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1131 - Chapter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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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착각이에요.”유현진이 바로 설명했다.“제가 정말로 의심받을 행동을 피하려고 했다면, 애초에 강운 씨가 저랑 같이 컵을 사자고 했을 때부터 전 거절했을 거예요. 그리고 저 정말로 춥지 않아요.”유현진은 전형적인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이었다. 주강운이 그녀에게 연락해 같이 컵 고르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을 때, 그녀는 이미 강한서가 신신당부한 얘기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주강운이 자신에게 겉옷을 걸쳐주려고 하자 그녀는 갑자기 분위기가 다소 이상해진 것 같아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그러나 주강운의 눈빛과 행동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절대 그런 썸타는 쪽으로 눈치챌 수가 없었다.그리고 주강운이 자기 같은 여자는 눈에 차지 않을 거라 그녀는 생각하고 있었다.세심하고 다정한 주강운이 좋아하는 타입은 단정하고 돈 많은 집 딸이거나, 결단력이 있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녀는 그 둘 중 아무것도 속하지 않았다.그녀의 성격은 아주 많이 꼬여 있었다. 특히 연애 부분에서는 더욱더.그녀의 말을 듣던 주강운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알았어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나 봐요.”그는 뜸을 들이다 다시 말을 이었다.“잠깐만 기다려요.”이윽고 그는 차로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강운은 선물 상자를 하나 들고 나타나 유현진에게 건넸다.“이건 아까 현진 씨가 골랐던 컵이에요.”유현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이거 언제 산 거예요?”“현진 씨가 진술하러 갔을 때 제가 사 온 거예요. 비록 현진 씨는 사지 않겠다고 했지만 제 것을 사는 김에 같이 사 왔어요.”유현진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이따 계좌 이체해 드릴게요.”주강운이 미소를 지었다. 그는 대꾸하지 않고 다른 말을 했다.“얼른 차에 타세요. 운전 조심히 하시고요. 혹시 조금이라도 어디 불편하면 바로 차를 세우는 거 잊지 말고 집에 도착하면 문자라도 해줘요.”유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강운 씨도 운전 조심히 하세요.”작별 인사를 마친 후 유현진은 시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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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유현진은 한참 뜸을 들이다 응했다.전화를 끊은 후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 그녀는 얼른 거울을 살피며 머리를 정돈하였다. 앞머리로 이마에 난 상처를 대충 가리니 그녀는 마음이 놓였다.강한서의 실험실은 도시 외곽에 있었고 그곳에 공장도 있었다.그녀는 위치를 알고 있긴 했지만 직접 와 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실험실은 애초에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거니와 실험에 가끔 쓰이는 재료엔 방사선이 있었기에 반드시 방호복을 입어야 했다. 그렇기에 강한서는 당연히 그녀가 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그는 경비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차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경비실에서 나왔다.유현진은 휴대폰을 한쪽으로 치워두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강한서를 보았다.정장을 차려입은 강한서는 여전히 빛나 보였고 자신이 정장 입은 모습이 제일 잘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랬기에 매일 그는 정장을 입고 출근했다. 그의 회사엔 반드시 정장을 입고 출근해야 한다는 규칙은 없었는데 말이다.강한서의 미모에 한창 빠져있을 때, 강한서는 이미 그녀의 차 앞까지 어느새 와 있었다.그는 손을 뻗어 차창을 두드렸다. 유현진은 차창을 내리며 배시시 웃었다.“강 대표님, 오늘 참 멋있으시네요.”강한서는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내가 언제 안 멋있은 적이 있기나 해?”유현진은 바로 딸랑거렸다.“예 예, 매일 참 멋있죠. 다만 오늘이 제일 잘생기고 멋지다는 얘기에요.”유현진은 얌전히 조수석으로 앉았다. 강한서는 그제야 차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는 시동을 걸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더니 이내 천천히 그녀의 앞머리를 깠다.