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Chapter 121 - Chapter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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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은수는 윤찬에게 전화를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윤찬이 도착했다.“네가 이 상황 좀 처리해줘. 유예린 씨가 바보 같은 짓 하지 않게 잘 지켜보고, 그리고 보상은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줘.”이 말만 남기고 은수는 바로 떠났다.윤찬은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몰랐지만 유예린이 이불 속에서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우는 모습을 보고 대충 짐작이 갔다.‘아마 대표님이 드디어 자신의 진실한 마음이 누굴 향해 있는지를 따르기로 마음먹은 것 같았다. 이렇게 경솔하게 유예린 씨와 결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겠지?’“유예린 씨, 저는 밖에서 기다리도록 하죠. 일단 옷부터 갈아입으세요.”윤찬은 깨끗한 옷이 담긴 쇼핑백을 건넸고 예린은 받지 않고 오히려 윤찬의 손을 쳤다.“나가요, 나가시라구요! 난 당신들의 어떤 보상도 원하지 않아요! 지금 나를 거지로 보는 거예요?”예린은 요 며칠 이미 자신이 은수와 결혼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온 씨네 사모님이 된다는 소문을 여기저기 퍼뜨렸다.모든 사람들은 그녀를 무척 부러워했고, 그녀에게 아첨하며 비위를 맞추었다. 그러나 지금, 은수는 갑자기 그녀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후회를 했으니 그녀는 또 어떻게 그 사람들과 이 일들을 설명하고 또 어떻게 그들 앞에 나타날 면목이 있겠는가? 그녀가 아무리 많은 돈을 받았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아무리 많은 돈을 받아도 그것은 은수와 결혼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었다.예린이 무척 흥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윤찬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는 하는 수없이 옷을 한쪽에 놓고 구석으로 물러나 그녀가 평온해지기를 기다렸다.……은수는 호텔 방을 나서자마자 어두운 표정으로 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무진은 사실 술집을 떠나지 않았다. 사실 그도 은수가 도대체 어떻게 선택할지 궁금했다.다만 은수가 이렇게 빨리 자신에게 전화를 하는 것을 보고 무진은 술 마시다 놀라서 사레가 들었다. 설마 은수가 남자로서 능력이 부족하거나 안 되는 건 아니겠지? 겨우 몇 분 밖에 안 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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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이튿날 아침.은수는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자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눈을 뜨자 그는 자신이 본가에 있는 것을 알았지만 이 익숙한 방에는 그 익숙한 수현의 모습이 없었다.그는 뜻하지 않게 약간 적응을 하지 못했다.은수는 우울한 심정으로 침대에서 일어났고 씻은 후 아침을 먹으러 갔다.온회장은 술 냄새에 눈 밑에 다크서클까지 생긴 은수가 매우 기운이 없는 것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왜 그래, 은수야. 너 기분이 안 좋은 게야? 참, 새아가는 요 며칠 어디 갔길래 도통 얼굴이 안 보이는 거지?”수현을 언급하자 은수의 눈빛은 어두워졌다.“휴가 갔어요. 요 며칠이면 돌아올 거예요.”“휴가?”어르신은 반신반의했지만 은수의 표정이 평소와 같은 것을 보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휴가 갔는데 넌 함께 가주지도 않고, 내가 잔소리하면 넌 또 듣기 싫어하지. 그럼 수현이가 돌아오면 반드시 직접 마중 나가야 한다. 마침 나도 은서에게 환영회를 열 작정이니까, 그들 두 사람도 인사 시켜주고 말이야.”은수는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음식을 썰다 멈칫했다. 온회장이 진지하게 수현과 은서를 만나게 하려는 것을 보고 그는 좀 황당해 하고있었다.온회장이 자신에게 액막이로 소개해 준 아내가 뜻밖에도 은서가 몇 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라니, 정말 너무 황당한 일이었다.만약 이 소식이 전해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다만, 은수도 이 일을 온회장 한테 말해서 그를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은수는 조용히 아침을 먹은 뒤 바로 떠났다.그러나 은수는 전처럼 직접 회사에 가서 일을 처리하지 않고 방향을 바꾸어 수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별장.수현은 침대에 앉아 멍하니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프로그램은 매우 떠들썩했지만 그녀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아가씨, 식사하세요.”하인은 아침을 들고 들어왔다. “많이 드셔야 합니다. 아가씨의 안색이 정말 안 좋아요.”