기운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맥이 풀렸다.“그…… 그 여자는 저기, 저 벤치 아래에 숨어 있어요.”은수는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바라보니, 벤치 아래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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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남자는 약간 충격을 받았고 그제야 현재 수현의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비록 그녀는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지금 초점이 없었고 오로지 그의 그림자를 비췄을 뿐, 그를 보지 못한 것 같았다…….수현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 피비린내가 입안에서 퍼지자 그녀는 눈앞의 사람과 같이 죽으려는 충동이 생겼다.그들이 그녀를 이토록 핍박한 이상 그녀도 더는 가만있지 하지 않을 것이다. 너 죽고 나 죽고.수현은 갈수록 세게 물었고 은수는 심지어 여자의 송곳니가 자신의 피부를 뜯고 있는 것을 느꼈으며 통증이 점차 엄습하고 있었다.그러나 지금의 그는 이런 것들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수현의 무척 불쌍한 모습을 보고 은수는 어쩔 수 없이 다른 한 손을 내밀어 그녀의 눈을 가릴 수밖에 없었다.“차수현 씨, 정신 좀 차려. 이제 누구도 감히 당신을 다치게 할 수 없으니 이제 그만 물어. 내가 당신 데리고 병원에 갈게.”수현은 눈앞이 캄캄했고 이때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척 익숙하고 또 무척 그녀를……. 안심시켰다.은수는 수현의 가늘고 긴 속눈썹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았고 그의 목소리에 아무런 저항도 없는 것 같았다.은수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수현은 점차 조용해졌고, 한사코 벤치를 안고 놓으려 하지 않던 손도 어느새 놓았다.은수는 얼른 그녀를 안았다.수현은 지금 온몸이 먼지와 진흙으로 뒤덮였고 무척 지저분해서 원래 깨끗했던 은수의 양복까지 더럽혔다.그러나 줄곧 심한 결벽증이 있던 남자는 이를 지각하지 못한 듯 자신의 외투를 벗어 수현의 몸에 덮었다.은수는 수현을 안고 차에 올라 품속의 여자를 조수석에 내려놓고 또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매 주었다.수현은 말없이 눈을 감으며 마치 잠든 것 같았다.은수는 평온해진 그녀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도 더는 생각할 겨를이 없어 핸드폰으로 의사에게 연락한 뒤 차를 몰고 별장으로 돌아갔다.사람이 많은 병원으로 가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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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은수는 온갖 방법을 다 써가며 수현을 달래고 있었고 하인은 깨끗한 옷을 들고 문을 두드렸다.“도련님, 제가 도와드릴까요?”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의사더러 진정제 가지고 오라고 해, 어서!”하인은 그의 말을 듣고 얼른 의사를 불러왔다.진정제를 맞자, 수현은 의식이 점점 희미해지며 잠이 들었다.“도련님, 먼저 도련님 손에 있는 상처 부터 치료하세요. 아가씨께 샤워하고 옷 갈아 입혀 드리는 일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은수는 그제야 고개를 숙여 피가 멈추지 않는 손의 상처를 보았다. 방금 수현을 달래느라 그는 상처가 찢어지는 것을 조금도 느끼지 못했다.“당신은 그녀와 함께 차수현의 상처를 잘 처리하고.”남자는 의사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는 밖으로 나갔다.은수는 소독제와 붕대를 찾아 스스로 간단하게 상처를 처리했다.그 깊은 이빨 자국을 보면 이 여자는 정말 독하게 자신을 깨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잠시 후, 은수는 상처를 다 치료했고 하인도 수현에게 샤워를 해준 뒤,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혔다.지금의 수현은 혼수상태에 빠졌기에 방금 전처럼 미친 듯이 날뛰는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졌다.“어떻게 됐어?”은수는 의사한테 물어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아가씨의 몸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저 찰과상과 멍이 좀 들어서 며칠 푹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 하지만…….”의사가 말을 하려다 멈추는 것을 보고 은수는 안색이 어두워졌다.“하지만?”“아가씨한테 아마도 심리적인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큰 자극을 받은 후 나타난 스트레스 반응인 것 같습니다. 아가씨께서 깨어나신 후에야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은수는 주먹을 불끈 쥐고 수현의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았다.비록 그녀는 지금 안전한 곳에 있었지만 여전히 고운 이마를 찌푸리고 있었고 때때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몸도 가능한 한 웅크리고 뻗지 못하고 있었다.이 여자는 꿈에서도 불안해하는 건가?은수의 마음은 말로 할 수 없이 아팠다.“먼저 나가봐.”은수가 입을 열자 하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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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그러나 수현은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은수는 당황해 하며 어제 의사가 한 말을 떠올리며 재빨리 사람을 불렀다.의사는 와서 또 한참을 검사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아가씨의 몸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도련님, 여전히 제가 어제 말씀 드린 그 상황입니다. 아가씨께서 지금 심리적으로 자극을 받아서 회복하려면 반드시 마음의 매듭을 풀어야 합니다. 그럼 정신과 의사를 불러 치료할 수밖에 없습니다.”은수는 주먹을 불끈 쥐더니 어제 핸드폰에서 본 그 영상을 떠올렸다.바로 그 사람들이 그녀가 붕괴할 정도로 몰아붙였단 말인가?“알았어, 지금 당장 최고의 정신과 의사를 찾아 그녀에게 심리치료를 하도록 해.”은수는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정신과 의사가 오기를 기다렸다.정신과 의사는 수현과 대화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그녀는 시종 대답이 없었다. 