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Chapter 3151 - Chapter 3160

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3151 - Chapter 3160

3163 Chapters

제3151화

전태윤의 표정은 하예정에게 장 대표가 조금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알려 주었다.“제가 말했잖아요.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하예정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우빈이 왔어요. 집에 가서 다시 말할게요. 저녁에는 언니와 이야기 해서 일깨워줘야 해요.”언니는 지금 강성에 상주하고 있고 노동명은 다리가 불편하기에 두 사람이 만나는 횟수가 적어지면서 하루에 800번 전화 통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장거리 연애는 감정이 쉽게 희석될 수 있었다.그런데 이때 노동명의 신변에 한 여인이 나타나 그를 극진히 보살피고 알뜰히 보살펴 주며 장사에서도 그를 도울 수 있다면 그가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전태윤은 자신의 절친을 대신하여 말했다. “동명은 변심하지 않을 것이야. 나와 그는 수십 년을 알고 지냈으니 넌 나만큼 그에 대해 알지 못해. 그는 이성을 대할 때 매우 진지하니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거야.”“그는 감정에 대해 네가 생각 못 할 정도로 아주 진지하기에 그가 자신이 잘못된 사람과 사랑하여 상처를 받을까 봐 쉽게 마음을 주지 못했어.”“그 무슨 장 대표에 대해 동명은 절대로 아무 감정이 없을 거야. 그의 눈에는 온통 너의 언니밖에 없으니까.”간식을 가지고 오는 우빈이를 보고 전태윤은 그 애가 들을까 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우빈이는 나이가 어려서 아직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누군가 그의 엄마에게서 아저씨를 빼앗으려고 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지금 장 대표도 노동명에게 고백을 하지 않았는데 하예정이 조금 예민해져서 장 대표가 노동명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확정되지 않은 일 앞에서 노동명과 장 대표의 명성을 위해 그들은 사적인 대화는 할 수 있었지만,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밖으로 말하지는 말아야 했다.“이건 이모에게 줄 것이에요.”우빈은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을 가지면서 하예정에게도 몇 가지를 가져다주었다.이모부 사무실 안의 작은 간식 선반 위에 놓인 간식들은 모두 그와 작은이모가 즐겨 먹는 것이
Read more

제3152화

그는 단지 아내를 무서워할 뿐이었다.어쨌든 그에게는 아내가 있는데 얼마나 많은 독신남이 여자 친구도 없어 아내를 무서워 하기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이모부가 그를 도와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였기에 우빈은 입을 벌리고 할 말을 일었다. “이모부 저희와 함께 집에 가지 않아요?”우빈은 자연스럽게 화제를 바꿨다.전태윤은 그의 작은 책가방을 받아 든 후 그를 안고 일어섰다.“이모부는 저녁에 접대하러 가기에 너희들과 함께 밥을 먹은 후 경호원 아저씨가 집까지 데려다줄 거야. 나는 조금 늦어야 집으로 돌아갈 것 같아.”우빈은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어른들은 다 바빠!“시무룩하네.”전태윤은 그의 작은 얼굴에 뽀뽀하고 웃으며 말했다.“주말에 이모부가 너를 데리고 놀러 가는 것 어때?”“시무룩하지 않았어요. 이모부가 돈을 벌어서 어린 동생에게 분유를 사주어야 해요. 주말에는 이모부가 휴식하니 저를 데리고 놀이동산을 가서 놀아요.”“좋아. 주말에 어디 놀러 가고 싶으면 이모부가 다 데리고 가서 함께 놀아줄게.”만약 그가 밤늦게까지 바빠서 돌아오면 하예정은 이미 잠들어서 속삭이는 물론 말도 못 했을 것이다. 때때로 하예정은 그가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그녀가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출근하고 우빈을 돌봐야 하므로 매우 피곤할 것이다. 전태윤은 그녀가 자신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저는 이모부가 너무 좋아요.”“이모는 안 좋아?”하예정은 일부러 그를 놀렸다.우빈은 달콤하게 말했다. “우리 작은이모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작은이모예요. 저는 엄마와 작은이모를 제일 좋아해요.”“막냇동생이 태어나면 이모부는 지금처럼 저를 좋아해요?”우빈은 불쑥 물었다.“저의 큰고모는 작은이모가 막냇동생을 낳은 후로는 저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제가 큰이모와 더 친해져야 한다고 했어요...”하예정은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주서인을 한바탕 욕하고 싶었지만, 우빈 앞에서 헛소리하기 싫었다.정말 개는 똥 먹는 것을 고치지 못한다고 주서언
Read more

