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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3101 - Chapter 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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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1화

“그건 단순한 우연이었어. 당신과 윤정이가 그렇게 된 건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었다고. 이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윤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윤미가 아무리 우리 곁에서 자라지 않았다고 하지만, 윤미야말로 우리의 딸이야. 우리의 피가 흐르고 있는 혈육이라고.”“어떻게 안 좋은 일이라고 하면 그저 온갖 누명을 윤미한테 다 뒤집어씌워? 당신이 그러고도 아빠라고 할 수 있어?”이은화의 말에 정군호는 말문이 막혔다.“...”한참 침묵 끝에, 정군호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나와 윤정이가 그렇게 된 게 그저 단순한 우연이었단 말이에요? 누군가 의도적으로 꾸민 일이 아니라?”“그래. 우연이었어. 만약 어떤 음모가 있었다면, 그건 당신이 제일 아끼는 장남이 당신을 속인 거야. 당신 장남이 속였다는 거 믿을 수 있으면 계속 음모라고 생각해. 나도 말리지 않을 테니.”정군호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장남이 자신을 배신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그는 이윤미가 자신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네 명의 자식 중에서도 유독 장남과 딸 이윤정을 가장 아꼈다. 그리고 장남과 정군호, 부자 둘 사이도 매우 좋았다.‘우리 장남이 나를 속였다고?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정군호는 장남이 그랬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우연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여보, 나와 윤정이가 그렇게 된 게 단순하게 우연이었다면, 왜 윤정이를 그렇게까지 몰아붙였어요? 당신이 그렇게까지 하지만 않았어도 윤정이가 죽는 일은 없었을 거예요.”이은화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나왔다.“친딸을 탓할 수 없으니, 이제는 아내인 나를 탓하기 시작하는 거야?”“뭐야, 당신이 그렇게도 아끼던 애첩이 죽어서 복수라도 하고 싶어? 지금 날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야?”순간, 정군호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그는 급히 손을 저으며 강하게 부정했다.이은화는 냉정하게 말했다.“이윤정은 애초부터 내 딸이 아니었어. 우리 집안에서 자라며 원래대로라면 평생 겪어보지 못할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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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2화

수십 년 결혼생활 동안, 이은화는 세 아들보다 남편인 정군호를 더 치밀하게 관리했다. 그것은 이은화가 남편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단지, 정군호가 자신을 배신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그 애가 죽은 건 그애 스스로 초래한 거야. 마음속에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으니. 그 애가 나한테 복수하려고 또 당신 장남을 꼬셨어. 군호 씨가 보기에 이게 뭐인 것 같아? 스스로 생각 좀 해봐.”“당신 큰며느리가 지금 집에서 이혼한다고 난리 치고 있어. 이윤정, 그 애가 우리 가정을 파괴한 것도 모자라 당신 장남의 가정까지 망쳐놨어. 그 애는 죽어 마땅해. 그 애가 자살이든 타살이든,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그리고, 우리 누군가 이씨 가문의 인맥을 이용해 이 일을 조사하려고 한다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거야.”“누구든 내 허락 없이 이씨 가문의 세력을 이용하려는 자는, 가차 없이 벌받게 할 거야!”이은화는 단호하게 말을 마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고개를 높이 들며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떠났다.정군호는 멀어져 가는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공포와 분노로 가득 찼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쩔 수 없는 무기력감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정군호는 이씨 집안에 들어온 순간부터, 이은화의 앞에서 허리를 펼 수도, 고개를 들 수도 없었다. 아내의 기분이 좋아야만 정군호의 삶도 평온해질 수 있었다.분명, 두 사람에게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다.하지만 아내가 나이를 먹어 갈수록, 그들의 관계는 점점 더 냉랭해졌다. 언제나 남편인 정군호가 양보해야 했고, 그녀한테 맞춰야 했고, 그녀를 이해해야 했다.이은화가 병실을 나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셋째 아들 정일호와 마주쳤다. 이은화의 표정은 어두웠고 정일호는 엄마가 걱정스러웠다.“엄마...”“그래, 일호야. 네 아빠가 퇴원하면 이제는 네 별장에서 지내도록 부탁해.”이은화는 정일호에게 당부하고 급히 떠났다.‘아빠를 더 이상 이씨 가문 대저택에 들이지 않으시겠다는 건가?’정일호는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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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3화

