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의 모든 챕터: 챕터 1151 - 챕터 1160

2303 챕터

제1151화

그다음엔, 이소원이 자살 전 썼던 유서가 공개되었다. 유서에는 자신과 송민영이 식사했던 그날 밤의 정황이 자세히 적혀있었다. 이소원도 처음엔 송민영을 의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를 제일 친구로 생각했다. 성폭행을 당한 후 극도의 공포감에 제일 먼저 송민영을 찾아가 대책을 논의했다. 그녀는 신고를 생각했지만 송민영이 그런 그녀를 막았다. 송민영은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핑계로 이소원이 신고하지 않도록 설득했다. 만약 일이 커지면, 비록 이소원이 피해자라고 하더라도 제작사 측에서는 무조건 캐스팅에 대해 다시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신고를 하더라도 계약을 체결할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고 했다. 그 당시 이소원은 완전히 혼자였다. 그러니 송민영이라는 절친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려 잠에서 깨어나며 그날 일에 고통스럽게 시달릴 때, 그녀의 사진들이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했다. 문란하다, 더럽다. 온갖 듣기 싫은 단어들이 칼날처럼 그녀를 찔렀다. 이소원은 놀라고 두려운 마음에 황급히 송민영에게 연락했지만 도저히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일은 미친 듯이 커져갔고 전에 함께 했던 제작진도 하나둘 이소원을 언팔로우했다. 아직 미방이었던 드라마와 소속사는 심지어 위약금을 청구했다. 그리고 바로 그 시점에 그녀가 오디션을 봤던 캐릭터에 송민영이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이 공식 계정에 올라왔다. 이소원은 경악으로 물든 얼굴로 기사를 확인했다. 그녀는 마침내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나게 된 것인지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녀는 그 당시 바로 신고를 선택했다. 경찰은 이소원을 성폭행했던 사람을 서로 데려와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두 사람은 원나잇이라고 잡아뗐다. 시간도 이미 너무 지나, 성폭행당했다는 흔적은 이미 찾을 수가 없었다. 호텔 직원도 두 사람이 체크인할 때, 이소원은 의식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녀에게는 자신이 성폭행 당했다는 증거가 없었고, 결국 입건되지 않았다. 그 성폭행범은 심지어 인터넷에 루머를 퍼뜨려 그날 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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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법을 어기지 않고 도덕적인 차원에서의 문제라면, 사람들은 모두 모른 척 눈감아 줬다. 팬클럽 회장이 탈덕을 했다는 것은 당연히 큰 이슈가 있다는 뜻이었다. 송민영의 팬카페에서는 난리가 났다. 그녀에 관한 화제가 실검에 십여 개가 올라갔다. 그녀가 데뷔한 뒤, 아마 오늘이 제일 핫한 하루일지도 몰랐다. 유현진은 사과를 먹으며 페이스북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옆에 앉아 메일에 답장하고 있는 강한서에게 물었다. “이 유서, 가짜지.”유서의 진위를 의심하는 사람들의 말처럼 만약 유서가 있었다면, 그 당시 공개하는 것이 제일 좋은 타이밍이었다. 왜 이제야 공개됐을까. 강한서가 말했다. “가짜면 또 어떤데?”유현진이 다가와 말했다. “증거를 위조하는 건, 불법이야.”강한서는 그녀를 힐끔 쳐다보았다. “‘유서’는 진작 불태웠어. 이건 기껏해야 루머 정도야. 다만 경찰 측에서는 지금 그런 작은 일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거야. 성폭행 사건을 재조사해야 하는 것만으로 이미 일은 충분히 많을 테니까.”유현진이 말했다. “ 정직하고 법을 지키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강한서가 태연하게 말했다. “이건 내가 두 번째로 이런 불법을 저지르는 거야.”유현진이 그의 말에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럼 네가 처음으로 불법을 저지른 건 무슨 일 때문이야?”그녀는 그 일을 기억했다가 강한서가 그녀를 괴롭히면 신고를 해버릴 생각이었다. 강한서는 유현진을 따라 그녀의 귀 가까이에 다가갔다. “속도위반.”유현진: !!!“넌 겁도 없어. 속도위반으로 잡혀가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강한서가 생각하며 말했다.“그렇게 심각하진 않을 텐데.”유현진이 그를 째려보았다. “너 면허를 어떻게 딴 거야? 요즘 뉴스도 안 봐?”강한서가 웃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내 말은 혼인신고도 안 하고 성관계를 가지는 걸 말한 거야. 이런 건 경찰에서도 그저 대충 몇 마디만 하고 끝내겠지.”유현진: ...‘속도위반이라는 게, 그걸 얘기하는 거였어!’