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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그날 돌아온 후 은비는 갖은 수를 써가며 은서를 설득하려 했다. 차수현처럼 신분이 천한 사람은 그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금 그녀는 또 온은수의 여자였다. 게다가 은서는 마땅히 그녀를 작은어머니라고 불러야 했으니 이런 여자와 함께 있으면 그는 평생 남들의 손가락질이나 받을 것이고 남들이 흉볼 것이 뻔했다.

은비는 어머니로서 어떻게 자신의 아들이 이렇게 앞길을 망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겠는가.

그래서 요 며칠 은비도 쉬지 않고 젊고 아름다운 재벌 집 아가씨를 찾아 은서에게 소개해 주려고 했다. 심지어 그녀는 전에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가씨들까지 연락했다.

누구든 차수현 그 재수 없는 년보다 수천 배는 나을 것이다.

“그래, 너도 얼른 들어가서 쉬어.”

은비는 오늘 그녀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재벌 집 아가씨를 불러왔다. 그 아가씨도 은서처럼 병원에서 일할 뿐만 아니라 또 의사 집안 출신이었다. 그러니 분명 은서와 말이 잘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

은서는 고개를 끄덕이였다. 그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거실에 앉아 있는 진수를 보았고 그의 맞은편에는 안경을 쓰고 빼어난 외모를 가진 무척 지적인 젊은 여자가 앉아 있었다.

그 여자는 은서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눈빛이 반짝였다.

비록 그녀는 오늘 은서를 처음 만났지만, 전에 그의 성과에 대해 이미 들었던 적이 있었다. 재벌 집 도련님이 가문에 의지하지 않고 외국의 가장 선진적인 의학 연구 기관에 가서 유학을 했던 것만으로도 그의 능력을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

비록 은서는 그동안 바쁜 데다 또 수현을 걱정해서 다소 초췌해 보였지만 이는 그의 잘생긴 얼굴에 오히려 은은한 우울한 느낌을 더해주며 그녀는 순식간에 마음이 설렜다.

이를 본 은비는 희망을 가지며 얼른 은서를 끌고 가서 그녀에게 소개했다.

“은서야, 얼른 인사해. 이 아가씨는 소담비 씨라고 네 후배야. 네가 귀국했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이렇게 찾아왔어.”

담비는 수줍어하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저는 손담비라고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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