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서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아마도 인터넷의 소식을 보고 전화를 한 것 같았다. 유현진이 전화를 들고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기태영이 눈짓을 하자, 한 남자가 갑자기 그녀의 휴대폰을 뺏어갔다. 유현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뭐 하시는 거죠?”“직접 올리시기를 거부하시니, 그럼 저희가 대신 올려드려야죠.” 그러더니 그녀의 휴대폰을 뒤지기 시작했다. 유현진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그녀는 책상 위에 놓인 누구의 것인지 모를 커피를 들어 상대방의 눈에 부어 버렸다. 눈에 커피가 들어간 기태영은 욕설을 퍼부으며 눈을 비볐다. 유현진은 단번에 자신의 휴대폰을 가로채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어떤 글을 올릴지는, 저희 소속사에서 알아서 해줄 겁니다. 제가 귀사와 체결한 계약은 상업 협력 계약이에요. 제 개인 계정까지 관리할 자격은 없으실 텐데요.”그녀가 말을 이었다. “제가 드릴 말씀은 다 한 것 같네요. 믿지 못하시겠으면 CCTV를 찾아 확인해 보세요. 인터넷에 올라 온 글만 보시고 조사도 없이 저를 질책하지 마시고요. 제가 맹세하는데, 만약 오늘 일이 제가 벌인 짓이라면, 전 곱게 죽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송민영이 계획적으로 벌인 일이라면, 다리가 부러져도 싸죠.”기태영은 분노로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렸다. 그는 뭔가 더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안창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기 대표님, 아직 이런 얘기를 하기엔 좀 이른 것 같네요. 억지로 사과하게 했다가 만약 진실이 밝혀지면, 수습하기 더 어려울 겁니다.”기태영은 안창수의 손을 뿌리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참 좋은 배우를 고르셨네요!”돌아오던 진희연은 차가운 얼굴로 자리를 떠나는 기태영과 마주쳤다. 기태영을 쳐다보던 그녀는 시선을 거두어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유현진을 보았다. 그녀는 순간 자신이 없는 동안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다. 진희연이 무슨 일인지 깊게 생각할 새도 없이 안창수가 유현진을 불러세우며 나지막이 말했다. “집에 가서 먼저 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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