유현진이 손으로 이마를 막으려던 순간, 강한서는 그녀의 손을 잡아버렸다.상처엔 여전히 피가 살짝 묻어나 있었고 꿰맨 자리가 선명하진 않았지만 붉게 부어오른 탓에 한눈에 알아볼 수가 있었다.강한서는 입술을 꽉 깨물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맞은 건, 돌려줬어?”그녀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사람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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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강한서의 표정이 더욱 일그러졌다.“난 질투 때문이 아니야!”“그럼 뭐 때문인데. 말을 해야 알 거 아니야!”그녀는 오는 길 내내 오늘 일을 어떻게 가볍게 설명할 수 있나 생각했다. 강한서가 걱정하지 않도록 말이다. 그런데 위로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 그녀와 달리 강한서는 주강운을 만났다는 일로 따져 묻고 있었다. 유현진의 마음도 어느 정도 차갑게 식어버리게 되었다.“넌 나한테 아무것도 안 말해주잖아. 강운 씨와 멀리하라는 것도, 결혼식에서 나만 남겨두고 간 일도 무슨 이유였는지 안 말해주잖아! 넌 영원히 너만의 이유가 있고, 영원히 너만 힘들겠지! 난 애초에 너한텐 믿음이 가는 사람이 아니었던 거야!”강한서는 다소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는 그녀와 다툴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이건 믿음과 상관없는 일이야. 난 그냥 널 위해서...”“내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 그 말이야!”유현진은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넌 항상 날 위해서 그랬다고 말하지. 정말 나를 위한다면 나한테 이유를 알려줘.”강한서는 입술을 달싹이더니 한참 후에야 말했다.“강운이는 해리성 장애가 있어. 나도 언제부터 그랬는지 정확히는 몰라. 그냥 네가 다칠까 봐 멀어지라고 한 거였어.”유현진은 벙찐 표정이었다.“해리성 장애가 뭐야?”강한서는 몇 분간 그녀에게 해리성 장애에 관해 설명을 했고 유현진은 그제야 알게 되었다.해리성 장애는 일종의 정신질환이었다. 발병할 때 자신을 마치 다른 하나의 인격처럼 분리하고 그 기간 이루어진 행동은 본인도 어떻게 억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성격도 평소 그의 성격과 완전히 달라 다중인격장애라고 볼 수 있었지만, 정신이 돌아왔을 때 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였다.유현진은 이런 질환을 처음 들어보았다. 너무나도 황당한 증상에 그녀는 강한서가 꾸며낸 게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얼른 검색해 보았고 확실히 이런 병이 있었다.유현진은 곰곰이 주강운의 그간 행동을 생각해 보았다. 그의 행동은 정상인보다 더욱 정상적이었고 전혀 해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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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강한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내가 살아있어서 걸림돌이라도 된 거야?”유현진이 살짝 웃음을 지었다.“내 말은, 네가 있는데 내가 누굴 선택해? 비록 강운 씨는 얼굴이 잘생겼지만 내 최애는 여전히 너야.”강한서는 그녀의 달콤한 말에 화도 순간 싹 가셨다.유현진이 이어서 말했다.“네가 정말로 강운 씨의 또 다른 인격이 공격성을 보일 거라 생각한다면, 내가 보기엔 제일 걱정해야 하는 건 너야. 난 강운 씨랑 기껏해야 몇 달 정도 안 사이잖아. 연락도 자주 안 하고 말이야. 넌 강운 씨 소꿉친구고 너랑 강운 씨 집안도 왕래가 잦잖아. 강운 씨가 정말로 증세를 보인다면 제일 먼저 찾아가는 게 너일 확률이 더 높지 않아?”강한서는 아주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걘 어차피 날 이기지 못해.”“그건 모르는 일이지. 강운 씨 근육이 너보다 훨씬 많은 것 같은데. 심지어 복싱 대회에서 우승도 했었잖아. 넌 평소에 운동이라곤 그저 뛰고 가볍게 아령을 드는 정돈데, 강운 씨를 상대할 수 있겠어?”강한서의 눈썹이 꿈틀거렸다.“강운이 몸에 근육이 나보다 많다는 거, 네가 어떻게 알아?”“...”유현진이 말했다.“그냥 때려 맞춘 거야.”그녀는 빠르게 화제를 돌렸다.“나 오늘 컵을 두 개 샀는데.”그녀는 뒤에 있던 주머니를 들고 안에 있던 상자를 꺼내 포장을 풀었다. 그리고는 눈을 반짝이며 그의 앞에 내밀었다.“예쁘지?'강한서는 그녀가 내밀 컵을 보았다. 커플 컵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저도 모르게 힘주었던 미간이 스르르 풀리게 되었다.그는 컵을 다시 원래 있던 포장 상자에 넣었다. 그리고 그녀의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많이 아파?”유현진이 바로 대답했다.“엄청. 아주 많이 아파.”“그럼 내가 호 해줄까?”“내가 애야?”유현진은 비록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얼굴은 이미 그에게 들이밀고 있었다.