제3153화

“그러니까 우빈은 큰고모 말 듣지 마. 그리고 너의 할아버지 할머니 말들도... 만약 너의 아버지가 네 엄마랑 전 아저씨의 나쁜 말을 한다 해도 듣지 마! 그건 다 그들이 질투하는 것이야.”“작은이모 제가 다 알아요. 이 사람들은 제가 어려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다 알아요.”우빈은 누가 그에게 정말 좋은지 누가 거짓인지 알고 있지만 그가 아직 어려서 표현할 수 없었을 뿐이다.하예정은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언니한테 그 집 식구들은 막말하는 잘못된 버릇을 고칠 줄 모르는 것 같으니 주씨 집안과 적당히 접촉하도록 말해야 할 것 같았다.하예정은 한때 주서인의 막내아들을 구해주어 그로 인해 그녀가 변할 줄 알았다.하예정이 아직 육동명과 함께 있지 않았을 때 주서인은 자매에 대한 태도가 아주 좋아지면서 오히려 염간지를 상대했다. 그러나 지금의 주서인 은 여전히 예전의 그 주서인이다.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전태윤은 우빈을 내려놓았다.우빈은 한 손으로는 작은이모의 손을, 다른 한 손으로는 전태윤의 손을 잡았다.비록 엄마 아빠가 곁에 없지만 이모부와 이모가 있어 우빈은 유수 아이의 느낌은 조금도 없이 행복하다고 느꼈다.“창빈은 어떻게 됐어요? 지원했어요?”하예정은 남편에게 물었다.“아직이야. 내일 오후에나 재시험을 본대. 요리사를 모집하는 것뿐인데 선우씨 가문에서는 마치 남편을 모집하는 것과 같네.”“도식하는 사람은 요리사를 더 중하잖아요. 그 사람도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있고.”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 “창빈은 선우 민아를 본 적이 있나요? 몰래 사진을 찍었어요? 저는 그가 그의 숙소를 단체 채팅방에 올린 것만 보았는데... 혼자 사는 거실이 대략 70평방미터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매우 좋아 보이네요.”선우씨 가문의 재력은 엄청해 보였다.“아직 못 봤어. 선우 씨 댁은 지금 선우 민아 씨가 집안일을 맡고 있어 아주 바쁠 거야.”하예정은 이해한다. 그녀의 남편도 매우 바쁘기 때문이다.하예정과 결혼한 후, 그녀의 마음을 돌보고
Read more

