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1041 - Chapter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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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배 속에 아이를 지금 이 시기에 지우지 않으면 더는 지우기 힘들어질 것이었고 유도 분만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예전에 유서훈을 낳을 때도 대충 사립대병원을 찾아가 낳았고 혈액형 조작 같은 것이 아주 편리했지만, 지금은 그것이 불가능해진 상황이었다.유상수는 이미 그녀를 국립대병원에 데려가 검진을 했기에 아이를 낳을 때도 그곳에서 낳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되면 혈액형 부분에서 바로 들통나게 될 것이었다.유상수는 A형이고 그녀는 O형이었다. 그랬기에 절대 B형 아이가 나올 수 없었다.만약 이 아이를 낳는다면 아무리 멍청한 유상수라도 눈치채게 될 것이었다. 그러니 그녀는 초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유현아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유현아는 테이블 위에 그릇을 내려놓고 백혜주 옆으로 가 앉았다.“엄마, 몸 관리 잘해야 해요. 안 그러면 어떻게 그 여우 년이랑 싸울 힘이 나겠어요?”백혜주가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그 여우 년이 아이를 지운대?”“아니요!”유현아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었다.“저도 사람을 시켜서 그년을 끌고 가 몰래 지울 생각이었지만 아빠가 그년한테 경호원을 여럿을 붙여두어서 도저히 접근할 수가 없더라고요.”백혜주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유상수 이 개자식, 내가 그럴 줄 알았어!'“네 아빠는, 얼른 여기로 오시라고 해!”유현아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여기 오셔도 소용이 없을 거예요. 그년이 남자아이를 가졌다고 하더라고요. 아직도 아빠 성질을 몰라요? 아빠가 어떻게 그 아이를 포기하시겠어요?”백혜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게 무슨 말이야? 남자아이라니?”유현아는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그년이 불법 산부인과로 가서 아이의 성별을 알아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아빠가 어떻게 갑자기 마음을 바꾸실 수 있었겠어요. 아이를 절대 지울 수 없다면서 경호원을 잔뜩 붙여 주었더라고요. 우리가 손을 댈까 봐 그런 거 아니겠어요? 엄마도 최근에 아빠가 엄마를 피하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백혜주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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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사진을 확인한 유현진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이 사람이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죠?」최연서가 답장했다.「죽을 만들고 있어요. 제가 입맛이 없다고 하니 아주 초조해하더라고요. 음식을 안 먹으면 행여라도 아이에게 영향이 미치게 될까 봐 이것저것 잔뜩 사다주기도 했어요. 제가 직접 만든 죽이 먹고 싶다고 하니까 바로 지금 배우면서 만들고 있어요.」“...”유현진은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순간 유상수를 비웃어야 할지, 아니면 황당하다고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그는 주방에서 음식을 만든 적이 없었다. 심지어 그는 그녀가 어릴 때 자신의 ‘이상한 관점'만 주저리주저리 말하면서 하현주와 싸우기도 했었다. 그녀가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바로 “여자라면 응당 집에서 남편을 내조하고 아이를 돌봐야 하는 거야. 돈 벌어오는 일은 남자한테 맡기는 거라고. 넌 무슨 일이든지 항상 욱하는 경향이 있어.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항상 내가 무능한 줄로만 알잖아. 왜 날 그런 취급 받게 하는 거냐?”였다.이런 뼛속까지 ‘남편은 하늘과도 같다'라는 고리타분한 사상을 가진 남자가 주방에서 직접 요리를 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지나가는 사람이 봐도 신기할 정도였다.다만 이 모든 것이 최연서가 임신한 남자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순간 모든 것이 ‘합리'하게 느껴졌다.유현진이 문자를 보냈다.「검사 결과를 의심하거나 그런 모습은 없었죠?」최연서가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아주 굳게 믿고 있어요. 최근에는 제 배만 뚫어지게 보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배가 살짝 나온 것 같다면서 남자아이가 누굴 닮았을지 추측까지 하더라고요.」유현진이 또 문자를 보냈다.「백혜주 그 사람은 아주 음험한 사람이에요. 그 여자가 연서 씨가 남자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알게 되면 분명 연서 씨에게 무슨 짓이든 하려고 할 겁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저한테 연락해요.」