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Bab 1031 - Bab 1040

2315 Bab

제1031화

말을 마친 강한서는 더는 그를 쳐다보지 않고 펜을 놓더니 고개를 들고 말했다. “계속하죠. 데이터는요?”박진수는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갈 수도, 남아있을 수도 없었다. 민경하가 헛기침하더니 남자 직원에게 말했다. “얼른 분석 결과를 프로젝터에 연결해요! 정말 내일 회사 옮기고 싶어요?”직원은 그제야 허둥지둥 자신의 컴퓨터를 프로젝터에 연결하고 말을 더듬으며 데이터를 분석했다. 강한서는 비록 냉정하고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말을 자르지는 않았다. 다들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강한서의 감정 기복은 정말 종잡을 수가 없었다. 한편, 유현진은 전화를 끊고 후회 중이었다. 예전의 그녀는 이렇게 버릇처럼 헤어짐을 말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했다. 하지만 자신이 바로 그런 부류의 인간이 되어있었다. 그녀도 한성우가 헤어지고 말고는 강한서가 어쩔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정말이지 억지를 부리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이미 뱉은 말, 그녀가 먼저 사과를 하자니 그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적어도 강한서가 먼저 그녀에게 다가와야 했다. 그녀는 강한서가 전화하기를 기다렸지만, 1시간이 지나도 전화는커녕 문자도 없었다! 뒤척이던 유현진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었다. ‘개자식! 나쁜 자식! 달래주면 뭐 죽냐?’‘전화가 오든 말든, 기대하지 않아!’그러곤 휴대폰에 충전기를 꽂아 한쪽으로 던져버리고 이불을 끌어와 뒤집어쓰고 잠이 들었다. 강한서의 회의는 2시간이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다들 자리를 비우자 강한서는 슈트 단추를 풀고 안경을 벗더니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앉았다. 그는 눈을 반쯤 감고 긴장을 풀었다. 민경하가 정리를 마치고 고개를 돌려 강한서를 쳐다보더니 물었다. “사모님이랑 싸우셨어요?”강한서가 눈을 뜨더니 말했다. “민 실장도 미리 쉬고 싶어요?”민경하가 작게 웃어버렸다. “통화로도 싸우는 게 가능해요?”안 그래도 답답하던 강한서는 민경하의 말에 참지 못하고 말했다. “현진이가 싸움을 걸었어
Baca selengkapnya

1032화

당황한 강한서가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끊겨버렸다. 유현진이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는 민경하를 쳐다보며 눈빛을 보냈다. ‘왜 민 실장이 얘기한 거랑 다르죠?’민경하가 헛기침을 했다. “방금 싸우셨을 때 바로 하셨어야 해요. 이미 두, 세 시간이나 지났으니 처음엔 조금 기분 나쁜 정도였겠지만 이젠 정말 화가 나셨겠죠. 그러니 전화를 받지 않는 것도 당연해요. 여자친구한테 사과할 땐, 절대 질질 끌면 안 돼요. 시간을 끌면 끌수록 여자들은 기다리고 싶지 않아 하거든요.”강한서: ...“그럼 어떡해요?”“내일 아침 데리러 가셔서, 만나서 얘기하세요.”강한서는 생각하더니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았다. 이미 충분히 늦은 상태였고 전화로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면 또 화를 낼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유현진에게 10억을 보내면서 메시지를 작성했다. 「잘 자.」아직 강한서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던 유현진은 그의 계좌이체 내역을 보더니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100원을 송금하며 답장했다. 「잠이 안 와.」강한서는 또 얼른 10억을 보냈다. 「지금은?」유현진은 입술을 깨물고 웃음을 참으며 답장했다. 「조금 졸려.」강한서가 또 20억을 송금했다. 「이러면?」유현진이 답장했다. 「잠들었어. 건드리지 마.」강한서가 작게 웃었다. 민경하가 그에게 다가왔다. “사모님 답장하셨어요?”강한서는 휴대폰을 넣더니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 “민 실장 추측도 정확한 건 아니네요.”민경하: ???강한서가 태연하게 말했다. “민 실장이 말한 것보다 달래기 쉬워요.”민경하: ...“아, 맞다. 송민준 요즘 동향 살피라고 했던 건, 어떻게 됐어요?”정신을 차린 민경하가 말했다. “송 대표님 요즘 특별한 움직임은 없으세요. 일 하지 않으면 그냥 노세요. 확실히 요즘 사모님한테 많이 가시긴 하지만 오랫동안 계시지는 않고, 매번 물건을 주러 가세요.”“물건? 뭘 주는데요?”강한서가 잔뜩 경계했다. “보석?”“그건 아니고요, 전부 음
Baca selengkapnya

