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1141 - Chapter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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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아직은 친구. 그 말에는 분명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었다. 일반인이라면 분명, 이 말을 여전히 대시하는 중이라, 아직은 친구라는 뜻으로 이해할 것이다. 그의 피드 아래 댓글을 단 네티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들은 주강운에게 유현진을 어떻게 만났는지, 진도는 어느 정도로 나갔는지 물어보았고, 심지어 여자에게 어떻게 대시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있었다. 강한서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그의 분노도 점점 더 끓어올랐다. 그는 유현진의 커리어에 영향을 줄까 봐, 한성우 앞에서만 애정 행각을 벌이며 자랑할 수 있었다. 연예인을 자주 상대하는 변호사인 주강운의 이렇게 모호한 대답이 막 뜨기 시작한 배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를 리가 없었다. 강한서는 굳은 얼굴로 한성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때 한성우는 막 비행기에서 내려 여전히 병약한 환자인 척 연기하고 있었다. 그의 캐리어도 차미주가 들었다. 그가 뻔뻔하기 때문이 아니라 차미주의 죄책감이 너무 컸기에, 그의 상처가 벌어질까 봐 그를 아무것도 못 하게 했다. 그는 오는 내내 달콤한 부담감에 빠진 채, 차미주의 뒤를 따랐다. 그는 차미주가 너무 단순해 속이기 쉽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귀한 보물을 찾다니 역시 보는 눈이 좋다며 복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또 먹을 복도 많았다. 강한서에게서 전화가 걸려 오자 그는 참지 못하고 또 까불었다. “지금이 몇 시인데 이 시간에 전화하는 거야? 넌 밤 생활이 없을지 몰라도, 난 있다고.”강한서는 단도직입적으로 입을 열었다. “닥치고, 계정이나 하나 없애줘.”한성우: ???“누구?”강한서가 이를 갈며 말했다. “주강운!”한성우: ...한성우는 몇분을 거쳐서야 이유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야 이 좀팽아, 강운이한테 연락해서 삭제하라고 하면 되잖아. 계정을 없애버리라니, 네가 미친 거지.”“너야말로 미쳤어. 만약 그 말을 조준이 차미주에게 한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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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차미주가 한성우에게 다가와 물을 건네며 나지막이 물었다. “앉아서 좀 쉴래?”한성우가 웃으며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휴대폰을 들고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 “네 마음이 불편하면 형수님 찾아가서 말해. 어디가 아픈지, 콕 짚어주면서 말해. 절대 강압적으로 형수님한테 뭔가를 요구하지 말고. 그냥 널 마음 아파하게만 만들라고!”“연애에도 수단이 필요한 법이야. 직진만 하지 말고, 상대방 모르게 뭔가를 하려고 하지도 말고. 꼭 알게 해야 해. 심지어 과장되게 생색도 내면서.”“연애 중에 제삼자가 나타났을 땐, 그 사람을 상대할 게 아니라, 네 애인을 공략해야 한다고! 멍청한 놈이나 상대방을 상대하는 거야. 널 미쳐 날뛰는 쪼잔한 놈으로 만들면, 그 사람은 목적을 달성한 거라고!”강한서가 한성우의 말을 바로잡았다. “제삼자 같은 건 없어. 현진이는 나만 좋아해.”“네네네, 너만 좋아하겠지. 그럼 가서 형수님이랑 통화해, 난 차가 와서. 나중에 얘기해.”차미주가 걸어오자 한성우는 급히 전화를 끊었다. 강한서는 휴대폰을 들고 한성우가 했던 얘기를 떠올리며 생각에 빠졌다. 유현진은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침대 시트를 바꾸는 강한서를 마주했다. 그녀는 그의 모습에 의아해졌다. 