최연서는 유상수를 힐끔 보더니 답장을 했다.「아마 이미 알았을 거예요. 유현아가 이미 사람을 보냈더라고요. 물론 유상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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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켕기는 것이 있었던 유상수가 얼버무리며 말했다.“어, 회의 중이라 못 들었어. 왜, 무슨 일인데?”백혜주는 그의 변명이 너무나도 귀에 익었다. 예전에 그녀가 유상수와 뒹굴 때도 하현주에게 같은 변명으로 말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사실은 그때 그녀와 같은 침대에 누워있었다.말하는 어투마저 그때와 똑같았다.백혜주는 화가 나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그녀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왜 그 여자한테 수술하라고 하지 않은 건데요?”유상수는 입술을 틀어 물고 말했다.“의사가 몸 상태를 확인하더니 지금은 수술할 상태가 아니라고 하더군. 목숨을 잃게 된다고 했어.”백혜주는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그럼 언제 수술이 가능한 건데요?”유상수가 말했다.“몸 상태가 회복되면 다시 의사에게 찾아갈 거야. 그래도 안 된다고 하면 억지로 할 수는 없잖아.”백혜주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속으로는 차갑게 비꼬고 있었다.‘정말이지 언제부터 그런 거 신경 썼다고 그러는 거지? 애초에 하현주에게 손을 댈 때도 군소리 없이 바로 움직였잖아. 감방 가는 것도 신경 쓰지 않던 사람이.'백혜주는 화를 꾹 참으며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설마 정말로 그 아이를 원하는 건 아니죠?”유상수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바로 부정을 했다.“그럴 리가 없잖아. 난 이미 너랑 약속했어. 네가 아이만 잘 품고 있으면 연서 쪽은 내가 알아서 정리할 거라고. 내가 아이를 좋아하는 건 맞지만 내 곁을 오래 함께 한 네 생각도 해줘야지 않겠어?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배 속의 아이나 잘 지켜줘.”백혜주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수술이 부작용이 심하다니까 그냥 하지 말라고 해요.”유상수는 순간 얼떨떨한 표정을 짓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너, 지금 뭐라고?”백혜주가 말했다.“그렇게 그 아이가 갖고 싶으면 낳게 하라고요. 하지만 나랑 약속 하나 해요. 아이를 낳게 되면 그 여자는 한주시에서 영원히 떠나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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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백혜주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그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유상수의 불륜녀가 낳은 아이를 키워주는 대신 반드시 유상수와의 표면적인 명분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그녀는 이미 불륜녀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었고 지금은 또 다른 불륜녀가 그녀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었다. 만약 이 사실을 다른 외부인이 알아채기라도 한다면 그녀는 아마 한주시의 웃음거리로 될 것이 분명했다.그녀가 결혼식을 올리려는 이유 또한 유상수에게 혼외자식이 생겼다는 사실이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고 자신이 한주시 재벌가들 사이에서 웃음거리로 되지 않기 위함도 있었다.이와 같은 이유로 유상수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었다.그는 자신의 체면을 지키는 것이 그녀가 “사랑한다.”라고 그에게 백번을 속삭이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있었으니까.백혜주는 비록 그의 앞에서 온순한 사람인 척 굴었지만, 유상수는 백혜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온순한 얼굴 뒤에는 사악한 마음이 숨겨져 있었고, 그녀가 정말로 사랑에 미친 사람이었다면 유상수는 오히려 그녀를 경계했을 것이었다.그러나 좋은 체면 때문이 아니었다면, 웃음거리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면 당연히 바로 받아들였을 것이다.생각에 잠긴 그는 나직하게 말했다.“역시 네가 생각이 깊어. 하지만... 넌 임신한 상태잖아. 결혼식을 준비하기엔 몸에 무리가 갈 거야. 난 네가 힘든 게 싫단다.”백혜주는 한숨을 내쉬었다.“어떻게 되었든 결국은 이 아이에게 명분을 주려는 거잖아요. 결혼식만 올리면 모든 게 해결되는데 난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어요.”그녀의 말을 들은 유상수는 순간 자신이 확실히 백혜주를 홀대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그는 뜸을 들이며 말했다.“그런 말을 하지 마. 나도 네가 속상하다는 거 알고 있단다. 한창 젊을 때는 너와 결혼식을 올릴 순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나아졌으니 결혼식도 올려야겠지. 