제1033화

강한서는 움찔하며 행동을 멈추었다. 그의 얼굴이 점차 굳어졌다. 그는 그 사진을 들고 한참이나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사진 속 아이는 네, 다섯 살쯤 되어 보였고, 작은 치마를 입고는 불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비록 머리는 길었지만 모자에 달린 가발 같았다. 아이는 손에 핑크팬서를 안고 수영장 끝에 서 있었다. 수영장의 타일은 고대 격자 모양이었고 수영장에는 물을 뿜는 오리가 있었다. 멍해있던 강한서는 갑자기 이곳이 공원이라는 것을 기억해 냈다. 이곳은 예전 송씨 가문의 본가였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몇 번 간 적이 있었다. 송민준은 오리가 움직인다며 그를 속여 그에게 앉으라고 했다. 송민준의 말을 믿었던 그는 결국 앉자마자 바지가 다 젖도록 물을 맞아야 했다. ‘그 자식, 어렸을 때부터 은근히 나쁜 구석이 있었어.’사진 속의 “여자아이”는 유현진이 결혼하며 집으로 가져왔던 어린 시절의 사진과 거의 90% 비슷했다. 다만 그 찌푸린 미간에서 조금의 차이를 찾아볼 수 있었다. 왜냐면, 유현진은 사진 찍을 때 한 번도 미간을 찌푸린 적이 없었다. 어렸을 때든, 커서든 사진만 찍으면 콧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더라도 꼭 포즈를 취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 이건 유현진일 리가 없었다. 강한서는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송민준의 이상했던 행동들을 반복해 떠올렸다. 그리고 송병천이 유현진을 향한 과분한 관심도 말이다. 그 하나하나를 손에 있는 산부인과 의료진의 정보와 연결하니, 하나의 추측이 머릿속에서 폭발하듯 떠올랐다. 그는 번쩍 눈을 뜨더니 갑자기 입을 열었다. “어머니... 민준이 친어머니가 언제 난산으로 돌아가셨지?”민경하는 서류를 뒤로 넘기더니 고개를 들고 말했다. “97년 12월 20일이요.”말하던 민경하도 놀라더니 한참 후에야 말했다. “사모님 생일이랑 같네요?”유현진과 송민준은 어린 시절 사진이 닮아있었을 뿐만 아니라 송씨 가문의 세상을 뜬 막내딸의 생일과도 똑같았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을까?송씨 가문의 동
Baca selengkapnya

제1034화

게다가... 그녀는 송씨 가문에 요절한 막내딸이 있다는 사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 바닥에서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당시 송씨 가문과 사이가 좋았던 몇몇 가문들뿐이었다. 민경하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사실 이것도 좋은 일이에요. 송 대표님이 대시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겠어요?”말하던 민경하가 멈칫하더니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럼, 송 대표님이 혹시 대표님이 전에 소개팅을 주선해 주신 것을 마음에 품고 계신건 아니겠죠? 그리고 루나로 사적인 복수를 하려고 송 대표님을 괴롭혔던 것도요.”강한서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도 그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민경하는 남몰래 “쯧”하며 혀를 찼다. 삼각관계의 문제는 인제 걱정이 없었지만, 처남사이가 되기엔 이미 망한 것 같았다. 운이 나쁜 사람을 많이 만나봤지만 이렇게까지 나쁜 건 또 처음이었다. 이미 다 손에 넣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제야 첫 난관을 해결했을 뿐이었고, 아직 보스는 뒤에 있었다. 강한서는 처남에게 미움을 샀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장인어른에게도 미움을 사게 되었다. 나이 지긋하게 드신 분을, 종아리 스트레칭 기구로 괴롭혔으니 말이다. 송씨 가문의 “여존남비”의 가족 특성상 유현진의 신분을 알았을 때부터 그는 이미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수도 있었다. 아무래도 그가 “주제도 모르고” 유현진과 이혼하면서 홀몸으로 그녀를 내보냈기 때문이었다. 강한서가 눈을 감았다. 기쁜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이었다. 유현진에게 자신 말고도 다른 가족이 생겨서 기뻤고, 어쩌면 이 결혼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었다. 민경하는 “동정”하는 표정을 짓더니 헛기침하며 “위로”했다. “괜찮아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되죠. 아직 기회는 있어요. 이번에 새로 명문가의 규수들 자료를 정리했는데, 꽤 괜찮아요. 만약 송 대표님께서 마음에 드시는 분이 있으면, 아마 마음을 푸실지도 몰라요.”강한서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꺼져요.”민경
Baca selengkapnya