수현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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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수현은 한동안 이 남자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설마 그녀가 밥을 아주 예쁘게 먹는단 말인가? 아니면 그는 왜 이렇게 계속 그녀를 쳐다보는 것일까?이 느낌은 정말 이상해서 원래 입맛이 없던 수현은 더욱 음식을 삼키지 못했다.“무슨 일로 찾아왔죠? 할 말 있으면 그냥 해요.”“이따가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수현은 얼른 경계하기 시작했다.“무슨 검사요?”“신체검사.”은수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표정이 수현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그녀는 얼마 전에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를 했으니 지금 은수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하자 그녀는 자꾸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수현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은수를 바라보았다.“온은수 씨, 도대체 무슨 뜻이죠? 당신은 나의 건강을 배려해 줄만큼 친절한 사람은 아니잖아요. 당신이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면 난 절대로 가지 않을 거예요.”수현의 경계에 찬 눈빛과 말끝마다 그에 대한 의심에 은수의 안색은 어두워졌다.“당신은 내가 무슨 뜻일 거 같아? 당연히 당신의 뱃속에 있는 이 잡종을…… 지운 다는 말 아니겠어?”남자가 입을 열자 말투는 뼛속까지 차가울 정도로 냉혹했다.수현은 이 말을 듣고 얼른 일어서서 두 사람의 거리를 벌렸다.“안 돼요, 난 그렇게 못해요!”은수의 조롱하는 눈빛을 본 수현은 자신의 말들이 아주 우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게 있을까?이 남자가 마음만 먹으면 자신을 묶어서라도 병원에 보내서 아이를 지우게 할 수 있을 텐데.“온은수 씨, 당신은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나를 놔줘요. 난 절대로 우리 사이의 일을 말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그냥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될까요?”수현은 애원하는 말투로 말했다. 그녀는 은수와 은서의 관계를 안 뒤, 온 씨 집안에 남아있는 것조차 싫었다.그러나 수현은 이미 아이와 감정이 생겼기에 그녀는 아이를 지우고 싶지 않았다. 설령 나중에 싱글맘으로 살아야 한다 하더라도 그녀는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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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은수가 자신을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데려가려고 하자 수현은 드디어 마음속의 두려움을 억제하지 못하고 큰 소리로 입을 열었다.“이 아이 지우면 안 돼요. 이 아이는 당신 아이니까요!”은수는 멈칫했고 정신을 차린 뒤 수현을 자신의 앞으로 끌어당기며 한 쌍의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당신 방금 뭐라고?”이미 말한 이상 수현도 두려울 게 없었다.그녀는 은수가 그들의 아이를 지우는 것을 차마 지켜볼 수 없었다.“뱃속의 아이 당신의 아이니까 지우면 안 돼요.”은수는 잠시 멈칫하다 어이없어하며 웃었다.“차수현, 당신은 이 잡종을 지키려고 정말 온갖 수단을 다 쓰는군. 이딴 새빨간 거짓말까지 입 밖으로 꺼내다니. 내가 언제 당신과 관계를 맺었지? 당신 설마 스스로 임신할 수 있는 거야?”남자의 날카로운 질문에 수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평생 그날의 일을 다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하긴, 당신은 깨어난 후에 나와 잔 적이 없죠. 그러나, 두 달 전, 당신은 그날 포시즌 호텔에 있었던 일을 모두 잊어버린 거예요? 당신은 그날 밤, 한 여자를…… 강간했잖아요.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은수는 수현이 단지 시간을 끌려고 이렇게 말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그날의 일을 언급하자 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차수현이 어떻게 이 일을 알았을까? 그는 수현에게 알려준 적이 없었고 그날 저녁의 여자는 분명 유예린이었다. 게다가 유예린은 또 자신이 남긴 물건까지 가지고 있었다.“아이는 바로 그날 밤의 일로 생긴 거예요. 만약 당신이 여전히 믿지 않는다면, 아이가 태어난 후에 친자 검사 확인해 봐요. 만약 당신의 아이가 아니라면, 당신 마음대로 처리해요!”수현은 은수가 믿지 않는 것을 보고 필사적으로 말했다. 설령 그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더라도 친자확인은 그녀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었다.아무튼 아이가 이대로 자신의 친아버지인 온은수에 의해 강제로 지워지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은수는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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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은수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 아예 차를 몰고 무진에게로 갔다.