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Chapter 3161 - Chapter 3170

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3161 - Chapter 3170

3175 Chapters

제3161화

장 대표가 집안에 들어서자,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부모님은 소파에서 일어나 그녀를 맞이했다.시어머니는 따듯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월아, 잘 다녀왔니?”장 대표의 본명은 장월이었다.“네, 어머님. 잘 다녀왔어요.”장월은 아무리 피곤해도 집에 돌아와 시부모님과 아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녀는 가족들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버틸 수 있었다.“배고프지? 너 먹이려고 사골국 좀 끓였어. 지금 갖다줄 테니 따뜻할 때 얼른 먹어.”“요즘 많이 바쁘지? 매일 저녁 피곤에 찌든 얼굴로 들어오고, 살도 많이 빠진 것 같아 내가 다 안쓰러워. 네 남편이 일찍 떠난 탓에 네가 이렇게 고생이 많구나...”짧은 생을 마감한 외동아들 생각에 시어머니는 눈가가 붉어졌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졌다.장월도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였다. 그녀는 아들이 그저 가벼운 감기로 미열이라도 나면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숨이 막혀왔었다. 그녀는 차라리 자신이 아들을 대신해서 아프기를 바랐다.눈에 넣어도 안 아플 외동아들인데, 장월은 노년에 접어들자마자 아들을 잃는다는 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장월은 시부모님의 슬픔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네. 그럼 한 그릇만 부탁할게요.”장월은 시어머니의 정성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금방 접대를 마치고 돌아와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래도 시어머니의 정성을 보아 국 한 그릇 정도는 더 먹을 수 있었다.장월은 시아버지께도 인사를 건넨 후 하녀에게 가방을 맡겼고, 하녀는 조심스레 가방을 정리해 놓았다.아들은 장월의 무릎 위에 앉았고, 장월도 자연스럽게 아들을 안아 올렸다.“아버님, 어머님. 앞으로 저 기다리지 마시고 일찍 쉬세요. 아들, 너도 엄마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야지.”“싫어요. 엄마 돌아오면 잘 거예요. 엄마는 낮에는 집에 없으니까, 제가 기다리지 않으면 볼 수 없잖아요.”장월은 아들의 투정 섞인 목소
Read more

제3162화

장월은 사업으로 바쁘게 보내면서도 결코 돈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 비해 올케언니는 돈을 펑펑 쓰면서 여유롭고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친정 부모는 아들과 며느리는 끔찍이 챙기면서 정작 힘겹게 고생하는 친딸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딸의 등골을 빼먹으며 아들 며느리에게 잘해주는 부모를 과연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아들은 몸을 돌려 장월을 꼭 껴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난 엄마가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힘들게 일하고 있는 거 다 알아요.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될게요. 그리고 나중에 엄마가 힘들지 않도록 내가 엄마를 든든하게 지켜줄 거예요.”철이 든 아들의 말에 장월은 뭉클 해났다. 그녀는 가냘픈 아들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우리 아들 기특하네. 엄마는 네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공부는...이미 많이 나아졌는걸, 지금처럼만 해도 엄마는 아주 기쁘단다.”모두 알고 있듯, 모든 아이가 공부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니었다. 어떤 아이는 머리가 똑똑하지만, 공부에는 뜻이 없어 공부 성적이 늘 하위권인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고 아이를 머리가 나쁘다거나 공부에 가망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순 없었다. 그들은 단지 공부보다는 삶의 다른 부분에서 더 큰 재능을 보일 뿐이었다.장월은 아들이 가업을 지켜낼 능력만 있기를 바랄 뿐, 특별히 뛰어난 인재가 되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았다.“엄마, 난 더 나아질 거예요.”“그래. 엄마는 아들을 믿어.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첫째야. 편식하지 말고, 알았지? 네 또래 친구들은 너보다 키도 크고 튼튼하잖아. 군것질을 줄이고 밥을 제대로 먹어야지. 사람은 밥심으로 자라는 거야. 그래야 키도 크고 튼튼해질 수 있어. ”사실, 아들은 입이 무척이나 까다로웠다.아들은 입을 삐죽거렸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시어머니가 사골국을 내왔다.“고마워요, 어머님.”장월은 아들을 옆으로 내려놓고 조심스레 국을 받아 들었다. 국은 생각보다 뜨거웠고,
Read more