강한서처럼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자란 도련님은 침대 시트를 바꾸기는커녕, 시트의 앞뒷면도 알아보지 못했다. 그녀는 머리의 물기를 털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시트 바꾼 지 며칠 되지도 않았잖아. 왜 바꾸는 거야?”강한서는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대답했다. “너 어제 이 시트가 불편하다며?”“난 그냥 조금 까끌까끌하다고 했을 뿐인데?”유현진이 강한서를 도와 시트 모서리를 잡아주며 말했다. “전에 내가 너한테 치약은 아래서 위로 짜고, 갈아입은 옷은 빨래 바구니에 넣으라고 할 때는 잘 까먹더니, 오늘은 침대 시트가 까끌까끌한 걸 알아차리다니. 너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이렇게 부지런한 척하는 거지?”강한서가 말했다. “꿍꿍이가 있긴 하지.”유현진이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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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강한서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다른 사람 휴대폰을 함부로 보는 건 매너 없는 거 아니야?”유현진이 시선을 위로 향하며 말했다. “함부로 다른 사람 생일을 휴대폰 비밀번호로 설정하는 건 매너 있는 거야?”강한서: ...“이리 와.”유현진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강한서가 도도하게 말했다. “제대로 불러. 강아지 부르듯 부르지 말고.”유현진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올 거야, 말 거야?”강한서는 우물쭈물하며 입술을 달싹이더니 “다음은 없어.”라며 유현진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가 유현진의 앞으로 다가오자, 유현진이 바로 그를 침대로 밀어뜨렸다. 그녀도 뒤따라 침대에 누우며 그의 품에 안겼다.멈칫하던 강한서가 나지막이 말했다. “나 아직 샤워 안 했어.”유현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말했다. “괜찮아. 너 냄새 난다고 싫어하지 않아.”강한서: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안전 교육 상식을 가르쳤다. “성관계 전엔 깨끗이 씻는 게 제일 좋아. 80%의 여성질환은 깨끗하지 않은 성생활로 인한 거야. 그중 대부분은 성관계 파트너가 생식기관 위생에 신경 쓰지 않아서 감염되는 거라고.”유현진: ...“아는게 많네.”강한서가 겸손한 태도로 얘기했다. “지난번 너랑 병원에 갔을 때, 병원에서 나눠주는 HPV 홍보 글에서 읽었어.”“아~”유현진이 말을 길게 늘어뜨리더니 갑자기 그의 귓가에 바짝 다가갔다. “하지만 난 못 참겠는걸.”강한서는 온몸의 근육이 순식간에 긴장했다가 다시 천천히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그의 귀는 눈에 띄게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의 목젖이 꿀꺽 움직였다. “아니면, 욕실로 가서...”“여기서 해.”유현진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유혹적이었다. “욕실엔 의자가 없잖아. 서 있기 싫어.”방금까지 강한서의 귀는 조금 붉은 정도였다면 지금은 완전히 새빨개졌다. 서 있고 싶지 않아...서 있고...강한서의 머릿속에는 떠오르는 미성년자 관람 불가의 장면이 떠올랐다. 그의 눈은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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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유현진의 말에 굳었던 강한서의 얼굴이 확 피었다. 하지만 그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었다. “내가 너 안 믿는다고 한 적 없는데, 왜 이렇게까지 공식적인 해명 글을 썼어?”유현진은 그런 강한서를 맞춰주지 않고 얼른 말했다. “그럼 업로드 안 할게.”그에 강한서는 눈보다 빠르게 손을 움직여 그녀의 휴대폰을 낚아채 피드를 업로드했다. 