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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441 - Chapter 450

2581 Chapters

제441화

하예정이 잠깐 생각하다가 물었다.“갈 데 어디 있어?”주형인은 그녀의 거처를 알고 있었고 친정에도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녀조차 마음이 놓이지 않는데 언니는 오죽하겠는가 말이다.심효진이 그녀에게 제안했다.“소현 씨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해. 성씨 가문의 딸이라 안전 시스템이 잘 갖춰진 별장에서 산단 말이야. 게다가 성씨 그룹의 명성까지 있어서 주씨 가문이 간이 배 밖으로 나와도 성씨 가문에 깽판 치러 못 갈 거야. 그리고 우빈이가 성씨 가문에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해. 소현 씨가 우빈이를 예뻐하니까 우빈이가 거기 있으면 아마 잘 챙겨줄 거야.”심효진의 말에 하예정의 두 눈이 반짝였다.“그래. 내가 왜 소현 씨를 잊었지? 이따가 언니한테 얘기해볼게. 언니가 허락하면 소현 씨한테 우빈이 좀 봐달라고 부탁해봐야겠어.”“소현 씨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했잖아. 우린 가끔 현실에 고개를 숙일 줄도 알아야 해. 이 불공평한 세상에서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일 처리 하는 게 쉬운 건 사실이야.”심효진은 이 얘기까지는 꺼내지 않았다.‘소현 씨한테 기댈 수 있을 때 망설이지 말고 기대야지.’일리 있는 절친의 말에 하예정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통화를 마친 후 하예정은 카톡 대화창을 열었다. 성소현이 어제 이경혜 자매의 어릴 적 사진을 보내왔다. 그때 한창 펜션에서 노는 중이라 하예정은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다.지금 그 사진을 다시 보니 성소현의 이모가 어릴 적에는 참으로 예쁘고 귀여운 모습이었다. 사진 속의 그녀는 예쁜 치마에 양갈래 머리를 한 채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었다. 한참 뚫어져라 들여다보니 왠지 성소현의 이모와 주우빈이 조금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애들은 어릴 적에 다 비슷하게 생겼나?’“따르릉...”다급한 휴대 전화 벨 소리에 하예정은 하던 생각을 멈췄다. 언니의 전화인 걸 확인하고는 황급히 받았다. 그런데 전화를 받자마자 울먹거리는 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예정아, 그 사람들이 우빈이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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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언니, 소용 있든 없든 신고부터 해야 해.”“알았어. 지금 바로 신고할게.”“언니네 시부모는?”“우빈이를 데려간 다음에 바로 갔어. 아마 형인 씨를 찾으러 갔을 거야. 형인 씨 어젯밤에 집에 안 들어왔어.”하예정이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언니, 일단 신고해. 나랑 태윤 씨가 지금 당장 주형인의 본가랑 주형인의 누나 집에 가볼게. 우빈이를 본가로 데려갔을 가능성이 커.”하예진과 주형인의 이혼 얘기가 오가고 양육권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 주씨 가문에서는 주우빈을 빼앗아갔다. 신고하더라도 그저 중재만 해줄 것이다. 만약 중재가 실패한다면 이혼 소송을 해서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주씨 가문 사람도 주우빈의 가족이긴 하지만 주우빈이 태어난 그날부터 쭉 하예진네 자매가 돌보았다. 하여 주씨 가문 사람과 감정이 깊지 않은 주우빈이 낯선 곳에 가서 엄마와 이모가 보이지 않는다면 두려움에 떨며 엉엉 울 것이다.주씨 가문 사람들이 주우빈을 어떻게 대할지 누가 알겠는가?“언니, 그 사람들이 우빈이를 데려가는 걸 본 사람이 있어?”하예정은 그녀와 전태윤이 찾으러 갔을 때 주우빈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데려가지 않았다고 잡아뗄까 봐 걱정됐다. 