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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말하면서 수현은 차가운 시선이 그녀의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고, 결국 그녀의 아랫배에 멈추었다.

그곳은 차수현과 온은서의 아이가 있었다. 은수의 눈빛은 유난히 예리해지더니 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당신이 상처를 처리하고 싶지 않은 이상, 자신의 몸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고. 그럼 당신 뱃속의 이 잡종도 오래 살지 못할 것 같으니까 내가 호의를 베풀어서 당신 대신 이 아이를 지워주지......"

말하면서 은수는 핸드폰을 꺼내 의사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다.

수현은 바로 당황해지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싫어요! 당신은 이미 나와 약속했잖아요, 아이를 지우지 않기로!"

은수는 핸드폰을 쥐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나와 따질 자격이 있긴 한 거야?"

수현은 등골이 오싹했다. 남자의 말투는 너무나도 담담해서 그녀의 뱃속에 살아있는 아이를 강제로 지우려 하는 섬뜩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말하는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내가 잘못했어요."

수현은 고개를 숙이고 잘못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은수는 전화를 끊으며 밖에서 지키고 있던 여 의사에게 들어오라고 했다.

수현은 침대에 앉으며 온몸은 차가웠다.

그때 은수가 수술실에서 유산 수술을 중지할 때, 그녀는 이 남자가 자신이 생각한 것만큼 냉혹하고 매정하지 않았다고 느꼈다. 적어도 그는 그녀의 아이를 강제로 죽이지 않았고 그녀의 몸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수현은 그저 그때 자신의 생각이 아주 유치하다고 느꼈다. 은수의 눈에 그녀는 줄곧 불쌍했던 작은 개미일지도 모른다. 어떤 일은 전적으로 그의 마음에 의해 결정되었기에.

그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제거할 수 있었고 그녀는 아이의 어머니로서 조금도 반항할 수가 없었다.

"앞으로 다신 이런 일 생기게 하지 마, 알겠어?"

은수는 우아하게 한쪽에 앉아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가볍게 입을 열었다.

수현의 안색은 더욱 창백해졌고 입술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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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사랑
왜 말하지 않을까 아이 지우기 싫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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