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Chapter 111 - Chapter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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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은서는 은수의 차가 떠난 뒤 그곳에서 한참 지켜보다가 그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자 절뚝거리며 돌아갔다.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이렇게 무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사람에게 끌려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은서는 방금 발생한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팠다.그는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서 수현을 작은아버지의 손에서 구해내야 했다.은서는 자신의 생각에 잠기며 그의 뒤에서 미친 듯이 울리는 경적 소리까지 무시했다.그 차에 탄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유은비였다.은서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은비는 이내 달려왔다. 한 편으로는 집을 떠난 지 여러 해가 된 은서가 보고 싶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 기회를 빌어 어르신에게 친손자를 봐서라도 그들을 용서해달라고 하고 싶었다.운전하다 앞에 허름한 옷차림에 한 사람이 절뚝거리며 걷고 있는 것을 보고 기사는 빵빵 경적을 울렸고, 그 사람이 아무런 반응도 없는 것을 보고 기사는 어쩔 수 없이 차를 세웠다.은비는 짜증을 내며 차에서 내렸다."당신 지금 귀먹은 거야? 사람 말을 못 들은…..."말을 채 하지도 못할 때, 은비는 그제야 얼굴에 상처가 있고 옷도 온통 먼지가 가득 묻은 이 남자는 거지가 아니라 그녀가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자신의 아들이란 것을 발견했다.은비는 순간 멘붕이 왔다."은서야, 너 어쩌다 이 모양이 된 거야?"은서는 지금 은비가 무슨 말 하는지 전혀 듣지 않았고 수현의 이름만 중얼거렸다.은비는 한참을 듣고서야 은서가 수현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충격에 휩싸였다.은서는 귀국한 지 겨우 하루밖에 안 됐는데, 어떻게 차수현을 아는 거지?은비는 문득 좋지 않은 예감이 떠올랐다. 그 당시 은서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고 회사에 다니려고 하지 않았고 가업을 계승하려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의사가 되고 싶다고 고집을 쓰는 바람에 진수는 화가 나서 그를 집에서 내쫓았고 생활비도 주지 않은 채 그가 생각을 바꾸길 기다렸다.은비도 비록 은서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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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은서의 말에 은비는 안색이 변했다.그녀는 은서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작은아버지와 조카가 한 여자를 두고 싸우다니, 이건 어느 가문에서도 큰 망신인데, 그는 뜻밖에도 그 영향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다."온은서! 내가 말하는데, 내가 살아있는 한 넌 그 여자를 집안으로 들일 생각하지도 마. 그 여자한테서 좀 멀리 떨어져. 그녀는 지금 온은수의 여자니까 넌 지금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거라고!"은서는 불륜이라는 두 글자를 듣고 은비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불륜이라고 해도 내가 먼저 수현과 사귀었어요. 셋째 작은아버지는 그녀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 왜 수현을 포기할 수 없는 건데요?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든, 어떻게 말하든 상관없어요. 난 수현이만 있다면 외국에 나가서 살면 돼요!"은서의 말이 떨어지자 은비는 그의 뺨을 세게 때렸다."너 완전히 돌았구나? 그 여자 때문에 명성 따윈 필요 없는 거야? 온 씨 집안 재산도, 네 부모님조차도 필요 없다 이거냐고?"말하면서 은비는 옆에 있는 기사와 경비원을 쳐다보았다."거기서 계속 보고 있을 거야? 얼른 은서 데리고 돌아가!"은서는 이렇게 허무하게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고 경비원은 그를 더 이상 붙잡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그를 기절시켰다.은비도 아들이 아픈지 안 아픈지 돌볼 겨를도 없이 재빨리 사람더러 은서를 차에 태우라고 한 뒤 그를 데리고 재빨리 그 곳을 떠났다.......은수는 별장을 떠난 후 차를 몰고 가장 가까운 활주로에 이르렀고 가장 빠른 속도로 이곳에서 한 바퀴 또 한 바퀴 계속해서 돌았다.하지만 마음속의 답답함과 초조함은 조금도 가시지가 않았다.수현과 은서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는 가슴이 답답했다.그들의 과거는 도대체 어땠을까.은수는 오랫동안 차에 앉아 있다가 손에 든 담배가 다 타서야 정신을 차렸다.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차수현과 온은서가 대학에 있을 때 어떤 사이였는지 알아봐."