“우린 언제 그걸 합법화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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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유현진은 요즘 머릿속에 19금 화면으로 가득 찬 남자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강한서. 시크한 모습 유지해. 멘트가 느끼한 남자는 아무리 잘생겨도 못생겨 보이는 거 알아?”강한서: ...그가 불퉁하게 말했다. “한성우는 늘 이렇게 얘기하잖아.”“그게 바로 성우 씨 그런 캐릭터가 드라마에서는 본부장 역할밖에 할 수 없고, 넌 멋있는 대표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야.”유현진이 한껏 여유 있는 모습으로 말했다. “너 계속 그렇게 느끼해지면, 본부장 역할도 할 수 없어. 기껏해야 부장님이겠지.”강한서: ...‘그러니까 지금, 난 아직도 얼굴 때문에 현진이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거야?’강한서는 순간 우울해졌다. 대화를 나누던 중 유현진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가 발신 번호를 확인하자, 유상수였다. 그녀는 강한서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한 뒤 통화 버튼을 눌렀다. “현진아, 너 괜찮지.”유현진이 강한서와 눈을 맞췄다. 그녀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괜찮아요. 유 대표님께서 어쩐 일이세요.”유상수는 걱정 어린 말투로 말했다. “너한테 그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왜 나한테 얘기를 안 했어.”유현진이 귀찮다는 듯 얘기했다. “대표님이 묻지 않으셨잖아요.”“난 어제야 기사를 봤어. 바로 너한테 전화를 하고 싶었는데, 네가 전화를 받을 기분이 아닐 것 같아서 미뤘지. 그때 네가 연기를 배운다고 했을 때부터 난 반대했었잖니. 연예계는 전부 오합지졸이라고. 네 엄마도 그 일로 나와 싸웠었고. 지금 보렴, 결국 너만 피해를 봤잖니.”유현진은 뒷북을 치는 유상수의 말에 속이 메슥거렸다. 유상수는 전형적인, 자식을 억압하는 자기중심적인 부모였다. 자식이 이쪽으로 가고 싶어 하면, 그는 굳이 자식에서 저쪽으로 가라고 강요했다. 만약 자식이 그의 말을 듣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걸 선택하면, 그는 끊임없이 옆에서 찬물을 끼얹었다. 자식이 본인이 원하던 분야에도 최고가 된다고 해도 그는 절대 단 한마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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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지난번 내가 한 얘기는, 생각해 봤어?”유현진이 모른 척 물었다. “무슨 얘기요?”유상수: ...“내가 널 양딸로 입양하겠다는 얘기 말이야. 네가 빽이 없으니까 그것들이 감히 널 괴롭히는 거야. 전에 유씨 가문에선, 네가 언제 그런 수모를 당해봤겠어?“‘말이나 못 하면!’예전에 그녀가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던 건 그들이 강한서와 강씨 가문의 눈치를 봤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그녀가 당했던 수모야말로, 전부 유씨 가문에 의한 것이었다. 유상수는 이젠 아예 유현진에게 잘 보이려고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녀에게 뭐 대단한 것이라도 줄 수 있을 듯 굴었다. 유현진을 욕하고 싶은 충동을 꾹 누르며 강한서를 쿡 찔렀다. 어떻게 대답하면 좋겠냐는 의미였다. 강한서는 입 모양으로 그녀에게 대답했다: 그러겠다고 해.유현진은 강한서의 말을 바로 알아들었다. 그녀는 입술을 앙다물더니 말했다. “곧 아줌마랑 결혼하시잖아요. 그 일은 나중에 얘기하시죠. 아무래도 혼자서 결정하실 일은 아닌 것 같은데.”유상수는 유현진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 같아지자 바로 말을 이었다. “당연히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어. 넌 그런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네가 동의하기만 하면, 내가 바로 공식적으로 우리가 가족이라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개할 거란다.”유현진이 말했다. “혼자 결정하셨다가 아줌마가 오지 않으시면, 분위기가 이상해질까 봐 그러죠.”백혜주를 설득하는 건, 확실히 어려운 일이었다.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던 유상수가 말했다. “그럼 결혼식 당일 공개하면 되겠구나. 겹경사잖니.”유현진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저야 괜찮죠. 하지만... 아줌마가 기분 나빠하시지 않을까요?”“넌 오기만 하면 돼. 우리 집에선 내 말이 법이야.”유현진이 천천히 대답했다. “알겠어요.”전화를 끊기 전, 유상수는 다시 당부했다. “잊지 말고 한서도 데리고 와. 사람은 많을수록 좋으니까.”이거야말로 그의 진짜 목적인 듯했다. 유현진이 말했다. “시간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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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그녀가 한낱 엑스트라였을 때 그녀도 자신이 어느 날 갑자기 뜨는 상상을 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그건 그저 상상일 뿐이었다. 