제3154화

할머니께서는 증손자만 예뻐할 것이다.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가자, 전태윤은 다시 우빈을 안았다.“혼자 걷게 놔둬요. 당신은 우빈을 너무 예뻐하는 것 같아요.”우빈은 이모부의 목을 껴안고 여리여리한 소리로 말했다. “이모부가 나를 제일 좋아해요. 이모는 저를 부러워해요.”하예정은 실소를 터뜨리며 그의 작은 얼굴을 살짝 움켜쥐었다.“맞아. 이모부가 너를 가장 예뻐해. 누가 너를 예뻐하지 않겠어?”전씨 가문의 부모, 성씨 가문과 노씨 가문은 모두 이 작은 아이를 예뻐하고 있다. 하여 언니는 우빈이가 버릇없이 굴지 않도록 좀 더 엄격하게 가르치고 있다.전태윤은 쌀쌀하지만, 우빈을 정말 예뻐한다.그녀 뱃속의 아이가 태어난 후 전태윤은 그 아이를 어떻게 예뻐할지 몰랐다.우빈은 남자 동생이라고 하는데 시댁은 그녀가 딸을 낳기를 바라지만 아들이라면 첫째 손자이기에 똑같이 기뻐할 것이다.그들은 관성 호텔에서 밥 먹는 습관이 있기에 전태윤은 일찍 준비하여 호텔에 도착하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우빈은 아직 어려서 혼자 밥을 먹을 때 자주 식탁에 가득 쌀알을 흘리고 가끔 어른보고 먹여 달라고 한다.두 입 정도 먹고 그는 작은 그릇을 하예정 앞에 밀어놓으며 먹여달라고 한다. “먼저 혼자 먹고 이모가 배가 부른 후에 먹여줄게.”“혼자서는 천천히 먹어도 다 먹을 수 없어요. ”“작은이모, 먹여주세요. 작은이모가 먹여줘요. ”하예정은 그를 가만히 보았다.우빈은 작은이모를 보고 또 이모부를 보았다.전태윤은 여전히 그 둘을 보고 있었다. 우빈이가 그를 볼 때 그는 급히 젓가락으로 요리를 집어 들고 우아하게 먹으며 못 본 척하였다.이모부는 작은이모를 제일 무서워하기에 그는 이모부가 자신을 도와주기를 기대하지 않았다.우빈은 그릇을 다시 지신의 앞에 가져오며 말했다.“제가 혼자 먹을게요. ”하예정은 음식을 집어 우빈의 그릇에 넣었다.“고마워요. 작은이모.”“천천히 먹어.”하예정은 우빈에게 야채를 집어 주었다. 그러자 우빈은 싫다는 표
Read more

제3155화

식사를 마친 후, 전태윤은 경호원에게 하예정과 우빈을 집에 데려다 줘라고 하고 그는 계속 일하러 갔다.집에 돌아온 우빈은 피아노 연습을 한 후 그림을 그렸다.하예정은 소파에 앉아 보석 잡지를 읽고 있었다. 그녀는 보석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모연정도 보석 산업에 투자하여 이미 수익을 내기 시작했으며 대부분은 그녀의 친어머니가 디자인해 주신 것이다.하예정은 보석을 디자인할 줄 모르지만, 성소현은 할 줄 알았다.성소현은 예전에 자신이 보석을 디자인하고 보석 가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단지 예전의 그녀는 전태윤을 쫓느라 바빠서 돈을 버는 데 신경 쓰지 않았고 집에서 그녀가 가장 사랑받기에 쓸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 매달 가족들이 그녀에게 주는 용돈만으로도 보통 사람들은 평생 벌 수없는 돈이었다.나중에 하예정은 채소 회사에 투자하고, 성소연은 보석 사업을 잠시 접었다.이제 그녀들은 돈을 벌었기에 다른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싶어 성소연은 보석 사업에 다시 눈을 돌렸다.여성들이 보석을 좋아하는 것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녀들의 보석 디자인이 좋고 가짜를 팔지 않는다면 장사가 나쁘지 않을 것이었다.링링링...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하였다.하예정은 잡지를 닫고 휴대폰전화를 들어 전화번호를 보았는데 언니이자 인차 전화를 받았다.“언니 일 끝났어요?”“응, 그 사업을 합의하고 내일 계약을 체결할 거야 방금 그들에게 음식을 대접했어.지금 회사에 돌아와 시간이 좀 있으니 너한테 전화했어.”하예정은 매우 마음이 아파하며 말했다. “언니, 너무 피곤하지 말고 많이 쉬세요.”“언니는 알고 있어. 보통 밤 10시 30분이 지나면 나는 돌아가서 쉬어.”건강은 혁명의 밑천이다. 하예진은 당장 사업을 시작하고 크게 하고 싶지만, 몸을 상하게 할 수는 없었다.아들은 아직 어리기에 그녀는 아무 일도 없어야 하였다.“언니는 최대한 밤 11시 30분 전에 쉬세요. 너무 많은 밤을 새우지 말고요. 거래가 성사되면 됐어요. 언니가 또 다른 거래를 성사한 것을
Read more