은수는 병원 앞에 도착하자마자 무진을 찾으러 들어가려고 했고 이때 은서가 한 외국인을 데리고 황급히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그는 걱정에 잠긴 듯 은수가 이곳에 주차한 차를 보지 못했다.은수는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온은서가 여기엔 어쩐 일로?’은수는 은서가 이곳에 나타난 이유가 수현과 관계가 있다고 직감했다. 그는 따라가서 프런트로 가서 은서가 어느 병실에 갔냐고 물어본 다음 그를 찾아갔다.은서는 오늘 닥터 로스를 데리고 혜정에게 신체검사를 하러 왔다. 비록 그는 줄곧 수현을 걱정하고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수현이 지금 가장 걱정하는 사람이 바로 그녀의 어머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는 그녀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으니, 이번에는 반드시 그녀를 도와 혜정을 잘 돌봐주려고 했다.닥터 로스는 혜정에게 검사를 한 후 곧 수술 날짜를 정했다.혜정은 무척 기뻐했다.“내가 정말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수술 후에도 예전처럼 회복할 수 있는 게야?”“그럼요, 어머님, 닥터 로스는 이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의사예요. 그가 나서면 어머님의 병은 아무것도 아니에요.”닥터 로스는 그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이건 모두 은서의 공로죠. 만약 그가 외국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의학 연구에 관한 지원을 관찰하거나 판단하지 않았다면, 저도 쉽게 수술해 준다고 승낙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는 좋은 남자이니 아주머님의 딸도 절대로 그를 놓치면 안 돼요.”혜정은 잠시 의아해하다 그제야 은서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이렇게 오랫동안 떠난 이유가 뜻밖에도 자신의 병을 치료해주기 위해서라는 것을 깨달았다. 혜정은 감동하면서도 또 마음이 아팠다.“고마워, 은서야, 난 자네가 믿음직한 아이라는 거 잘 알아. 앞으로 나도 우리 수현이와 수현이 뱃속의 아이를 모두 자네에게 맡기겠네. 자네도 절대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게!”수현을 언급하자 은서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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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마치 그들이야말로 화목한 가족 같았고 은수는 심지어 수현의 어머니를 본 적도 없었다.은수는 핸들을 꽉 잡으며 손에 핏줄이 불끈 솟아올랐다. 잠시 후, 전화벨 소리에 그는 그나마 진정을 되찾았다.“도련님, 유예린 씨는 지금 이쪽에서 자살을 한다고 난리를 부리고 있습니다. 만약 대표님을 볼 수 없다면 지금 당장 죽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윤찬의 피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젯밤 은수가 떠난 뒤 그는 줄곧 이곳에서 유예린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는 예린이 한동안 소란을 피우다 조용해질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밤새 쉬지 않고 난동을 부렸다.심지어 윤찬이 오늘 사람 시켜서 호텔로 음식을 보냈지만 그녀는 먹지도 않고 모두 바닥에 엎어버렸고 또 죽어버리겠다며 그를 협박했다.윤찬은 도무지 그녀를 대처할 방법이 없어서 결국 은수에게 전화를 하며 상황을 보고했다.은수는 윤찬의 말을 듣고 눈빛이 어두워졌다.“내가 곧 간다고 전해줘.”마침 그도 알아야 할 일이 좀 있었다.윤찬은 은수가 온다는 것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얼른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먹지 않는 예린에게 알려주었다.“유예린 씨, 도련님께서 곧 오신다고 합니다. 일어나서 뭐 좀 드시겠습니까?”예린은 계속 천장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다가 은수가 온다는 말을 듣고 즉시 일어나서 앉았다. 은수는 역시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이대로 내버려 두는 것을 믿지 않았다.예린은 자신의 구겨진 잠옷을 바라보았다.“빨리 가서 깨끗한 옷 한 벌 가져와요.”윤찬은 그녀가 죽어가는 모습에서 이내 활기찬 모습으로 변한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는 어이가 없었지만 그녀의 말을 무시하지 못하고 즉시 사람들에게 깨끗한 새 옷 한 벌 보내오라고 한 다음 하인들더러 그녀에게 입혀주라고 지시했다.모든 일을 조율한 뒤, 윤찬은 밖으로 나가서 은수가 오기를 기다렸다.예린은 옷을 갈아입은 뒤 거울 속 자신의 초췌한 얼굴과 엉망진창인 머리카락을 보고 하인에게 화장하고 꾸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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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차수현의 이름을 듣고 예린은 즉시 깨달았다.‘틀림없이 그 천한 년 때문일 거야, 뭐라도 발견해서 은수 씨에게 고자질했구나? 