글을 올리고 고개를 돌리자 그는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유현진을 마주했다. 그 순간, 그는 어쩐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유현진이 그에게 다가와 나지막이 말했다. “넌 수영선수보다도 대단해.”강한서는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유현진이 그에게 설명했다. “넌 물에 빠져도 입만 동동 뜰 거야. 그러니 안 대단해?”강한서: ......한성우와 차미주는 비행기에서 내려 차에 올라탔다. 그들은 두 시간을 더 달려서야 마을에 도착했다. 이미 저녁 11시였다.농촌 마을은 도시와 달라 그 시간엔 길거리의 많은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 가끔 무인 편의점이나 성인용품 가게만 있을 뿐이었고, 거리에는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성우는 땀범벅이 된 차미주를 보고는 참지 못하고 직접 물건을 들었다. 차미주가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 거의 다 왔어.”“오는 길 내내 네가 들었잖아. 잠깐 쉬어. 거의 다 왔는데, 서두르지 마.”한성우는 말하며 휴지를 꺼내 차미주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주었다. 차미주는 그제야 휴지를 받아 들고 짐을 그에게 넘겨주었다.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했는데, 춤추러 간 게 분명해! 그 말을 믿는 게 아니었는데!”한성우가 웃으며 말했다. “우린 둘이잖아. 아주머니 혼자서 스쿠터를 타고 오셔도 우리 둘을 다 데리고 가는 건 무리야.”차미주: ...차미주의 엄마가 자신이 스쿠터를 타고 온다는 말을 들으면 화낼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렸을 적 그녀는 도매하기 위해 삼륜차를 타고 다니다 당시의 라이벌에게 놀림을 받은 적이 있었다. 사업을 시작한 뒤 그녀의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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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비틀거리던 한성우는 거대하고 복슬복슬한 물체에 의해 그대로 쓰러졌다. 곧이어 축축한 혀가 그의 머리를 핥았다. 한성우의 등에는 소름이 쫙 돋았고, 그는 순간 손을 뻗어 반격하려고 했다. “때리지 마, 때리지 마!”차미주가 얼른 다가와 목줄을 잡아당겨 한성우를 덮친 물체를 떼어냈다. 거리가 벌어지자 한성우는 그제야 자신을 덮친 것이 무엇인지 확인했다. 그건 크기가 80cm 정도 되는 코카서스 셰퍼드였는데, 두 발로 일어서면 차미주보다도 컸다. 그의 털은 회색과 흰색에 얼룩무늬가 있었고, 볼륨감이 있으면서 광택이 났다. 근육질의 몸매를 가지고도 차미주에게 끌려온 코카서스 셰퍼드는 오히려 잔뜩 흥분해 그녀의 곁을 빙빙 맴돌았다. 아담한 차미주가 하마터면 놓칠뻔했고, 그녀가 투덜투덜 소리를 질렀다. “복실아, 복실아! 진정해!”전엔 강아지를 무섭다고 느낀 적이 없는 한성우였지만, 이제 보니 무섭고 아니고는 체형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아무래도 그가 이제껏 봤었던 대형견은 기껏해야 골든레트리버 정도였으니 말이다. 코카서스 셰퍼드, 강아지가 사납고 아니고를 떠나, 일단 그 어마어마한 체형만으로도 열에서 아홉은 다리에 힘이 빠질 것이었다. 강아지는 지나치게 활발한 편이었다. 낯선 사람을 보고 잔뜩 흥분해 굳이 한성우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한성우는 두피까지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그는 어쩐지 차미주의 힘으로는 저렇게 거대한 강아지를 붙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니면 내가 먼저 나갔다가, 네가 걜 묶으면 다시 들어올게.”차미주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얘 말 잘 들어.”말이 끝나기 무섭게 복실이는 갑자기 그녀의 손에서 벗어나 한성우에게 달려들었다.한성우도 더 이상 환자 행세를 하고 있을 수 없었다. 차미주가 목줄을 놓친 순간, 그는 바로 도망쳤다. 복실이는 한성우가 그와 놀아주려는 줄 알고 그의 뒤를 쫓아갔다. 