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 아예 차를 몰고 무진에게로 갔다.은수는 병원 앞에 도착하자마자 무진을 찾으러 들어가려고 했고 이때 은서가 한 외국인을 데리고 황급히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그는 걱정에 잠긴 듯 은수가 이곳에 주차한 차를 보지 못했다.은수는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온은서가 여기엔 어쩐 일로?’은수는 은서가 이곳에 나타난 이유가 수현과 관계가 있다고 직감했다. 그는 따라가서 프런트로 가서 은서가 어느 병실에 갔냐고 물어본 다음 그를 찾아갔다.은서는 오늘 닥터 로스를 데리고 혜정에게 신체검사를 하러 왔다. 비록 그는 줄곧 수현을 걱정하고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수현이 지금 가장 걱정하는 사람이 바로 그녀의 어머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는 그녀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으니, 이번에는 반드시 그녀를 도와 혜정을 잘 돌봐주려고 했다.닥터 로스는 혜정에게 검사를 한 후 곧 수술 날짜를 정했다.혜정은 무척 기뻐했다.“내가 정말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수술 후에도 예전처럼 회복할 수 있는 게야?”“그럼요, 어머님, 닥터 로스는 이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의사예요. 그가 나서면 어머님의 병은 아무것도 아니에요.”닥터 로스는 그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이건 모두 은서의 공로죠. 만약 그가 외국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의학 연구에 관한 지원을 관찰하거나 판단하지 않았다면, 저도 쉽게 수술해 준다고 승낙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는 좋은 남자이니 아주머님의 딸도 절대로 그를 놓치면 안 돼요.”혜정은 잠시 의아해하다 그제야 은서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이렇게 오랫동안 떠난 이유가 뜻밖에도 자신의 병을 치료해주기 위해서라는 것을 깨달았다. 혜정은 감동하면서도 또 마음이 아팠다.“고마워, 은서야, 난 자네가 믿음직한 아이라는 거 잘 알아. 앞으로 나도 우리 수현이와 수현이 뱃속의 아이를 모두 자네에게 맡기겠네. 자네도 절대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게!”수현을 언급하자 은서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마치 그들이야말로 화목한 가족 같았고 은수는 심지어 수현의 어머니를 본 적도 없었다.은수는 핸들을 꽉 잡으며 손에 핏줄이 불끈 솟아올랐다. 잠시 후, 전화벨 소리에 그는 그나마 진정을 되찾았다.“도련님, 유예린 씨는 지금 이쪽에서 자살을 한다고 난리를 부리고 있습니다. 만약 대표님을 볼 수 없다면 지금 당장 죽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윤찬의 피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젯밤 은수가 떠난 뒤 그는 줄곧 이곳에서 유예린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는 예린이 한동안 소란을 피우다 조용해질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밤새 쉬지 않고 난동을 부렸다.심지어 윤찬이 오늘 사람 시켜서 호텔로 음식을 보냈지만 그녀는 먹지도 않고 모두 바닥에 엎어버렸고 또 죽어버리겠다며 그를 협박했다.윤찬은 도무지 그녀를 대처할 방법이 없어서 결국 은수에게 전화를 하며 상황을 보고했다.은수는 윤찬의 말을 듣고 눈빛이 어두워졌다.“내가 곧 간다고 전해줘.”마침 그도 알아야 할 일이 좀 있었다.윤찬은 은수가 온다는 것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얼른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먹지 않는 예린에게 알려주었다.“유예린 씨, 도련님께서 곧 오신다고 합니다. 일어나서 뭐 좀 드시겠습니까?”예린은 계속 천장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다가 은수가 온다는 말을 듣고 즉시 일어나서 앉았다. 은수는 역시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이대로 내버려 두는 것을 믿지 않았다.예린은 자신의 구겨진 잠옷을 바라보았다.“빨리 가서 깨끗한 옷 한 벌 가져와요.”윤찬은 그녀가 죽어가는 모습에서 이내 활기찬 모습으로 변한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는 어이가 없었지만 그녀의 말을 무시하지 못하고 즉시 사람들에게 깨끗한 새 옷 한 벌 보내오라고 한 다음 하인들더러 그녀에게 입혀주라고 지시했다.모든 일을 조율한 뒤, 윤찬은 밖으로 나가서 은수가 오기를 기다렸다.예린은 옷을 갈아입은 뒤 거울 속 자신의 초췌한 얼굴과 엉망진창인 머리카락을 보고 하인에게 화장하고 꾸며달라