“해줘.”강한서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넌 애가 아니라며.”유현진은 눈을 감았다.“비록 애들 달래기엔 조금 유치하지만, 나한텐 아주 딱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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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유현진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주먹을 들어 그를 퍽 때렸다.“내 가르침이 부족한 게 아니라 네가 재능 없는 거겠지!”강한서가 미소를 지었다.“그래, 알았어. 내가 재능이 없어서 선생님께 폐를 끼쳤네요.”“그만하고 얼른 시동이나 걸어.”유현진은 안전벨트를 했다.“생선이 싹 썩겠네.”강한서도 더는 별말 하지 않고 바로 시동을 걸어 떠났다.집에 도착한 유현진은 바로 방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강한서가 겉옷을 벗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다.송민준의 연락이었다.전화를 받기도 전에 송민준이 무슨 말을 할지 대충 예상이 갔다.역시나 전화를 받자마자 송민준은 그에게 따져 물었다.“현진이를 네 집에 있게 내버려 줬더니, 이런 일을 당하게 해? 이럴 줄 알았다면 내가 데려갔을 거야!”강한서는 휴대폰을 대충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물 마시러 갔다.휴대폰 너머로 송민준이 투덜대는 소리와 원망 섞인 소리가 들려왔지만, 강한서는 아예 듣지도 않고 있었다.어차피 듣지 않아도 송민준이 무엇 때문에 욕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현진이가 송민준의 친동생일 거라는 것을 알아맞힌 뒤, 송민준은 더는 강한서에게 숨기지 않았다.최근 며칠 동안 송민준은 종일 괴상한 어투로 그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고 저녁에는 심지어 유현진이 남자 모델과 함께 찍은 스킨십이 심한 광고 영상을 보내며 그를 자극했다.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소꿉친구였기에 그는 송민준이 무엇 때문에 그러는 것인지 바로 눈치챘다.분명 일부러 그를 자극해 화를 내게 한 다음, 기회를 틈타 유현진 앞에서 억울한 척 연기하려는 것이었다. 유현진은 가족이라면 엄청 신경 썼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출생을 알게 되고 원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여우 같은 송민준에게 세뇌당해 그와 멀어지게 될까 봐 걱정이었다.그래서 그는 송민준이 아무리 시비를 걸었고 계속 평온한 모습을 유지했고 가만히 그가 퍼붓는 원망과 욕을 듣고 있었다.그리고 이번에 유현진이 그런 일을 당했으니 송민준은 바로 기회라는 듯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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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송민준은 코웃음을 쳤다.“누구는 말이야. 그곳에 코빼기도 나타나지 않았으면서 뻔뻔하게 다른 사람을 뭐라 하더라.”정곡을 찔린 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송민준은 그제야 속이 상쾌해지는 기분이었고 심지어 더 강한서를 자극하려 했다.“강운이는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 아주 쓸모가 있는 사람이라니까. 우리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께서도 강운이를 엄청나게 좋아하셔. 역시 너보단 강운이가 현진이한테 더 어울려.”강한서의 눈썹이 꿈틀거렸다.“그런 말 같지 않은 소리 좀 작작 해! 현진이는 강운이 같은 타입 안 좋아하니까!”송민준은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네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현진이가 강운이랑 이어지지 못한 거잖아. 네가 현진이랑 이혼할 때 깔끔하게 마음도 정리했다면 현진이는 아주 자유롭게 강운이를 만났을 거야. 강운이도 분명 현진이를 좋아할 거라고. 한번 해볼래?”강한서는 그런 송민준의 말에도 자극을 받지 않았다. 그는 제일 힘이 있는 목소리로 바로 꼬리를 내렸다.“안 해볼래.”송민준이 그를 욕했다.“겁쟁이 자식!”송민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유현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민준 오빠는 왜 자꾸만 널 욕하는 거야?”강한서는 고개를 들고 아까와는 달리 아주 부드럽고 다정한, 소심한 한 마리의 새끼 양 같은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몰라, 내가 싫은가 봐.”“...”송민준은 어처구니가 없었다.‘이 여우 같은 놈!'더는 강한서를 욕하기도 귀찮았던 송민준은 바로 물었다.“현진 씨, 괜찮아요? 왜 연락을 안 받았어요?”“아, 전 괜찮아요.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 제가 휴대폰을 꺼두고 있었어요. 그래도 이준 씨한테만 답장을 해드렸는데, 말씀 안 하시던가요?”