제3156화

하지만, 이윤미가 이은화의 친딸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만약 이은화가 전임 가주를 살해한 게 확실하다면 이윤미는 하예정 일가 사람들과 원수 관계로 지내야 할 게 뻔했다.하예진은 잠시 침묵 후, 입을 열었다.“우빈이는?”“그림 그리고 있어. 집에 오자마자 피아노 연습 좀 하고, 지금은 그림 그리고 있어.”“유치원에서 숙제 안 내줬어?”하예정은 웃으며 대답했다.“무슨 숙제야, 지금 그 나이에 숙제라고 해봤자 1분이면 끝낼 수 있어. 그냥 연필로 동그라미랑 선 몇 개 긋는 게 전부야. 아직 우빈이 나이에는 유치원에서 노는 게 주된 활동이니까.”사실, 우빈이가 글자를 배우는 건 하예정이 따로 내준 숙제였다.비록, 아이들이 유치원에서는 노는 게 전부라고 하지만 관성에서 최고라고 하는 유치원은 아이들은 달랐다. 아이들은 대부분 부잣집 자제들이었고, 장차 가업을 이어받을 후계자들이었다. 그래서 다들 별도로 개인 가정교사를 두고 있었다.우빈이 반 친구들만 봐도, 글자를 모르는 아이가 없었고, 비록 어린아이들이지만 하나같이 다재다능했다.하예정은 조카가 다른 아이들에 뒤처질까, 꾸준히 조카에게 글씨 쓰기를 비롯해 피아노, 바둑, 시 쓰기와 그림을 배우도록 숙제를 내주었다.다행인 건, 우빈이도 그런 것들에 흥취를 느끼며 잘 따라주고 있었다. 특히 타고난 예술 감각으로 그림에 뛰어난 소질을 보여 미술 선생님도 창의성이 뛰어나다고 칭찬할 정도였다.“우빈이 바꿔줄까?”하예정이 물었다.“지금 말고, 조금 있다가 불러줘. 그런데 너 아까 나한테 할 말 있다고 하지 않았어?”“별거 아니야. 그냥 형부 잘 지키라고 말하려고 했어. 요즘 우빈이가 노씨 그룹에 들르는 걸 좋아하거든. 오늘도 유치원 끝나고 노씨 그룹에 들렀는데, 마침 형부도 프로젝트로 태윤 씨한테 볼 일이 있다고 해서 우리랑 같이 전씨 그룹에 갔어.”하예정은 하예진에게 오늘 있은 일을 말해주었다.“출발하려고 나오는데 장 대표를 만났어. 그런데 장 대표가 형부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더
Read more