윤찬은 전화를 받고 멈칫했다. 은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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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수현은 오랫동안 깊은 잠에 빠졌다가 비로소 깨어났다. 이 전혀 낯선 환경을 둘러보며 그녀는 그제야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에 일어난 일들이 생각났다.수현은 움직이자 온몸이 마치 큰 트럭에 치인 것처럼 아무런 힘도 없었고 시큰시큰하며 죽을 지경이었다.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다. 그녀의 뱃속의 아이는 지금 괜찮을까?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서둘러 일어나려 했지만 몸이 나른해지더니 바로 침대에 쓰러졌다.밖에 있던 하인이 방 안의 인기척을 듣고 들어왔다. 수현이 깨어난 것을 보고 하인은 무척 기뻐했다. "아가씨, 깨어나셨어요?""내 아이…...""아가씨의 건강은 이상이 없습니다." 하인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수현은 정상이라는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은수가 이 방에 없는 것을 보고 물었다."그이는 여기에 없나요?"하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수현은 바로 일어났다.그녀는 더 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아픔을 참으며 수현은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와 나갈 준비를 했다. 다만 별장의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키가 엄청 큰 두 남자가 문 앞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아가씨, 도련님의 명령 없이는 나가실 수 없습니다."수현이 가려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은 예의 바르게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막았다.수현은 안색이 변했다. 온은수는 지금 뭐 하자는 것일까? 그녀를 감금이라도 하려고 하는 것일까?"나는 한 사람으로서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어요. 당신들은 지금 불법으로 날 감금하고 있는 거에요. 알아 들으셨으면 비켜요, 난 이 곳에서 나갈 거예요."수현은 말하면서 나가려고 했지만 그 두 사람은 문 앞을 가로 막아버렸다."죄송합니다."그들은 수현의 몇 마디 말 때문에 그녀를 나갈 수 있게 할 순 없었다.수현은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다시 별장 안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스스로 떠나는 것은 불가능하니 수현은 전화로 구조를 요청하려고 했다. 그러나 한참이나 찾았지만 그녀는 핸드폰을 찾을 수가 없었다."내 핸드폰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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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아가씨께서 오늘 나가시려고 했는지 저에게 거절을 당해서 기분이 좋지 않은 거 같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은수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여자는 지금 성질까지 부리고 있었다. 이런 일을 저질로 놓고 아직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니. 설마 온은서를 잊지 못해서 당장이라도 그를 만나러 가려는 것은 아니겠지?"의사더러 거기서 기다리라고 해, 내가 곧 갈 테니까."은수는 눈빛이 약간 어두워지더니 핸들을 잡고 바로 방향을 돌려 수현이 있는 그 별장으로 향했다.수현은 혼자 방에 있었다. 그녀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그냥 멍하니 앞에 있는 텔레비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텔레비전은 마침 캠퍼스 멜로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다. 요즘 핫 한 드라마였지만 수현은 볼 마음이 전혀 없었다.이런 신데렐라가 가난의 틀에서 벗어나 명문가의 후계자와 함께 하는 이야기는 그녀가 예전의 단순한 소녀였을 때 봤더라면 아마 무척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그저 웃기기만 했다. 현실에서 이런 사랑이 어디 있겠는가. 그저 막장과 소란이 있을 뿐.수현이 온갖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은수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젯밤 밤새 잠을 잘 자지 못했기 때문일까, 남자의 줄곧 깊고 검은 눈동자에는 핏발이 가득 차 있었다.수현은 은수의 이런 모습을 보고 겁이 났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며 남자의 눈을 보려 하지 않았다.그녀는 은수가 이곳에 와서 무엇을 하려는지 몰랐지만, 남자의 기분은 보기에 무척 좋지 않아서 그녀는 연루되고 싶지 않았다.수현이 무의식적으로 그를 피하는 것을 보자 은수의 별로 였던 기분은 더욱 나빠졌다.은수는 수현의 시선을 따라 텔레비전을 바라보았다. 