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오면 이혼하라고 일범이를 설득할게. 너희들이 싸우게 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엄마가 없는 동안 너희들이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조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은화의 말에 동의했다.그녀는 일어서며 말했다.“어머니, 저 그럼 이만 나가볼게요.”이은화는 가볍게 대답했다.조윤이 나간 후 이은화는 정일범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일범이 전화를 받자 이은화는 그에게 물었다.“일범아, 너 지금 어디야?”“저 회사에 있어요. 왜 그러세요, 어머니?”정일범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는 이은화의 전화를 받는 것이 두려웠다.특히 그가 잘못을 저지르면 이은화는 전화로 그를 막말로 꾸짖곤 했기 때문이다.“방금 윤이가 돌아왔어, 엄마랑 많은 얘기를 나눴어.”정일범은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윤이가 돌아왔어요? 돌아오면 됐어요.”“윤이는 너랑 이혼하겠다고 말했어. 이번에 윤이가 너 때문에 마음을 크게 다쳤어.내가 보기에 윤이는 너랑 이혼하기로 마음먹었어. 윤이는 모든 것을 차분하게 대하며 더는 흥분하지도 화내지도 않고 너랑 싸우지도 않는 것을 보면 마음을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아.”“진짜 떠날 때 되면 조용해지는 법이야.”정일범이 말했다.“...엄마, 저 이혼하기 싫어요.”“이혼하기 싫다면서 윤이한테 왜 그런 짓을 했어?”정일범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엄마, 저...”“엄마가 곧 먼 여행을 떠나. 엄마 없는 동안 윤이에게 잘 사과해서 마음을 돌려봐.돌릴 수 있으면 좋은 거고, 돌리지 못한다고 해서 싸우지 마. 좋게 좋게 갈라서.”“아이들 체면도 좀 세워줘야지. 이혼할 때도 윤이에게 줘야 할 것은 다 줘, 어쨌든 수십 년 동안 너와 결혼생활을 하면서 너의 아이를 낳고 키워줬잖아. 잘못한 사람은 너기에 윤이를 부당하게 대하지 마.”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정일범은 조심스럽게 이은화에게 물었다.“엄마는 나랑 윤이가 이혼하는 걸 찬성하는 거예요?”“엄마는 찬성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윤이가 이미 떠나려고 마음의 결정을 내린 것 같아서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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