“말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현진 씨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안심이 될 것 같아서 연락했었어요.”유현진은 미소를 지었다.“전 그렇게 나약한 사람이 아니에요. 다만... 또 회사에 피해를 끼쳤네요.”“이건 피해가 아니에요.”송민준은 이 일을 부추긴 사람을 떠올리더니 안색이 잔뜩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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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강한서도 그릇을 다시 그녀의 앞으로 밀었다.“에이, 선생님이야말로 고생하셨죠. 그러니 첫입은 역시 네가 먹어야지.”유현진은 어색한 목소리로 말했다.“난 그냥 옆에서 말만 했잖아. 제일 많이 고생한 건 너지. 그러니까 사양하지 말고 먹어.”강한서도 다시 한번 사양했다.“생선은 상처 회복에 잘 되니까 네가 먹어야 해.”유현진은 물러나지 않았다.“아니지. 생선은 두뇌를 활성화해 준다고 했으니까 매일 출근하며 머리를 쓰는 네가 먹어야 해.”강한서는 다시 한번 자신의 앞으로 온 구린 매운탕을 보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우리 그냥 배달 음식 시켜 먹자.”유현진은 고집스럽게 말했다.“이 매운탕 버리기는 아깝잖아. 꽤 비싼 물고기였단 말이야.”“그렇긴 하지.”강한서는 곰곰이 생각하다 말했다.“나에게 낭비하지 않는 방법이 있어.”유현진은 아주 궁금했다.“뭔데?”강한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휴대폰을 들고 와 매운탕을 사진으로 찍더니 한열에게 전송했다.한열은 마침 소파에 누워서 휴대폰으로 낮에 있었던 쇼핑몰 사건에 대해 검색하고 있었다. 그러다 뜬금없이 강한서가 보낸 사진을 받게 되었다.「뭐예요?」강한서가 답장했다.「이소원 씨 자료를 제공해 줘서 고맙다고. 이건 네 현진이 누나가 직접 만든 매운탕이야. 그러니까 주소 찍어. 이따 사람 시켜 보내줄게.」한열은 바로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누나가 한 거라고요?」강한서는 아주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그래. 현진이가 오후에 특별히 시장에 손수 장을 봤어. 신선한 민물고기를 사 오기 위해 말이야. 직접 사러 가지 않았다면 오늘 그런 일도 없었겠지.」한열은 순간 죄책감이 들었다.「누나가 나한테 만들어 줄 매운탕을 위해 직접 장 보러 갔다고요?」「당연하지.」조금 전까지 감동을 하던 한열은 뭔가 찝찝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이내 보기 드물게 머리를 굴리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답장했다.「그런데 그걸 흔쾌히 나한테 정말 준다고요?」한열은 강한서의 질투를 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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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윽고 반 시간 후, 그 매운탕은 한열의 집으로 배송되었다.한열은 슈퍼 아이돌로서 항상 몸매 관리에 신경을 써왔고 자신에 대해서도 아주 엄격했다. 그는 아이돌이 된 후로부터 방송이 아니라면 저녁에 음식을 아주 적게 먹었고 8시가 되면 바로 모든 음식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 밤샘 촬영을 할 때도 모든 스태프가 야식을 시켜 먹기도 했지만, 그는 절대 음식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그래서 초인종 소리가 울리자마자 이미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있던 매니저가 문을 열어주려고 했지만, 한열이 잽싸게 뛰쳐나와 문을 열었다. 한열은 바로 커다란 냄비와 과일을 한가득 들고 들어왔고 매니저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거실에 우두커니 서 있던 매니저는 배달 음식을 우물거리며 말했다.“아까 물어볼 때는 안 먹는다며. 그래서 내 것만 시켰는데, 너 새로 시킨 거야?”한열은 조심스럽게 냄비를 들고 코웃음을 쳤다.“누가 배달로 냄비까지 배달해 줘요?”매니저는 다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설마 팬이 보낸 건 아니지? 이 자식, 너 설마 팬이랑 연락하고 있었던 거야? 그간 팬이랑 사적으로 연락하다가 들키고 망한 연예인이 몇이 되는 줄 알아? 당장 그 팬이랑 연락 끊어!”한열은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뭐래!”말을 마친 그는 냄비를 안고 주방으로 갔다.매니저는 바로 그를 따라갔다.“그럼 누가 너한테 선물한 건데?”기분이 아주 좋았던 한열은 자랑스럽게 말했다.“여신님이 직접 나를 위해 만들어 준 매운탕이에요.”매니저는 당연히 안 믿는 눈치였다.“갑자기 왜 너한테 매운탕을 끓여준 건데?”“당연히 이소원 씨 사건 자료를 찾아줘서 그런 거죠. 고맙다고 보답으로 끓여준 거래요.”매니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그게 무슨 소리야? 그런 일이 있었는데 나한테 말 안 했어? 이소원 씨 사건에 대한 증거는 애초에 별로 없었는데, 너 대체 뭘 찾아준 거냐?”“찾고 싶으면 당연히 증거쯤이야 쉽게 찾을 수 있죠.”