안에는 교복을 입은 두 젊은 남녀가 알콩달콩 하게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그는 화가 나서 바로 텔레비전의 전원을 꺼버렸다.탁 소리와 함께 은수는 리모컨을 테이블에 던졌고 침대에 앉아 자신을 쳐다보지 않는 수현을 바라보았다."왜, 하루 안 봤다고 벌써 날 협박하는 거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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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말하면서 수현은 차가운 시선이 그녀의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고, 결국 그녀의 아랫배에 멈추었다.그곳은 차수현과 온은서의 아이가 있었다. 은수의 눈빛은 유난히 예리해지더니 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당신이 상처를 처리하고 싶지 않은 이상, 자신의 몸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고. 그럼 당신 뱃속의 이 잡종도 오래 살지 못할 것 같으니까 내가 호의를 베풀어서 당신 대신 이 아이를 지워주지......"말하면서 은수는 핸드폰을 꺼내 의사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다.수현은 바로 당황해지며 침대에서 일어났다."싫어요! 당신은 이미 나와 약속했잖아요, 아이를 지우지 않기로!"은수는 핸드폰을 쥐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당신은 나와 따질 자격이 있긴 한 거야?"수현은 등골이 오싹했다. 남자의 말투는 너무나도 담담해서 그녀의 뱃속에 살아있는 아이를 강제로 지우려 하는 섬뜩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말하는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내가 잘못했어요." 수현은 고개를 숙이고 잘못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전화를 끊으며 밖에서 지키고 있던 여 의사에게 들어오라고 했다.수현은 침대에 앉으며 온몸은 차가웠다.그때 은수가 수술실에서 유산 수술을 중지할 때, 그녀는 이 남자가 자신이 생각한 것만큼 냉혹하고 매정하지 않았다고 느꼈다. 적어도 그는 그녀의 아이를 강제로 죽이지 않았고 그녀의 몸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수현은 그저 그때 자신의 생각이 아주 유치하다고 느꼈다. 은수의 눈에 그녀는 줄곧 불쌍했던 작은 개미일지도 모른다. 어떤 일은 전적으로 그의 마음에 의해 결정되었기에.그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제거할 수 있었고 그녀는 아이의 어머니로서 조금도 반항할 수가 없었다."앞으로 다신 이런 일 생기게 하지 마, 알겠어?"은수는 우아하게 한쪽에 앉아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가볍게 입을 열었다.수현의 안색은 더욱 창백해졌고 입술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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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수현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이 남자의 관심을 감당할 수 없었다.그가 또 태도를 바꾸고 그녀를 협박할지 누가 알겠는가.은수는 방금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그녀의 그 싸늘한 태도 때문에 죄책감은 또 거의 사라졌다.보아하니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 보낸 약이 아닌 이상, 그녀는 바르지 않을 거 같았다. 그럼 그는 왜 또 들이대야 하는 것일까?"그럼 그렇게 해, 신경 안 쓸께. 그냥 그렇게 살아."이 말 한마디를 던지고 은수는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은수는 차를 몰고 별장을 나왔고 앞의 드넓은 도로를 보면서 처음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느낌을 받았다.그는 이미 수현이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는 것에 대해 익숙해졌다. 하지만 지금…...남자는 잠시 넋을 잃다가 결국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이것 또한 은수의 습관이었다. 만약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는 완전히 일에 몰두했다. 끊임없이 바빠져야만 그는 불쾌한 것을 잊을 수 있었으니까.은수는 회사 앞에 차를 세운 뒤 막 들어가려던 참에 은서가 옆에서 쫓아왔다."작은아버지, 작은아버지는 대체 수현을 어디로 데리고 갔죠? 그녀를 다치게 하진 않았겠죠?"은수는 원래 심란한 데다 은서가 갑자기 이렇게 대놓고 회사까지 쫓아왔으니 그는 눈빛이 차가워졌고 곧 무언가가 생각났다.은수는 고개를 살짝 들어 어제 수현이 발버둥 칠 때 자신의 목에 남긴 상처를 드러냈다."네가 봤을 땐?"성인으로서 은서는 당연히 그 상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화가 났고 앞으로 다가가서 은수의 멱살을 잡았다."대체 왜 이러시는 거죠? 왜 수현이를 강요했냐고요?"은수는 이 말을 듣고 즉시 은서의 손을 뿌리쳤다."강요라고? 나와 그녀는 합법적인 부부야. 넌 아무런 상관이 없는 외인으로서 이런 일에 관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은서는 한동안 말문이 막혔고 은수는 바로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하지만 말로 은서를 이겼다고 해서 그의 마음은 여전히 매우 불쾌했다.