그럼 아주 성대하게 올려야겠구나. 결혼식 준비에 관해서는 네가 신경 쓸 것이 하나도 없다. 그냥 집에서 편히 배 속에 아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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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결혼식만 올리면.”백혜주는 유현아를 흘겨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그러니까 넌 좀 경계심을 올려. 종일 다른 집안 여식들과 쇼핑하며 차나 마실 궁리나 하지 말고.”유현아는 여전히 다소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았지만 백혜주의 경고에 그제야 입을 열었다.“알았어요, 엄마.”전화를 끊은 유상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을 나서버렸다. 최연서는 그가 나간 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유현진에게 문자를 보냈다.유현진은 문자를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그녀는 아직 백혜주가 무슨 속셈인지 알아내지 못하였다. 단톡방에 소식이 하나 올라와 있었다. 의 방영일이 정해졌다는 것이었다. 원래 두 드라마의 방영일은 하루 차이가 났었다. 그러나 현재, 두 드라마는 같은 날짜, 같은 시간 저녁 8시에 방영하게 된 것이었다.을 하루빨리 방영하기 위해 방송사에서는 아직 종영되지 않은 드라마의 마지막 화를 삭제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 드라마는 과 같은 시간대에 방영하게 된 것이었다.심지어 그들의 홍보 수단 또한 아주 사악하였다. 첫 방의 시청률은 아주 중요한 것이었고 바로 드라마 광고마저 없애고 방영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이런저런 글을 올리며 조회수를 올렸다.애초부터 두 드라마의 방영일은 아주 비슷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의 방영일을 바로 과 같은 날짜로 바꿨으니 첫 방송 시청률부터 빼앗아 버리겠다는 의도가 아주 분명했다.논란이 많은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이니 애초에 화젯거리였고 드라마를 제작한 제작진들도 그다지 평판이 좋은 팀은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기회를 노려 화젯거리를 이용한 것이고 스폰으로 ‘인기'를 얻은 것이었다.의 홍보팀은 아주 잠잠하고 경쟁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차이현이라는 감독의 평판이 아주 좋았고 그의 작품이라면 재밌는 것이 아주 많았다.만약 이 먼저 방영을 한다면, 그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아마도 같은 ‘스폰'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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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차이현은 삐친 척 말했다.“그래서 지금 나한테 시비 걸려고 연락한 거예요?”차이현이 가볍게 웃음을 지으며 나직하게 말했다.“에이, 설마요. 그냥 감독님께서 자본가들의 돈지랄에 속상해할까 봐 특별히 안부차 전화 드린 것뿐이에요.”차이현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흥, 현진 씨는 현진 씨 할 거나 하세요. 이런 쓸데없는 곳에 신경 쓰지 마시고요. 어차피 이런 일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맞는 선택이거든요. 그 결과가 어떻든 나만 정정당당하면 되거든요.”“흘러가는 대로... 그래도 우리는 아직 늦지 않았어요.”유현진이 뜸을 들이며 말했다.“그 사람들이 먼저 뒷돈을 주고 방영일을 바꾼 거잖아요. 그러니 우리도 그 사람들의 찌라시를 퍼뜨리는 거죠. 그 사람들은 어차피 표절 논란으로 드라마 홍보하고 있었잖아요. 안 그래요? 그러면 저희는 표절 논란을 더 크게 만들어 버리는 거죠. 일이 커지면 커질수록 좋거든요. 최대한 표절 당한 작가한테도 연락해서 같이 소송을 제기하죠. 표절 논란을 받은 예전의 드라마도 다 들추어내면 되잖아요.”“그리고 원작자를 더 지지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이끌면서, 특히 ‘이 드라마는 원작과 연관이 없습니다', ‘배우와 원작은 연관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반박을 하는 거죠. 그러면 여론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과 남의 인기를 빼앗으려는 사람, 그리고 그 인기를 묵혀 더 큰 이익을 얻고 아무것도 모르는 시민에게 어떻게든 팔아먹으려는 사람들을 혼내주는 거죠!”“그렇게 되면 인기와 그들이 원하던 평판도 전부 와르르 무너지게 될 거예요. 최대한 다시는 이 바닥에서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비리를 낱낱이 밝히는 거죠. 우리가 잘 지낼 수 없다면 누구도 잘 지낼 수 없어요.”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던 차이현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누가... 그런 것을 가르쳐준 거죠?”“전 그냥 정의감이 불타올랐을 뿐이에요.”차이현의 입가가 바르르 떨려왔다.“난 왜 현진 씨가 복수하려는 걸로 느껴지는 거죠? 