정일호가 그런 정군호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위로밖에 없었다. 사실, 정일호 역시 이윤정이 실족사인지, 친오빠에게 떠밀려 타살된 것인지 알고 싶었지만, 감히 조사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이미 이은화가 그들한테 명확하게 뜻을 전달했기 때문이었다.“이윤정은 이미 죽었다. 이제부터 우리 집에서 그 애의 이름조차도 입 밖에 내지 마라.”정군호 역시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아들 앞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것밖에 없었다.“퇴원하거든 네 별장으로 가지 않을 거다. 대저택으로 돌아갈 거야. 그리고, 다시 네 엄마를 화나게 하는 일도 없을 거야. 아비는 이미 70살도 넘었다. 이제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 하지만,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너희들을 끝까지 지킬 거야.”“내가 있으면, 네 엄마가 화가 나더라도 나한테 화풀이할 테니, 너희들은 그나마 덜 괴로울 거야.”그리고, 정군호는 정일호에게 당부했다.“일호야, 너희 형제들도 조심해야 한다. 물론, 너희를 낳고 기른 엄마이긴 하지만, 그녀에게 이씨 가문보다 중요한 건 없어. 이씨 가문을 위해서라면, 너희 형제쯤은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사람이다.”정군호의 말에 정일호는 침을 삼켰다. 이은화가 가문의 이익을 위해 어떠한 가혹한 결정도 내릴 수 있다는 걸,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너희도 나와 윤정이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 너희 힘으로 사업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만 이씨 가문을 벗어나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야.”정군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아비 말을 명심하거라. 난 네 엄마와 50년을 함께 살았다. 그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뼛속까지 알고 있어.”“그리고 이윤미는 너희를 형제라고 생각도 하지 않아. 네 엄마가 움직이지 않아도, 언젠가 이윤미가 너희를 하나하나 쳐낼 거야. 그 애의 피에는 너희 엄마와 똑같이 냉혹함이 흐르고 있어.”정일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빠, 저희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사업이 조금 어려워요? 저희도 여러 번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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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4화

이윤미의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바로 하예진이었다.하예진은 마스크까지는 아니었지만,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모자를 벗어 가방에 집어넣었다.이윤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사람들이 알아볼까 봐 그래요.”하예진은 이윤미를 유심히 살폈다.“무슨 일 있어요?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이네요. 경쟁자가 사라졌으니, 기분이 좋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이윤미는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난 그저 가만히 있었어요. 내가 뭘 한 것도 아니고, 그녀가 내 손에 죽은 것도 아니잖아요.”“그리고, 기분이 좋아도 밖으로 드러낼 수 없잖아요.”“여기요.”이윤미의 말이 끝난 뒤, 하예진은 웨이터를 불러 커피를 주문했다. 웨이터가 돌아가고,그녀는 테이블에 놓인 디저트를 한 입 맛 보더니 감탄하며 말했다.“여기 디저트 잘하네요. 너무 맛있는데요.”하예진의 말에 이윤미는 미소를 지었다.“그럼요. 여기가 어디 호텔인데.”그리고 그녀는 또 물었다.“듣자 하니, 전씨 집안 도련님들이 모두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고 하던데요?”하예진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제가 잘 아는 건 저희 제부, 그리고 전이진이랑 전호영, 셋이 요리를 정말 잘해요.”“그리고,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 호텔을 운영하니, 카페에서도 이렇게 맛있는 디저트가 나오는 게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하예진은 살이 찔까 봐 걱정되어, 디저트를 한 입 먹고는 더 이상 손대지 않았다. 하지만, 이윤미는 하예진이 디저트를 좋아하는 것 같아 디저트 접시를 하예진 앞으로 밀었다.“맛있으면 더 먹어요.”하예진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아니에요. 맛만 보면 됐어요. 단 음식은 쉽게 살찌잖아요. 저 1년 동안 매일 뛰면서 운동 유지하고, 식단 조절에 일도 많이 하면서 겨우 다이어트에 성공했어요.”그녀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후, 요요가 오는 것이 두려워 철저하게 식단을 관리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오고 있었다.“이제는 그 고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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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5화