은서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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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은서는 회사 입구에 서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그는 처마 밑에 서서 비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또 은수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봤다.은수가 그에게 수현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녀가 안전한지에 대해 알려주지 않은 이상, 그는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다.비줄는 점점 굵어졌고 은서의 옷은 곧 튀어 들어온 빗물에 적셔졌지만 그는 여전히 그곳을 떠날 마음이 없었다."대표님, 은서 도련님께서 아직도 밑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제가…..."윤찬은 위층에서 은서의 그런 불쌍한 모습을 보며 차마 모르는 척 할 수가 없었다."정 그렇게 불쌍하면, 너도 내려가서 같이 함께 있어줘." 은수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는 창가에 서서 은서가 아직 떠나지 않은 것을 보며 더욱 짜증이 났다.은서는 설마 이렇게 하면 자신이 마음 약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천만에.......은서는 빗속에서 버티며 기다렸다. 얼마나 지났는지, 누군가가 그의 어깨를 툭 두드렸다. 무진이었다.무진은 은수를 찾으러 왔다. 그는 은서에게 수현의 어머니를 치료해 주는 일에 관한 소식을 알려주려고 왔다. 최근 닥터 로스가 국내에 있다고 전해 들었기에 만약 그를 연락할 수 있다면 가망이 있었다.다만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는 은서가 여기에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온몸이 젖은 채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은서야, 너 왜 안 들어가고 여기서 비 맞고 있어?"무진은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서 그를 끌고 회사에 들어가려고 했다."저는 들어갈 수 없어요, 셋째 작은아버지는 제가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으니까요."무진은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은수는 비록 성격이 별로였지만, 그의 가장 큰 점은 장점은 바로 자신의 사람을 보호하고 감싸는 것이었다.은수가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자동적으로 그가 아끼는 사람으로 될 수 있었다. 은서와 그의 사이가 그렇게 좋았는데, 은수는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매정해졌을까?"둘 사이에 무슨 일 생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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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무진은 은서에게 집에 가서 기다리 라고 하고 바로 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때, 지금 시간 있어? 나 지금 너 회사 아래에 있는데. 술집에 가서 기분 좀 풀지 않을래?"평소 같으면 은수에게 근무시간에 나가서 술을 마시자고 부르면 그는 절대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최근 일어난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자 은수는 자신의 관자놀이 양 손으로 누르며."그래 지금 내려갈게."두 사람은 아래층에서 만나 바로 차를 몰고 근처의 한 술집으로 갔다.은수는 사람에게 조용한 룸을 하나 예약하라고 했고 즉시 큰돈을 쓰며 양주 10여 병을 주문했다.무진은 다소 놀랐다. 은수 지금의 상태를 보면, 그는 기분이 좋지 않은 게 아니라 거의 폭발하기 직전이었다.술은 이내 올라왔고 은수는 무진을 아랑곳하지 않고 소파에 앉아 기계적으로 술을 연 뒤 술잔에 부으며 단숨에 마셨다.예전 같으면 은수는 술을 통해 근심을 달래는 이런 행동에 코웃음만 쳤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약자만이 알코올로 자신을 마비시키고 현실을 회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지금 그는 오로지 술에 취하고 싶었다. 그래야만 그는 그를 짜증 나게 하는 이 모든 일을 잊어버릴 수 있었고, 차수현 그 여자가 그에 했던 반항을 잊을 수 있었다.무진은 은수가 잇달아 한 잔 한 잔 연거푸 마시며 멈추려는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을 보고 이내 그의 술잔을 막았다."은수야, 그만 마셔. 이렇게 마시다간 네 몸이 완전히 망가질 거야. 나도 네가 지금 걱정거리가 있다는 거 잘 알아. 그러니까 네 절친으로서 딱 한 마디만 물어볼게. 네 마음속에 있는 그 여자는 도대체 누구야? 유예린 씨 아니면 차수현 씨야?"은수는 그의 말을 듣고 술잔을 가지러 가려던 손이 멈추었다.유예린, 아니면 차수현?술에 취하지 않았다면 그는 망설임 없이 유예린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여자는 그의 생명의 은인이었고, 그녀의 첫날밤까지 그에게 주었으며 또 오직 자신만 바라봤기 때문이었다. 