오히려 언니가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해서 잃어버렸다고 모함할지도 모른다.“있어. 어머님이 내가 손주를 못 보게 했다면서 손주가 너무 보고 싶어서 이렇게라도 데려가겠다고 했어. 옆에 있던 사람들은 남의 집안 일인 걸 알고 누구도 나서서 말리지 않았어. 아마 증언해주지도 않을 거야.”“당황해하지 말고 침착해, 언니. 일단 신고하고 나랑 태윤 씨가 가볼게. 신고한 다음에 주형인한테 전화해서 이러는 건 우빈이한테 안 좋다고, 우빈이가 놀랄 거라고 얘기해.”하예진이 이를 꽉 깨물었다.“이미 전화했었어. 전화하니까 우빈이가 주씨 가문의 손자라면서 어머님 아버님이 손주를 보고 싶어 하신대. 내가 출근하느라 우빈이 돌볼 시간이 없다면서 앞으로 어머님 아버님한테 우빈이를 맡기겠다고 했어. 예정아, 내가 일단 신고부터 할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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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전태윤과 하예정은 다급하게 집을 나섰고 전태윤은 가면서 전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아직 이른 시간이라 전이진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벨 소리가 한참 울리고 나서야 전이진이 전화를 받았다.“형, 무슨 일이야?”전이진은 눈을 뜨고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이내 다시 눈을 감고 전화를 받았다. 주말에는 보통 별다른 일이 없어 점심이 돼서야 일어나곤 했다.“이진아, 애들한테 연락해. 아홉째 빼고 전부... 예정아, 처형네 시댁으로 가려면 고속도로 타야 해? 어느 진입로야?”“타야 해요. 고속도로 타면 40분 정도면 갈 수 있어요. XX 고속도로예요.”전태윤은 휴대 전화 너머의 동생에게 말했다.“너희들 전부 XX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나랑 너희 형수님 기다려. 급한 일이 생겨서 너희들 도움이 필요해.”전태윤이 모든 형제들을 불러 모으라고 했다. 아홉째는 아직 미성년자라 굳이 부를 필요가 없었다.전이진이 걱정스럽게 물었다.“형, 무슨 일인데 그래?”‘대체 무슨 일이길래 형제들까지 불러 모으라는 거지?’“너희 형수님 언니가 이혼을 준비하는 중인데 아직 합의하기도 전에 남자 쪽에서 먼저 아이를 데려갔어. 이런 상황에 신고해봤자 별 쓸모가 없거든. 그래서 우리가 직접 우빈이 찾으러 가야 해.”전씨 가문 사람과 하예진네 가족이 함께 식사한 적이 있었는데 전이진은 주우빈에 대한 인상이 깊었다. 주우빈의 아빠가 주우빈을 데려갔다는 소리에 전이진은 잠이 확 깨면서 침대에 벌떡 일어나 앉았다.“형, 형수님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해. 지금 당장 애들 부를게.”“지금 당장 XX 고속도로로 오라고 해. 우리 같이 주형인의 본가로 가보자. 아마 우빈이를 본가로 데려갔을 거야.”“알았어.”통화를 마친 전이진은 가족 단톡방에서 동생들을 부르려고 했으나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라 깨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 일일이 직접 전화를 걸어 알렸다.마침 주말이라 전씨 가문의 도련님들은 전부 관성에 있었다.큰 형수님이 조카를 빼앗겼다는 소리에 도련님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집을 뛰쳐나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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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광명 아파트에 도착한 두 사람은 곧장 하예진의 집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고 수많은 이웃들이 하예진의 집 문 앞에 모여들어 구경하고 있었다.“주형인 이 나쁜 자식아, 당장 내 아들 돌려줘. 당신네 집안사람들은 정말 못돼먹었어! 평소에는 우빈이를 장난감 취급하면서 데리고 놀다가 애가 울면 나 몰라라 하잖아.”“우빈이 벌써 29개월이에요.