바쁜 스케줄이 그녀의 대부분 시간을 차지했고 그녀는 그런 아름다운 꿈을 꿀 여유조차 없었다. 매일 잠들기 전, 그녀는 내일 제작진이 몇 끼나 해결해 줄 수 있는지, 그녀가 사비로 식비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이번 달은 그래도 며칠은 더 살 수 있겠네, 얼마를 더 받을 수 있을까, 집엔 얼마를 보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기 바빴다.만약 강한서가 누군가를 통해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다면 그녀의 생활을 아마 계속 그렇게 평범하고 바빴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나타났고 한 장의 계약서로 그녀를 화려한 세상으로 끌어들였다. 그녀는 자신이 일약 스타가 되는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꿈에서조차 상상한 적이 없었다. 모든 것이 너무 쉬워졌다. 돈이든, 유명세든 말이다. 채혈을 한 번 하기만 하면, 강한서는 그녀에게 드라마나 모델 계약서를 주었다. 그녀는 거의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다른 사람은 이루지 못해 안달인 것을 손에 쥐었다. 그녀는 점차 연예계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인맥도 늘었으며 그녀의 위치도 점점 더 높아졌다. 예전 그녀는 하루에 5만 원이었고, 언제면 하루에 20만 원을 벌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녀가 드라마 하나에 10억의 출연료를 받게 되었을 때, 그녀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했다. 사람이란 것이 원래 그랬다. 하나를 가지면 두 개를 갖고 싶고, 두 개를 가지면 세 개를 욕심냈다. 그렇게 천 개, 만 개를 원했다…강한서가 송민영을 띄워준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위에는, 내려오는 계단이 없었다. 한 발만 잘못 내딛어도 곧 지옥으로 떨어졌다. 만약 강한서가 그녀의 일을 전부 끊지 않았다면, 만약 브랜드 뉴 엔터에서 그녀의 앞길을 막지 않았다면, 그녀가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강한서는 송민영이 하는 미친 소리를 들으며 갑자기 비웃음을 흘렸다. “우리 거래는 애초부터 명확했어. 네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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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그렇게 된다면 그녀가 한 짓들이 전부 까발려지게 될 것이 분명했다.상상만 해도 송민영은 두려움에 몸이 떨려오는 것 같았다.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강한서에게 통하지 않자 바로 주먹을 꽉 움켜쥐며 말했다.“유현진은 아직 그 여자아이의 존재를 모르는 거지?”강한서는 느긋하게 고개를 들더니 휴대폰을 꽉 움켜쥐고 태연하게 말했다.“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수많은 얼음 조각이 된 것 같은 그의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느껴졌고 송민영은 저도 모르게 오한을 느끼게 되었다.그녀는 여전히 겁도 없이 말했다.“은서라는 아이 말이야. 유현진은 아직 그 여자아이 존재를 모르고 있는 거지? 몰래 그렇게 큰 딸을 뒀다는 거 유현진이 알기라도 하면 정말로 끝까지 너를 선택하고, 평생을 함께할 것 같아?”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숨소리마저 느껴지지 않아 너무나도 무서웠다. 하지만 송민영은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네가 날 도와주지 않는다면, 은서의 존재를 내가 알릴 거야. 너 죽고, 나 죽고 한번 끝까지 갈 거야!”“너 죽고, 나 죽고...”강한서는 그녀가 한 말을 곱씹으며 음험한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가당키나 해?!”송민영은 두려운 듯 살짝 움찔거리더니 이내 다시 침착하게 말했다.“네가 날 도와주기만 한다면, 나도...”“지성거리 83번지.”강한서는 뜬금없이 주소를 읊었다. 그러나 송민영의 안색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송민영,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정말로 널 어쩌지 못할 거라 생각해?”강한서는 마치 저승에서 보낸 사자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은서의 존재를 알린다고 해도 난 상관없어. 하지만 그것의 대가는 톡톡히 치르게 될 거야.”송민영은 두려움에 몸을 덜덜 떨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하! 어차피 넌 법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해!”강한서는 베란다 난간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시도해 보든가.”“강한서, 내 충전기 어디에다 뒀어?”