제1035화

차미주는 속으로 생각했다. ‘당연히 알지. 전 여친들 내가 일하면서 다 만나봤던 사람들이었어. 알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한성우랑 헤어졌는지도 알지.’그녀와 같은 대중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아무래도 업계의 이런 얘기였으니 당연했다. 차미주는 목을 가다듬더니 콩깍지가 씐 것처럼 말했다. “비록 연애 경험은 많지만, 한 번도 바람을 피우거나 양다리를 걸친 적은 없어. 남자잖아, 특히 걔처럼 성공한 사람을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도 당연한 거니까.”유현진: ...‘얘가 내가 알던 순애보 맞아? 생각이 언제 이렇게 개방적으로 변했지?’유현진이 물었다. “너 전혀 신경 안 쓰여?”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려던 차미주는 어쩐지 그 말이 목에 턱 걸려 갑자기 말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말이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은 이유는 그녀가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 아니라 한성우의 전 여자 친구들을 떠올리자 갑자기 마음이 불편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눈을 내리깔고 대답했다.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언제까지 상대방의 과거에 얽매일 수는 없으니까. 내가 없었던 시간에, 내가 무슨 권리로 순정을 지키라고 하겠어. 한 사람을 좋아하면, 현재와 미래를 신경 써야 하는 거 아냐?”차미주의 말에 멍해진 유현진은 순간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강한서의 말이 맞았다. 감정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틈 같은 건 없었다. 좋은지 아닌지, 기쁜지 슬픈지는 당사자만 아는 것이었다. 그녀는 차미주가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었다. 하지만 연애라는 것은 원래 온갖 단계를 거쳐야 서로에 대해 더 잘 알아갈 수 있었다. 차미주가 만약 다른 사람과 연애한다고 해서 꼭 상처를 받지 않는 건 아니었다. 만약 어떻게든 상처받게 되는 거라면 한성우를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보험일 수도 있었다. 만약 한성우가 차미주에게 상처를 준다면 적어도 그녀가 강한서에게 한성우를 정리해 버리라고 할 수 있었으니까. 유현진이 한숨을 내쉬더니 물
Baca selengkapnya

제1036화

“...”한성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차라리 치질 치료하러 갔다고 하는 게 더 낫겠네.'“너 뭐 말실수하거나 그러진 않았지?”차미주는 코웃음을 쳤다.“네가 나한테 그렇게 당부를 했는데, 내가 정말로 말했겠어? 멍청이도 아니고.”한성우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유현진 씨가 뭘 말했었는데?”그는 유현진이 아주 교활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어떻게든 차미주의 입을 열게 만들어 모든 사실을 알아내 버리게 될까 두려웠다. 심지어 차미주는 자신이 말해버렸다는 것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었다.“별말은 안 했어. 그냥 축하한대. 그리고 네가 날 괴롭힐 것 같으면 강한서를 시켜서 널 처리할 거래!”“...”한성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확실히 유현진이 할 것 같은 말이기도 했으니까.차미주가 말을 이었다.“어차피 우리는 정말로 사귀는 건 아니잖아. 넌 지금은 그냥 날 믿고 기대고 있는 처지인데, 네가 감히 날 괴롭힌다고?”한성우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꾹 참으며 진지하게 말했다.“나도 두려워서 정말로 사귀지는 못하지.”“...”차미주는 어이가 없었다.그녀는 갑자기 한성우가 한 말이 느끼하게 느껴졌다.“그리고 다른 말은 없었어? 우리 사이를 반대한다던가 그런?”정신이 든 차미주가 말했다.“그리고 너 같은 어장남과 절대 잠을 자지 말라고 하던데? 넌 전과가 많잖아. 그래서 네가 내 마음을 혼란스럽게 할까 봐 자지 말라고 하더라고.”한성우의 입가가 바르르 떨려왔다. 그리고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반박했다.“현진 씨는 지금 내가 전에 적대감을 보였다는 이유로 복수를 하고 있는 거야. 일부러 그런 말을 하는 거라고.”“현진이는 그런 애가 아니야! 그리고 너한테 전과가 많은 건 사실이잖아, 안 그래?”“...”한성우는 할 말을 잃었다.아직 정식으로 사귀기도 전에 그는 이미 유현진을 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유현진은 조준보다 더 차미주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유현진이 무엇이라고 하면 차미주는 바로 곧이곧대로 믿는 것이었다.한성우는 자신과 유
Baca selengkapnya