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사람이 애한테 옷 한 벌, 장난감 하나라도 사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인제 와서 우빈이 보고 싶다고요? 우빈이 보고 싶다고 할 때 제가 언제 못 만나게 하던가요?”시부모와 형님은 하예진이 주형인을 때리지 못하게 그녀를 꽉 잡았다. 하예진은 마치 미친 사람처럼 발버둥 치며 욕설을 퍼부었다.조금 전에 이미 시댁 식구와 한바탕 싸웠는지 머리가 잔뜩 헝클어졌고 목소리도 갈라졌지만 여전히 그들을 벗어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퍽퍽!”주서인은 가차 없이 하예진의 뺨을 두 대 내리치고는 욕설을 퍼부었다.“우빈이는 주씨 가문의 손자야. 내 동생이랑 이혼하면 우빈이는 당연히 우리가 데려와야지. 우리가 우리 주씨 가문의 손자를 데려가는 건 자유야. 더 시끄럽게 울었다간 혓바닥을 잘라버릴 줄 알아.”형님에게 뺨을 맞은 하예진은 더욱 미친 듯이 날뛰며 벗어나려 했다. 주경진과 김은희가 그런 하예진을 통제하기 버거워하자 주서인이 냉큼 그들을 도왔다.할머니와 숙희 아주머니가 인파를 뚫고 문 앞에 도착한 순간 마침 그 장면을 목격했다. 할머니는 너무도 화난 나머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안으로 뛰어 들어갔고 숙희 아주머니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할머니는 젊었을 적 정보통이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분이었다. 비록 퇴직한 후 더는 손을 쓴 적이 없지만 몸이 강경하여 주먹과 발을 휘두르면 일반인보다 훨씬 강했다.그녀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무릎으로 하예진의 가슴팍을 누르고 있는 주서인을 발로 걷어차더니 주경진과 김은희도 연거푸 걷어찼다. 그 바람에 세 사람 모두 순식간에 바닥에 넘어졌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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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주경진과 김은희가 딸을 도와주려고 하면 할머니는 가차 없이 그들을 걷어찼다.주씨 가문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곧 팔순이 다 되어가는 할머니가 이토록 용맹하다니.할머니의 도움 덕에 하예진은 주서인과 마음껏 치고받았다. 주서인은 평소 입만 모질뿐 아예 하예진의 상대가 안 되었다. 게다가 하예진이 체구도 있어 주서인을 깔고 앉으면 일어날 수가 없었다. 하예진이 손을 멈췄을 때 주서인의 꼴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형인아, 이런 천한 년이랑 살아서 뭐 해. 당장 이혼해, 당장. 이 집은 네 것이니까 맨몸으로 쫓아내!”주서인은 지금까지 이런 굴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 앞에서 반격도 못 하고 얻어맞기만 하다니.헝클어진 머리에 얼굴이 시퍼렇고 코가 부은 하예진도 온몸이 쑤셨다. 그녀는 주서인을 힘껏 짓누르며 몸을 일으켰다.“서인아.”주경진과 김은희는 재빨리 달려가 딸을 부축했다. 잔뜩 얻어맞은 딸의 모습에 두 사람은 마음이 아팠다.그때 할머니가 숙희 아주머니에게 분부했다.“숙희야, 이웃들한테 저 사람들이 어떤 악행을 저질렀는지 똑똑히 얘기해줘. 우리가 세력을 믿고 남을 괴롭힌다고 생각하겠어. 지금 열세에 처한 건 우리야. 저쪽은 남자 둘에 여자 둘이고 우린 연약한 여자 셋이야. 게다가 난 나이도 많아 지팡이 없인 걷지도 못해. 괴롭히는 쪽은 저쪽이야.”구경하던 사람들은 멍하니 넋을 놓았다.‘할머니, 방금 할머니가 혼자서 넷을 해결했거든요?’할머니가 연세를 들이밀며 주형인을 협박했던 것처럼 쓰러지기라도 해서 주씨 가문에 책임을 묻는다면 주씨 가문은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숙희 아주머니는 하예정과 함께 며칠 지내면서 하예진네 부부의 일을 다 알고 있었다. 하예진이 불륜 현장을 잡으러 간 그날 밤에도 주우빈을 돌본 건 그녀였다. 하여 숙희 아주머니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전부 얘기했다.주형인이 아내를 때렸다는 사실은 아파트 사람들이 전부 다 알고 있었다. 