제3163화

장월은 국을 다 마시고 휴지를 뽑아 입을 닦았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들에게 말했다.“아들, 이제 올라가서 쉬어야지. 내일 학교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아들은 눈치가 빨랐고, 그는 엄마가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족들에게 인사를 한 후 2층으로 올라갔다.장월은 아들이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아들이 계단에서 완전히 사라진 후 입을 열었다.“아버님, 어머님. 저도 알고 있어요. 두 분께서 저희를 위해 하시는 말씀이라는 걸요. 하지만 관성에 괜찮은 남자라고는 몇 안 되는 명문가 도련님들뿐이에요. 다들 저보다 한참 어리고, 게다가 미혼이에요.”장월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어갔다.“사실, 그들 말고, 저와 어울릴 만한 남자가 한 명 있긴 해요. 저보다 몇 살 많고, 아직 미혼이에요. 그 사람은 능력도 있고, 사람도 괜찮아요. 그런데 교통사고로 생긴 얼굴 흉터 때문에 처음 보면 인상이 좀 무서울 수도 있어요.”“하지만 그 사람은 자기 명의로 된 회사도 있고, 몸값도 수천억 원에 달해요. 저희 보다 돈도 많고 정직한 사람이니 저희 재산을 노리지는 않을 거예요.”시부모님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순간 눈빛을 주고받았다.그러더니 시어머니가 물었다.“그 사람이 누구니?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이야?”“두 분 다 잘 아시는 분이에요. 노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자 노씨 그룹의 대표인 노동명 씨예요.”시부모님은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노동명?”노동명의 이름을 듣자, 시어머니는 단호하게 반대했다.“안 된다. 노동명은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다쳤잖니. 재활 치료를 한다곤 해도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지 몰라. 그리고 그 얼굴의 흉터도, 네 아들이 보면 분명 무서워할 거야.”시아버지도 동참했다.“나도 같은 생각이다. 노동명이 조건도 좋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건 안다. 하지만 네 시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장애를 앓고 있고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잖니. 우리가 바란 건 네가 기댈 수 있고
Read more

제3164화

“하예진도 이혼녀에 아들까지 딸렸는데도 노동명 씨는 전혀 개의치 않았어요. 오히려 누가 봐도 진심으로 그녀의 아들을 친자식처럼 아껴주고 있었어요.”“노동명 씨는 의붓아들에게도 너그러운 사람인데 아내가 될 사람이 이혼했든 사별했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저와 어울릴 만한 남자는 노동명 씨밖에 없어요.”“하예진도 결국 이혼녀잖아요. 능력이 그렇게 출중한 편도 아니고. 그런데도 전남편보다 백 배는 더 나은 남자를 만났어요. 전 하예진보다 훨씬 뛰어났고, 제가 노동명 씨를 바라보지 못할 이유가 없잖아요.”“그래요. 노동명씨와 하예진은 이미 연인 사이예요. 그런데 그게 뭐 큰 일이라도 돼요? 아직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잖아요. 아직 저에게도 기회는 있어요. 그리고 직접 의사한테 알아봤는데, 노동명 씨 다리도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는다면 내년쯤엔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했어요.”장월은 자신이 하예진보다 훨씬 뛰어났고, 노동명과 더 잘 어울리는 사람도 자신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만약 노동명과 결혼하게 된다면, 적어도 아들이 사랑받지 못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노동명은 하예진의 아들, 주우빈을 얼마나 아끼는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노동명이 주우빈의 친아빠인 줄 알 정도였다. 장월은 그런 모습을 보면 질투로 배가 아파났었다.‘저 사랑을 우리 아들이 받을 수 있다면...’그녀는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아들을 위해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네 생각이 그럴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너를 불륜녀라고 손가락질할 거야. 네 아들까지도 욕먹을 수 있어. 월아,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시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장월을 설득했다.“정말로 적당한 남자가 없다면, 그냥 이렇게 사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 네 아들이 크면 가업을 이어받게 하고, 넌 물러나서 편하게 노후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시어머니는 장월이 홀로 힘겹게 살아가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그렇다고 며느리가 불륜녀로 낙인이 찍힌 채 평생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으며 살아가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Read more