제1037화

유현진은 다소 의외라고 생각했다.그녀는 강한서가 바로 사과를 할 줄은 몰랐다. 여하간에 이 일은 전부 강한서 탓이라고는 할 수 없었으니까.아마 누구라도 그녀의 무리한 요구를 들으면 반박할 것이었다.특히 강한서처럼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설마 나를 위해 자신의 원칙도 깨버린 거야?'유현진의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그녀는 헛기침하면서 말했다.“전부 네 탓은 아니야. 내 탓도 있었어. 다른 사람 사이에 우리가 끼어드는 건 아니지. 확실히 내가 했던 요구들이 너무하기도 했어.”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잘못을 반성하게 되었고 감정도 더 깊어지게 되었다. 모두가 즐거운... 그런 유현진이 원하던 결말이었다.그녀의 말에 강한서가 말했다.“나도 널 이해해. 넌 그때 급해서 머리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말을 내뱉은 거겠지. 이런 일엔 항상 감정이 먼저 앞서니까. 그래도 이런 습관은 좋지 않아, 고쳐야 해.”“...”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사과하던 게 아니었어? 지금 내 문제를 지적해 내는 거야?'강한서가 말을 이었다.“그리고 무슨 일만 있으면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마. 그거 엄청 상처야.”확실히 그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고쳐야겠다며 인정했다.하지만 사과하러 온 강한서가 그녀의 문제만 따지고 드니 유현진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말했다.“그래서 내가 또 뭘 고쳐 줬으면 하는데?”강한서가 멈칫했다.“다른 문제는 내가 참을 수 있으니까 안 고쳐도 돼.”유현진은 속으로 이를 뿌득 갈았다. 그녀는 떠보는 듯한 어투로 말했지만, 강한서가 정말로 그녀를 문제투성이로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저도 모르게 꽉 쥔 주먹과 ‘쿨한' 표정을 지으며 유현진이 입을 열었다.“괜찮아. 감정은 서로 알아가고 고쳐가고 존중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 그러니까 말해 봐. 정말로 내 문제라고 생각되면 나도 허심하게 고칠 테니까.”강한서는 유현진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Baca selengkapnya

제1038화

강한서는 그녀도 안 먹었다는 말에 바로 수긍하였다.그는 다정하게 물었다.“뭘 먹고 싶어?”유현진은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냥 네가 봐서 아무거나 시켜줘. 네가 시킨 거라면 난 다 좋아.”강한서는 그녀의 다정한 말에 홀딱 넘어가 버렸고 얼른 그녀를 꼬옥 끌어안으면서 나직하게 말했다.“그럼 나 기다려. 바로 올 테니까.”“응응.”미소를 지으며 강한서를 문 앞까지 배웅하자마자 유현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경비실에 연락했다.연락을 받은 경비원은 나이가 아주 젊었고 유현진의 팬이기도 했다.“여보세요, 경비실이죠?”오민수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네, 유현진 씨.”유현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 저 그게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아침을 먹고 있던 오민수가 급히 말했다.“네네, 뭐든지 말씀하세요.”“최근에 사생팬이 저의 집까지 따라오게 되었더라고요. 아침마다 자꾸 꽃이나 음식을 문 앞에 가져다 놓더라고요. 아시잖아요. 우리 집에는 여자 둘이 산다는 것을. 너무 무서워서 그러는데 좀 어떻게 조치를 해주시면 안 될까요?”오민수가 바로 화를 내면서 말했다.“사생팬은 팬도 아닙니다. 그런 스토커잖아요. 제가 대신 신고해 드릴까요?”유현진의 눈썹이 꿈틀거리더니 급히 대답했다.“신고까지 하지 않으셔도 돼요. 어차피 저에게 어떤 피해를 준 건 아니라서요. 게다가 경찰이 오고 그 사람을 잡아가면 그 사람에게도 안 좋잖아요. 그냥 못 들어오게 막아주시기만 하면 돼요.”오민수가 말했다.“유현진 씨는 너무 착하네요. 그 사람이 스토킹을 했는데도 현진 씨는 그 사람의 앞날을 고려해 주시잖아요. 너무 마음이 착하네요. 그 사람 인상착의는 기억하세요?”켕기는 것이 있었던 유현진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키는 아주 크고 조금 잘생겼어요. 그리고 슈트를 입고 있었어요. 차 번호는 한 A8986이었어요.”오민수는 바로 수첩에 적어두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두 눈
Baca selengkapnya