잠시 침묵이 흐르고, 이윤미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래도 난 사업으로 예진 씨와 한 판 붙고 싶어요. 예진 씨도 제대로 배워야 할 거예요. 음모와 술수가 난무하고, 언제든 판이 바뀔 수 있는 게 사업이에요. 아직 독하게 마음먹지 못한 것 같네요.”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윤미 씨만큼 못 하는 거 인정해요. 현재로서는 내가 윤미 씨를 따라갈 수 없어요.”하예진은 과거 직장 생활을 몇 년 하다가, 결혼 후 한동안 전업주부로 지냈다. 그녀가 다시 시작한 커리어도 작은 사업일 뿐이었다.하예진은 이번에 큰이모의 덕으로 강성에 진출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몇몇 가문들이 뒤에서 도와준다 해도, 그녀 스스로 능력과 인내가 없으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없었다.그리고, 하예진이 사업 판에 발을 들인 시간도 이윤미보다 훨씬 짧았고, 무엇보다 강성에서는 금방 시작한 단계에 불과했다.이윤미는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내가 지금 예진 씨 계약을 가로채고, 고객을 빼앗기 딱 좋은 타이밍이 아니겠어요? 그럼, 예진 씨한테는 큰 타격일 텐데. 미안하지만, 예진 씨가 일주일 동안 공들였던 계약, 내가 오늘 방금 따냈어요.”하예진은 눈빛이 번쩍이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나도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우리 큰이모가 한 달 동안 성사하지 못한 계약, 내가 따냈거든요. 솔직히 윤미 씨랑 나는 친척이고, 또 이렇게 잘 통하는데, 저보다 어른인 윤미 씨의 사업을 가로채는 게 좀 미안했었거든요.”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덧붙였다.“윤미 씨가 제 걸 빼앗고, 나도 윤미 씨 걸 빼앗았으니, 이제 우리 서로 주고받는 셈이네요. 그러면 이제 미안해할 것도 없네요.”이윤미는 하예진을 향해 엄지를 들어 올렸다.“좀 하네요.”하지만, 하예진은 그렇게 기쁘지 않았다.“솔직히, 내가 두씨 그룹 계약을 성사할 수 있었던 건, 결국 두씨 가문이 내 뒤에 있는 몇몇 대기업들을 봐서예요.”이윤미는 어깨를 으쓱 올렸다.“그게 뭐가 중요해요. 결국 계약은 예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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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6화

이윤미는 밖에서 음식을 먹을 때마다 다 먹지 못하면 포장하곤 하였다. 그녀는 누군가 비웃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농촌에서 자란 이윤미는 김현미의 집에서 잘 살지 못했기에 낭비하는 것을 싫어했다.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그런 그녀가 당연하게만 느껴졌다.십몇 분 후.이윤미는 차를 운전해 이 씨 그룹에 돌아왔다. 회사 입구에 도착하자 몇몇 사람들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그들은 바로 김현미와 그녀의 아들들이었다.그녀가 외출한 걸 몰랐던 그들은 한참 동안 회사 입구에서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고개를 돌려본 정지훈은 차에 탄 사람이 이윤미인 것을 보고 김현미에게 말했다. 그러자 고개를 돌려 이윤미인 것을 확인한 김현미는 두 아들을 데리고 그녀에게 다가갔다.이윤미는 차를 멈춰 세웠다.그녀의 구역이었기에 이윤미는 그들이 두렵지 않았다.그들이 이 씨 그룹 구역에서 자신을 건드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이윤미는 그들이 가까이 다가서자 차창을 내리고 차가운 말투로 김현미에게 물었다.“여긴 어쩐 일이세요?”“윤미야.”이윤미는 김현미가 간신히 짜낸 웃음이 우는 것보다 더 흉해 보였다.친딸이 어젯밤에 죽었는데 슬프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윤미는 차분하게 말했다.“웃기 싫으면 웃지 마세요. 당신 딸이 어젯밤에 죽었는데 지금 웃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잖아요. 비록 윤정이는 당신 곁에서 자라지 않았지만 당신 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잖아요. 매번 당신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면 집에 있는 모든 좋은 물건을 윤정이에게 보내줬으면서요.”“윤정이에게 감정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죠. 딸이 죽었으니, 엄마로서 슬픈 것은 당연한 거예요, 억지로 웃을 필요가 없어요.”수척해 보이는 김현미는 마치 열 살은 더 늙어 보였고 눈도 벌겋게 부어있었다.이윤미의 말처럼 친딸이 죽었는데 어떻게 슬프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윤미야...”눈가의 눈물을 훔치며 양모는 울먹이며 말했다.“지난날...미안했어.”이윤미는 여전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지난 일은 이미 지나갔어요, 다시 말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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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7화