제3157화

“나도 형부가 그럴 리 없다고 믿어. 형부한테는 오직 언니뿐이야.”하예진은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네가 미리 나를 걱정할 필요 없어. 정말 다른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건 나와 동명 씨 관계를 확인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될 테니까.”“예정아, 너도 굳이 나를 대신해서 감시할 필요는 없어. 그냥 흘러가는 대로 놔두면 돼. 만약 장 대표한테 동명 씨를 빼앗긴다고 해도 나는 할 말이 없어. 하지만 장 대표가 빼앗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나를 찾아올지도 모르지.”하예진은 이미 라이벌을 상대해 본 전적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눈에 모래알 하나 들어가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전 남편 주형인이 비서와 바람났을 때도 하예진은 매달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먼저 이혼을 요구했었다. 그녀는 주형인이 이미 마음이 떠나 그녀에게는 인색하면서도 내연녀에게는 아낌없이 퍼주는 모습을 보며 미련 없이 떠나기로 결심했었다.결과적으로 그녀에게 이혼이 나쁜 선택만은 아니었다. 지금 그녀는 이렇게 잘 살고 있지 않은가. 비록, 하예정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설령 동생이 없다고 해도 하예진은 어떻게든 잘 이겨냈을 것이었다.하예진은 이혼의 아픔을 겪은 후 더욱 깨달았다. 여자는 결혼 전이든 후든, 남편한테 의지할 생각만 말고 반드시 자기만의 커리어가 있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한다는 것을.그리고, 여자는 온전히 가정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사회와 단절된 채 남편에게만 의지하다 보면 이혼할 때도 불리한 위치에 있어 양육권조차 제대로 주장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사랑은 이제 하예진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앞으로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은 오직 사업과 가족뿐이었다.“응, 난 그냥 상황만 지켜볼게. 그러다 혹시나 장 대표가 언니를 찾아갈 조짐이 보인다면, 그때는 장 대표가 언니를 찾아가서 괴롭히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손 써야지.”동생의 말에 하예진은 웃으며 대답했다.“괜찮은 남자 주위에는 언제나 여자가
Read more

제3158화

우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이모, 강아지는 이제 살이 빠져서 그렇게 뚱뚱하지 않아요. 고양이만 뚱뚱해요.”하예정의 애완동물들은 숙희 이모가 신경 써서 조절해 줬지만, 고양이는 몰래 간식을 훔쳐 먹곤 했다.“우리 마침 날씬해진 강아지도 볼 겸 나가서 산책할까?”하예정은 그림을 내려놓은 후, 조카의 손을 잡고 같이 마당으로 산책을 나섰다.전태윤의 별장은 워낙 넓어 정원에서만 산책해도 꽤 오랜 시간 걸렸다.그리고 마침, 우빈이도 자주 들락거리고 하예정도 임신한 덕분에 전태윤은 아이들을 위해 정원 한쪽을 놀이터로 개조했다. 비록, 정원에 있는 놀이터라 리조트에 있는 놀이공원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두세 명이 놀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다.하예정과 우빈이가 집에서 나서자,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왔다. 우빈이도 하예정의 손을 뿌리치고 강아지에 달려갔다. 그리고 금세 강아지와 함께 바닥을 뒹굴며 장난을 쳤다.우빈이는 강아지 위에 올라가 말이라도 탄 듯한 자세를 취했다. 강아지도 거부하지 않고 우빈이가 자기 등에 올라타도록 했다. 하지만 우빈이가 떨어질까 봐 움직이지 않은 채 가만히 제자리에 서 있기만 했다.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하예정은 미소를 머금고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손을 배 위에 올렸다.“아가야, 건강하게 자라서 우리 내년에 다 같이 만나자. 그리고 우빈이처럼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태어나렴. 절대 네 아빠의 무뚝뚝한 성격은 닮지 마. 네 아빠는 엄마한테만 다정할 뿐이지, 다른 사람 앞에서는 말수가 없거든.”하예정은 아이가 자신을 닮아 밝고 활기찬 성격이기를 바랐다. 물론, 전태윤의 남자다운 기세와 잘생긴 외모까지 닮아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었다....밤 9시, 장 대표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그녀는 가족과 함께 큰 별장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떠난 뒤로 집 안에는 늘 적막감으로 감돌았다. 하루 종일 밖에서 바쁘게 일하고 돌아왔지만 정작 집에서도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었다.
Read more