한열은 더는 이소원에 관해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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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비록 국물 색깔은 그럴싸했지만 맛은 비리고, 짜고, 맵고, 심지어 이상한 탄 맛도 났다.오묘하고 기이한 맛에 그는 한가지 결론밖에 내릴 수 없었다.이건 먹으면 안 된다!한열은 믿을 수가 없었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이렇게 맛없고 이상한 음식은 처음이었다.“왜 그래, 맛없어?”매니저는 반응 차이가 심한 한열을 보며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한열은 ‘선셋스타'의 골수팬이었고 어떻게든 유현진의 이미지를 지키려 했다.이윽고 그는 양심에 찔린 거짓말을 했다.“아니요, 엄청 맛있어요.”“그럼 왜 뱉어?”한열이 여전히 뻔뻔하게 말했다.“뜨거워서요. 안 돼요?”매니저는 머리가 단순한 한열을 더는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난 먼저 씻고 잘 거니까 너도 얼른 먹고 일찍 자. 내일도 스케줄이 있어.”“네, 네. 알았어요.”한열은 매니저를 주방에서 쫓아내곤 매운탕을 보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버리기엔 여신님의 성의라 차마 버릴 수가 없었고, 안 버린다고 하기엔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길 수가 없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어떻게 이 눈앞에 있는 매운탕을 처리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순간, 강한서의 말이 떠올랐다. 송민준에게 나눠주는 것이다.방금까지 그는 절대 나눠줄 생각 없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아주 좋은 아이디어였다!이 고통을 그 혼자만 느낄 수 없다.이윽고 그는 빠르게 다시 포장하여 사람을 불러 브랜드 뉴 엔터로 보냈다.송민준은 사무실에서 여전히 야근하고 있었던 중이었다. 박해서는 물건을 받은 후 송민준의 집에서 보내온 것으로 생각해 그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그의 사무실로 들고 왔다.그렇게 그날 밤, 송민준은 바로 차로 한열의 집까지 찾아갔고 그 집에서는 한열의 비명만 울려 퍼졌다.요리를 만든 진정한 범인은 따로 있었는데 말이다.유현진이 세수를 하고 있을 때, 강한서는 민경하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강한서는 안방에서 나가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CCTV는 확인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있던 어떤 꼬마가 사모님 마스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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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전화를 끊기 직전에 민경하가 갑자기 물었다.“대표님, 대표님께선... 괜찮으시죠?”강한서는 뜬금없는 그의 말에 되물었다.“뭐가 괜찮다는 거죠?”민경하는 헛기침을 내뱉었다.“큼, 그러니까 인터넷에 떠도는 건 전부 사실이 아니니 믿지 마세요. 여론 때문에 화를 내지도 마시고요. 전부 헛소리이니까 굳이 화낼 필요 없다고 봐요.”“???”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민경하는 멈칫하였다.“설마, 아직 기사를 확인하지 않으신 겁니까?”“무슨 기사가 났다고 그러는 거죠?”민경하는 침묵했다.“대표님께서 직접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전 마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먼저 끊겠습니다.”강한서가 화를 내기 전에 민경하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강한서가 페이스북을 확인했을 때 안색이 서서히 어두워졌다.실검엔 #금욕적인 변호사와 미모의 여배우 커플 주식 당장 사#가 차지하고 있었다.그는 그 해시태그를 눌렀다. 그러자 주강운이 유현진을 뒤에 숨기고 지키는 사진과 영상이 그의 화면 전체를 지배하였다.주강운이 유현진을 위해 안티팬과 적대하고 있을 때 지은 냉정한 표정과 지적인 모습은 그의 우아한 품위를 보여주었다. 특히 훤칠하게 생긴 외모 덕에 유현진과 함께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선남선녀였다.이윽고 그 영상이 인터넷 곳곳에 퍼지게 된 후, 당시 상황을 제외한 변호사와 유현진의 관계도 화젯거리가 되었고 네티즌들이 열렬히 토론하고 있는 화젯거리 중 하나이기도 했다.강한서는 해시태그를 클릭하자마자 바로 꺼버렸어야 했지만, 마음과 달리 손은 이미 댓글을 눌러 확인하고 있었다.「3분! 3분 내로 당장 이 변호사의 신상정보 나한테 알려줘!」「변호사가 같이 쇼핑도 해주나? 혹시 남자친구인 거 아니야?」「아직은 사귀는 사이는 아닌 것 같아요. 변호사가 유현진을 지킬 때 손은 유현진 어깨에 올려뒀거든요. 만약 정말로 두 사람이 사귀는 사이라면 더 다정하게 안고 있지 않았을까요?」「와, 분노치가 극에 달했으면서도 매너손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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