“엄마의 건강도 점점 더 나빠지셔. 매달 의사의 진료를 받으셔야 하고, 주사 맞고 약도 드셔야 하기에 돈이 많이 들어.”정지훈은 뻔뻔스럽게 그들이 이곳에 온 진정한 의도를 이윤미에게 말했다.“맞아, 나와 형은 수입이 높지 않고 또 가족도 부양해야 해. 예전에는 집안의 모든 지출을 아빠가 내셨어, 네가 돈을 벌고 나서 너도 돈을 좀 가져왔었지. 지금은 아빠가...엄마는 수입이 없으시고 너는 또 우리 집을 떠났어.”.“나와 형이 번 돈으로 가족을 부양하기도 어려운데 엄마를 부양할 돈이 어디 있겠어? 엄마는 주사를 맞고 약도 드셔야 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우리도 부담하기 힘들어.”이윤미는 김현미를 바라보았다.김현미는 이윤미의 눈길을 피하며 그녀를 마주 보지 못했다.이윤미에게 돈을 요구하러 온 것은 두 아들의 뜻이었다.사실 김현미는 올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이윤미가 그들을 미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릴 때 이윤미가 그들의 집으로 온 후 잘 대해주지 않았었다. 예전에 이윤미는 그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미워도 돈을 벌면 생활비를 조금 주었다.나중에 진실이 드러나고 이윤미는 자신이 어릴 때 학대당한 이유를 알게 된 후 그들 가족에 대한 정이 사라졌다.남은 것은 원망과 미움뿐이었다.이윤미가 이씨 가문에 돌아간 후 김현미는 그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윤미가 점점 강해지고 이은화의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윤미의 강세는 이윤정의 약세를 예시한다.그렇게 된다면 이윤정은 이씨 가문에서의 삶이 점점 힘들어진다.이윤정이 다시는 가주 자리에 앉을 기회도 없을 것이다.이 일을 알게 된 김현미는 마음속으로 이윤미를 원망하고 미워했으며 그녀가 자신의 딸을 열세에 몰리게 했다고 생각했다.오늘날 이윤정이 사고로 추락해 죽은 것도 그들과 관련이 있었다. 만약 그들이 이윤정을 데려가려고 하지 않았다면 그녀도 흥분해서 실수로 추락해 죽지 않았을 것이다.두 아들은 이윤정이 죽었고 그들의 희망도 사라졌기에 이윤미에게 어떻게든 돈을 달라고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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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8화

“비켜, 아니면 경비원 불러 끌어내라고 할 거야.”이윤미는 엄숙하게 말했다.‘나한테 기대어 피를 빨아먹으려고, 어림도 없어!’이윤미는 그 집안의 자식이 아닌 것은 물론 그 집안의 자식이었다고 하여도 그들이 마음대로 피를 빨아 먹을 수 있는 흡혈귀가 되고 싶지 않았다.“윤미야, 이렇게 무정하게 굴면 안 되지. 아무리 그래도 우리 엄마는 너의 양모이고 너를 키워줬어, 너와 이씨 가문에서는 우리 집안에 양육비를 줘야 해.”이윤미는 그들에게 되물었다.“우리 이씨 가문에서 윤정이를 키워줬는데 당신들은 우리 가문에 양육비를 준 적 있어? 우리 가문에서 윤정이에게 심혈을 더 많이 기울였고, 쓴 돈도 더 많아. 두 집안끼리 애를 키우는 데 쓴 돈을 정산한다면 당신들이 되려 큰돈을 보태서 돌려줘야 할 거야.”“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어. 나와 윤정이를 바꾼 건 당신들의 아빠야. 당신들의 아빠가 저지른 잘못인데 누구를 원망하겠어? 지나친 욕심을 가진 당신들 자신을 원망할 수밖에 없지.”그들은 이윤정이 이씨 가문 후계자가 되어 이씨 가문을 물려받으면 진실을 알려줌으로써 그녀를 통제해 이씨 가문으로부터 더 많은 이익을 얻기를 바랐다.그들은 바둑을 아주 크게 두었다.이윤미는 이은화가 총명하고 잔인하다고 생각했지만 전임 집사의 계략에 당했다.이윤미는 기가 막혔다.‘윤정이는 이씨 가문 사람들과 하나도 닮지 않았는데 엄마는 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을까?’“셋 셀 테니 가지 않으면 경비원 부를 거야.”말을 마친 이윤미는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윤미야, 너에게 폐를 끼쳐서 미안해.”김현미는 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오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두 아들이 꼭 가야 한다고 했다. 이제 그들도 단념할 것이다.이윤미가 십 대에 접어들면서 그들은 더 이상 그녀를 협박하지 못했다.예전에도 이윤미를 협박하지 못했던 그들이었기에 지금은 더 할 수가 없었다.이윤미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잘못이었다. 그들이 아이를 바꿔 쳐서 이윤미가 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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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9화