차수현의 이름을 듣고 예린은 즉시 깨달았다.‘틀림없이 그 천한 년 때문일 거야, 뭐라도 발견해서 은수 씨에게 고자질했구나? 역시, 은수 씨와 이혼하고 싶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었어!’“알…… 알아요. 우리는 동창이고 사이도 괜찮은 편이었어요. 전에 그녀와 함께 커피까지 마시며 몇 번 만난 적 있었어요.”예린은 은수가 틀림없이 조사했을 거라고 생각하며 숨기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수현과 아는 사이라고 인정했다.“전에 우리 사이의 일을 차수현 씨에게 말한 적 있어요?"은수는 실눈을 뜨고 예리한 눈빛으로 예린을 바라보았다.“네……. 전에 많은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말한 적 있는데, 그때 차수현도 있었어요.”예린의 말은 은수의 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어제 까지만 해도 그녀는 울고 불면서 자신이 이미 그와의 일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줬다고 난리를 쳤으니 그 사람들 중에 수현이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알았어요, 여기서 푹 쉬어요.”은수는 사건의 경위를 알아냈으니 더 이상 이곳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예린은 은수가 가려는 것을 보고 앞으로 다가가서 그를 붙잡았다.그러나 은수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붙였다. 그 눈빛은 마치 그녀가 한 마디만 더 하면 그녀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예린은 깜짝 놀랐다. 비록 은수가 후회해서 그녀와 결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 남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부드럽고 온화한 태도로 그녀를 대했다.그녀는 이번이 처음으로 은수의 도도하고 날카로운 기세를 보았고, 감히 쉽게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압박감이 있었다.예린은 더 이상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은수가 나가는 것을 보고서야 다리에 힘이 풀렸고 침대에 털썩 주저 앉았다.어쨌든 그녀는 반드시 그날의 그 비밀을 지켜야만 했다. 은수가 만약 자신이 그를 속였다는 것을 알면 반드시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차수현…… 예린은 그녀가 그때 은수한테 관심 없다면서 지금은 또 자신과 남자를 빼앗으려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날 돌아온 후 은비는 갖은 수를 써가며 은서를 설득하려 했다. 차수현처럼 신분이 천한 사람은 그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금 그녀는 또 온은수의 여자였다. 게다가 은서는 마땅히 그녀를 작은어머니라고 불러야 했으니 이런 여자와 함께 있으면 그는 평생 남들의 손가락질이나 받을 것이고 남들이 흉볼 것이 뻔했다.은비는 어머니로서 어떻게 자신의 아들이 이렇게 앞길을 망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겠는가.그래서 요 며칠 은비도 쉬지 않고 젊고 아름다운 재벌 집 아가씨를 찾아 은서에게 소개해 주려고 했다. 심지어 그녀는 전에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가씨들까지 연락했다.누구든 차수현 그 재수 없는 년보다 수천 배는 나을 것이다.“그래, 너도 얼른 들어가서 쉬어.” 은비는 오늘 그녀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재벌 집 아가씨를 불러왔다. 그 아가씨도 은서처럼 병원에서 일할 뿐만 아니라 또 의사 집안 출신이었다. 그러니 분명 은서와 말이 잘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은서는 고개를 끄덕이였다. 그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거실에 앉아 있는 진수를 보았고 그의 맞은편에는 안경을 쓰고 빼어난 외모를 가진 무척 지적인 젊은 여자가 앉아 있었다.그 여자는 은서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눈빛이 반짝였다.비록 그녀는 오늘 은서를 처음 만났지만, 전에 그의 성과에 대해 이미 들었던 적이 있었다. 재벌 집 도련님이 가문에 의지하지 않고 외국의 가장 선진적인 의학 연구 기관에 가서 유학을 했던 것만으로도 그의 능력을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비록 은서는 그동안 바쁜 데다 또 수현을 걱정해서 다소 초췌해 보였지만 이는 그의 잘생긴 얼굴에 오히려 은은한 우울한 느낌을 더해주며 그녀는 순식간에 마음이 설렜다.이를 본 은비는 희망을 가지며 얼른 은서를 끌고 가서 그녀에게 소개했다.“은서야, 얼른 인사해. 이 아가씨는 소담비 씨라고 네 후배야. 네가 귀국했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이렇게 찾아왔어.”담비는 수줍어하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선배님, 안녕하세요, 저는 손담비라고 합
