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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지금이 바로 기회였다.

예린은 은수를 이 정도로 취하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기필코 성공하리라 속으로 다짐했다.

그녀가 이번에 임신할 수만 있다면 은수가 아무리 시간을 끌고 싶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녀는 심지어 직접 아이를 데리고 온 씨네 집안의 어르신까지 찾아갈 수도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예린은 몹시 흥분해 했다. 그녀는 재빨리 은수의 외투를 벗은 뒤 침대에 올라 은수의 몸에 딱 달라붙었다.

예린은 손으로 은수의 몸을 이리저리 더듬으며 남자의 가슴 앞에 있는 단추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

은수는 원래 의식이 몽롱했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만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 정신을 좀 차릴 수 있었다. 다만 알코올의 작용으로 그는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보이지 않았고 단지 그것이 한 여자라는 것만 알아볼 수 있었다.

"차…... 수현?"

예린이 혼신의 힘을 다하며 그의 옷을 벗길 때, 그녀가 들은 것은 수현의 이름이었다.

예린은 멈칫하더니 모욕감을 느꼈다.

그는 그 차수현이 이렇게 좋은 것일까? 이토록 취했는데도 그녀의 이름을 부르다니.

다만 예린은 지금 화가 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그 화를 억누르며 대답했다.

"맞아요, 난 차수현이에요. 은수 씨, 나 안아주면 안 돼요? 난 당신을 너무 원해요…..."

말을 마치자 예린은 남자의 노출된 부드러운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

은수는 손을 들고 "차수현"의 얼굴을 만지며 그녀의 새빨간 입술에 키스하려던 참에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차수현이 언제 그의 말을 이렇게 고분고분 잘 들은 적이 있었지?

이렇게 생각하자 은수는 정신이 좀 들었다. 그는 동작을 멈추고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제야 자신의 곁에 있는 여자가 유예린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마치 그가 그녀에게 키스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은수는 그녀에 대한 욕망이 전혀 없었다. 남자는 재빨리 그녀를 밀치며 일어나서 앉았다.

"당신이 여긴 어쩐 일이죠?"

은수는 침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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