이때, 유현진의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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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강한서는 거실에 서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유현진이 거실로 내려오는 모습에 그는 전화를 끊고 그녀를 보며 물었다.“찾았어?”“응.”유현진은 대답하긴 했지만, 마음은 이미 딴 곳에 있는 것 같았다.“왜 그래?”그런 그녀의 모습에 강한서가 물었다.유현진은 그를 보며 말했다.“서랍에 유전자 검사, 그거 정말이야?”강한서는 멈칫하였다.“봤어?”유현진은 그를 째려보았다.“보라고 일부러 충전기를 그 안에 넣어둔 거 아니야?”보통 사람이라면 충전기를 쓰고 굳이 깊숙한 서랍 안에 넣어둘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강한서는 웃더니 대답했다.“그냥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서 그랬어.”그는 송씨 집안 사람들의 방법을 찬성하지 않았다.일말의 소식도 유현진에게 흘리지 않고 바로 찾아가는 건,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과 같은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유현진은 한동안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만약 송민영의 일로 유현진이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할 것이 아니었다면 그는 일찍 이렇게 했을 것이다.그는 원래 유현진이 그 자료를 발견하고 며칠 동안이나 혼자 끙끙 고민하다 그에게 물어볼 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녀는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유현진도 아주 많이 심란했다.강한서는 혹여라도 그녀가 자료를 이해하지 못할까 봐 아주 상세하게 만들어 넣어두었다. 그래서인지 그 자료에는 송민준뿐만 아니라 송민준의 친모 한아람의 자료도 있었고 그녀와 송병천, 그리고 송민준의 친자확인 검사서도 있었다.그녀와 송민준은 어릴 때만 닮아 있었지만, 한아람과는 지금도 똑 닮아 있었다. 눈썹뿐만 아니라 얼굴 곳곳이 다 닮아 있었다. 그녀와 유일하게 다른 점은 얼굴선이었다. 한아람의 얼굴선과 이목구비는 유현진보다 더 뚜렷했고 기품이 있었으며 더 온화해 보였다.어릴 때도 그녀는 다소 의문이었다. 그녀는 하현주뿐만 아니라 유상수와도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학교 학부모 면담 때거나 친구를 집으로 데려와도 전부 똑같은 말을 했었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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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강한서도 그녀가 말한 엄마가 하현주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현주가 이 일을 알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여하간에 하현주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지만 그렇게 많은 유현진의 검진 결과가 있는 것을 보아 아마도 유현진이 자신의 딸이 아닐 거라고 예상하였을 것이다. 유현진의 혈액형은 그들 부부 사이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었으니까.강한서는 뜸을 들이다 말했다.“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민준이가 지금 알아보고 있어. 하지만 너에 대한 사랑은 거짓이 아닐 거야.”유현진은 또 한 번 침묵했다.너무나도 긴 침묵에 걱정되었던 강한서는 바로 입을 열고 위로하려 했다. 하지만 유현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방금 자료에서 본 건데, 그분이 돌아가신 날짜와 내 생일이 같더라. 혹시 나 낳고 바로 돌아가신 거야?”“응.”강한서는 대답했다.그러자 유현진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나 때문에...”“너 때문이 아니야.”강한서는 바로 말허리를 잘랐다.“그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도 네가 세상에 나오길 바랐어. 하지만 언제나 뜻밖이 있기 마련이지. 이건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네가 이 세상에 건강하게 잘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아주 큰 기쁨이야.”유현진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나 머리가 조금 복잡해.”“괜찮아.”강한서는 그녀를 끌어안고 귓가에 뽀뽀했다.“네 마음이 정리되기 전까지 그 사람들을 안 만나도 돼.”“응.”유현진은 한참 후에 다시 입을 열었다.“민준 오빠랑 나, 어릴 때 정말 많이 닮았네.”강한서도 고개를 끄덕였다.“응, 아주 많이.”“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거야?”“응.”강한서는 대답했다. 그는 심지어 그때 송민준과 한아람의 배 속에 있는 아이가 여동생일까, 아니면 남동생일까 하며 맞춰보기도 했었다.