제1039화

강한서는 그제야 알게 되었다. 여자가 화나지 않았다는 말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유현진이 ‘나 화 안 났어'라고 말했을 때부터 이미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는 뜻이었다.자아도취, 공짜를 좋아하고 훈남을 찾아보는 건 전부 작은 문제였다.뒤끝이 있는 성격만이 그녀의 진짜 문제였다.그녀에게 문제가 있어도 되고, 그녀도 본인의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강한서는 그걸 입 밖에 내지 말았어야 했다.특히 그녀가 웃으면서 이런 주제에 대해 말할 때는 더더욱 말해서는 안 되었다. 그녀는 그의 입으로 자신의 문제점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에게 만회할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그렇게 강한서는 그녀에게 속아 사실대로 전부 털어놓은 것이었다. 그걸 듣고도 유현진이 넘어가 주는 것이 이상한 것이었다.자신을 사생이라고 말해 경비원에게 쫓아내라고 했으니 강한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경비원은 제자리에 우뚝 서 있는 그를 보며 계속 쫓아냈다.“뭘 멍하니 서 있어요? 얼른 차 빼세요.”정신이 든 강한서는 경비원을 훑어보며 말했다.“유현진 씨가 누구죠?”경비원은 그를 째려보았다.“뭘 모르는 척이에요? 여기까지 쫓아왔으면서, 유현진 씨가 누군지 모른다고요?”강한서가 담담하게 말했다.“쫓아왔다고요? 대체 유현진 씨가 누군데 그러는 거죠?'“모른 척 잡아떼도 소용없어요. 방금 제가 이미 CCTV를 돌려 보았거든요. 당신이 최근 며칠 동안 수시로 7동에 나타났을 뿐만 9층에 자주 가셨잖아요. 유현진 씨가 사는 9층에 말이에요.”강한서는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9층으로 간 건 902호에 사는 제 친구를 찾으러 온 겁니다. 거기 사는 한성우가 바로 제 친구이자, 여기 주민이거든요.”말을 하던 그는 휴대폰을 꺼내 클라우드 아파트 정보가 있는 앱을 켜곤 경비에게 건넸다.경비는 힐끔 쳐다보더니 눈을 휘둥그레 떴다.‘뭐야, 정말로 클라우드 아파트 주민이잖아. 심지어 집 두 채에 상가 건물 세 개!'‘이게 다 얼마야? 몇백억은 족히 되겠네!'클라우드 주민은
Baca selengkapnya

제1040화

그녀가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려던 순간, 강한서가 말했다.“끊지 마. 내 말끝까지 들어.”유현진은 멈칫했다.강한서가 나직하게 말했다.“이따 사람을 시켜 음식을 촬영장으로 보낼 거야. 먹고 촬영해. 난 다른 배우들이 몸매 관리를 어떻게 하든 상관 안 해. 네가 맡은 역할이 삐쩍 말라 죽어가는 캐릭터만 아니라면 공복으로 일하는 건 허락할 수 없어. 돈을 적게 벌어도 되니까 항상 몸 건강 챙겨줘.”그는 뜸을 들이며 다시 말을 이었다.“난 너랑 수많은 사계절을 함께 보내고 싶고, 우리 둘 중 누구라도 아파서는 안 돼.”유현진은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그저... 강한서가 자신을 너무 봐주는 것 같았다.끝도 없이 봐주고 있었다.강한서는 그녀에게 화를 내지도 않았다. 그녀는 경비에게 그를 내쫓으라고 말하기까지 했는데도 강한서는 그녀에게 밥을 잘 챙겨 먹으라면서 걱정하고 있었다.너무나 다정한 강한서에 그녀는 점점 더 억지를 부리게 된 것이었다...유현진이 헛기침을 내뱉었다. 그녀는 바지에서 툭 뛰어나온 실밥을 잡아당기며 웅얼거렸다.“왜 화를 안 내?”강한서가 답했다.“뭐 처음에는 화가 났긴 했어. 하지만...”그는 뜸을 들였다.“네가 예쁘길 바라고, 또 내조 잘하길 바라면 그건 너무 욕심이잖아. 그냥 그렇게만 있어 주면 돼. 어차피 네 몸에 있는 영양분은 전부 미모에 갔으니까 머리가 다소 딸리는 건 정상이야.”다소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던 유현진은 순간 그런 마음이 싹 사라지게 되었다.강한서 개자식은 예쁜 말을 하면서 그녀가 죄책감을 하고 있을 때마다 항상 그런 말로 ‘모욕'을 주곤 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도 하마터면 정말로 속을 뻔했다!‘개자식! 나쁜 자식! 난 또 성격이 부드럽게 변한 줄 알았네! 아니지, 변한 건 맞지. 예전에 독사처럼 말을 내뱉진 않았으니까. 오히려 이젠 칭찬과 욕을 섞어서 한다는 게 맞지. 사악 게이지 max야.'유현진은 어두워진 얼굴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단 1초라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102103104105106
...
232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