제3165화

“아버님, 어머님. 이건 하루이틀 안에 결론이 날 일이 아니에요. 저도 멋 모르는 열여덟 어린 소녀가 아니고요. 상황이 저한테 불리하게 돌아가면 바로 손 뗄게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가문의 명성에도, 제 아들에게도 해가 되는 일은 없을 거예요.”“벌써 늦었네요. 두 분 먼저 주무세요. 저는 방금 국 한 그릇 다 마셨더니 조금 더부룩하네요. 소화도 시킬 겸 잠깐 나가서 산책하고 올게요.”장월은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월아, 하루 종일 일하고 피곤할 텐데 너무 멀리 가지는 말거라. 일찍 들어와서 쉬어라. 내일 또 아침 일찍 나가야 하잖아.”시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장월에게 당부햇다.매일 끝없는 회의와 처리해야 할 서류들...장월은 낮에는 일이 바빠서 전화 한 통 받을 여유도 없었다. 그녀의 아들이 전화를 걸었을 때도 바쁘다는 말 한마디 하고는 끊어버리기 일쑤였다.시부모님은 장월 혼자서 이렇게 큰 회사를 운영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알겠어요, 어머님. 아버님도 어서 주무세요.”장월은 집을 나섰고, 시부모님은 그녀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그들은 눈빛을 마주했고, 한숨을 내쉬며 방으로 들어갔다.깊은 밤, 장월은 인적 없이 조용한 정원을 걷고 있었다. 그녀가 유일하게 긴장을 풀고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남편이 살아있었을 때, 두 사람은 종종 손을 맞잡고 이 정원을 거닐곤 했었다.하지만 지금은...그녀 혼자였다.“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하자며...그런데 왜 약속도 안 지키고 날 혼자 남겨두고 갔어!”“ 이제 난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없어. 내 마음은 이미 당신 따라 죽어버렸어.”“나랑 우리 아들, 그리고 당신 부모님까지 모두 두고 떠나다니...당신, 너무 하잖아.”“나 이제 기댈 곳이 필요해. 노동명 씨라면 나와 우리 집안에 딱 맞는 사람이 될 거야. 만약 당신이 하늘에서 우리를 보고 있다면, 우리를 불쌍히 여겨서 노동명 씨가 나에게 오도록 도와줘.
Read more

제3166화

아무리 큰 사업이라도 그녀는 배불리 먹은 후 가서 얘기하려고 했다.하예진은 웃으면서 말했다.“오늘 늦게 일어나서 아침 먹고 회사에 가려면 늦을 거 같아서 포장해 회사에 가서 먹을 거야. 아침을 먹고 나면 마침 회의도 있어. 그럼, 너 먼저 일 봐. 이번 주말 우빈이 보러 갈 거야.”하예정이 대답했다.“응, 알았어.”그녀는 언니가 메시지를 보내오지 않자 더 이상 방해하지 않았다.언니는 그녀보다 훨씬 바빴다. 그녀의 사업은 안정되었지만 언니의 사업은 이제 막 시작이었다.하예진은 아침에 먹을 음식을 포장해 회사로 돌아온 후 회의 시간이 되기 전 최대한 빠르게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그러고 나서 노동명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냈다.“어제저녁 꿈꾸었는데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여자가 저를 찾아왔어요. 저에게 동명 씨를 떠나라고 했어요.”재활 운동 중이던 노동명은 음성메시지를 바로 듣지 못했다.하예진은 음성메시지를 보낸 후에도 일부러 그의 답장을 기다리지 않았다. 비서가 그녀에게 회의를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고 알려주었다.약 30분 후, 노동명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재활 운동을 멈추고 휠체어에 놓인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하예진에게서 메시지가 온 것을 본 그는 서둘러서 메시지를 확인했다.하예진의 음성메시지를 확인한 노동명은 침착할 수가 없었다.그는 바로 하예진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그녀가 바쁠 것 같아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예진아, 바빠?”메시를 보낸 후 하예진은 줄곧 답장이 없었다. 노동명은 그녀가 바쁘다는 것을 알았다.노동명은 마음이 조급했으나 하예진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그는 재활 운동을 하지 않고 스스로 휠체어를 조종해 잔디밭을 떠나 방으로 돌아갔다.십여 분 후, 경호원은 안방에서 노동명을 밀고 나와 차로 이동했다.곧 경호원은 차를 운전해 노씨 가문 대저택을 떠났다.노동명은 줄곧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누구든 그의 표정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노씨 그룹에 거의 도착할 때쯤 노동명이 말했다.“전씨 그룹
Read more

