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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줄곧 결단력이 있던 남자는 지금 모처럼 진퇴양난의 선택에 빠졌다.

“내가 생각을 좀 해봐야겠어.”

은수가 손을 흔들자 정신과 의사도 얼른 자리를 떠났다.

잠시 후, 하인이 와서 문을 두드렸다.

"도련님, 지금 시간도 늦었는데, 우선 아가씨에게 음식 좀 먹일까요?”

은수는 하인이 가져온 담백한 죽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인이 죽을 수현 앞에 놓자 은은한 향기가 방안에 퍼지며 사람의 입맛을 돋웠다. 그러나 침대에 앉은 수현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아무도 상대도 하지 않고 그곳에 앉아 멍을 때리고 있었다.

하인은 숟가락으로 죽을 떠서 수현의 입가로 보냈지만 그녀는 고분고분 입을 벌리지 않고 오히려 하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하인은 마음이 좀 급해졌다. 그러나 수현이 협조하지 않은 이상, 그녀가 조급해해도 소용이 없었다.

이를 본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리 줘, 내가 방법 생각해 볼게.”

하인이 은수에게 죽을 건네자 남자는 수현 앞에 앉았다.

"차수현 씨, 내 말 들려? 밥 먹자.”

은수는 수현이 다시 놀랄까 봐 인내심 있게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가볍게 말했다.

수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매우 멍한 상태에 처해 있었다.

외부의 일에 대해 그녀는 듣고 싶지도 어떤 반응도 하고 싶지 않았다. 오직 이렇게 해야만 그녀는 자신이 안전하고 다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은수는 그녀가 자신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을 보고 포기하지 않고 죽 한 숟가락을 떠서 가볍게 불었다. 그리고 뜨겁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현에게 먹여주려 했다.

이 여자는 어제 돌아와서부터 줄곧 잠을 잤기에 오늘 아침까지 이미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않았다. 강철로 만든 인간이라도 지금쯤 굶주린 상태일 것이다. 비록 본인이 음식을 먹으려 하는 의식이 없어도 본능은 아닐 수 있었다.

수현은 음식 냄새를 맡고 고개를 숙여 미적지근한 죽 한 숟가락을 바라보았다.

은수는 그녀가 마침내 약간의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고 계속 그녀를 달랬다.

"특별히 당신을 위해 만든 건데, 한번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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