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친구. 그 말에는 분명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었다. 일반인이라면 분명, 이 말을 여전히 대시하는 중이라, 아직은 친구라는 뜻으로 이해할 것이다. 그의 피드 아래 댓글을 단 네티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들은 주강운에게 유현진을 어떻게 만났는지, 진도는 어느 정도로 나갔는지 물어보았고, 심지어 여자에게 어떻게 대시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있었다. 강한서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그의 분노도 점점 더 끓어올랐다. 그는 유현진의 커리어에 영향을 줄까 봐, 한성우 앞에서만 애정 행각을 벌이며 자랑할 수 있었다. 연예인을 자주 상대하는 변호사인 주강운의 이렇게 모호한 대답이 막 뜨기 시작한 배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를 리가 없었다. 강한서는 굳은 얼굴로 한성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때 한성우는 막 비행기에서 내려 여전히 병약한 환자인 척 연기하고 있었다. 그의 캐리어도 차미주가 들었다. 그가 뻔뻔하기 때문이 아니라 차미주의 죄책감이 너무 컸기에, 그의 상처가 벌어질까 봐 그를 아무것도 못 하게 했다. 그는 오는 내내 달콤한 부담감에 빠진 채, 차미주의 뒤를 따랐다. 그는 차미주가 너무 단순해 속이기 쉽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귀한 보물을 찾다니 역시 보는 눈이 좋다며 복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또 먹을 복도 많았다. 강한서에게서 전화가 걸려 오자 그는 참지 못하고 또 까불었다. “지금이 몇 시인데 이 시간에 전화하는 거야? 넌 밤 생활이 없을지 몰라도, 난 있다고.”강한서는 단도직입적으로 입을 열었다. “닥치고, 계정이나 하나 없애줘.”한성우: ???“누구?”강한서가 이를 갈며 말했다. “주강운!”한성우: ...한성우는 몇분을 거쳐서야 이유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야 이 좀팽아, 강운이한테 연락해서 삭제하라고 하면 되잖아. 계정을 없애버리라니, 네가 미친 거지.”“너야말로 미쳤어. 만약 그 말을 조준이 차미주에게 한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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