차미주네 집 마당은 작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대형견에게는 그 공간은 작다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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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한성우: ...복실은 그의 천적임이 틀림없었다![번외]어느 날, 강한서가 일을 하는 동안, 유현진에게서 문자가 왔다. 유현진: 「요즘 HR 진짜 비싸네.」강한서: 「괜찮은 것 같은데.」유현진: 「작년엔 지금보다 쌌어.」강한서가 멈칫했다. 「너 HR 필요해?」유현진: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밤도 많이 새고. 좀 진정시킬 필요가 있는 것 같아.」강한서는 요즘 그녀가 밤을 새우며 촬영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녀의 다크서클은 이미 턱까지 내려왔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강한서는 마음이 아팠다. 「내가 알아볼게.」유현진이 얼른 답장했다. 「고맙습니다, 여보~」차미주가 옆에서 엄지를 치켜들었다. “너 이런 식으로 돈을 모은 거구나?”유현진은 낯이 두꺼운 편이었다. “표현할 기회를 주는 거야.”차미주는 자신도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유현진이 방금 강한서에게 했던 수법을 한성우에게 쓸 생각이었다. 한성우가 빠르게 답장했다. 「지난번 고객이 회사에 보낸 거 있어. 조금 이따 너희 집으로 보내라고 할게.」차미주가 유현진의 말투를 따라 했다. 「너무 성의 없는 거 아냐? 다른 사람한테서 받은 걸 나한테 주다니.」한성우의 눈가가 파르르 뛰었다. 그는 어쩐지 그 말투가 눈에 익은 것 같았다. 전혀 차미주답지 않은 말투였다. 오히려, 강한서네 돈 밝히는 여인네와 비슷한 것 같았다. 한성우는 생각하며 차미주를 달랬다. 「화 풀어. 너 아직 임신 중이라 아무거나 쓰면 안 돼. 아이한테 안 좋아. 아이 낳으면, 우리 본사 가서 대량 구매하자.」차미주는 한성우의 말에 바로 마음을 풀었다. 유현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성우를 믿어? 아이 낳으면, 또 모유 수유 기간이라 안 된다고 할 거야. 몇년 동안 한성우가 너한테 말로만 했던 약속이 얼마야, 그거로는 부족해?”차미주: ...한성우는 태생이 검소(깍쟁이)했다. 결혼 후, 그 성격은 더욱 두드러졌다. 결혼 전 끊었던 각 클럽의 VIP 카드는, 비즈니스를 위해 자주 다니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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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차미주는 난처해하며 복실이 대신 설명했다. “복실이는 아마 네가 좋은가 봐. 나 쟤가 누굴 보고 저렇게 흥분하는 거 처음 봐.”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복실은 “쫙” 소리를 내며 옷에서 천 조각을 뜯어냈다.한성우: ...차미주의 외할머니는 자애로우신 분이셨다. 안쓰러운 한성우의 모습을 보더니, 얼른 입을 열었다. “미주야, 내 방에 네 아빠가 전에 입던 옷이 있단다. 가서 옷 좀 가져와 먼저 친구가 씻고 갈아입을 수 있게 하렴. 그리고 내일 아침에 같이 가서 옷 두어 벌 사.”차미주가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얼른 위층으로 옷을 가지러 올라갔다. 한성우는 몸 곳곳에 가시가 박히고 더러운 상태라 소파에 앉기도 민망할 지경이었다. 그래서는 그는 얌전히 거실에 서 있었다. 꼴은 좀 볼품없었지만 말은 여전히 예쁘게 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미주가 친구와 함께 온다고 해서, 난 여자애일 줄 알았지, 사내놈일 줄은 몰랐네.”한성우가 멈칫하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미주가 할머니한테 절 친구라고 해요?”할머니는 의아해하며 물었다.“아니라는 건가?”한성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미주가 무슨 사이라고 하면 무슨 사이인 거죠. 미주 말이 다 맞아요.”할머니는 아무 말이 없었다. ‘미주 말이 맞아? 말투로 보아하니, 설마 남자친구?’한성우를 보던 할머니의 눈빛이 갑자기 바뀌었다. 