이은화는 가끔 정윤혁에게 물건을 보내 이윤미에게 가져다주라고 했다.예전에 이씨 가문 대저택에 있을 때 정윤혁은 이은화의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그런 상황에서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이은화는 무조건 도움을 줄 것이다.그래서 고민을 거듭한 그들은 이윤미를 죽이지 않고 살려두었다.그러나 그들은 이윤미에게 잘해주지 않았다. 이윤미가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것은 목숨이 단단하고 운이 좋았기 때문이고 또 이웃집 할머니와 삼촌들이 관심해 줬기에 그녀는 굶어 죽지 않았다.이윤미가 이씨 가문에 돌아갔을 때 어린 시절 그녀를 돌봐줬던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셨다. 하지만 할머니의 자녀들이 살아 있었기에 이윤미는 그들에게 큰 금액의 돈을 주었다.그리고 자신의 명의 아래 있는 회사에서 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주었다.어릴 때 그녀를 지켜주고 돌봐주며 먹을 것을 줬던 그들의 어머니에게 보답한 셈이었다.“아무리 그래도 키워줬잖아요! 엄마는 지금 연세도 있으시고 돈도 없는데. 윤미는 돈도 많으면서 일전 한 푼도 주려고 하지 않아요.”큰오빠인 정지훈은 불만을 터뜨렸다.작은오빠인 정현호도 불만을 터뜨리며 말했다.“윤미는 엄마의 친딸이 아니라서 주지 않는다고 해요. 그러나 윤정은 우리가 가족이란걸 알면서 우리를 만나러 오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돈도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 형제에게 일자리도 마련해주지 않았어요.”“우리에게 편안하고 수입이 높은 일자리를 마련해 줬더라면 형과 나도 매일 삼시세끼를 위해 이렇게 뛰어다니며 고생하지 않아도 되잖아요.”김현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윤정이는 어릴 때부터 이씨 가문에서 호의호식하며 자랐어. 줄곧 자신이 후계자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우리가 진짜 가족이란 걸 알았어. 이 사실을 윤정이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거야.”“이 가주는 윤정이를 떠나보내기 아쉬워했어. 그래서 윤정이를 둘째 딸로 받아들였지. 윤정이는 이 가주에게 잘 보이기도 바쁠 텐데 언제 우리까지 돌볼 겨를이 있겠어?”“이젠 윤정이 유골함을 가지고 돌아가자.”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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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0화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온 이윤미는 창문으로 내려다보았다.김현미와 정 씨 형제가 떠나는 것을 보고 몸을 돌려 책상 앞에 다가가 앉았다.이윤미는 우선 방윤림에게 어머니가 멀리 여행을 떠난 후 아무 행동도 하지 말라고 문자를 했다.하예진의 말을 들은 그녀는 자신이 어머니가 파놓은 함정에 빠질 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평상시에 이은화는 먼 길을 떠나도 가족들과 어디 가서 뭐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이은화가 지난번에 관성에 갔을 때 이윤미에게 회사를 잘 관리하라고 했다. 그것은 전씨 가문에서 보내온 청첩장 때문이었고 그들은 청첩장을 모두 보았기에 알고 있었다.정태윤의 결혼식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기에 숨길 필요가 없었다. 이은화는 결혼식에 참가하러 가기 전 그녀에게 회사 일을 당부했다.이은화는 이번에 여행을 떠나면서 그녀에게 오래된 지인을 만나러 간다고 말해줬다.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을 인정하고 신뢰한다고만 생각했다.이은화는 많은 일들을 겪은 후 그들이 모녀 사이이기에 친딸인 이윤미를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윤미는 이은화가 자신을 믿고 있다고 생각했다.이은화가 의심이 많고 마음이 깊다는 것을 간과했다.‘나를 완전히 신뢰하고 있는 것일까?’모녀 사이에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방윤림에게 문자를 보낸 후 이윤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커피잔을 들고 일어나 커피를 끓이려고 다용도실로 갔다.어제저녁 그녀는 잠을 설쳤다.방금 하예진과 커피를 마셨지만 여전히 부족했다.그녀는 커피 한잔을 더 마셔야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따가 회의하러 가야 하고 점심에는 식사 자리도 있다.그녀의 일정은 꽉 차 있었다.이은화가 회사에 돌아와야만 그녀는 비로소 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일들이 그녀에게 몰렸다.회사의 몇몇 원로들은 여전히 그녀를 인정하지 않고 때때로 그녀에게 트집을 잡으며 함정을 팠다. 이윤미는 매일 회사에 돌아오면 전쟁이라도 하듯 매사에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다.“따르릉...”내선 전화가 울렸다.이윤미는 다용도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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