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국물 색깔은 그럴싸했지만 맛은 비리고, 짜고, 맵고, 심지어 이상한 탄 맛도 났다.오묘하고 기이한 맛에 그는 한가지 결론밖에 내릴 수 없었다.이건 먹으면 안 된다!한열은 믿을 수가 없었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이렇게 맛없고 이상한 음식은 처음이었다.“왜 그래, 맛없어?”매니저는 반응 차이가 심한 한열을 보며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한열은 ‘선셋스타'의 골수팬이었고 어떻게든 유현진의 이미지를 지키려 했다.이윽고 그는 양심에 찔린 거짓말을 했다.“아니요, 엄청 맛있어요.”“그럼 왜 뱉어?”한열이 여전히 뻔뻔하게 말했다.“뜨거워서요. 안 돼요?”매니저는 머리가 단순한 한열을 더는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난 먼저 씻고 잘 거니까 너도 얼른 먹고 일찍 자. 내일도 스케줄이 있어.”“네, 네. 알았어요.”한열은 매니저를 주방에서 쫓아내곤 매운탕을 보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버리기엔 여신님의 성의라 차마 버릴 수가 없었고, 안 버린다고 하기엔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길 수가 없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어떻게 이 눈앞에 있는 매운탕을 처리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순간, 강한서의 말이 떠올랐다. 송민준에게 나눠주는 것이다.방금까지 그는 절대 나눠줄 생각 없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아주 좋은 아이디어였다!이 고통을 그 혼자만 느낄 수 없다.이윽고 그는 빠르게 다시 포장하여 사람을 불러 브랜드 뉴 엔터로 보냈다.송민준은 사무실에서 여전히 야근하고 있었던 중이었다. 박해서는 물건을 받은 후 송민준의 집에서 보내온 것으로 생각해 그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그의 사무실로 들고 왔다.그렇게 그날 밤, 송민준은 바로 차로 한열의 집까지 찾아갔고 그 집에서는 한열의 비명만 울려 퍼졌다.요리를 만든 진정한 범인은 따로 있었는데 말이다.유현진이 세수를 하고 있을 때, 강한서는 민경하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강한서는 안방에서 나가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CCTV는 확인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있던 어떤 꼬마가 사모님 마스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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