그녀는 한성우를 이리저리 관찰했다. ‘허우대는 멀쩡한 것이, 예의도 바른 것 같고. 얼굴은... 너무 더러워서 잘 모르겠지만 강아지한테 쫓겨서 저 지경이 된 걸 보면 어쩐지 조금 모자 보이는 것 같은데.’“이름이?”한성우가 말했다. “한성우예요. 밝을 성에, 뛰어날 우를 써요. 성우라고 불러주시면 돼요.”차미주가 옷을 가지러 간 사이, 아래층에서 한성우는 이미 할머니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할머니는 계속 “성우야”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그 호칭이 얼마나 다정하게 들리는지 몰랐다. 차미주가 내려오자 할머니는 그녀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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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개의치 않아 하는 차미주를 보니, 그가 괜한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집에 아직도 아빠 옷이 있네.”“이 옷은 엄마가 산 건데 아빠가 왜 가져가?”차미주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처음엔 외삼촌한테 주려고 했는데, 삼촌한텐 작고 버리기엔 아까워서 뒀어. 택도 안 뗀 옷들도 많아. 거의 골동품이라니까.”“넌 아빠랑 사이가 안 좋아?”그녀의 집안에 어우러지려면, 자세히 알고 있어야 했다. 그래야 실수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쁘다고 할 수도 없어. 어쨌든 아빠랑 지낸 시간이 길지는 않으니까. 아빠는 여기 사람이 아니거든. 엄마는 아빠가 살던 곳으로 시집을 갔다가, 그곳에서 6, 7년을 살았어. 나중에 날 데리고 외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고. 그리고 2년 후 이혼했지.”“내가 어릴 땐, 아빠는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었어. 일 년 동안 며칠 만날까 말까였지. 졸업하고는 학교에 남았는데, 엄마는 아빠를 따라 도시에 있길 원하지 않았거든. 그 일로 두 분이 갈등이 생겼고, 분가하다가 이혼. 사실 아빠는 나한테 꽤 잘해줘. 하지만 엄마와의 사이는 여전히 살얼음판이지. 아빠도 일찍 재혼하셨고, 그쪽에서 남동생도 낳으셨어. 하지만 새 아내가 우리랑 연락하는 걸 예민하게 받아들이거든. 그래서 나도 웬만하면 먼저 연락 안 해.”한성우는 차미주의 말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었다. 그건 바로 장모님이 장인어른을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결론은 그것이었다. 조심히 만날 것.차미주는 욕실 문을 열었다. 그녀는 수건을 포함한 물건들을 한성우에게 밀어주었다. “얼른 씻어. 더러워진 옷은 밖에 두는 거 잊지 말고.”한성우가 말했다. “등이 아픈 것 같아.”“그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데 안 아플 리가 있어? 강아지가 쫓아가는데 도망가다니, 너 바보야?”“나도 도망가고 싶지 않았어. 그렇게 큰 애가 혓바닥을 내밀고 침을 뚝뚝 흘리면서 뒤에서 쫓아오는데, 나도 모르게 그런 거라고.”차미주가 살풋 웃었다. “겁에 잔뜩 질려서는,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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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그 편지는 여자아이의 부모가 직접 쓴 손 편지였다. 천자가 넘는 장편의 글이었는데, 진심을 담아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한편, 그들의 딸이 당시 백화점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한 것도 있었다. 아이는 자신과 유현진이 거의 비슷한 시간에 가게로 들어섰고 당시 유현진이 두 명의 미성년자와 다투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두 명의 미성년자 중 한 사람이 유현진의 마스크를 잡아당겼고, 휴대폰을 유현진의 얼굴에 들이밀었기 때문에 유현진이 휴대폰을 밀어냈다는 것이었다. 