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서는 그를 힐끗 쳐다보며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소개받지 않아도 돼. 게임 버그는 그대로 내버려 두고 계속 연기나 하면서 게임 투자 손실을 메꿔도 상관은 없어. 돌려막기만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 건지고 다 잃으면 송민준 놀림거리나 되겠지.”한열: ...그는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제 뒷조사하셨어요?”강한서는 그의 분노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품에 안긴 사람을 위로 끌어올리며 덤덤하게 말했다. “내 여자친구 옆에 대체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는 알아야 하니까. 그냥 쓸데없는 말 했다고 생각해.”그러더니 그는 유현진을 안고 몸을 돌렸다. 잠시 망설이던 한열이 그를 불러세웠다. “많은 사람을 고용해 봤지만 한 명도 최적화에 성공한 사람이 없었어요. 그 친구라는 분, 뭐 하는 사람이에요? 정말 할 수 있어요?”강한서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걸으면서 물었다. “네가 보기에 ‘정상에서’ 이 게임, 어떤 것 같아?”한열이 그 나이다운 대답을 했다. “쩔죠!”강한서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그 게임 최적화를 계속 걔가 하고 있었어. 그 정도 수준이면, 합격인가?”한열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런 거라면 너무 합격이지.’하지만 곧 이성이 흥분을 가라앉혔다. 그는 경계하는 표정으로 강한서를 바라보았다. “굳이 절 도와주려는 목적이 뭐죠?”“문 열어줘.”두 사람은 이미 차에 도착했고 강한서가 한열에게 눈짓했다. 한열이 차 문을 열자 강한서가 조심스럽게 유현진의 머리를 감싸며 천천히 그녀를 뒷좌석에 내려놓았다. 차 문이 닫힌 뒤, 강한서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한열을 쳐다보았다. “현진이가 널 동생으로 대하면, 넌 걔 가족이나 다름없어. 내가 널 도우면 그건 현진이를 돕는 게 되는 거지.”한열은 그의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다. “설마 저랑 경쟁해서 우위가 없을까 봐 절 매수하려는 거 아니죠?”강한서: ...그는 순간, 송민준이 한열을 쳐다보는 표정이, 지금 자신이 그를 바라보는 표정과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