주형인이 하예진을 폭행했을 때 하예진이 칼을 들고 주형인을 쫓아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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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자유를 얻은 주서인은 이를 갈며 할머니를 노려보았다.‘저 할망구만 아니었으면 예진한테 얻어맞지 않았을 텐데.’할머니는 하예진을 끌고 소파에 앉더니 주서인을 힐끗 째려보았다.“정말 네 덕에 사람의 인성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어. 넌 입도 뻥긋하지 마. 안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내가 돼지 새끼랑 싸우는 줄 알아.”주서인은 너무도 화가 나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다.“누나.”주형인이 누나를 말렸다. 아무래도 조금 전 할머니가 한 얘기를 듣지 못한 모양이다.“누나, 저분은 전태윤 씨 할머니야.”머릿속에 전태윤의 차가운 얼굴과 사나운 눈매가 문득 떠오른 주서인은 순간 움찔하더니 기세가 한결 꺾였다.“전씨 할머니...”그때 김은희가 말했다.“이건 우리 형인이랑 예진이 일이에요. 제삼자는 끼어들지 말아요. 알겠어요?”“내가 언제 끼어들었어요? 내가 끼어드는 거 봤어요?”할머니가 되물었다. 할머니는 집안에 들어온 후 발길질 몇 번 한 게 다였다. 할머니의 말에 김은희는 말문이 막혀버렸다.“오히려 과하게 간섭한 건 시어머니인 당신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 딸 말이에요. 시집도 간 여자가 동생네 가정사에 간섭하는 게 말이 돼요? 평소에도 이간질 많이 했죠? 대체 딸을 어떻게 가르친 거예요? 혹시 사돈댁에 복수라도 하려고 저런 딸을 그 집에 시집 보낸 거예요?”김은희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우린 우빈이 할머니 할아버지예요. 우린 그냥 우빈이 보고 싶어서 한동안 같이 지내려고 데려온 거라고요. 그런데 예진이는 우리를 유괴범 취급하면서 경찰에 신고까지 했어요.”주경진이 입을 열었다. 하예진이 신고한 후 인근 지구대에서 다녀갔다. 집안싸움인 걸 확인한 경찰은 간단하게 중재한 후 그냥 가버렸다. 경찰은 하예진을 도와 주우빈을 되찾아올 수 없었다.“예진이한테 얘기하지도 않고 데려갔다는 게 말이 돼요? 애가 울든 말든 신경 쓰지도 않고 그냥 안고 갔잖아요. 그건 대놓고 뺏은 거죠. 유괴범 취급한 것도 체면을 살려준 건 줄 알아요.”주경진은 입을 쩍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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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하예진은 차가 없었다. 하여 하예정과 통화를 마친 후 동생네 부부는 주우빈을 찾으러 가고 그녀는 주형인과 끝장을 보기로 했다.하지만 그녀 혼자서 주형인네 가족을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전씨 할머니와 숙희 아주머니가 온 덕에 그녀는 위기를 넘겼다.주형인은 어젯밤에 작성한 이혼 합의서를 꺼내며 하예진에게 말했다.“예진아, 내가 당신한테 미안한 짓을 한 건 인정해. 당신이 절대로 날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이렇게 된 이상 우리 더는 같이 못 살아. 그러니까 좋게 좋게 끝내자. 이건 내가 작성한 이혼 합의서야. 읽어봐봐, 문제없으면 사인해서 다음 주 월요일에 이혼 신고하러 가자.”하예진은 차가운 얼굴로 이혼 합의서를 훑어보았다. 내용을 확인한 그녀는 너무도 화가 나 주형인을 당장이라도 찢어 죽이고 싶었다.주형인이 쓴 이혼 합의서를 확인한 할머니는 연거푸 심호흡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분노를 가라앉혔다.‘주씨 가문 사람들 정말 양아치네!’주형인은 하예진의 표정이 굳어진 걸 발견하고 뻔뻔스럽게 말했다.“이 집은 내가 결혼 전에 개인 재산으로 산 거고 명의도 내 명의로만 되어있어. 그러니까 집은 당연히 내 것이고 차도 내가 샀으니까 내 것이야. 당신이 일자리를 찾긴 했지만 아직 수습 기간도 끝나지 않아서 안정적인 수입이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없어. 그러니까 내가 양보해서 우빈이 양육권은 내가 가질게. 당신 앞으로 매달 우빈이 양육비 40만 원씩 보내면 돼.”“우빈이 인제 고작 29개월이라 아직 분유도 먹어야 하고 기저귀도 필요해. 