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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서류에 글들은 그의 머리에 들어가지 못했고 그는 전혀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젠장…….’

은수는 볼펜을 힘껏 탁자 위에 던지며 넥타이를 풀고 나가서 바람 좀 쐬려고 했다.

밖으로 나가자 출근한지 며칠 되지 않는 인턴들이 작은 소리로 얘기를 하고 있었다.

“너희들 그 영상 봤어? 영상에 나오는 여자 말이야,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예전에 우리 회사에 출근했던 그 차…… 차 뭐였더라?”

“차수현? 근데 난 그 여자에 대한 인상이 꽤 좋았는데, 이렇게 파렴치한 사람일 줄이야. 그래서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거였어!”

“하지만 그녀도 지금 참 불쌍하다. 앞으로 s시에서 살 면목이 없을 것 같은데. 나 같으면 아예 자살하고 말지.”

은수는 원래 인턴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차수현의 이름과 불쌍하다느니 어쩌고저쩌고 말하는 것을 듣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너희들, 방금 누구 얘기를 하고 있었지?”

“대표님, 저희는 그냥…….”

인턴들은 은수가 그들이 한가해서 그냥 떠드는 수다를 들을 줄은 몰라 얼른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몇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벌벌 떨며 은수가 화내길 기다렸다.

“내가 지금 묻고 있잖아.”

은수는 그들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 것을 보고 원래 바닥난 인내심이 순식간에 바닥나며 말투가 싸늘해졌다.

몇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결국 한 사람이 용기를 내었다.

“저…… 저희도 그냥 인터넷에 올린 영상을 보았을 뿐입니다. 그 여자는 전에 회사에서 일했던 차수현 씨를 닮은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그 직원의 손에 있는 핸드폰을 빼앗아 그녀들이 말한 그 영상을 보았다.

영상 속의 수현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마구 찍히고 있었고 화면은 아주 흔들렸지만 여전히 이 여자의 낭패한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입고 있던 옷은 누군가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졌고 머리카락은 어지러워졌으며 그녀는 끊임없이 그 사람들의 카메라를 피하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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