그도 그녀와 결혼해서 그때의 일을 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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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지금이 바로 기회였다.예린은 은수를 이 정도로 취하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기필코 성공하리라 속으로 다짐했다.그녀가 이번에 임신할 수만 있다면 은수가 아무리 시간을 끌고 싶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녀는 심지어 직접 아이를 데리고 온 씨네 집안의 어르신까지 찾아갈 수도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예린은 몹시 흥분해 했다. 그녀는 재빨리 은수의 외투를 벗은 뒤 침대에 올라 은수의 몸에 딱 달라붙었다.예린은 손으로 은수의 몸을 이리저리 더듬으며 남자의 가슴 앞에 있는 단추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은수는 원래 의식이 몽롱했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만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 정신을 좀 차릴 수 있었다. 다만 알코올의 작용으로 그는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보이지 않았고 단지 그것이 한 여자라는 것만 알아볼 수 있었다."차…... 수현?"예린이 혼신의 힘을 다하며 그의 옷을 벗길 때, 그녀가 들은 것은 수현의 이름이었다.예린은 멈칫하더니 모욕감을 느꼈다.그는 그 차수현이 이렇게 좋은 것일까? 이토록 취했는데도 그녀의 이름을 부르다니.다만 예린은 지금 화가 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그 화를 억누르며 대답했다."맞아요, 난 차수현이에요. 은수 씨, 나 안아주면 안 돼요? 난 당신을 너무 원해요…..."말을 마치자 예린은 남자의 노출된 부드러운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은수는 손을 들고 "차수현"의 얼굴을 만지며 그녀의 새빨간 입술에 키스하려던 참에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차수현이 언제 그의 말을 이렇게 고분고분 잘 들은 적이 있었지?이렇게 생각하자 은수는 정신이 좀 들었다. 그는 동작을 멈추고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제야 자신의 곁에 있는 여자가 유예린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마치 그가 그녀에게 키스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그러나 은수는 그녀에 대한 욕망이 전혀 없었다. 남자는 재빨리 그녀를 밀치며 일어나서 앉았다."당신이 여긴 어쩐 일이죠?"은수는 침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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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은수는 예린의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다.확실히 그랬다. 그는 예린과 결혼하려는 이상, 왜 또 자꾸 그녀를 거절하는 것일까?예린은 은수가 말을 하지 않자 또 대담하게 다가왔다. 반들반들한 몸은 남자의 가슴에 달라붙었다."은수 씨, 만약 정말 나와 결혼하려 한다면 지금 나를 가져요. 난 우리가 결혼한 후에도 당신이 계속 이렇게 나를 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걸요."말이 끝나자 예린은 열심히 은수의 몸을 더듬었다. 남자의 옷에 있는 단추는 이미 그녀에 의해 대부분 풀린 상태였고 지금 그녀는 그의 튼튼한 복근을 만지고 있었다. 오직 눈앞에 있는 남자의 몸과 마음을 감동시키기 위해.하지만 예린은 한참 동안 노력했지만 은수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심지어 이런 예린을 본 그는 싫증이 났다.은수는 그제야 아주 확신했다. 그는 눈앞의 여자에 대해 충동적인 욕망이 티끌만큼도 없다는 것을.은수는 예린이 마구 파헤치는 손을 잡으며 곧장 침대에서 일어났다."미안해요, 예린 씨."방금 예린의 말에 은수는 문득 깨달았다. 만약 그녀와 결혼한 후 그녀에게 여자가 느끼는 쾌감을 가져다 줄 수 없고 그녀를 이렇게 내버려 둔다면, 그는 그녀에게 상처 주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은수도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일어서서 단추를 채운 다음 또 한쪽의 담요를 들고 예린의 몸에 덮어주었다."예린 씨, 방금 나도 마침내 깨닫게 되었어요. 우리 두 사람은 안 맞는 거 같네요. 그래서 나도 당신과 결혼할 수 없어요."은수가 부드럽게 예린에게 담요를 덮어주었을 때, 그녀는 이 남자가 여전히 자신에게 감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한 말은 마치 청천벽력처럼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기까지 했다."뭐라고요? 은수 씨, 그게 무슨 소리예요? 어떻게 이런 농담을 하는 거죠?"은수는 애써 취기를 참으며 옷을 천천히 정리한 다음 미안한 눈빛으로 예린을 바라보았다."미안해요, 예린 씨. 하지만 지금 내가 당신과 결혼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예린 씨에게 상처를 주는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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