그 여자가 넘어진 것도 유현진이 민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다른 한 여자가 유현진과 다투면서 유현진을 밀었고, 유현진은 뒤로 밀려나면서 실수로 부딪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자신도 그저 구경을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고 했다. 처음 현실에서 배우를 만나는 거라 궁금하기도 했고, 심지어 유현진은 요즘 송민영을 밀친 사건으로 핫한 인물이었으니 친구들과 얘기를 하려고 영상을 촬영한 것이라고 했다. 더 잘 나오도록 촬영하기 위해 아이는 굉장히 가까이 서 있었다. 비록 당시 현장 분위기는 굉장히 과열되었지만, 대부분은 시비를 건 두 사람이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고, 끊임없이 유현진을 질책했다. 유현진은 말이 적었고 폭력을 휘두른 적도 없었다. 심지어 컵이 날아왔을 때, 여자아이를 밀어버렸다. 아이의 부모는 감사 편지의 마지막에 이렇게 적었다. 「저와 제 남편도 미디어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어요. 전에 인터넷에 떠돌던 부정적인 뉴스 때문에 유현진 씨에 대해 그다지 호감이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아무래도 당시 동영상이 너무 분명하게 찍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유현진 씨는 계속 그 일에 대해 사과하거나 대응하지 않았죠.아이가 저한테 유현진 씨가 아이를 위해 날아온 컵을 막아줬다고 했을 때, 전 정말 의외였고 충격이었어요.제 딸이 묘사한 유현진 씨는, 요즘 기사에 알려진 인성이 바닥을 친 연예인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거든요.유현진 씨는 자신이 사람을 구해주었다는 사실을 자랑하며 여기저기 떠벌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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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은 각도에 문제가 있어요. 유현진 씨는 애초에 전혀 힘을 쓰지 않았어요. 제가 유현진 씨 등 뒤에서 똑똑히 봤어요. 하지만 다른 한 분이 너무 인기가 많은 분이라, 저도 계속 유현진 씨를 위해 해명할 수가 없었어요. 요 며칠 유현진 씨에게 악플이 달리는 것을 보면서 마음에 내키질 않았어요. 제가 진작 나서서 해명해야 했어요.」「저는 당시 송민영 씨의 보호 장비를 책임졌던 스태프 중의 한 명입니다. 그날따라 이상하게 송민영 씨가 저에게 무릎 보호대를 하나 더 추가해달라고 했어요. 일반 보호 장비로도 이미 충분히 그날 액션신 촬영이 가능했거든요. 전혀 하나를 더 추가할 필요가 없었어요. 송민영 씨는 아마 그날 자신이 다칠 것을 예상하고 있는 것 같았아요.」...이런 발언이 하나둘 많아지면서, 인터넷의 여론은 완전히 역전되기 시작했다. 송인명은 병원에서 그 실검들을 보며, 분노가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녀는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번호는 없는 번호가 되어 있었다. 그는 본인이 송민영에게 연락하겠다며, 그녀가 먼저 자신에게 연락하는 것은 싫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전화가 통하지 않자 화가 치민 송민영은 임효우에게 한바탕 화풀이를 해댔다. 그러더니 임효우에게 실검을 내려버리라고 소리 질렀다. 화를 꾹 누르고 있던 임효우는, 결국엔 굳을 얼굴로 송민영이 시키는 일을 하러 나섰다. 하지만 그쪽의 피드백은 긍정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실검을 내려주기를 거부했다. 지금의 SNS는 정말이지 얼굴이 두껍다고 할 수 있었다. 돈만 쥐여주면 어떤 더러운 기사든 전부 내려주었다. 하지만 이번엔, 의외로 돈도 받지 않으려고 했다. 그들이 이런 태도로 나온다는 것은 한가지 이유밖에 없었다. 이미 다른 사람의 돈을 받은 것이다. 임효우가 나지막이 말했다. “언니, 실검 못 내려요. 아니면 저희도 지금 페이스북 업로드해서 그날 일에 대해 해명하는 게 어때요. 오해라고 하면, 아직은 늦지 않았을 거예요.”송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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