마치 자신을 완전히 가두며 더 이상 누구와도 소통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한참 지난 뒤, 정신과 의사는 한숨을 쉬며 은수를 불렀다."환자분의 상태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습니다.”“뭐라고? 낙관적이지 않다니!”은수는 폭발하기 직전이었고, 이 말을 들은 순간, 더는 참지 못했다.그의 어두운 눈동자는 분노를 띠며 의사를 쳐다보고 있었고 마치 그를 찢어버리려는 것 같았다.“도련님, 진정하십시오.”정신과 의사는 은수의 질문에 무척 놀랐지만 그냥 떠나버릴 수도 없었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계속 말했다.“환자분은 지금 자기 보호 상태에 처해 있으셔서 외부와 소통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환자분의 잠재의식이 이렇게 하면 자신을 다치게 안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아무리 좋은 정신과 의사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환자분은 치료받을 생각조차 없기 때문입니다.”“그럼 어떡해야 하지?”은수는 화가 나서 한쪽 의자를 발로 걷어찼다.그는 여태껏 이런 상황에 부딪친 적이 없었지만, 한때 활발했던 수현이 이렇게 벙어리가 되어 다시는 그와 한마디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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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줄곧 결단력이 있던 남자는 지금 모처럼 진퇴양난의 선택에 빠졌다.“내가 생각을 좀 해봐야겠어.”은수가 손을 흔들자 정신과 의사도 얼른 자리를 떠났다.잠시 후, 하인이 와서 문을 두드렸다."도련님, 지금 시간도 늦었는데, 우선 아가씨에게 음식 좀 먹일까요?”은수는 하인이 가져온 담백한 죽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하인이 죽을 수현 앞에 놓자 은은한 향기가 방안에 퍼지며 사람의 입맛을 돋웠다. 그러나 침대에 앉은 수현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아무도 상대도 하지 않고 그곳에 앉아 멍을 때리고 있었다.하인은 숟가락으로 죽을 떠서 수현의 입가로 보냈지만 그녀는 고분고분 입을 벌리지 않고 오히려 하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하인은 마음이 좀 급해졌다. 그러나 수현이 협조하지 않은 이상, 그녀가 조급해해도 소용이 없었다.이를 본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이리 줘, 내가 방법 생각해 볼게.”하인이 은수에게 죽을 건네자 남자는 수현 앞에 앉았다."차수현 씨, 내 말 들려? 밥 먹자.”은수는 수현이 다시 놀랄까 봐 인내심 있게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가볍게 말했다.수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매우 멍한 상태에 처해 있었다.외부의 일에 대해 그녀는 듣고 싶지도 어떤 반응도 하고 싶지 않았다. 오직 이렇게 해야만 그녀는 자신이 안전하고 다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은수는 그녀가 자신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을 보고 포기하지 않고 죽 한 숟가락을 떠서 가볍게 불었다. 그리고 뜨겁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현에게 먹여주려 했다.이 여자는 어제 돌아와서부터 줄곧 잠을 잤기에 오늘 아침까지 이미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않았다. 강철로 만든 인간이라도 지금쯤 굶주린 상태일 것이다. 비록 본인이 음식을 먹으려 하는 의식이 없어도 본능은 아닐 수 있었다.수현은 음식 냄새를 맡고 고개를 숙여 미적지근한 죽 한 숟가락을 바라보았다.은수는 그녀가 마침내 약간의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고 계속 그녀를 달랬다."특별히 당신을 위해 만든 건데, 한번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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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손에 든 그릇을 내려놓은 은수는 휴지로 세심하게 수현의 입가를 깨끗이 닦고서야 고개를 숙여 자신의 옷에 묻은 얼룩을 처리했다.수현은 음식을 먹은 후 또 그곳에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을 때렸다.그러나 그녀는 이미 예전처럼 음식을 먹을 수 있었으니 은수는 이것도 나름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했다.은수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할 때, 전화가 울렸고 어르신이었다.침대에 앉은 수현은 벨소리를 듣고 놀란 듯 다시 구석으로 움츠렸다.은수는 그녀가 또 놀랄까 봐 소리를 끄고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은수야, 너 지금 어디야? 새아가는? 너랑 같이 있는 게야?" 어르신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오늘 은비는 진수와 함께 아침 일찍 본가에 와서 눈물을 흘리며 어제 일어난 일을 그에게 말했다.어르신은 그제야 자신이 무심결에 지정한 혼사가 뜻밖에도 이렇게 큰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즉시 은수를 불러 어떻게 처리할지 의논하려고 했다.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어제의 일은 인터넷에서 난리가 나서 그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즉시 사람더러 그 망할 뉴스와 영상을 처리하라고 했다.그리고 은수는 어르신이 될수록 이런 일로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어르신은 모든 것을 알게 됐다.“아버지, 이 일은 제가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은수가 담담하게 말했다.“걱정할 필요가 없다니,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내가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너 빨리 집에 한 번 들려라. 이 일은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해."어르신도 비록 수현이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이 일은 온가네의 명예와 관계가 있었고 그가 가장 아끼는 두 사람과 관계가 있었으니 그는 일이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수현의 상황은 무척 심각했으니 그는 또 어찌 그녀를 혼자 여기에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네가 오지 않는다면, 나도 직접 너를 찾아갈 수밖에 없구나.”어르신은 은수가 내키지 않는 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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