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정말로 신기한 인연이었다.유현진은 민경하가 그간 묻지 못했던 것도 물었다.“그럼 나랑 결혼한 거, 설마 내가 민준 오빠랑 닮아서 그런 거야? 죽마고우이니까 포기가 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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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송여우가 잡혔어!”차미주는 너무 기쁜 나머지 나무 위에 있다는 것조차 까먹고 벌떡 일어났다.“난 송여우 인성만 문제 있는 줄 알았는데, 이런 악랄한 짓까지 했을 줄이야! 역시 안 좋은 소문 돌던 연예인들은 뒤끝이 항상 이렇게 법으로 끝난다니까!”그런 그녀의 모습에 한성우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야, 너 얌전히 앉아 있어! 나뭇가지가 네 생각처럼 그리 단단하지 않아. 네 몸무게를 못 버티고 끊어질 거란 말이야!”그러나 차미주는 그가 말 한 글자도 듣지 않고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엔 이미 송민영이 드디어 경찰에 잡혔다는 소식으로 가득했고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그 여자가 연예계에서 얼마나 갑질을 해 댔는데, 드디어 대가를 치르게 되었네! 이런 상황이면 징역형 몇 년이나 받을 수 있을까? 너무 솜방망이 처벌받아도 안 될 것 같은데.”차미주는 작은 입을 열심히 놀리고 있었다.“동료를 성폭행할 생각까지 하다니, 분명 세금도 떼먹고 있을 거야. 그 여자 방이진과도 사이가 좋았으니 어쩌면 같이 약도 했을지도 모르겠네! 안 되겠어, 나도 얼른 신고해 줘야지.”그녀는 이내 다시 나무에 앉더니 휴대폰을 고쳐 들었다.“탈세 신고하려면 어디에다 전화해야 하는 거지?”“126.”한성우는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그녀를 보며 재촉했다.“너 일단 내려와서 전화해. 위에서 그러는 건 위험해.”“알았어, 알았어.”차미주는 대답을 하면서 바로 번호를 꾹꾹 눌렀다. 통화 버튼을 누르려던 순간, 발밑에서 ‘빠직' 소리가 났다. 나뭇가지가 끊어진 것이다. 곧이어 차미주의 짧은 비명이 들리더니 그대로 나무에서 떨어지게 되었다.한성우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바로 손에 든 사과를 던지고 그녀를 받으러 다가갔다.그러나 옷깃조차 스치지도 못한 채 차미주는 잔디밭에 떨어지게 되었다.한성우는 그녀를 잡지 못한 손을 물끄러미 보다가 재빨리 차미주 곁으로 달려갔다.“괜찮아?”차미주는 엉덩이를 문지르면서 말했다.“아니 왜 사과를 땅에다 버려. 아프잖아.”나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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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화

“최소한 이 줄은 마저 다 따야 갈 수 있을걸.”차미주는 아무런 쓸모도 없어 보이는 그를 보며 코웃음을 쳤다.“흥, 그러길래 누가 따라오라고 했어? 집에서 편히 쉬고 있으면 될 것을, 네가 굳이 따라와서 무료 노동을 해주겠다고 한 거잖아. 심지어 나까지 힘들게 만들어 놓고 말이야!”“...”한성우는 원래 아주머니 앞에서 잘 보이려고 했다.아침부터 일어나자마자 차미주는 그를 데리고 시장으로 가서 편한 옷을 몇 벌 사려고 했다.그러나 두 사람이 외출하기 직전에 마침 외출 준비하고 있는 차미주의 엄마 김경선을 마주치게 되었다.그는 아무 생각 없이 김경선에게 어디를 가느냐고 물었고, 김경선은 사과 농장으로 가서 사과 따러 가야 한다고 했다. 그녀의 말에 한성우는 바로 김경선에게 잘 보일 기회라고 생각해 스스로 먼저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그는 미래의 장모님에게서 점수를 따둘 생각에 차미주가 그에게 보낸 눈빛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렇게 과수원에 도착하고 나서야 사과 따는 것이 그리 간단한 작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아무리 한 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고 해도 사과의 색깔과 크기도 제각각이었다. 심지어 어떤 사과나무는 다른 품종과 다른 품종과 접목한 것이었기에 따면서 분류해 줘야 했다.두 사람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총 7그루의 사과를 땄고 부단히 허리를 굽히면서 나무에 오르기도 했다. 아침 댓바람부터 열심히 사과를 땄지만, 여전히 한 줄이나 남아있었다.차미주의 말에 한성우는 저도 모르게 변명했다.“난 아주머니께서 힘드실까 봐 우리라도 도와드리자고 말한 거야. 아주머니께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일하시면 좋잖아.”“우리 엄마를 걱정해서라고? 너무 기뻐서 웃음밖에 안 나오네. 우리 둘의 무료 노동 덕에 엄마는 하루 알바비를 아끼게 된다고!”“...”그가 입을 열고 반박하려던 순간, 등 뒤로 온화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둘이서 뭐 해요?”차미주는 깜짝 놀라더니 바로 몸을 일으켰다.“엄마.”김경선은 자외선을 피하고자 전신 무장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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