“수현이는 엄마가 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녀를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서는 자신의 어머니가 수현을 욕하는 것을 듣고 주저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그가 돈이 없고 가장 힘들어할 때 수현은 줄곧 그의 곁에 있어주었다. 그녀는 무척 착하고 낙관적이었으며 그가 본 가장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는 누구도 그의 앞에서 그녀를 욕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은서는 실망한 눈빛으로 은비를 보더니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은비는 그를 막으려 했지만 은서는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떠나려 했다.은비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은서는 지금 그딴 여자 하나 때문에 자신한테 대들고 있단 말인가?은비는 즉시 집안의 경호원을 불러 은서를 붙잡을 것을 명령했다.“네가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이상, 나가지 말고 가만히 집에서 반성이나 해!”은서는 지금 수현을 찾느라 바빴기에 어찌 가만히 집에 갇혀 있으려 하겠는가? 그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평범한 의사로서 체력이 아무리 좋아도 어찌 몇 명의 제대 군인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한참 발버둥을 쳤지만 그들은 은서를 강제로 방으로 끌고 가서 가뒀다.은비는 은서가 방에 갇힌 것을 보면서도 표정은 여전히 심각했다.그 차수현은 아직 시집도 오지 않았는데 은서는 이미 그녀에게 홀려서 자신의 말을 무시했다.만약 그들을 이대로 놔둔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또 누가 알겠는가?은비는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은서에게 여자를 소개해 주며 그 천한 년을 잊어버리게 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아들의 눈에 콩깍지가 단단히 씐 이상, 이 방법은 이미 먹히지 않았다.그녀는 반드시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차수현이 영원히 은서를 찾지 못하게 하는 방법.……수현은 지금 방에 있었다. 그녀가 은수에게 진실을 말한 지 벌써 하루가 지났다.어젯밤 은수는 돌아오지 않았고, 지금까지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수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설마 그는 여전히 수현의 말을 믿지 않는단 말인가?수현은 지금 외부와
수현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속으로는 오로지 어떻게 온회장님에께 자신과 온 씨 가문의 이 숙질 두 사람의 복잡한 관계를 설명해야 할지를 생각했다.차는 천천히 달리고 있었고 수현은 줄곧 생각에 잠겨서 바깥의 상황을 관심 있게 보지 않았다.그녀가 정신을 차릴 때, 수현은 차가 도심에 도착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온씨 가문의 온회장은 시끌벅적하고 떠드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집을 교외에 배치했고 분명 이곳이 아니었다.수현은 불길한 예감이 용솟음쳤지만 강제로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기사님, 방향 틀린 거 아니에요? 우리는 온가네 본가에 가는 거 아니었나요?”기사는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멈추었다.“맞습니다, 바로 이곳입니다.”수현이 미처 반응도 하지 못할 때, 기사는 이미 차에서 내렸고 다른 한쪽에서 차 문을 열어 수현을 끌어내렸다.수현은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가 없었다. 바로 이때, 옆에서 한참 기다리던 은비가 다가오며 수현의 옷깃을 잡고 큰 소리로 외쳤다.“너 이 불여우 같은 년, 대학 다닐 때 내 아들을 꼬시는 것도 모자라 그가 출국한 후에 또 그의 작은아버지를 꼬셔? 넌 염치도 없는 거야!”말이 끝나자 은비는 수현의 얼굴에 뺨을 찰싹 내리쳤다.수현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는 은비가 뜻밖에도 이곳에 나타나 이런 일을 떳떳하게 말할 줄 몰랐다.지금은 출근 시간이라 광장은 사람들로 붐볐고, 한 여자와 숙질 두 사람 사이의 막장 이야기를 듣자 사람들은 이내 시선을 그녀들에게로 돌렸다.은비의 목적은 바로 이것이었다. 은서는 지금 고집을 부리고 있었기에 그에게 수현을 포기하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하지만 수현이 은수의 곁에 남아있는 한 은서는 절대로 쉽게 수현을 단념하지 못할 것이다. 온회장도 이 천한 년을 감쌀 것이고…….은비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수현에게 철저한 망신을 주며 온 씨 가문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하는 것이었다.수현은 영문도 모른 채 이곳에 끌려와서 당황했지만 뺨을 맞고 나서 얼굴에서 전해오는 통증