제3167화

하예진이 꿈꾸었다고 말했을 뿐인데 노동명은 그녀의 꿈 때문에 회사에 가는 걸 포기하고 친구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으러 전씨 그룹으로 달려왔다.노동명은 친구가 웃을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하예진이 이유 없이 그런 꿈을 꿀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는 마음이 복잡하기만 했다.꿈도 생각에 따른다고 했다.‘누구에게 어떤 말을 들었길래 예진이는 그런 꿈을 꾸었을까?”“우린 오랜 친구야, 할 말 있으면 말해. 친구 사이에 못 할 말이 뭐가 있어?”전태윤은 일어나서 책상을 벗어난 후 노동명에게 물었다.“커피 마실래? 차 마실래? 아니면 따뜻한 물 마실래?”“커피 한 잔 줘.”“다용도실에 아마도 커피 있을 거야, 한번 보고 없으면 따뜻한 물 줄게.”전태윤은 다용도실에 들어갔다.잠시 후 따뜻한 커피 두 잔을 들고나왔다.“커피 있어. 너 하잔, 나 한잔.”전태윤은 커피 한잔을 친구 앞에 놓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앉은 후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우리 처형이랑 관련된 일이야?”사업상의 일이었다면 그에게 전화로 말하고 급해서 직접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전태윤은 처형이 아내에게서 장 대표의 일을 전해 듣고 노동명에게 무엇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가 자신을 찾아왔을 것으로 추측했다.노동명은 전태윤을 바라보며 말했다.“역시 넌 알고 있었어, 체제가 예진에게 뭐라고 말했어?”“자매가 매일 전화 통화를 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아도 내용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아서 나도 몰라.”전태윤은 바로 말하지 않았다.“우리 처형이 너에게 뭐라고 했는데?”노동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카톡을 열어 하예진이 보낸 메시지를 전태윤에게 보여줬다.메시지를 본 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진이는 이런 꿈을 꾼 적이 없어. 처제가 예진이에게 뭐라고 해서 이런 꿈을 꾼 게 틀림없어. 처제가 예진에게 내 험담을 한 게 아닐까? 평소에 처제는 나를 보면 동명 오빠라고 부르면서 나에게 잘해줬는데 나 몰래 예진이 앞에서 내 험담을 해.”전태윤이 말했다.“
Read more

제3168화

“내가 주홍인도 아니고, 밖에 아무리 예진이 보다 좋은 여자가 있어도 나는 좋아하지 않을 거야. 나는 예진이를 인정했기에 예진이 아니면 그 누구하고도 결혼하지 않을 거야.”잠시 후 노동명은 친구에게 물었다.“태윤아, 내가 일찍 너의 처형과 혼인신고 할까? 예전에는 예진이가 나와 결혼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내가 장애인이 된 것 같아서 예진이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아서 회복되기 전 혼인신고도 하고 싶지 않았어.”“이것 때문에 예진이가 자신감이 없어져서 내가 딴마음을 품었다고 의심하는 건 아닐까? 나는 내가 회복하지 못하면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예진이에게 부담이 될까 봐 두려워.”“이혼 후 예진이는 혼자서 우빈이를 키우면서 사는 것도 힘든데, 나 같은 장애인까지 합치면 더 힘들 거야. 나는 예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부담은 주기 싫어.”노동명은 전태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전태윤은 커피잔을 들고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커피를 마신 후 그는 노동명에게 말했다.“이건 나도 잘 모르겠어. 지금 처형이 바쁘니 시간 나면 직접 물어봐. 그냥 꿈일 뿐이니 상세하게 캐묻지는 마.”“꿈꾸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는 밤마다 꿈꿔. 예정이가 꿈에서 귀여운 딸을 낳았어, 내가 딸을 안고 입이 찢어지도록 웃어...여러 번이나 예정이가 나를 깨워서, 나에게 무슨 꿈을 꾸었길래 그렇게 행복하게 웃냐고 물어볼 때도 있어.”노동명이 말했다.“...남자의 직감으로 볼 때, 예진이가 누군가에게 무슨 말을 들었다고 생각해. 누군가 우리를 갈라놓으려고 일부러 예진이 앞에서 헛소리한 것 같아.”하예정은 장 대표가 노동명에게 생각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을 뿐 증거는 없었다. 게다가 평소에 장 대표와 노동명은 가까이 지내지 않았기에 이런 말을 함부로 그에게 말할 수 없었다.그의 아내가 헛소문을 퍼뜨린 사람이라고 오해받을까 봐 전태윤은 죽어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누가 우리 처형 앞에서 네 험담을 하겠어? 동명아, 내 생각엔 네가 생각이 많은
Read more

