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주는 원래 “네가 무슨 내 남자친구야.”라고 말하려 했지만, 재산이 많다는 소식에 그녀는 바로 호기심이 생겨버렸다.“얼마나 있는데?”한성우는 어깨를 으쓱거리면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뭐 2천억 정도는 될 거야.”“아, 그래.”차미주는 흥미진진한 모습이었다.“별로 뭐, 괜찮네.”“??? 괜찮다고?”그녀는 현재 취직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었고 2천억이라는 재산에 괜찮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그가 차미주에게 2천억이란 얼마나 많은 금액인지 설명하려던 순간, 차미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네 재산은 강한서보다 많이 달리네. 강한서는 현진이랑 이혼할 때 위자료로 2천억을 준다고 했어. 그런데, 네 재산이 고작 2천억 정도라고?”“...”그는 급히 해명했다.“난 그냥 건물이랑 주식을 빼고 말한 거야!”“그것들을 포함해도 강한서보다 많아?”한성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내 이를 갈며 마지막까지 자신을 위해 변명했다.“난 내 힘으로 하나씩 회사를 키워나간 거야. 강한서는 처음부터 강씨 가문의 힘으로 그렇게 많은 돈이 생겨난 거라고.”차미주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집안도 강한서보다 못하지. 강한서가 너랑 함께 지금까지 계속 어울려 줬다는 건, 그래도 걔 성격이 좋아서 그런 거였네. 난 또 재벌들끼리 서로 엄청 견제하고 무시하는 줄 알았지.”“...”‘난 차미주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한 말인데, 왜 얘기가 강한서 자랑으로 흘러갔지?'원래 곁에 대단한 친구가 있다는 건 아주 좋은 일이었지만 모든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건 아니었다. 예시를 들자면, 좋아하는 상대 앞에서 자신을 뽐내고 있을 때 비교를 당하는 상황에서 말이다.차미주는 이내 그 음성 파일을 편집 어플에 집어넣었고 편집된 부분을 빠르게 동그라미로 표기했다. 그리곤 옆에 설명을 덧붙여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 후 채널을 운영하는 자신의 몇몇 친구들에게 보내면서 널리 퍼뜨릴 것을 부탁했다.그녀의 친구들은 전부 이 시기에 이런 영상을 올리면 악플 받는다며 그녀를 말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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