역시, 은수 씨와 이혼하고 싶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었어!’“알…… 알아요. 우리는 동창이고 사이도 괜찮은 편이었어요. 전에 그녀와 함께 커피까지 마시며 몇 번 만난 적 있었어요.”예린은 은수가 틀림없이 조사했을 거라고 생각하며 숨기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수현과 아는 사이라고 인정했다.“전에 우리 사이의 일을 차수현 씨에게 말한 적 있어요?"은수는 실눈을 뜨고 예리한 눈빛으로 예린을 바라보았다.“네……. 전에 많은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말한 적 있는데, 그때 차수현도 있었어요.”예린의 말은 은수의 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어제 까지만 해도 그녀는 울고 불면서 자신이 이미 그와의 일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줬다고 난리를 쳤으니 그 사람들 중에 수현이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알았어요, 여기서 푹 쉬어요.”은수는 사건의 경위를 알아냈으니 더 이상 이곳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예린은 은수가 가려는 것을 보고 앞으로 다가가서 그를 붙잡았다.그러나 은수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붙였다. 그 눈빛은 마치 그녀가 한 마디만 더 하면 그녀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예린은 깜짝 놀랐다. 비록 은수가 후회해서 그녀와 결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 남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부드럽고 온화한 태도로 그녀를 대했다.그녀는 이번이 처음으로 은수의 도도하고 날카로운 기세를 보았고, 감히 쉽게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압박감이 있었다.예린은 더 이상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은수가 나가는 것을 보고서야 다리에 힘이 풀렸고 침대에 털썩 주저 앉았다.어쨌든 그녀는 반드시 그날의 그 비밀을 지켜야만 했다. 은수가 만약 자신이 그를 속였다는 것을 알면 반드시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차수현…… 예린은 그녀가 그때 은수한테 관심 없다면서 지금은 또 자신과 남자를 빼앗으려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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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그날 돌아온 후 은비는 갖은 수를 써가며 은서를 설득하려 했다. 차수현처럼 신분이 천한 사람은 그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금 그녀는 또 온은수의 여자였다. 게다가 은서는 마땅히 그녀를 작은어머니라고 불러야 했으니 이런 여자와 함께 있으면 그는 평생 남들의 손가락질이나 받을 것이고 남들이 흉볼 것이 뻔했다.은비는 어머니로서 어떻게 자신의 아들이 이렇게 앞길을 망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겠는가.그래서 요 며칠 은비도 쉬지 않고 젊고 아름다운 재벌 집 아가씨를 찾아 은서에게 소개해 주려고 했다. 심지어 그녀는 전에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가씨들까지 연락했다.누구든 차수현 그 재수 없는 년보다 수천 배는 나을 것이다.“그래, 너도 얼른 들어가서 쉬어.” 은비는 오늘 그녀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재벌 집 아가씨를 불러왔다. 그 아가씨도 은서처럼 병원에서 일할 뿐만 아니라 또 의사 집안 출신이었다. 그러니 분명 은서와 말이 잘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은서는 고개를 끄덕이였다. 그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거실에 앉아 있는 진수를 보았고 그의 맞은편에는 안경을 쓰고 빼어난 외모를 가진 무척 지적인 젊은 여자가 앉아 있었다.그 여자는 은서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눈빛이 반짝였다.비록 그녀는 오늘 은서를 처음 만났지만, 전에 그의 성과에 대해 이미 들었던 적이 있었다. 재벌 집 도련님이 가문에 의지하지 않고 외국의 가장 선진적인 의학 연구 기관에 가서 유학을 했던 것만으로도 그의 능력을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비록 은서는 그동안 바쁜 데다 또 수현을 걱정해서 다소 초췌해 보였지만 이는 그의 잘생긴 얼굴에 오히려 은은한 우울한 느낌을 더해주며 그녀는 순식간에 마음이 설렜다.이를 본 은비는 희망을 가지며 얼른 은서를 끌고 가서 그녀에게 소개했다.“은서야, 얼른 인사해. 이 아가씨는 소담비 씨라고 네 후배야. 네가 귀국했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이렇게 찾아왔어.”담비는 수줍어하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선배님, 안녕하세요, 저는 손담비라고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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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수현이는 엄마가 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녀를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서는 자신의 어머니가 수현을 욕하는 것을 듣고 주저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그가 돈이 없고 가장 힘들어할 때 수현은 줄곧 그의 곁에 있어주었다. 