제3169화

노동명은 한참 침묵하다 말했다.“비록 누구나 다 꿈꾸긴 한다만 예전에 이런 꿈을 꾸었다고 말한 적이 없었잖아, 어젯밤에 이런 꿈을 꾼 건 자기 전에 혹시 우리 관계를 생각하다 걱정이라도 된 거야?”“아니면 누군가 당신 앞에서 뭐라고 말해서 생각이 많아져 그런 꿈을 꾼 거야?”하예진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럴 리가요. 누가 그럴 사람 있어요? 제가 관성에 있는 것도 아니고. 동명 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제가 관성으로 돌아가야 저를 찾아올 수 있죠.”“그냥 우연히 그런 꿈을 꾸어서 동명 씨에게 말한 거예요. 당신에게서 답을 듣고 싶기도 해서요. 혹시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여자의 마음을 훔치지 않았나요?”전태윤은 장 대표가 그에게 생각이 있다는 걸 하예정이 의심하고 있다고 노동명에게 말하지 않았다.하예진은 더 말할 리가 없었다.증거가 없이 동생에게 폐를 끼칠 일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동생의 직감을 믿었다. 아마도 장 대표는 노동명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단지 노동명이 모를 뿐이다.하예정은 그 장 대표의 남편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아들이 한 명 있다고 말했다. 아들은 대략 8, 9세쯤 되었을 것이고 남편은 외아들이었다. 남편이 죽은 후 시부모님의 건강이 좋지 않았고 아들은 어렸다고 했다.친척들과 회사를 나누지 않기 위해 장 대표는 어쩔 수 없이 남편이 남긴 모든 사업을 인수하여 몇 년의 시간을 들여 겨우 안정시켰다. 사람들은 지금 그녀를 여장부라 부른다.여자 혼자서 아들을 키우고 시부모님도 돌보며 사업도 해야 하기에 그녀의 스트레스와 피로는 짐작할 수 있다. 남자를 찾아 동반자로 삼아 의지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장 대표의 시댁도 부유한 가문이었기에 재산이 많았다. 그녀는 새로운 사람을 찾고 싶어도 그 남자가 자신의 재산을 노릴까 봐 걱정했다.그녀가 인품이 좋고 능력이 뛰어나며 가정 배경도 비슷한 사람을 선택한다면 그녀의 재산을 노리지 않을 것이다.관성에는 장 대표의 조건에 부합되는 잘생기고 능력이
Read more

제3170화

“꾸준히 재활 운동을 해서 반드시 정상적으로 회복할게. 당신의 부담이 되지 않을거야. 언제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약속하지는 못하지만, 자동 휠체어로 바꿔서 스스로 움직일 수 있기에 나를 돌봐주는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생각을 해봤는데 우리 먼저 혼인 신고부터 하고 내가 완전히 회복되면 다시 결혼식 하자.”노동명은 하예진이 첫 번째 실패한 결혼에서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그를 빼앗길까 봐 걱정할 수 있다고 말하던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그가 하예진과 혼인신고를 한다면 누구도 그를 뺏을 수 없다.그는 비정한 사람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서른여섯 살까지 장가를 못 갔을 리 없다.모처럼 마음을 움직이면 그것은 평생이다.그의 마음속에는 하예진 이외에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자리가 없었다.다른 사람이 그의 마음속에 들어오려고 해도 설 곳조차도 없다.한동안 하예진은 결혼식을 다시 하지 않고 노동명과 혼인신고만 해서 합법적인 부부가 되고 싶었다.그녀는 재혼인 데다가 부잣집에 시집가기에 다른 사람의 질투와 미움을 살 수 있다고 생각되었기에 조용히 혼인 신고만 하고 싶었다.그러나 친정의 모든 식구와 여동생 그리고 큰이모 식구들을 포함하여 모두 승낙하지 않았다.노동명과 노씨 가문도 동의하지 않았다.하예정도 하예진에게 재혼이면 어떠냐고 말한 적이 있다.재혼이라도 당당하게 결혼할 수 있다. 사람을 도둑질한 것도 아니고 내연녀도 아닌데 화려한 결혼식을 하지 말라고 규정하지는 않았다.하예정은 언니와 노동명이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서 모두가 언니의 행복을 지켜봐 주기를 바랐다.노씨 가문 네 번째 도련님인 노동명은 초혼인데 어떻게 결혼식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노씨 가문에서는 하예진에게 넷째 도련님인 노동명을 섭섭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소정남과 심효진, 전태윤과 하예정 못지않은 성대한 결혼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결혼식 문제를 막론하고 노동명의 마음을 받아들였던 하예진이였기에 그가 청혼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결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노동명은 자신이
Read more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