제3159화

장 대표는 주차 후, 하이힐로 갈아신고 가방을 챙겨 차에서 내렸다.“엄마!”아들은 달려와 그녀를 와락 끌어안으며 애틋하게 말했다.“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모자가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도 아침과 밤뿐이었다. 낮에는 장 대표가 바쁜 업무로 인해 집에 올 수 없었고, 아이는 시부모님과 보모가 보살폈다.아들은 속이 깊어 쉽게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에는 서운함이 남아 있었다. 아빠를 잃은 후, 엄마도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았다. 엄마는 항상 바빴고, 같이 놀러 간지도 이미 오래전이었다. 주말에 학교는 쉬었지만, 엄마는 고객을 접대하거나, 골프를 치고, 각종 연회에 참석하며 여전히 바쁜 일정 속에서 살고 있었다. 장 대표는 작고 가냘픈 아들을 끌어안으니 가슴이 아려왔다.아들은 아홉 살이 다 되었지만, 키는 여전히 일곱 살짜리 아이처럼 작았다. 장 대표는 자신이 사업에 매달리느라 아들에게 충분히 신경을 쓰지 못한 탓이라며 자책했다.장 대표는 하예진처럼 아들을 잘 돌봐줄 좋은 동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예진은 든든한 동생이 있었기에 안심하고 사업을 할 수 있었지만, 장 대표는 아니었다. 그녀의 친정 식구들은 오히려 도움이 되기는커녕, 그녀가 떠난 남편의 사업을 물려받자, 어떻게든 재산을 뜯어낼 생각밖에 없었다.비록, 장 대표의 친정도 부유한 편이었지만 그들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어떻게든 그녀를 이용하려 들었고, 그녀의 시댁마저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재벌가의 갈등이란, 결국 다 비슷한 법. 하지만 전씨 가문은 특별했다. 관성 명문 가문들 사이에서 전씨 가문만큼 깔끔하고 평온한 집안은 드물었다.그것은 모두 전씨 할머니 덕분이었다. 전씨 할머니는 집안을 엄하게 다스렸고, 자손 교육은 물론, 며느리와 손주며느리 전부 그녀의 안목이었으며, 고를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인품이었다.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철저히 할머니의 가르침을 따랐다. 덕분에 하늘도 그들을 축복했는지, 그들이 맞이한 아내들은 모두 현모양처에, 외모까지 훌륭했다.훌륭한 며
Read more

제3160화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해외로 유학 보내줄게. 국내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잖아.”장 대표는 아들이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도저히 아들과 떨어져 지낼 수 없었다. 비록, 그녀는 지금도 바쁜 업무로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볼 수 있었다.시부모님도 손자를 무척 아꼈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손자는 그들에게 살아갈 이유이자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만약 손자가 없었다면 그들은 그 시간을 견뎌낼 수 없었을 것이었다.“엄마, 숙제 하고 나서 할아버지께 봐달라고 했어요. 2점짜리 문제 하나 틀리고 나머지는 다 맞았어요. 나 많이 늘었죠?”“앞으로 엄마가 실망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공부할게요.”아이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엄마까지 자신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안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비록, 아이는 타고나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학업에 의지를 가지고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했다. 덕분에 성적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었다.“그래, 정말 많이 늘었네. 아주 잘했어. 할머니, 할아버지는 주무셔?”장 대표는 아들에게 시부모님의 안부를 물었다.“아니요. 엄마 올 때까지 기다리고 계셨어요.”장 대표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댁의 가업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시부모님의 마음속에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시부모님은 장 대표가 아직 젊으니 재혼을 권하기도 했다. 다만, 조건이 있었다. 시부모님은 그녀가 그 집에 친딸처럼 있으면서 사위를 집에 들이길 원했다. 그렇게 되면 집안에 건장한 남자가 있어 친척들도 함부로 그들의 재산을 넘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또한 재혼을 하더라도 부부재산계약을 체결해야 했고, 시댁의 재산은 남편이 될 사람이 절대 건드릴 수 없도록 서명을 받아야 했다.그리고, 시부모님은 남편이 될 사람에게 회사에 자리도 마련해 주고, 달마다 생활비도 지원해 줄 테니 회사의 지분과 그들의 재산은 절대 넘보지 말라고 했었다.그야말로 장 대표에게 배우자가 아닌 동반자를 찾으라는 뜻이었다.장 대표는 정중히 시부님의 제
Read more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