그녀는 무척 착하고 낙관적이었으며 그가 본 가장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는 누구도 그의 앞에서 그녀를 욕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은서는 실망한 눈빛으로 은비를 보더니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은비는 그를 막으려 했지만 은서는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떠나려 했다.은비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은서는 지금 그딴 여자 하나 때문에 자신한테 대들고 있단 말인가?은비는 즉시 집안의 경호원을 불러 은서를 붙잡을 것을 명령했다.“네가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이상, 나가지 말고 가만히 집에서 반성이나 해!”은서는 지금 수현을 찾느라 바빴기에 어찌 가만히 집에 갇혀 있으려 하겠는가? 그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평범한 의사로서 체력이 아무리 좋아도 어찌 몇 명의 제대 군인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한참 발버둥을 쳤지만 그들은 은서를 강제로 방으로 끌고 가서 가뒀다.은비는 은서가 방에 갇힌 것을 보면서도 표정은 여전히 심각했다.그 차수현은 아직 시집도 오지 않았는데 은서는 이미 그녀에게 홀려서 자신의 말을 무시했다.만약 그들을 이대로 놔둔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또 누가 알겠는가?은비는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은서에게 여자를 소개해 주며 그 천한 년을 잊어버리게 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아들의 눈에 콩깍지가 단단히 씐 이상, 이 방법은 이미 먹히지 않았다.그녀는 반드시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차수현이 영원히 은서를 찾지 못하게 하는 방법.……수현은 지금 방에 있었다. 그녀가 은수에게 진실을 말한 지 벌써 하루가 지났다.어젯밤 은수는 돌아오지 않았고, 지금까지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수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설마 그는 여전히 수현의 말을 믿지 않는단 말인가?수현은 지금 외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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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수현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속으로는 오로지 어떻게 온회장님에께 자신과 온 씨 가문의 이 숙질 두 사람의 복잡한 관계를 설명해야 할지를 생각했다.차는 천천히 달리고 있었고 수현은 줄곧 생각에 잠겨서 바깥의 상황을 관심 있게 보지 않았다.그녀가 정신을 차릴 때, 수현은 차가 도심에 도착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온씨 가문의 온회장은 시끌벅적하고 떠드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집을 교외에 배치했고 분명 이곳이 아니었다.수현은 불길한 예감이 용솟음쳤지만 강제로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기사님, 방향 틀린 거 아니에요? 우리는 온가네 본가에 가는 거 아니었나요?”기사는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멈추었다.“맞습니다, 바로 이곳입니다.”수현이 미처 반응도 하지 못할 때, 기사는 이미 차에서 내렸고 다른 한쪽에서 차 문을 열어 수현을 끌어내렸다.수현은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가 없었다. 바로 이때, 옆에서 한참 기다리던 은비가 다가오며 수현의 옷깃을 잡고 큰 소리로 외쳤다.“너 이 불여우 같은 년, 대학 다닐 때 내 아들을 꼬시는 것도 모자라 그가 출국한 후에 또 그의 작은아버지를 꼬셔? 넌 염치도 없는 거야!”말이 끝나자 은비는 수현의 얼굴에 뺨을 찰싹 내리쳤다.수현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는 은비가 뜻밖에도 이곳에 나타나 이런 일을 떳떳하게 말할 줄 몰랐다.지금은 출근 시간이라 광장은 사람들로 붐볐고, 한 여자와 숙질 두 사람 사이의 막장 이야기를 듣자 사람들은 이내 시선을 그녀들에게로 돌렸다.은비의 목적은 바로 이것이었다. 은서는 지금 고집을 부리고 있었기에 그에게 수현을 포기하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하지만 수현이 은수의 곁에 남아있는 한 은서는 절대로 쉽게 수현을 단념하지 못할 것이다. 온회장도 이 천한 년을 감쌀 것이고…….은비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수현에게 철저한 망신을 주며 온 씨 가문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하는 것이었다.수현은 영문도 모른 채 이곳에 끌려와서 당황했지만 뺨을 맞고 나서 얼굴에서 전해오는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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