송민영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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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민경하가 서류를 들고 나가버린 후, 강한서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한성우에게 연락했다.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도와줘.”한성우는 소파에 엎드려 과일을 먹고 있었다. 주방에선 물소리가 들려왔다. 차미주가 바삐 주방에서 움직이며 음식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었다.장시간 동안 엎드려 있었더니 한성우는 허리가 뻐근해지는 것 같았다. 그는 요즘 너무나도 한가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강한서의 연락을 받은 후에도 그는 거만하게 답했다.“뭘 도와줘?”강한서는 바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했다. 그러나 한성우는 생각도 해보지도 않고 바로 거절했다.“그런 부도덕한 일은 네가 알아서 해.”강한서는 거절을 당해도 화내지 않았다. 그는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차미주가 아직 네 검진 결과를 못 봤지? 그래도 네 여자친구인데 차미주도 알아야 할 권리가 있지 않을까?”한성우가 이를 갈며 말했다.“... 이 개자식아. 내가 그동안 어떻게 널 도와 현진 씨 마음을 돌려줬는데?”강한서가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네가 말을 안 했으면 나도 잊고 있을 뻔했네. 네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이간질하지 않았다면 우린 이미 재혼하고도 남았어!”“...”한성우는 헛기침을 내뱉었다. 그는 넉살 좋은 사람처럼 강한서와 다시 얘기를 나누려 했다.“장난인 거 알지? 그런 일은 당연히 네 친구인 내가 도와줘야지. 그러니까 입 싹 다물고 있어. 내 연애에 방해하지 말고.”강한서는 코웃음을 쳤다.“하, 네가 모르는 것 같아서 알려주는데, 그렇게 속이고 있으면 관계도 오래 못 가. 그러니까 알아서 적당한 때에 밝혀.”“그게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않나?”한성우가 반박했다.“넌 현진 씨한테 현진 씨가 먼저 너를 덮쳤다고 속였잖아. 잊었냐?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 한다더니 네가 딱 그런 식이네. 내가 미주랑 사귀게 되었으면 평생 미주한테 잘해주면 되잖아, 안 그러냐?”“...”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통화를 하고 있던 와중에 차미주는 냄비를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한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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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속으로 야한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에 차미주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입술이 무의식적으로 그의 턱에 닿게 되었고 두 사람은 서로 당황한 듯했다. 이내 분위기도 어색해지게 되었다.물론 제일 당황했던 사람은 바로 차미주였다. 한성우는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차미주는 헛기침을 내뱉으며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어때, 꽉 끼진 않아?”“괜찮아.”한성우는 대답을 하며 차미주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었다.“그럼 됐어.”차미주는 바로 이어서 물었다.“강한서가 왜 너한테 전화를 한 거야?”한성우의 손이 순간 움찔 떨려오고 하마터면 삐끗 몸이 넘어갈 뻔했다.“아니, 별거 아니야. 그냥 수다 떨고 있었어.”차미주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물어보던 것이었기에 그에게 갈비찜을 그릇에 담아주며 그의 옆에 앉아 말했다.“너희 회사 단톡방 있어?”“있지. 왜?”차미주의 눈이 반짝거렸다.“그럼 얼른 현진이 드라마를 시청하라고 해. 송여우 드라마랑 현진이 드라마 같은 시간대에 방영하게 되었거든. 그래서 시청률이 낮게 나올까 봐 좀 걱정되네.”한성우가 웃으며 말했다.“단톡방엔 100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있어. 아무리 그 사람들이 본다고 해도 시청률이 그리 오르진 않을 거야.”그 말을 들은 차미주는 어깨가 축 내려가게 되었다.한성우는 잔뜩 풀이 죽은 그녀의 모습에 위로를 했다.“아직 첫 방 시간이 안 되었잖아. 어쩌면 시청률이 생각보다 잘 나올 수도 있지.”차미주는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었다. 여하간에 톱스타와 시청률 경쟁을 한다는 건 아주 어려운 것이었으니까.비록 그렇다 해도 그녀는 방송 시간에 맞춰 다른 친구들을 불러 TV 앞에 앉아 본방송 사수할 사람이었다.차미주는 인맥이 많았다. 각 방송사 시청률 또한 그는 바로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그녀는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률 통계표를 보고 있었다.예상대로 첫 방송 시청률은 4%를 달성하게 되었고 꽤 좋은 성적이었다.은 1.3%를 달성하게 되었다. 좋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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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두 사람의 촬영은 이미 대충 끝난 상태였다. 