세 살이 되면 어린이집도 가야 하는데 어린이집 학비가 매년 점점 비싸져. 그리고 앞으로 교육비도 엄청 많이 들어. 우빈이 크면 집도 사줘야 하고 장가도 보내야 하는데 전부 다 돈이야. 우빈이 양육권을 내가 가지고 당신한테 매달 양육비 40만 원을 보내라는 건 이미 많이 양보한 거야. 내가 우빈이 친아빠니 어쩌겠어, 양보해야지 뭐. 그리고 내가 평소에 지출이 많아서 적금이 많지 않아. 하지만 적금의 절반인 6백만 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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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하예진이 싸늘하게 웃었다.“인테리어 비용을 돌려받으면 당신들이 내쫓지 않아도 알아서 나갈 거예요.”“인테리어 비용은 일전 한 푼도 못 줘!”고래고래 소리를 지른 바람에 주서인은 얼굴이 더욱 아팠다. 하예진은 얼음찜질이라도 하고 있었지만 주서인은 그저 고통을 참고만 있었다. 두 볼이 어찌나 욱신거리는지 굳이 거울을 보지 않아도 엄청 부어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하예진! 절대 가만 안 둬!’“법원에서 봅시다!”전씨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주씨 가문 사람들 보자 보자 하니까 정말 너무하네. 합의를 못 봤으니 더 얘기할 필요도 없어. 예진아, 당장 가서 이혼 소송하고 법원에서 보기로 해.”그러자 주형인이 하예진을 협박했다.“하예진, 소송하면 당신한테 유리할 것 같아? 당신 동생이랑 이 사람들 당신한테 전혀 도움이 안 돼. 일을 크게 벌였다간 앞으로 우빈이 못 만날 줄 알아.”하예진이 이혼 소송을 걸고 재산을 나눈다면 그는 주우빈을 숨겨 하예진이 평생 주우빈을 만나지 못 하게 할 생각이었다.그녀는 주형인을 차갑게 째려보기만 할 뿐 그의 협박 따위 안중에도 두질 않았다. 이혼 소송해서 재산 분할도 하고 아들의 양육권도 가져올 셈이었다. 그녀의 몫은 무슨 수를 써서든 다 챙길 것이고 절대 주형인과 서현주의 좋은 노릇을 하지 않을 것이다.하예진과 주형인이 합의를 못 본 그 시각, 하예정은 전태윤, 그리고 그의 형제들과 함께 임씨 저택에 도착했다.임수찬이 주우빈을 데려갔으니 주씨 저택이 아니라 자신의 저택으로 데려갔을 거라고 하예정은 생각했다.임씨 저택은 3층짜리 건물이었는데 안팎으로 화려한 인테리어가 마을에서 특히 더 눈에 띄었다.임수찬은 주우빈을 금방 데려왔기 때문에 하예진네 자매가 주우빈이 이곳에 있는 걸 알더라도 처가댁에서 하예진네 자매를 막고 있어 바로 데리러 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여 그는 주우빈을 데리고 온 후 작은아들과 놀게 했고 와이프가 집에 없는 틈에 방에서 게임을 즐겼다.갑자기 안겨 간 주우빈은 오는 길 내내 울음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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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하예정은 잽싸게 달려가 임요한의 손에서 주우빈을 당겨오고는 한 손으로 임요한의 뺨을 때렸다.임요한은 10살 정도의 남자아이였는데 키가 어찌나 큰지 열네댓 살 되는 청소년 같았다. 갑자기 하예정에게 맞았는데도 임요한은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불같이 화를 내며 미친 듯이 하예정에게 달려들었다. 그런데 하예정을 건드리기도 전에 두 발이 공중에 붕 떴다.무슨 상황인지 알아채기도 전에 얼굴은 이미 벽에 닿아 있었고 누군가 두 손을 뒤로 꽉 잡고 그를 누르고 있었다. 임요한은 벗어나고 싶었지만 상대의 힘이 너무 강해 꼼짝달싹도 못 했다. 꽉 잡힌 두 손에 고통이 점점 밀려왔다.“이거 놔!”임요한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이거 놓고 나랑 일대일로 붙어!”꼼짝달싹 못 하는 동생을 본 임윤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동생을 도와주러 가려 했지만 누군가 막아섰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샌가 집안에 훤칠한 체구의 남자들이 몇몇 들어와 있었다. 다들 하나같이 훈남이었다.임윤아는 고작 12살밖에 안 되었지만 남자 보는 눈은 있었다. 평소 친구들과 어느 남자 연예인이 잘생겼는지 자주 토론하곤 했었다. 임윤아는 눈앞의 남자들을 보며 넋을 놓았다.