“세상에, 보기엔 멀쩡한 아가씨가 이런 짓을 하다니, 정말 징그럽네요. 이 아주머니도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렇게 나와서 폭로를 할까! 쯧쯧.”“저 아가씨 딱 봐도 상습범 같은데, 이렇게 욕을 먹어도 싸다 싸.”“그러게요, 이런 사람은 아주 크게 망신을 한 번 당해봐야 한다니깐요. 그래야 다신 이런 짓거리 못하죠.”한 무리의 사람들은 은비의 눈물겨운 하소연을 들은 후 모두 망설임 없이 그녀의 편에 서서 수현이 창피를 모르는 불륜 녀라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그녀를 모욕했다.차마 귀에 담을 수 없는 각종 모욕에 수현은 거의 붕괴하기 직전이었다.“아니에요! 난 그런 적 없어요!”수현은 애써 변명해 봐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그녀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고 만약 알았다면 그녀는 죽어도 은수에게 시집가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사람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사태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수현의 해명은 그들에게 있어 그저 궁색한 변명일 뿐이었고, 심지어 그녀가 우는 것도 그들의 눈엔 그저 불쌍한 척 쇼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은비는 사람들이 이미 자신의 편에 서서 수현을 욕하는 것을 보고 그녀를 옆으로 밀더니 바로 차 타고 이곳을 떠났다.지금은 인터넷 시대였기에 무슨 일이든 인터넷에 올리면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이렇게 분노했으니 기필코 수현의 명예를 망칠 것이다.은비가 자신을 밀자, 수현은 속으로 무척 당황했다. 뱃속의 아이가 다칠까 봐 그녀는 심지어 찢어진 옷을 붙잡을 겨를도 없이 재빨리 한쪽의 벤치를 부축하여 가까스로 몸을 지탱했다.다만 그녀가 간신히 잡고 있었던, 그리고 자신의 몸을 간신히 가리고 있었던 옷은 그녀의 수척한 어깨를 타고 미끄러지며 안에 있는 얇은 속옷을 드러냈다.주위의 몇몇 남자들은 그녀의 이런 낭패한 모습을 보고 사악하게 웃었다.이런 곳에서 예쁘게 생긴 여자의 알몸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 너무나도 “행운”이였다. 그들은 수현의 몸을 보려고 안달이 났다.그래서 지금, 아무도 수현을
그곳엔 사람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경찰이라도 그들 모두를 잡아갈 순 없어서 아무도 물러서지 않았다.“이 여자는 뻔뻔스러울 뿐만 아니라 성질도 더럽군요.”“어서 다 벗겨요. 앞으로 어떻게 나가서 남의 남자 꼬시는지 한 번 보자고요.”말이 끝나자 이내 누군가가 맞장구 쳤다.어떤 사람은 평소에 수다를 떨기 좋아하는 아주머니였고, 어떤 사람은 가정주부였다.“저리 가요!”수현은 발버둥 치며 팔을 휘젓 었지만 어떻게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당해낼 수 없었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경찰서에 신고하려 했지만 문득 자신의 핸드폰은 이미 은수에 의해 압수됐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녀는 지금 다른 사람과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까…….주위의 사람들은 수현이 더 이상 심하게 발버둥 치지 않는 것을 보고 얼른 핸드폰을 꺼내 그녀를 찍기 시작했다.“하하하, 이거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나도 유명해지겠지.”“그때 되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갈지도 몰라!”누군가가 핸드폰을 들고 그녀의 얼굴을 향해 끊임없이 찍는 것을 보고, 수현은 정신을 차리며 서둘러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찍지 마요, 이거 놔요, 당신들 미쳤어요? 찍지 말라고요!”수현은 악착같이 버티며 이미 헝겊이 된 셔츠를 힘껏 잡고 여기서 빠져나가려 했다.다만, 광장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녀는 도망갈 틈조차 없었다.“아직도 발버둥 치고 있어요? 내가 보기엔 그녀의 옷을 너무 많이 남겨준 것 같아요. 아주 본때를 보여줘서 그녀의 신세가 망치는 게 좋을 거 같은데…….”누구의 말 한마디에 수현은 바로 절망 속으로 빠졌다.그런 사진이 찍히면 나중에 그녀는 아무리 설명해도 평생 남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고 그녀의 인생은 정말 끝난 거와 다름이 없었다.“비켜요! 당신들 모두 저리 가라고요! 지금 당신들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과 다름이 없어요! 나중에 후회할 거예요!”……은서는 방 안의 침대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은비가 지금 몇 사람을 붙여서 그를 집에서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