오늘의 촬영만 끝마치면 바로 종방일 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었다.차이현의 매니저는 단톡방에 좋은 소식이라며 문자를 보냈고 유현진은 대충 확인한 뒤 메이크업 받으러 갔다.그녀는 이따 한열과 송민영 등 배우들과 촬영을 해야 했다.비록 의상은 갈아입지 않아도 되었지만, 메이크업은 수정해야 했다.여주와 남주에겐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있었지만, 유현진은 다른 배우들과 함께 지정된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찾아가 줄을 서서 메이크업을 받아야 했다. 원래는 두 명이었지만 다른 한 명은 집안 사정으로 오지 않게 되었다.그래서 그들에겐 단 한 명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있었고 기다리는 시간도 엄청 길었다.한열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브러쉬를 들고 살살 쓸며 그의 얼굴 화장을 수정해 주고 있었다.한열의 얼굴이 자꾸만 한쪽으로 기울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계속 손으로 그의 머리를 돌렸다. 그랬기에 얼굴 음영을 수정하는 데만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었다.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짜증이 쌓여가고 있었지만, 말을 꺼낼 수 없었다.옆에 있던 그의 매니저가 멈칫하더니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려 확인했다. 역시, 그곳엔 유현진이 우뚝 서서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촬영장에서 바로 메이크업을 수정해야 했기에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유현진은 촬영 때문에 높은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오랫동안 서 있으니 당연히 발이 아파져 왔고 그녀는 계속 자세를 바꿔가며 발목을 풀어주고 있었다.매니저는 시선을 거두고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물었다.“수정 화장은 끝난 건가?”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말했다.“네, 거의요.”한열의 얼굴은 아주 완벽했기에 크게 화장을 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극 중에서 그는 40대 남성 역할을 맡고 있었기에 얼굴에 음영을 주어 나이가 들어 보이게 만들어야 했다.사실 감독은 한열의 중년 역할을 따로 다른 중년 배우를 찾아 촬영할 생각이었다.하지만 한열이 직접 시도해 보고 싶다고 하니 안창수는 당연히 그를 열정적이라며 칭찬하며 승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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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강한서는 아주 진지하게 답장했다.힐끔 쳐다보던 민경하는 눈가가 바르르 떨리게 되었다.강한서의 답장은 이러했다.「발등에 있던 점은 없앤 거야?」민경하의 눈썹이 꿈틀거렸고 얼른 문자를 전송하려던 강한서의 손을 막았다.“대표님, 이건 사모님의 발이 아닙니다.”강한서는 동작을 멈추고 그를 흘겨보았다.“그걸 어떻게 아는 거죠?”민경하가 얼른 설명에 나섰다.“이 사진은 전에 인터넷에 뜨겁게 달군 적이 있었거든요. 심지어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떠돌기도 했었죠.”말을 마친 그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이모티콘 목록을 보여주었다.강한서는 보더니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말했다.“그럼 현진이가 이걸 왜 나한테 보낸 거죠?”민경하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아마도 신발이 발에 맞지 않아서 보낸 것일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정말로 그냥 심심해서 장난을 걸었다거나 말이죠.”강한서가 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민경하는 이내 통통한 발이 하이힐에 끼어버린 사진을 강한서에게 보내면서 말했다.“이걸 사모님께 보내보세요.”강한서는 민경하의 말대로 바로 보냈다.유현진은 통통한 발 때문에 하이힐이 망가진 사진을 보고는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곤 응석을 부리는 듯한 어투로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촬영팀에서 준비한 신발이 다 사이즈가 작아서 아파. 그래서 현진이 발도 아야 해.”강한서는 메시지를 받자마자 바로 음성을 틀었다.이윽고 애교 섞인 유현진의 목소리가 iPad를 통해 울려 퍼졌다.순간, 두 사람 사이엔 정적이 흐르게 되었다.민경하가 웃음을 참으며 헛기침을 내뱉었다.“큼, 역시 신발이 발에 안 맞으셨던 거였네요.”강한서는 순간 소름이 오소소 돋게 되었고 바로 음성으로 답장을 보냈다.“네가 나랑 처음 만났을 때도 이렇게 말했었다면 우린 아마 지금이 없었을 거야.”유현진은 그의 답장을 들으며 한참이나 웃어댔다.강한서가 그녀와 결혼 전에도 연애를 해보지 못한 건 분명 그의 성격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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