‘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인가? 너무 잘생겼잖아!’“당... 당신들은 누구야!”조금 전까지 주우빈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임수찬의 부모님은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며 화들짝 놀랐다.하예정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은 채 주우빈만 살폈다. 주우빈의 두 볼이 임요한에게 얻어맞아 퉁퉁 부어있었고 시뻘건 손자국이 선명한가 하면 입가에 피도 묻어있었다. 평소 천진난만하게 반짝이던 아이의 두 눈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주우빈은 울고 싶었지만 너무 놀란 나머지 울음소리도 내질 못했다.그 모습에 하예정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주우빈을 꼭 끌어안고 등을 토닥였다.“우빈아, 이모야. 이모가 우리 우빈이 구하러 왔어. 울고 싶으면 울어, 우빈아. 이모 놀란단 말이야.”주우빈은 자신을 안은 사람이 하예정인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큰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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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이진아, 여긴 네가 알아서 해. 쟤가 우빈이한테 어떻게 했으면 배로 갚아줘!”전태윤이 임요한을 옆으로 확 던지자 임요한은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그런데 임요한은 아직 일어나기도 전에 전태윤을 향해 발길질하려 했다.전태윤은 보지 않고 감각으로 임요한의 발을 세게 밟아버렸다. 그 바람에 임요한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그는 임요한을 싸늘하게 째려보고는 재빨리 하예정을 따라나섰다. 하예정은 이미 주우빈을 카시트에 앉히고 운전하려 했다.“예정아, 내가 운전할게.”전태윤은 운전석에 앉은 하예정을 뒷좌석에 앉힌 후 직접 운전하려 했다. 하예정도 고집을 부리지 않고 순순히 따랐다. 그러고는 맞아서 쓰러진 건지, 아니면 놀라서 쓰러진 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주우빈을 안고 전태윤에게 말했다.“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가요.”굳이 그녀가 얘기하지 않아도 전태윤은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는 재빨리 차에 시동을 걸었다.주우빈을 꽉 끌어안은 하예정의 두 볼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렇게 귀여운 주우빈에게 그런 몹쓸 짓을 하다니.병원으로 가는 길 내내 부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럴 기분도 아니었다. 하예정은 혹시라도 주우빈에게 무슨 일이 있을까 너무도 무서웠다.만약 주우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임씨 가문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그들은 곧바로 한 병원에 도착했다. 전태윤이 차를 세우자 하예정은 주우빈을 안고 곧장 차에서 내렸다.“의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미친 듯이 뛰어가며 의사를 부르는 소리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의사와 간호사는 그녀의 부름에 저마다 화들짝 놀란 얼굴이었다. 그녀는 어느 과의 의사인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아무 의사나 잡고 애걸하듯 말했다.“선생님, 우리 조카 좀 살려주세요. 다른 사람한테 학대당해서 쓰러졌어요.”의사는 재빨리 주우빈을 안고 응급실로 향했고 다른 의사와 간호사도 그 뒤를 따랐다.그때 한 간호사가 하예정에게 귀띔했다.“아이가 학대를 당했다면 얼른 경찰에 신고해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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